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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7.6.월

딴지일보 기자 bluesens



한국인씨는 당년 50세의 3남 1녀의 보통家長이다.
한국인씨의 출생년도에 대해 1945년이다..1948년생이다..라는 둥 의견이 분분하나, 1948년생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국인씨는 장남 한재벌, 2남 한정치, 3남 한노동, 막내딸 한공부 양등 3남 1녀의 다복한 자녀를 두었다..

한국인씨의 부친 朝鮮人 氏는 한때는 전답이 100마지기가 넘는 거부였으나, 이웃집에 사는 일본노무스키씨에게 속아 홀랑 재산을 날리고, 일본노무스키 집에 머슴살이로 연명하게 되었다. 조선인씨는 억울한 머슴살이 36년만에 1945년 자립하게 되었으나, 또다시 아메리까의 집에서 3년간 머슴살이를 한 후에야 결국 1948년에 완전독립하게 되었다.

한국인씨는 이 해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씨는 부친인 조선인씨로부터 달랑 불알 두 쪽만 전수받았기에 갖은 고생을 다하며 성장하였다. 거기다 1950년에는 집안에 큰 쌈이 일어나 그나마 있는 집안의 재산은 몽땅 불타 없어지는 일이 생겼드랬다...

한국인씨는 어려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1960년대 들어 가계발전계획을 세우고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워낙 똥꼬 찢어져라 가난한 집안인지라 밑천이 있을 턱 없었다.
그리하여 이웃집에서 빚을 얻었고, 예전 부모님들이 다 그렇듯이 장남인 한재벌의 장사밑천으로 대주었다.

집안을 일으킬 사명감을 안고 장남 한재벌은 열씸히 장사를 하였고, 70년대이후 한씨집안 고속성장의 주역이 되었다..
이후 한재벌은 두 번 결혼를 하여 다섯아들을 두었는데, 첫째 부인에게서 삼승, 헌대, 데우를 둘째부인에게선 SQ, 엘쥐라는 튀기아들을 두게 되었다.

그런데 이 한재벌이란 넘은 아부지가 대준 장사밑천으로 돈을 벌었으면 다른 형제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이兄弟이거늘.. 혼자 다 차지하고, 저만 호의호식하는 거였다..







한노동씨...


기실, 재벌이란 넘이 돈 버는데 소질이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것도 따지고 보면, 3남인 한노동씨가 형님밑에서 군소리없이 싼 월급에도 열씸히 일한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말이 나와 말인데, 3남인 한노동씨는 과묵하고 성실한 성격이었으며 세째아들인 관계로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한노동씨는 형님 밑에서 묵묵히 땀흘리며 일만 했으며, 60년대에는 베트남으로, 70년대에는 사우디까지 나가 열씸히 일했던 집안살림꾼이었다.. 한노동씨는 현재 슬하에 장남 한노총군과 차남 민노총군을 두고 있으며, 차남 민노총군은 현재 전교조양과 교제중이다..

한편, 2남인 한정치씨는 아버지 한국인씨의 골치거리인 패륜아로 일찍부터 집에서는 내논 자식취급을 받는 아들이었다. 한정치란 넘은 뚜렷한 직업없이 주로 여의도에서 노는 건달이며, 시시때때로 형인 한재벌에게 용돈을 요구하여 이른바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불리었다.. 현재 한정치는 장남 신한국과 차남 국민회의, 딸 자민련양을 두고 있으며, 이 밖에도 여기저기 확인되지 않는 자식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막내딸인 한공부양은 늘그막에 얻은 귀여운 고명딸로 부모의 총애를 받고 자랐으나, 현재는 동네 날건달인 한총련과 눈이 맞아 부모의 속을 박박 긁는 중이다..

이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인씨의 집안에 얼마 전 큰 일이 생겼으니, 장남 한재벌의 사업이 쫄딱망해 사채업자인 암에푸에게 재산이 몽땅 압류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88년에는 동네운동회도 주최하였고, 80년대후반에는 꽤 많은 돈을 벌어 상류층진입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한국인씨로써는 참으로 억장이 무너질 일이 아닐수 없었다..

이러한 사태에 격분한 한국인씨는 장남인 한재벌에게 모아논 재산을 내놓아 빚을 갚으라고 했으나, 한재벌은 배째고 가져가라고 배짱을 부렸다.. 거기다 2남인 한정치는 평소 형에게 받아먹은게 있는 관계로 아버지와 형 사이에서 눈치만 실실보구 있었다..

이에 3남 한노동씨는 보다못해 집에 있는 금을 모아 내다팔아 빚을 갚는데 쓰도록 했으나, 워낙 없는 살림이라 그 액수가 미미한 지경이었다.. 거기다 형편나은 형들이 나몰라라 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없는 한노동씨 살림만 더 쪼들리게 되어갔다..

오호~ 통재라..
있을 땐 여기저기 아는 척하는 사람도 많고 술 한잔 먹자고 권하는 사람도 많더만, 이렇게 쫄딱 망하고 보니 보이는 건 빚쟁이뿐이고 예전에 친한 사람들은 모다 안면몰수였다..

결국 오늘도 한국인씨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깡소주에 새우깡으로 인생무상을 씹으며 설움을 달래고 있다.. 




- 딴지일보 기자 blue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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