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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 추천0 비추천0






1998.7.6.월

딴지 경제전문기자 석진욱



한국 경제를 걱정하며 가장 혼란스러워들 하는 두가지 점 -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얼마나 오를 것인가, 주택은 지금 사야하는가 - 을 살펴보고 그 해답을 찾아보자.


1. 엄청난 물가상승 - 인플레이션이 발생 할 것이다.

IMF가 한국에 요구하는 것은 긴축입니다. 따라서 IMF는 한국에 절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우 엄격하고 정교한 요구를 한국정부에 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대한 요구가 금리정책이며 두번째가 총 통화 증가율에 대한 엄중한 제한입니다.

따라서, 지금 다시 살펴보시면 의외로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기조가 유지되면 물가상승률은 잘하면 10%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사안인데요...IMF는 한국정부에 지속적으로 돈을 계속 환수하라고 하고 있지요..따라서 시중에 돈이 없으니 즉, 돈이 부족하므로 물가가 내려갑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살펴볼까요?

현재 기업들은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야 합니다. 그런데 금리가 워낙높고 은행도 지금 대출을 하게되면 BIS비율에 걸리게 되므로 대출을 기피합니다. 결국 기업들은 물건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여야 하는데..가격이 비싸면 아무도 해당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지요..

그래서 기업들은 도매상에 떨이로 ..엄청나게 가격을 내려서 물건을 팝니다. 그렇게해서 어떻하든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하니까요..그것은 도매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가격으로 팔면 아무도 사지 않으므로 반액 대매출이니 IMF매출이니 하면서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지요..따라서 금리가 높아지면 현금 공급이 줄어들어 물가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IMF체제하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멕시코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불황이 찾아오면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여 시중에 엄청난 자금을 풀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으므로 기업들이 돈이 없어 부도가 나고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은행도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지불능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므로 서둘러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올해말이면 예금주들에게 예금을 지불할 수 없는 한국사상 초유의 사태가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것을 막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2. 한국에서는 무조건 집을 사야한다.

한국의 현대역사에서 이 말은 언제나 금과옥조였습니다. 모두들 자기집 마련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다하였지요..그런데 이 명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금리는 언제나 10~12%선을 유지하였습니다. 반면 부동산의 경우는 거의 언제나 평균 20% 가량의 높은 자산 수익률 상승을 자랑하였지요.. 따라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근면의 미덕이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부동산이 인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매물과 동시에 고금리 때문입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은 과거 부동산 취득시 예상되는 연간 수익률에 거의 육박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당연히 부동산이 폭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게다가 현재와 같이 금융공황이 찾아왔을 때 부동산은 가계의 현금 유동성을 가로막아 결국 엄청난 손해를 보게 하는 원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금리가 떨어지면 부동산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될 것인가.


그렇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다시 부동산 값이 정상화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높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한다면?

현재 한국은 금리수익 제한을 풀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처럼 일반가계가 어느정도의 능력이 된다면 뮤추얼펀드를 사용하여 30% 이상의 높은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그같은 위험도와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뮤추얼 펀드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주식이나 외환, 채권에 투자하면 그 위험도는 더 높지요...이것은 주식선물을 살펴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뮤추얼펀드와 가장 흡사한 것이 얼마전 큰 인기를 끌었던 스팟펀드가 있었지요...어떤 펀드는 뛰어난 펀드 매니저의 채권운용으로 불과 1주일만에 20%의 수익을 올려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하기도 했습니다.

자...한달에 20% 혹은 6개월에 20%의 높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 존재한다면 과연 부동산처럼 가계의 현금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상품에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요?

그래서, 요즘 대기업 사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집을 사는 것 보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금융상품에 적절히 투자하여 높은 고수익을 내는 펀드에 투자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지금 워낙 전세가 싸니까요...)

따라서 부동산의 구입은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즉,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결과가 어느정도 가시화 된 다음에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보입니다. 



- 딴지 경제전문기자 석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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