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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파다.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사회화된 나는 이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어쩐지 빨갱이가 된 것 같고, 종북인 것 같고,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당할 것 같은, 막연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크기의 두려움과 자기 검열이 끊이지 않고 나를 옭아매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사회로부터 일종의 탈출을 감행하고서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나는 스스로 좌파임을 어렵사리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부끄러운 수준에서나마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현재보다 나은 어떤 것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행동에 옮길 때 나오는 사회적 힘’을 믿지 않는다면 이는 ‘자가당착이자 심각한 자기 부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왜냐하면 좌파는 그저 사회 개혁과 변혁을 추구하는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과 단체를 일컫는 말일 뿐이며, 그의 우파는 보수적이거나 온건한 개혁을 주장하는 개인 및 단체를 가리키는 말일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 번 좌파라 해서 영원히 좌파인 것은 아니며, 한 번 우파라 해서 죽을 때까지 우파인 것도 아니다. 게다가 좌우의 구분은 다분히 막연하며 상대적이다. 또한 그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사안 별로도 다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둘 중 하나가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닥치고 다 바꾸자는 것은 좌파의 패착이며,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는 것은 우파가 빠지기 쉬운 늪이다. 어쨌거나 말았거나 이번 지역선거 2차전에서 각축전을 벌인 프랑스의 주요 세 개 정당은 대략적으로 다음 그림과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 보다 더 상세하고 정확한 그래프가 필요한 사람은 여기(링크)를 참조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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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3대 정당의 정치 성향



1. 1차 선거 국민전선의 승리와 다른 당들의 대처


보통 젊은층은 좌파 성향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파 성향을 띤다고들 한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만큼은 이 말이 옛말이 되어 버렸다. 지난 12월 6일에 있었던 지역선거 1차전 결과, 20대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에 표를 몰아주었다. 더욱 자세히 보자면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또한 개발이 덜 된 지역일수록 극우 성향을 띠는 유권자가 많이 나타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50%가 채 안 되는 투표율을 보인 1차 지역선거에서 13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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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상징인 프리기아 모자를 쓴 여성의 집을 

도끼로 부수고 들어오려는 국민전선의 당수 마린 르펜(Marine Le Pen)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사회당(PS)은 국민전선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3개 지역에서 사회당 후보를 기권시키고, 우파인 공화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역의원에 사회당이 한 자리도 차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민전선의 약진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 단,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알자스 샹파뉴 아르덴 로랜 지역의 사회당 후보 장 피에르 마세레(Jean-Pierre Masseret)는 당 지도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마세레는 사회당이 아니라 기타 좌파(divers-gauche)의 이름으로 2차 선거에 출마했다. 지난 1차 선거에서 이 지역은 국민전선의 부 대표 플로리앙 필리포((Florian Philippot)가 35%의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결국 르펜 가문의 이모와 조카가 직접 나선 두 지역, 즉 북쪽의 노르 파 드 칼래 피카르디 지역과 남쪽의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에서는 극우와 우파 사이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이 꽤 많았는데, 특히 기존의 좌파 지지자들은 그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은 년놈들인데 도대체 누구를 찍으란 말이냐며 선거 자체를 포기해 버리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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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와 조기에 출마했다


사회당은 방금 말 한 세 개 지역 외의 곳에서는 유럽녹색당(EELV) 및 기타 좌파 정당과 후보를 합병했다. 이 정도면 해 볼 만한 싸움이라고 판단했던 듯하다. 실제로 1차 선거 투표율만 가지고 계산하면, 파리가 포함되어 있는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역의 경우, 사회당과 다른 정당 연합이 획득할 수 있는 투표율은 40% 가까이 되어 승리의 희망이 보였다. 프랑스의 수도권인 해당 지역에서는 공화당 및 우파 연합의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가 1차 선거 30.51%의 득표율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LR)은 사회당과의 연합을 전면 거부했다. 이번에 이들이 내세운 것은 "ni, ni". 이놈도 저놈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놈과 저놈은 사회당과 국민전선. 사르코지는 국민전선 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의식해서인지 사회당처럼 대놓고 국민전선을 ‘공화국의 적’이니 하며 내몰지는 않았다. 그저 프랑스의 참담한 현실 앞에 "분노와 긴장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버린" 실망한 유권자들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국민전선에 표를 준 건 이해하지만, 국민전선은 아직 뭘 해 본 경험도 없으니 다시 돌아오라고 설득하기에 힘을 기울인다. 단, 사회당은 무능한 놈이란다. 지난 1월 <샤를리 엡도> 테러와 11월 파리 테러 사이에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사회당 정부를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된단다(그럼에도 불구, 사회당 지지자들은 2차 선거에서 국민전선에 맞서 공화당에 투표했다…).


지난 기사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11월 테러가 터지기 이전부터 공화당은 사회당의 연합 제안을 지속적으로 거절해 왔다. 1차 선거 이후 소집된 당 지도부 회의에서 공화당의 부 대표 나탈리 코지우스코 모리제(Nathalie Kosciusko-Morizet)가 "국민전선은 프랑스와 공화국 가치의 적"이라며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이 싸움의 본질 "이라고 밝히며, 사회당과의 연합을 제안한 바 있으나, 사르코지는 확실히 선을 그어 버렸다. 사르코지와 함께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알랭 쥐페(Alain Juppé)와 장 프랑수아 코페(Jean-François Copé) 역시 공화당이 한 발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국민전선에 힘을 실어 주게 될 것이라며 사르코지의 손을 들어 주었다. 단, 1차 선거의 참담한 결과로 사르코지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 실제로 지난주의 지역선거 1차전에서 공화당은 우파 지지자들이 대부분 국민전선에 흘러가 버렸음을 절실히 확인했다. 공화당원들의 핸드폰에는 '사르코지에게 맞설 것. 사르코지가 다 망쳤다.'라는 내용의 메세지가 돌기도 했다고. 대통령 연임에 실패하고, 온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사르코지가 2012년, 공화당의 전신인 대중운동연합(UMP) 대표를 맡게 된 것도 국민전선의 대항마로 사르코지가 유력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니, 이번 선거 이후 공화당 지형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


프랑스 우파 언론인 <르 피가로>는 2차 지역선거에서 각 정당의 성적별 평가 기준을 내어놓았다. 먼저 사회당 및 좌파 연합. 사회당이 13개 지역 중 7개 지역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놀라운 승리'가 될 것이라고. 4-6개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선방에 성공. 그 이하는 선거 실패로 보아야 한다는 것. 공화당 및 우파 연합의 경우 7개 지역 이상에서 승리하면 그냥 '승리'. 그 이하는 실망스러운 결과. 4개 이하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공화당의 실패다. 마지막으로 국민전선. 국민전선은 한 개 지역만 먹어도 싸움의 승자가 되는 것이고 3개 이상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완벽한 정복이 된다. 굳이 2차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아도 이는 실패가 아니고, 그저 '부진'에 그친다. 국민전선은 이미 1차전에서 그들의 세력 확장을 확인하고, 과시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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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랑스 2차 지역선거 평가표

출처 : <르피가로>



2. 2015 프랑스 지역선거 결과


2015년 프랑스 지역선거 결과, 좌파는 5개 지역을, 우파는 7개 지역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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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1차 선거 결과 / 우 : 2차 선거 결과(최종)

분홍 : 좌파 / 하늘색 : 우파 / 남색 :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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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붙여 보는 지난 2010년 지역선거 결과


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저녁 8시, 2차 선거가 마감되었다(프랑스는 투표 마감 시간이 지역에 따라 18시에서 20시까지 약간의 차이가 있다). 2차 지역선거 투표율은 58.53%에 달했다. 참고로 1차 선거 최종투표율은 49%. 2010년 지역선거(43.47%)에 비교하면 10%나 높아진 수치이고, 2004년 선거(51.24%)에 비하면 6% 오른 수치다.


결국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은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적잖은 프랑스인이 내쉬는 안도의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사회당의 이른바 ‘살을 내어 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전략이 먹힌 것일까 ? 어찌 되었든 이번 선거에서 많은 프랑스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기보다는 국민전선을 떨어뜨리기 위해 투표에 참가했고, 그 결과 공화당이 7개 지역에서, 사회당이 5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코르시카에서는 민족주의 연합이 승리했다. 국민전선은 유권자들이 사회당에 조종당한 결과라며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니, 이번 선거의 결과는 사회당 때문, 혹은 덕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마린 르펜이 직접 출사표를 던져 귀추가 주목되었던 노르 파드 칼래 피카르디에서는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Xavier Bertrand)이 58.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는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북부 시민들의 승리라며, 좌파 지지자들의 성원에도 감사를 표했다. 국민전선의 세력 확장을 꼭 막아 내겠다는 의지 역시 표명했다. 마린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에서는 공화당의 에스트로지(Christian Estrosi)가 55.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 두 지역은 사회당에서 2차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곳. 따라서 2016년부터 6년 동안 사회당은 해당 지역의 지역의회에 단 한 석도 분배받지 못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 선방했다. 보통 프랑스 지역선거는 야당이 승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말하자면, 사회당이 좋지 않은 상황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지역 선거는 사회당의 승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게다가 총 13개 지역 중 두 곳에서 사퇴했음에도 5개 지역을 가지고 갔으니 괜찮은 결과다. 단, 사회당은 이번 선거로 지난 1998년 이래 17년동안 좌파 지역이었던 일드프랑스 지역을 잃었다. 간과할 수 없는 상실이다.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가 1.7% 차이로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1차 선거에서 국민전선에 투표했던 이들 중의 적잖은 수가 페크레스에게 표를 준 것으로 분석한다. 페크레스, 혹시 기억하는지 ? 그렇다, 지하철 무임승차부터 테러리즘이 시작된다 한 그녀, 맞다. 나중에 언론들이 나서서 ‘지하철 무임승차를 마음껏 하는 것은 그만큼 프랑스의 법과 규범을 무시하는 태도이며, 바로 여기에서 테러리즘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그녀를 대신하여 변명을 해 주기는 했다-만, 내가 혹시라도 난독증이 있는 것인지 그닥 다른 점을 모르겠다는 건 함정. 그 외에도 페크레스는 올랑드 집권 기간동안 성사된 동성 간의 결혼을 파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모두를 위한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사회당과 좌파연합의 대표로 페크레스에 맞선 클로드 바르톨론은 페크레스를 두고 국민전선과 별다른 게 없다면서 강경하게 네거티브를 하며 페크레스를 코너로 몰아붙였으나, 결국 국민전선 지지자들의 표가 우파로 이동하면서 선거에서 패배했다. 바르톨론은 본래의 직책, 즉 국회의장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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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우리는 여러분에게 더 해 주어야 할 것이 많아요."

우 : 사회당의 클로드 바르톨론 "인간다운 일드프랑스"


비록 한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국민전선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1차 선거의 말 그대로 충격적인 결과로 모든 지역에서 2차 선거에 진출했으며, 2차 선거에서는 1차 선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682만 표(1차 선거에서는 601만 표). 이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국민전선이 얻은 642만 표를 뛰어넘는 것으로, 국민전선으로서는 역사적인 기록이라 하겠다. 국민전선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듣고 벌레 씹은 표정을 할지언정, 이를 국민전선 성장의 역사라며 2017년 대선에서 다시 붙어보자고 큰소리를 치는 이유가 있다는 것. 실제로 마린 르펜은 선거 종료 후 1차 선거에서의 붐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국민전선의 승리라고 선언하였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당별 지역의회 의원 배석이 정해졌다. 이번 선거 이전에 1880석의 지역 의원 중 대부분을 확보했던 좌파는 그 비중이 확 줄어 677석에 그쳤고, 공화당과 민주독립연합, 독립연합(UDI), 민주운동(MoDem)으로 이루어진 우파연합은 818석을 확보했다. 국민전선 역시 359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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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별 지역의회 의원 배석 수

출처 : <FranceTVinfo>



3. 변화, 변화, 그리고 또 변화


이번 선거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안도와 한숨은 있었을지언정 환호하며 축배를 드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거가 마감되는 저녁 8시를 기점으로 하여 공화당의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 알랭 쥐페, 마뉘엘 발스 국무총리 등 각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담화를 발표했으나, 좌우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변화’. 국민전선의 급격한 부상을 막지 못하면 프랑스에 미래란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은 프랑스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정책 제시라는 것. 말은 쉽다.


우선 마뉘엘 발스 국무총리. 발스 총리는 파리 테러에 의해 프랑스 시민의 삶과 젊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이번 선거로 프랑스 국민들이 보여 주었다고 밝힌다. 이어, 좌파가 국민전선에 대항해 바리케이드를 쳤고, 그 결과 프랑스를 구해냈으나 극우의 위협은 여전하다고 본다. 현재 프랑스에 닥친 상황은 사회당의 책임이며, 여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보다 강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발스 총리는 또한 정치에 실망하여 투표하지 않은 이들에게, 사회당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이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호소하며, 공화국은 테러리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비종교성의 가치를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 역시 변화를 강조한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에 승리를 가져다 주기는 했지만 유권자가 보낸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보다 연합하여 공화당을 재정비할 것을 요구한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르코지 책임론이 점차 거세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화당 부대표 나탈리 코지우스코 모리제는 선거 종료 이후, 사르코지의 전략대로 선거 캠페인을 했다면, 르펜 가에 프랑스 북부와 남부 지역을 빼앗겼을 것이라며 강력하게 나서고 있다(최근 기사(링크)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내년 1월에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에서 모리제를 빼 버렸다. 사르코지에게 미운털이 박히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인가?!). 공화당의 하원 에르베 마리통(Hervé Mariton)은 벌써 1차전 이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의 패배"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공화당의 에릭 뵈르트(Eric Woerth)는 현재 공화당에는 "정당 전체의 색을 대변하는 공식적이고 정당한 지도자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 공화당이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다 오른쪽에 있는 이들도 있다. 사르코지는 정당 대표를 맡은 이후부터 공화당의 정치색을 너무 오른쪽으로 밀고 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래서야 국민전선과 별다른 것이 없지 않느냐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파는 보다 강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급진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온건파는 공화당이 국민전선이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제 대선이 1년 반 남은 시점에서 각 정당은 더욱 바빠지게 될 것이다. 국민전선은 기록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선 역시 해 볼 만함을 확인했다. 실제로 국민전선은 선거 종료 후, 공화당이나 사회당이나 같은 패들이라며 프랑스의 유일한 야당은 국민전선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벌써 대선 경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는 내년 2월 초 정도로 경선 시점을 보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경선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르코지와 함께 강력한 대선 후보인 알랭 쥐페(Alain Juppé)와 프랑수아 필롱(François Fillon)은 2차 선거 종료 직후에 담화를 발표하면서 프랑스 국민을 대상으로 메세지를 전달했다. 공화당에서는 벌써 경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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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이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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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