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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7.6.월

사회/문화부 기자 bluesens



미국에서 발명되었다는 파란색 50mg짜리 약 한 알이 전 세계를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몸보신이라면 세계 NO.1임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도 이러한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그런데, 전 세계 남성들의 아침밥상을 든든하게 해주는 화제의 성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원래 한국에서 그 처방이 유래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 독보적인 의학 전문서라고 알려진 <性器寶鑑 >이 국립박물관 古文書室에서 발견됨으로써 밝혀졌다.

<성기보감>은 조선시대 중기 비뇨기 분야의 민간처방을 집대성한 책으로 의학서에 있어서 고려의 향약구급방과 조선 초기의 의방유치의 맥을 이으며, 동시대에 쓰여진 <동의보감>과 쌍벽을 이루는 저서였으나, 안타깝게 전란중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러한 <성기보감>의 문헌에 따르면, 부부관계가 부실할 경우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책으로 태백산 깊은 계곡에서 동면 직전의 백사를 잡아 69가지 약재와 함께 3일간 탕을 다려내 그 엑기스를 뽑아 남편에게 복용토록 했다.

이러한 처방을 위 책에서는 <배암고아>라 했으며, 민간에서는 한번 복용하면 효과가 대단해 일주일동안 물건이 물건이 오그라 들지 않는다고 해 속칭 <비()오그라>라 했으니 이 것이 <비아그라>의 효시가 되었던 것이다.

당시 이 <비아그라>는 일반평민들 뿐만 아니라, 사대부 안방마님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당시 뱀시세가 폭등하여 상평통보 200냥을 호가하고, 뱀사재기가 성행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당시 한양 성내에는 가가호호 <배암고아>를 다리느라, 사대문 앞에서는 약탕내음이 진동했다는 얘기도 전하여진다.

이러한 신비의 처방은 급기야 궁궐안에까지 소문이 퍼지게 되어 <성기보강>의 저자 조시서는 약탕감에 책봉되어 그 처방을 더욱 개발하여 조선이 확고한 가부장사회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 조상의 위대한 업적은 중국과 실크로드를 통해 전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배암고아>의 뛰어난 성능을 전해 들은 서양인들은 결국 배를 타고 조선에까지 오게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흥선대원군은 <배암고아>가 미개한 서양인들의 손에 넘어가 성도덕이 문란해 지는것을 막고자 강력한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다.

결국 프랑스는 1866년에 7척의 군함을 앞세워 강화도를 점령하였으나 대원군은 이들을 문수산성과 정족산성에서 격퇴하였으니 이를 병인양요라고 한다.

또한 미국상선 제너럴 셔먼호는 대동강을 타고 와서 <배암고아>를 팔 것을 요구하다 평양주민과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미국의 군함이 강화도를 공격하였으나 조선의 수비대가 이들을광성보와 갑곶에서 격퇴하였으니, 이를 신미양요라고 불렀다.

이처럼 조상들은 뛰어난 의학기술과 굳건한 의지로 지켜낸 민족의 명약 <배암고아>는 일제 침략기의 어수선한 틈을 타 일본에 유출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원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배암고아>의 비밀제조술은 일본이 패망한 후 승전국인 미국에 또다시 전리품으로 빼앗기게 되었다.

이 후 미국은 <배암고아>의 비법으로 연구하여 분무제를 개발하였으니 이를 일명 <칙칙이>라고 불렀으며, 미국의 포르노산업이 전 세계를 주름잡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배암고아>의 탁월한 효능에 놀란 미국정부는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끝에 농축알약을 만들었으니, 이게 <비아그라>의 탄생이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 때 국력의 쇠약함으로 인해 우리 조상의 기술을 외국에 빼앗겨 버리고, 좋은 외화획득의 기회를 날려버렸으니 다시 한 번 국가안보의 소중함이 절실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 사회/문화부 기자 blue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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