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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뒷풀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

2004.5.10.월요일
딴지총수

 

총선뒷풀이 이너뷰, 그 두 번째.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이다. 사실 본지 그를 가장 먼저, 총선 나흘 후, 이너뷰했다. 열린우리당에서 총선 이후 위상이 가장 크게 변한 혹은 변할 인물 1위를 김근태로 봤기 때문이다. 역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며 입각설이 나돈다. 하지만 두 번째로 그의 이너뷰를 싣는다. 이유는 진도 나가며 밝히자.




애초 4월 19일 국회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예정되었던 이너뷰는 당일 갑작스런 청와대로부터의 저녁 초정으로 하루 연기되어 4월 20일 딴지 ZN 바에서 이뤄졌다. 그와 이너뷰 한 두 번 한 것 아니기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총 : 오랜만에 뵙습니다. 작년에 막 분당하고 한 번 찾아 뵜었는데.
김 : 반가워 김총수. 김총수가 격려하려고 왔다가 모가 정리가 안 된다고 해서 기사를 불발시켰지.
총 : 인터뷰 직후 바로 저게 나왔어요. 재신임. 돌발적인 상황에서 상황과 상관없는 인터뷰가 워낙 뜬금없어서.. 하하.
김 : 그건 총수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총 : 아니죠. 그 때 의원님이 하신 말씀이 돌발 상황과 비교할 때 그랬다는 겁니다.. 어째든.. 오늘은 탄핵, 총선, 향후 이렇게 세 개로 나눠서 몇 가지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가 의원님은 워낙 인터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하게 핵심체크.. (이 때 송석찬 의원 등장. 약 10분간 은밀한 면담. 이너뷰 중단)


총 : 자 그럼 다시. 첫째, 기각하실 거라고 보시는 거죠?
김 : 기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기각 할 거라고 봅니다.
총 : 언제쯤 결과가 나올까요?
김 : 들은 바는 전혀 없는데 지금 국민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빨리 끝내라, 이런 요구가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났고, 그래서 헌재가 신속한 결정을 내야 된다.. 국민의 요구를 느낌으로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 : 그것이 기대인데, 왜 탄핵 때도 보면, 탄핵의 주체가 되는 당사자들도 그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도 다들 다같이, 안 될 거다.. 이런 생각들 했었쟎습니까. 얘길 들어보면 이걸 밀어붙인 당사자들도 실제 긴가민가하면서 했다는데, 그래서 헌재 판결도 시나리오를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김 :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마음 또 그 전에 촛불집회를 통해 밝힌 분노의 정도를 보고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건 한국이 야만사회로 후퇴해 버리는 겁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총 : 저도 물론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근데 판사들이 오랫동안 자기 세계에서만 산 사람들인데.. 지역구 국회의원들, 그러니까 지역구민과의 접촉이 있어서 어느 정도 여론이라는 것을 피부로 접한 사람들조차도, 탄핵을 밀어붙이고는 국민들이 따라 올 꺼라 착각할 만큼 현실인식이 떨어지는데, 이 대법관들 양반들도 성향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열우당 보단 한나라당에 가깝지 않나...


김 : 총수, 그건 정말 걱정도 팔자야.(웃음)
총 : 근데 탄핵 때도 안 된다고 그러셨잖습니까.
김 : 아픈 데를 찌르는 구만..
총 : 지금도 10%~20%정도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김 : 나는 전혀 가능성 없다고 봐요. 법리적으로도 그렇고 또 총선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거슬러서 판결한다? 그럼 지금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야만사회로 전락하는 건데 그걸 아무도 수락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을 거예요.


총 : 그러면 지금 탄핵을 철회하라고 한나라에 요구를 하는 건 결과가 불안하니까.. 그런 이유는 아니라는 건가요?


김 : 그런 거는 아니구요. 우선 감정이 쌓인 거죠. 감정적으로 밀어붙이고 경호권을 발동해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끌어내고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당신들이 결단해서 결자해지로 풀어라, 풀면 이쪽에서 당신들을 존중하지 않겠냐, 그래야 상생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거죠.


총 : 그니까 정서적으로 니네들 잘못을 인정해라.. 하는 요구에 더 가깝네요?
김 : 어... 그렇죠. 그것이 총선의 민의였다고 생각하는데 너희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거는 직접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야 그 다음이 상생정치로 갈 수 있는 기대가 있는 거죠.


총 : 이런 우려는 없습니까, 판결이 5대 4로 나온다거나 그랬을 때에 물론 기각이 되긴 했는데 8대 2나 이런 게 아니라면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거봐라 할 만큼의 여지를 제공하게 된다..


김 : 그렇지는 않고요, 그 전에 우리가 겁줬던 것은 기각이 되더라도 6표가 되야 하는데 6표가 안되고 5대 4가 돼서 다섯 명은 인용해야 한다, 탄핵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네 명은 반대하면 기각은 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우세하면 이건 정치적으로 곤란하지 않느냐 이래서 겁먹은 적이 있어요. 근데 지금 상황은 그런 게 아닌 것 같고.


총 : 그런 위험성은 없을 것이다?
김 : 그렇게 돼서도 안되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총 : 그래도 10%, 20% 가능성은 있는 거 같은데?
김 : 그건 총수가 대학교 다닐 때 법과대학 다닐 만큼 공부를 안 하고 놀아서 생긴 열등감 때문인 거예요. (폭소)


총 : 어쨌든 내부 전문가들이나 여러 가지 추측은 해 보셨을 거잖아요?
김 : 내가 총선 전에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선대위원장하고 KBS 토론회에서 싸운 게 모냐 하면 이 사람들은 헌재 결정을 승복한다고 합의하자는 것이었어요. 근데 난 거부했어요.


총 : 각자 받아들이면 된다고.
김 : 아, 그렇지. 지금 헌재가 결정 내린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모하자는 거야, 다른 길이 없다고. 그걸 수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합의하자는 건 승복하자는 걸 합의하는 건 그 때 왜 그랬냐 하면 이게 헌재로 넘어갔으니까 총선에서는 국민의 심판에서는 제외하자, 비껴서게 하자 이런 거였거든. 그래 나는 반대했어. 총선의 주요한 심판 대상은 바로 탄핵이 되어야 한다 그런 거 였는데 승복을 합의 할, 합의하지 않을 주장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하자는 것은 정치적인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으로 파악해서 반대를 했는데 정말 김총수가 지금 얘기하는 건 걱정도 팔자야. 거듭 얘기하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총 : 지금 헌재의 대법관 면면을 보자면 보수적인 판결도 많았다.. 그러니까.. 하고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하여간 그런 종류의 시나리오는 아예 없으시군요?


김 : 혼났지 않소.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에 국민의 분노가 맹렬했었고 그게 구체적으로 촛불시위로 나타나고 총선에서도 나타났는데 헌법재판소 재판장이기 이전에 건전한 시민의 양식으로 이런 과정을 깨어 지켜 본 사람이라면 국민의 생각이나 판단, 이런 거를 외면할 수 없는 거죠.


그리고 그런 것을 전문가로서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가 이런 고민이지 전문가가 보통 시민의 상식 그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지. 그래서 총수가 질문하는 것은 걱정이 돼서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으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라 낮은 확률이라도,  지도부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맥락에서의 질문이었으나, 설혹 그런 시나리오에 대한 검토가 있었더라도 그걸 밝히는 것은 판결에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인지, 아님 정말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 전혀 시나리오를 검토해본 적이 없다면 그리고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당위만 붙들고 있는 거라면, 적어도 탄핵을 겪은 직후의 인식으론, 무책임한 거다. 그런 태도는 일반인의 몫이다. 제 1당으로 국정의 연대책임을 가진 상태에선 그런 상황에 대한 검토와 대응 시나리오 사전 마련은 소심하거나 걱정을 사서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다. 우리나라 자칭 보수의 수준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총 : 좋습니다. 그럼 기각되면 193명에겐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 :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죠. 그런데 총선에서 상당한 숫자가 떨어졌고.
총 :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 어.. 정치적으로써 도덕적인 비판을 해야겠죠.
총 : 일반적인 사건이라면 일종의 무고인데 열린우리당에서 그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 관둬라.. 라고 정치 공세를 할 수 있을까요?
김 : 정치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야지 국민이 여하튼 그것을 무릅쓰고 뽑았기 때문에 사퇴해라 그러기는 어렵죠.


총 : 문제제기는 전혀 안 할 생각이다?
김 : 문제제기는 하되 의원직 사퇴 이런 요구를 할 수 까지는 없죠. 거기까지는 너무 나간 거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사과해라 이렇게 하고 싶네요.


총 : 의원님 생각이신 거죠?
김 : 네.
총 : 당론으로 정해진 건 아니죠?
김 : 당론으로 정해지진 않았어요.
총 : 그래도 작전은 짜야 되지 않을까요?
김 : 우리가 좀 느려가지고.(웃음)


총 : 접때 KBS 토론회에서 당선자들이 나와서 헌재가 판결을 내릴텐데 그 전에 철회하자는 얘기는 왜 하느냐 한나라당은 그렇게 줄곧 주장을 하고 열우당 쪽 당선자들은 철회해야 한다고 서로 부딪히던데, 만약에 그렇게 헌재 판결에 자신이 있다면 헌재를 통해 확실하게 판결이 나버리는 게 정치적으로는 더 유리하지 않습니까?


김 : 이런 거죠.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따로 있는 거지만 그래서 각각의 자기 프로세스가 있어요. 정치가 법치 위에 있는 건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문제를 매듭을 풀면 가슴 속에 한이 덜 맺히죠. 그래서 지금 만약 철회하자 그러면 별로 기분은 안 좋았지만 그래 다시 손잡고 가자, 손잡고 가면서 경쟁도 하고 같이 협력도 하자 이렇게 되는데 송사라는 건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걸 딱 보자 이런 거거든요.


한국문화에서 강퍅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거기까지는 못 간다고. 또 가더라도 중간에 그만두고. 지금 상황의 국민들은 이제 좀 고만둬라 이런 분위기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걸 어기고 끝까지 가자.. 이건 꼬부라진 마음이고 이런 꼬부라진 마음 속에서 손잡고 대화하고 경쟁하고 갈등하고 다시 타협하는 상생의 정치는 한참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걸 걱정하는 거죠. 철회하더라도 헌재는, 헌재 결정대로 가는 거예요.


총 : 일종의 감성적인 제스쳐군요?
김 : 감성적인 거보다.. 상대방들에 대한 배려죠.
총 : 니네들이 그렇게 한 거니까 니네들이 스스로 죄값을 털어라, 이런 제스쳐?
김 : 니네들만이 아니라 우리 이제 다 함께, 미워하는 마음이랄까 불신하는 마음을 털어 버리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닌가 그렇게 보는 거죠.


총 : 전혀 안 받아들일 거 같던데?
김 : 그런 얘기를 만나서 하자는 거야. 그럼 사과 철회라는 것을 주장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듣고, 눈빛도 좀 교환하고 투정도 보고 그래야 리얼해지고 그러는 거 아니요. 그런데 그걸 빼고 나머지를 얘기하자고 하면 일단 한 족이 감정이 상하고 삐쳐 있는데, 그건 빼고 우리 돈 버는 방법부터 이야기하자.. 이거 안되지.


총 : 이해는 가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당사자들의 감정이 다친 거고 그거보다 실제적으로 더 급한 일이 있지 않냐 라고 얘기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전혀 안 먹히는 건 아니거든요.


김 : 멕히죠. 그러나 그건 기만이에요. 선거 때 탄핵문제를 쟁점에서 비껴 세우고 헌재에 맡기자라고 한 것이 기만이었 듯 그리고 또 하나는 탄핵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탄핵이라는 거대한 정치 충돌을 조정하지 않고 인물과 정책으로 가자, 이게 말하자면 기만하는 거죠. 이게 최대의 심판의 대상이 돼야 하고 또 심판의 정치적 대상일 뿐 아니라 이게 정책적으로 선택할 것이었느냐 이걸 묻고 부차적으로 인물을 봐야지 이거는 심판의 대상이 아니니까 빼고 인물을 보자면 정당정치는 사라져 버리는 거죠.



여기서부턴 총선에 관해.


총 :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열린우리당의 총선 전략이 매우 안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초기에 워낙 상승세가 강하고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죽을 쑤니까 입조심 하고 몸조심만 하고.. 개인적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약점이나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해줄 만한 진정성이 있다..


김 : 여성성이 있는 거 아니요?
총 : 푸하하.
김 : 총수가 너무 여자를 좋아해서 여성성을 진정성으로 치환시키는 게 아니요? (폭소)



총 : 그러니까, 컨텐츠는 없는데 애티튜드가 분명하다.. 그래서 컨텐츠가 된다면, 그게 한나라당 컨텐츠라 안타깝기는 했으나, 가능성 있는 정치인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근데 그건 제 개인적인 판단이고. 박근혜가 등장했을 때.. 박근혜가 가진 대중한테 먹히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근데 열린우리당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닌가.. 그냥 수수방관 내 버려 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총선을 놓고 보자면 전략적으로 성공한 총선이었다고 자평을 하십니까? 더 많이 얻을 수도 있었는데 한나라당이 잘 해서라기보다는 열우당이 제대로 못해서.. 탄핵으로 국민들이 확 몰아준 힘을 충분히 못 쓴 거 아닌가요?


김 : 우리로써는 과분한 거죠. 과분한 거고. 우리가 한 거 보다는 과분한 보상이 오긴 했는데 그러나 이런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분명히 탄핵 때문에 얻은 성과죠.
총 : 물론 열우당이 잘해서 생긴 기회는 아니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몰아 준 기회를 못 지키지 않았냐.. 이거죠.


김 : 잘 지켰으면 한국의 부패수구세력, 냉전수구세력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완전히 없애 버릴 수 있었는데 잘 지키지 못했어요. 그러나 정치생명을 걸고 지역주의 부패를 극복하자, 결단 내린 열린우리당은 싹수는 좀 있었던 거고 싹수는 있었지만 탄핵으로 인해서 국민이 싹 몰아준 거를 제대로 보듬어 안지를 못했어요.


나도 책임이 있지만 지금은 지나가서 국민들이 잘 기억을 안 하는데 3월 12일 의회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우리가 의원직 사퇴서를 냈어요. 내가 보관한 다음에 제출하려고 해서 논쟁하다가.. 토론을 하다가.. 그게 반전이 돼 버렸어요. 나는 그걸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총 : 좀 우습게 됐죠.
김 : 진실성이 있느냐 이런 의구심이 오기 시작했죠.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예를 들어 돈을 많이 쓰겠다는 건 아니지만 미디어 선거를 위해서 필요하다.. 또 기호가 들쭉날쭉하면 어렵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일리가 있지만 상황자체가 비상한 상황이어서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건 일종의 약속이거든요. 그걸 지키는 결연함이 있었어야 하는데 이른바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입장에 흔들였지요.


총 : 내부적으로, 의원직 사퇴가 왜 철회됐죠?
김 : 지금 얘기한 대로 미디어 선거상 필요하다.. 돈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선거에서는 돈이 필요해요.
총 : 전원사퇴 하면?
보좌관 : 국고 보조금.
총 : 아, 국고보조금을 못 받는다.


김 : 그리고 기호가 들쑥날쑥한다고. 4번이 아니라 3번도 됐다가 5번도 됐다가 8번도 되고. 민주노동당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지지를 하니까 번호가 왔다 갔다 해도 괜찮은데 열린우리당은 연세가 드신 분들도 있다 이거야. 그래서 내부적으로 격렬한 토론이 몇 차례 있다가 마지막에 반전이 돼 버렸어요. 내가 못 막아냈지. 그래서 그게 진실한 거냐 의구심을 가져오기 시작했죠.


총 : 기호가 들쭉날쭉하는 건 왜 그렇죠?
보좌관 : 의석수에 따라서 기호를 주는데 한나라당이 의석수가 가장 많으니까 1번 그 다음에 민주당이 2번, 열린우리당이 3번이 돼야 하는 데 의원석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자민련이 3번이 되고 그리고 기호가 없는 당은 가나다 순으로.
총: 아아, 그러니까 원래 3번이었는데 4번으로 바뀌어서 헷갈려 할 수가 있다.
보좌관 : 꼭 4번이라고 할 수 없고 4번에서 십 몇 번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죠.


김 : 근데 그건 그런 주장이고 나 같이 사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한 사람은 국회의장이 사퇴서를 못 받는다.. 수리를 해야 하는데 수리를 못 할 것이다..
총 : 그건 왜 그렇죠?
김 : 사퇴서를 수리하면 국회의장은 제2의 탄핵을 하는 거지.
총 : 그러니까 의원님 주장은 어차피 사퇴서를 수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한다?


김 : 아니 어차피 못 받으니 내자는 건 아니었고, 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그렇게 해도 수리를 못할 것이다... 그랬더니 탄핵 안 된다고 했지 않느냐..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걸 수리하면 선거할 필요가 있느냐. 세상에 그런 나쁜 사람들이 있느냐, 국민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날 텐데 제2의 탄핵사태가 일어난다..


총 : 음,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수리를 했으면 사람들은 당사자가 아닌 구경꾼이니까 당사자의 번호가 왔다갔다한다든가 국고보조금 이런 문제는 따로 고려해주지 않았을 거예요. 만약에 수리를 했다면 국민들은 진정성이 있구나 해서 쁘라스 점수가 올라가는 거지만..


김 : 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얘기하는 게 그런 거야. 수리를 하면 선거할 필요 없이 우리가 압승을 하는 거다 그랬어.
총 : 그렇죠. 점수가 더 올라가는 거죠.
김 : 명민한 김총수가 왜 왔다 갔다 이러는 거지?(웃음)
총 : 더 격렬한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거란 거죠..
김 : 그래서, 반사적인 지지가 확 와서 50%가 넘었었는데..
총 : 그걸 쥐었어야 했는데..


김 : 그 국면에서는 모냐 하면 탄핵문제도 그랬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경위들에 의해서 끌려 나오는 것이 처연했던 거거든. 국민들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놈들이 있을 수가 있나, 이거 한국이 어디 지구 끝에 있는 나라냐 자존심도 상하고 이랬어요. 그래서 이쪽에 반사적 지지가 확 왔었는데 이 사람들이 모하는 거야, 사퇴서 낸다고 그러고 안 내..?
총 : 거기가 감점의 시작이라 보시는 거군요.
김 : 그렇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 때 박근혜가 등장한 거지.


총 : 전 사실 박근혜가 등장했을 때, 개인적으로 겪어본 바도 있어서 저 사람 먹힌다.. 한나라당이 워낙 점수를 많이 까먹어서 회복이 안될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녀가 등장할 때, 개인적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전체 정국으로 볼 때 바로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하는 데 열린우리당은 왜 이렇게 손 놓고 있나 하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김 : 사실 무기가 없었어요. 그 쪽에는 준비 된 말하자면, 화약이 좀 있었지. 그러니까 박근혜 의원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 부드러움이 호소력이 있는 점이 있고 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마음을 줄 수 있다 이런 게 부드러움을 통해서, 여성성을 통해서 안내됐고 유도된 측면이 있고 그리고 역시 또 하나는 박정희, 육영수 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라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 이런 기대와 명분을 가지고 집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말한 대로 이쪽이 훨씬 진실한 느낌을 국민들에게 계속 가지고 있어야 그 진실성을 무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때 이게 새로운 정치냐, 이게 상생의 정치냐 이렇게 질문을 할 수가 있는데, 그 전에 우리의 신뢰성이 떨어져 버리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박근혜 대표가 명분을 잘 택했어요. 여론조사 금지 기간 전에 우리당이 대략 180석에서 200석을 얻어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거 가지고 일당 독재한다, 거대여당 탄생한다, 그걸 견제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국민에게 상당히 먹혔어요. 그걸 유효하게 반격할 수 있는 수단이 법으로 금지가 돼 있어서.. 여론 조사를 새롭게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나기 시작했거든. 저쪽은 결집하고 열린우리당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리고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실언 이후에는 상황이 굉장히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에 가까워진다 그런 여론조사가 나타나는데 그걸 발표를 못하게 하니까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박근혜 대표가 왜곡해서 얘기하는 거를 막을 수가 없었어요.


총 : 모냐하면 당시 열린우리당은 전략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핵만으로 가는구나, 라는 인상 밖에는 없었거든요 그 때?
김 : 꼭 그런 건 아니구요 위기 수습 관리를 잘 못했지.


총 :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낀 정동영 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김 : 마이너스 효과?
총 : 네, 마이너스 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김 :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마이너스 효과가 있었는데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거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어요.


총 : 그게 없었더라도 몬가가 있었겠지만.
김 : 그게 아니더라도 박근혜 대표 또 거대 여당 견제론으로 집결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었는데 이거야말로 사람들에게 복잡하지 않게 직접 다가오는 거니까. 예를 들어서 지역당에서 인사를 하면 난 투표권이 없는데요, 이런 60대, 70대가 많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웃고, 야유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한나라당 사람들이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쪽 사람들은 그것에 관한 한 잘못했습니다 말고는 할 말이 없었죠.


총 : 그러면 실질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네요?
김 : 중요한 핑계거리가 됐지.
총 : 개인적으로는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하나를 만들어냈을 거라고 보는데 근데 그게 하필 의장의 발언이고 대립구도가 잘 서는 아이템이니까. 여론조사에서 보면은 이번 투표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건은 1번이 탄핵이고 2번이 정동영 의장 발언이더라구요. 현장에서도 유세하시면 그게 확 느껴질 정도였습니까?


김 : 여론조사에 따라서 좀 다릅디다. 넘버 2가 다른 것인 경우도 있는데 여하튼 분명한 거는 내가 타켓이다 하는 60대, 70대가 있고 또 그것은 잘못한 게 아니야 동조하는 층이 있고. 특히 농촌에는 60대, 70대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지역적으로 전국에 퍼져있어서 굉장히 어려웠어요.


총 : 그러고 나서 의장 사퇴하고 비례후보 사퇴하고 그건 어느 정도 뿌라스가 되었을까요?
김 : 의장은 아니고 선대위원장이었어요. 뿌라스됐다기 보다 더 내려가는 것을 막았지.
총 : 복기를 해 보시면... 더 빨리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김 :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일부 사람들 이야기도 일리가 있어요.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됐다. 한나라당이 유효하게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을 안 준거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우리 지지자 중에서 민주노동당으로 지지를 느슨하게 이동을 하거나 투표를 안 하려는 사람들한테 열린우리당 사람들에게 비상사태구나 경각심을 갖고 싸이렌이 울리는구나 저 싸이렌에 응답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박근혜.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총선을 통해 뜨고 진 인물 들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총 : 이철이 떨어지고 정형근은 붙고 한 것도 상징성 크지만.. 이부영, 김홍신 같은 사람들은 왜 떨어졌을까요?
김 : 모르겠어요. 김홍신 의원 얘기는 직접 못 들었고 이부영 의원 얘기는 들었는데 여하튼 우리한테는 굉장한 전략 손실입니다.
총 : 이부영 의원이 직접 말하는 낙선 이유는 몬가요?


김 : 유시민 의원이 기독교에 대해서 2년 반 전에 비판 한 거를 그 지역에 큰 교회가 몇 개가 있는데 큰 교회의 목사가 돼 있는 사람이 전직 정보기관 출신인데요. 그걸 이용해서 기독교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불신하게 만들어서 유시민 의원이 있는 당이 열린우리당이다, 이부영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게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본인은 그래요.


총 :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근데 그것만은 이유는 아니었을 거 같은데요. 하필이면 한나라당에서 건너간 양반들이 떨어졌더라구요. 혹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김 : 그런 것도 있고 그 지역에 구청장 두 번인가 세 번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춘환 구청장, 구청장이 주모한 게 큰 힘이었을 거예요.


총 : 이철 의원이 떨어지고 정형근 의원이 붙은 거는?
김 : 개인적으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이 이번에 위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을 하고 고맙게 생각을 하는데 바로 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이 더 밀고 나갈 수 있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거야말로 지역주의와 구태정치의 전형인데, 이런 경우를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함이 있습니다.


총 :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영남에 누가 가서 지역주의를 정면으로 공박해야 될 사안 아닌가요? 예전에는 호남하고 엮어서 말을 했었는데 성격도 틀리지만 지금은 사실 호남이 호남 출신을 밀어주는 것도 아니고. 쥐고 있지도 않은 기득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야말로 중세시대의 감성에 가까운 건 데 그걸 누가 가서 모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 : 정치인이 하면 역효과가 나고. 김어준 총수 같은 양반이 얘기하면 정효과가 날 거 같은데.
총 : 제가 사실은 진해에 태어나 부산에서 국민학교 나왔는데, 그래서 부산 정서를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이거 그냥 두고 보기엔 정말 안타깝거든요.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한 마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 : 그러면 반발하지.
총 : 반발한다.. 그럼 영남의 지역주의는 도대체 어떡합니까.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도 안되고.


김 : 창피한 시간이 연장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총 : 희망이 보인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더디고.
김 : 많이 나아졌어요.
총 : 분명히 나아지긴 했습니다.
김 : 젊은 사람들은 편견이 전체적으로 개선이 됐는데 그러나 정치에서는 성과도 있어야 하거든요. 성과가 눈에 보여야 그 다음에 확실하게 발걸음을 내딛는데 그거는 확실히 아깝죠.


총 : 4년에 한 번씩 선거할 때만 지역주의를 극복하자 그러지 말고 몬가 열린우리당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김 : 아직은 특효약을 찾을 때는 아닌 것 같고 우리의 부족함과 우리 국민의 취약함에 대해서 냉정하게 쳐다보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총 : 프로그램은 없으시군요?
김 : 프로그램이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있는 사실 그대로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총 : 그러면 사실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프로그램은?
김 : 프로그램은 요 다음에 찾아야지 지금 프로그램 찾으면 변명이에요.



사실 그대로 볼 수 있는 용기. 맞는 말이다. 근데 그게 저절로 안 된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노무현이란 프로그램으로도 그게 안 된다면 그럼 무슨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하나 도대체.


총 : 좋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이번엔 총선에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에 대해 궁금한 점들인데요, 전여옥 대변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잘 모르겠고 공격을 한 두 번 받아봐서 거부감이 생겨가지고.
총 : 그러니까요, 딱 집어서 공격하던데. 하하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잘 모르는 사람이고요 말은 잘 하는 거 같은데 가슴이 좀 얇은 사람이 아닌가.







총 : 색깔론 제기한 데 대해서 좀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저희가 전여옥 이너뷰를 넣었다가 안 한다고 해서 아직 못하고 있는데 하하하.
김 : 이게 의도가 있는 인터뷰구만.(웃음)
총 : 전여옥은 안 한다고 그랬다니까요.
김 : 미리 말했으면 나도 안 한다고 했을텐데.(웃음)


총 : 사실 촛불시위 나가거나 했던 사람들 중에 이번 총선에 등장한 인물들 중에 제일 싫어하는 인물이 아마 전여옥 당선자일 겁니다. 가장 뜬 인물은 노회찬씨인 거 같고.. 여하간 개인적으로 전여옥에 대한 느낌은 별 거 없다?


김 : 글을 읽어 본 적은 없고요 느낌이 좀 각박한 거 같아요.
총 : 각박한 정도.. 후하신데요. 박근혜 현재 한나라당 대표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인으로서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 사람들이 기대하죠, 나도 기대합니다. 그런데 부드러움과 여성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거 같은데 나도 그렇고, 내용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라는 거는, 말한 것을 하는 거죠. 우선 기상천외한 컨텐츠를 말하는 게 아니고 상생정치라는 건 만나서 조건 없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점은 왜 동의하지 못하는가, 이렇게 하면 같이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상생정치고 통합정친데 새로운 정치라는 건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그걸 거부하는 것이 아쉽고 그런 게 쌓이면 그럼 정치하고 모가 다르냐 하는 질문에 봉착할 것 같습니다. 좀 분하겠죠,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 제1당에서 121석을 얻은 제1의 야당이 된 게 억울하겠지만 분을 삭이지 못하면 안됩니다.


총 : 분한 게 아니라 박근혜는 오히려 자신이 당을 살려냈다고 생각을 해서, 기뻐하지 않을까요?
김 : 그런 측면도 있죠. 그런 측면이 있고 사실이 그렇기도 한데 한편은 분하면서 그나마 다른 한편은 천만다행이다, 그건 내가 했다.. 이런 자부심이 가슴 속에 확실히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럴수록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총 : 박정희의 딸이다.. 그녀의 정치적 자산 대부분은 총선 전까지 물론 그거였는데.. 지금은 총선과 함께 급부상하지 않았습니까? 정치적 업력이 쌓인 거죠. 그리고 대선후보로 나서도 될 만큼 앞으로 쌓아질 거 같은데 그러니까 앞으로 박근혜를 라이벌,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상대해야 하는 중요한 인물로 설정하고 연구하고 타켓을 삼아야 될 거라고 생각이 들던데, 박근혜에 대한 전략 이런 게 아직은 있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김 : 그런 거를 우리가 당적 차원에서 의식하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은 중요한 게 17대 국회에서 정말로 싸움박질 하지 않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떤 전진이라고 그럴까, 그런 걸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거에 가득차 있고 그 전제로서 탄핵 쪽에 먼저 얘기를 해야 한다 이런 쪽의 얘기기 때문에 타켓팅을 한다든지 공격적으로 뭘 모색한다든지 이런 것은 사실 생각 못하고 있어요.


총 : 그 왜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젠다를 세우고, 그런 걸 담당하는 브레인이나 그런 집단은 없나요?
김 : 한국 정치는 아직까지 그렇게 체계적이지 못해. 거기까지는 아직.



없단다.


총 : 추미애가 떨어져 버렸는데 열린우리당에서 데려오거나 아니면 장관에 쓰거나 그런 포용의 프로그램은 없나요?
김 : 지금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안됐어요.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지.
총 : 예를 들어서 노대통령이 추미애를 몇 달 있다가 장관을 시켜 버린다든지 그럴 때 효과가 대단히 클 것 같은데..
김 : 그건 몇 달 있다가 얘기해도 늦지 않을 거 같은데.


총 : 노대통령이 복귀하면 개각은 안 할까요?
김 : 글세요, 심기일전할 생각은 하겠죠.
총 : 어제 노대통령 만나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나요? 그냥 수고했다는 얘기 뿐인가요?


김 : 온갖 세상 얘기, 재밌는 얘기는 다 했는데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한 모임은 아니었고 옛날 얘기부터 미래까지 얘기를 했어요.
총 : 잡담을 하셨군요, 하하.
김 : 그런 거를 저.. 정 깊은 모냐... 토크쇼라고 했으면 좋겠는데.


총 : 아니 진짜 자기 싫다는 사람 팍팍 갖다 쓰는 노무현의 통을 보여주면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내부에 그런 생각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김 : 지금 총선 끝난 지가 며칠 됐나요, 그런 거는 아직. 총선이라는 것은 정책과 정당과 인물 경쟁에 감정의 충돌까지 있기 때문에...
총 : 구경꾼들이야 생활로 돌아가면 되는데 그것이 생활이자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다음 판을 짜고 새로 변한 판세를 수습하고 시나리오도 짜고.. 그렇지는 않나 보죠 별로?


김 : 구경꾼이라는 얘기를 하니까 알리가 한 말이 생각나는데 당신들은 링사이드에서 맥주를 마실 때 나는 복부를 맞아서 숨이 안 쉬어진다.. 그러면서 복서의 외로운 길을 얘기했는데 정치도 일종의 승부와 승부의 연속이기 때문에 총선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충돌이 있어요. 지금은 그런 걸 훌훌 던져 버리기에는 아직 총선 끝난 지 얼마 안됐구요. 너무 그렇게 나가면 정치공학적으로 나가는 거고.


총 : 조순형 대표는 왜 그렇게까지 막 나갔을까요? 마지막에 옥새 사건까지 합해서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선택만 했을까요?
김 : 조순형 대표가 바르게 살아온 정치인인데 좀 안타깝게 됐어요.


총 : 왜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계속 했을까요?
김 : 계속 이해 할 수 없는 게 아니고 탄핵문제를 잘못 봤죠. 국민들이 탄핵문제를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총 : 끝까지 계속 죽을 길로만 가지 않았습니까. 탄핵을 한 거까지야 누구든 탄핵을 하면 그렇게 될 것까지야 예상을 할 수 없었다고 쳐도 그리고 역풍을 맞고도 계속 바보처럼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박살 낼 수 있을까 일부러 들어간 스파이처럼 행동했는데, 마지막 옥새사건은 백미고(웃음). 왜 그랬을까요 바보도 아니고?
김 : 살릴려고 한 게 거꾸로 간 거죠. 살릴려고 한 게.


총 : 원래 현실 판단이 떨어지시는 분인가요?
김 : 그렇지 않았어요.
총 : 이해를 하십니까?
김 : 잘 모르겠어요.


총 : 저희는 떨어질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3등을 할 거라고는 에상을 못했습니다. 아니 결국 2등으로 끝났나.
김 : 결국 간발의 차로 2등으로 올라왔을 거예요.
총 : 추미애는 왜 떨어졌을까요, 의원 개인으로 보면 대표성이 있었는데.
김 : 한나라당과 공조한 것이 신뢰할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불러 온 게 아닌가 싶어요. 뒤늦게 아니라고 했지만 탄핵까지는 실지로 한나라당의 공조에 결과적으로는 동의하고 공조했기 때문에.


총 : DJ가 남긴 유산인 민주당이 박살이 났는데 그러면서 김종필의 낙선으로 3김 시대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고 그래서 물리적으로도 그렇고 인적으로도 3김이 완전히 해체돼 버렸는데, 그런데 민주당 같은 경우 의원님은 그 곳에서 현실정치인의 길을 시작하셨잖아요, 감회가 남다를텐데.


김 : 안타까워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중들이 가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이렇게 초라하게 된 것에 대해 그걸 가슴 아퍼하는 거예요.
총 :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정은..?


김 : 워낙 잘못했죠. 우리와 개혁공조를 하고 우리와 개혁경쟁을 하자고 몇 번이나 주장을 하고 제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당 지도부도 그렇고 그 쪽 정치인들도 그러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서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우리와 힘을 합친 게 아니라 한나라당 손을 잡았고 특검 법안 통과시킬 때도 그랬고 이해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중은 그것에 경고를 했었고 당혹스러워했고 마침내 떠났는데 그건 민주당 간부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배반한 거죠.



총 : 유시민 의원이 막판에 민노당 사표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김 :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본다면 그 때가 위기의 순간이었어요. 그게 여하튼 효과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공정한 전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열린우리당하고 민노당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권자 측에서는 열린우리당을 구하자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거 같아요.


총 : 다른 당은 우선 순위가 다를 수 있지 않습니까. 수구의 재진입을 저지하라, 그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 우선 자기가 살고 예를 들어서 계급정치의 공간을 획득하고, 파병을 철회하고 이렇게 우선 순위가 틀린 정당에 대해서 그 정당의 득표를 막아서 자당의 당선을 도모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는 맞는데 정치 윤리적으로 정정당당하거나 그러지는 않잖습니까?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김 : 그건.. 음.. 유시민 의원한테 물었으면 좋겠네.(웃음)
총 : 하하하. 알겠습니다. 전략적으로는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건 민노당 쪽에서 보자면 유시민이 비열하게 했다 해 가지고 두고두고 남지 않겠나 싶은데.. 물론 저는 민노당도 열우당은 매직넘버 몇 개 안 남았으니까 그 표 우리한테 주라고 한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 쪽은 약자였으니까.. 어쨌든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에 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냐..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김 : 아니 저기 민노당에서 열우당은 떨어진 지갑을 주은 모양새다.. 탄핵 때문에 횡재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거는 시력이 좀 안 좋은 거 같애.
총 : 실은 자기들도 큰 혜택을 봤죠.
김 : 열린우리당이 구태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 그러면서 국회의원 안 해도 좋다고 결단을 한 46명의 현역의원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일부러 안 보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 쪽도 공정하지만은 않았다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총 : 물론 전략적으로 보자면, 왜 프로야구 때 앞으로 세 게임만 더 이기면 남은 게임에 상관없이 우승이다.. 할 때 그 수를 매직넘버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매직넘버 몇 개 안 남은 팀하고 붙을 때 야 니네는 우승을 했으니까 이 게임 슬슬해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열린우리당은 매직넘버가 넘어갔으니 그 표 우리한테 주라, 정당투표는 우리한테 주라 하는 게 민노당의 주요한 심정적 득표전략 중 하나였던 건 맞죠. 민노당도 그랬죠. 자기들 스스로 만의 득표력으로 순전하게 15%를 얻은 게 아닌 건 맞죠. 열우당이 줏었다면 자기들한테도 그 줏은 걸 흘린 게 맞죠. 하지만 그 건 민노당에 가서 물어볼 일이고..


김 : 아. 이거 그냥 피장파장으로 갑시다. (폭소) 그리고 또 있어요. 탄핵은 본인들도 반대한다. 토론회에 권영길 대표가 출현해 말해서 내가 고맙다 그랬는데, 그리고는 탄핵에 대해서는 헌재에 맡기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이렇게 얘기했소. 선거 전략상 당신들 입장에서는 말이 될지 모르겠는데 도대체 말이 되냐. 헌재에 맡기자는 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민노당 다 똑같은 얘기예요.


총 : 그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죠.
김 :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데 자신들 선거 전략상 유리하니까 그런 거고. 탄핵이 총선에서 계속 중요한 테마가 되면 자기들한테 불리할까봐 선거 전략상 얘기 한 거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거 없이 피장파장으로 넘어갑시다.


총 : 좋습니다. 오늘은 핵심체크만 하기로 했으니까. 넘어가고. 그럼, 홍사덕은 재기가 가능 할 것 같습니까?
김 : 홍사덕 의원은 한나라당 중에서도 대중적 지지와 인기도 높은 정치인이어서 아쉽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실지로는 탄핵을 굉장히 망설였었어요.
총 : 주도한 사람이 아니구요?
김 : 근데 나중에는 주동하게 됐죠. 초기에는 아주 망설였었어요.
총 : 나중엔  주동한 사람이잖아요?
김 : 어.. 정말 지호지세 였겠죠.


총 : 그게 소위 그 최병렬 대표가 몰리면서 자기도 지역구나 가자 그렇게 갔다가 탄핵이라는 사안을 보고 중앙으로 복귀하는 그런 계기로 본 건가요 혹시?
김 : 그런 거는 아니었구요. 저... 최병렬 대표가 지도자 위치에서 멀어지면서 홍사덕 총무한테 리더쉽이 몰려왔었죠. 내 느낌에는 망설였어요, 그 때는 망설이다가 책임자로서 책임을 짊어지겠다 이랬던 거 같은데 잘못 판단한 걸로 아쉽게 생각을 합니다.


총 : 개인적으로 홍사덕 의원에게 호감이 있으신 거 같은데 이라크 간다는 것도 그 사람의 진심으로 보십니까? 어차피 안될 걸로 알고 쇼하는 걸로 보지는 않으세요?
김 : 총무 때 간다고 그랬죠.
총 : 지금도 간다고 그럽니다.
김 : 지금도 간다고 그래요?


총 : 네. 근데 얼마 전 국방부에서 불가능하다, 방법이 없다라고 했죠. 그 왜 총선이 끝나자마자 제일 많이 패러디 된 것도 홍사덕예요. 빨리 가라고. 그리고 이제 백수가 됐으니까 전백련 이런 데서 촛불집회에 꼭 참석하라고 이러고 또 홍사덕 이라크 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 이런 것도 있고(웃음) 제일 많은 야유의 대상이 됐거든요. 일반대중에게는 그만큼 얄미웠다는 얘긴데 개인적으로는 아실테니까 이라크 간다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 : 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한나라당 총무로써 이라크 파병 동의안에 찬성을 하면서 당신 아들이나 딸이면 보내겠느냐 이런 얘기에 대한 답변 측면이 있었겠죠.
총 : 그러니까 정치적인 수사다?
김 : 아니 수사라기보다 자기는 파병동의안에 찬성하고 다른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찬성하게 하는 대신 자기가 가서 함께 고생을 하겠다 그러니까 찬성 해달라 이런 뜻이었겠죠.


총 : 개인적으로 홍사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대중적인 감각이나 정치적인 감각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촛불집회를 백수나 실업자들이 가는 거라고 한다거나 탄핵을 주도한 것도 그랬지만 자살골을 많이 넣잖아요. 저 사람이 민심을 정말 모르는구나, 사람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모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자기가 당선되면 노무현이 물러나야 한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러니까 저 사람이 정치적으로 제스쳐를 취하는 거다.. 정치적 수사나 레토릭이다.. 를 넘어가는 정도가 심해서 야.. 너무 현실인식이 안 되 있네 싶던데.. 왜 그럴까요,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그런가요?


김 : 홍사덕 의원이 그런 정치인이 아니었는데 탄핵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파고를 겪으면서 오바를 했다고 봐요.
총 : 그걸 만회하려다가 오히려 무리수를 두고, 자충수를 둔 건가요?
김 :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총 : 개인적으로는 탄핵 이전의 홍사덕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 :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 괜찮은 정치인 중에 하나예요.
총 : 어떤 맥락에서?
김 : 어.. 유머가 있고요, 상대방을 아주 곤욕에 빠뜨리는 것은 삼갑니다. 근데 이번엔 안 그랬죠.
총 : 기본적으로 상거래 상 도의를 지켰다.
김 : 좀 그런 편예요.


총 : 김민석은 재기가 가능할까요? 3등으로 떨어졌는데 게다가 하필이면 민주당으로 가서 두 번 죽었는데...
김 : 김민석 의원은 이번에 출마를 안 하는 게 더 좋았을 거 같애. 김민석 의원은 능력이 있고 감각이 예민한 사람인데 결과적으로 안됐고요, 이번에 안하고 좀 삼가는 모습이 국민들한테 보였으면..
총 : 탄핵 후에 물러나거나 몇 번의 기회가 있었던 거 같은데.. 경험 상 보실 때 재기가 가능 할 것 같습니까?
김 : 음... 정치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죠..


총 : 그러니까 다른 분야에선 모르겠고 궁금한 건, 정치적으로는 재기가 가능하느냐.. 이젠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유시민 의원 지역굽니다. 지역구 사무실 바로 코 앞인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동네에서 술도 마시곤 합니다. 한 번은 유시민 의원한테 김민석 의원한테 물었더니, 김민석과 나의 차이가 뭔지 아느냐, 유시민 의원 얘기예요, 그래서 제가 뭐냐 그랬더니 김민석은 자기가 너무 중요하고 유시민 의원은 자기를 너무 함부로 한데요. 술 김에 한 이야기긴 하지만. 하여튼 사람들은 김민석의 재기가 가능할까 궁금해 하는데.. 총선 뒤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혹시 지금 졸리시군요? (평소 답지 않은 그의 리액션 타임에 혹시나 해서 물었다)


김 : 많이 졸립니다.
총 : (폭소) 잠깐 쉴까요?
김 : 잠깐 쉬웠다 합시다.



이리하여 본지 이너뷰 사상 최초로, 아니 이건 매체와 정치인의 이너뷰 사상 세계 최초가 아닐까 하는데, 하여간 이너뷰 하다말고 이너뷰이가 잠을 청함. 이후 김근태 의원은 소파에 널 부러져 약 30분 동안 취침. 그 사이 총수와 보좌관, 총선 정국에 관한 이런저런 오브 더 레코드성 노가리를 깜.









충격! 김근태 이너뷰 도중 쓰러져... 졸려서..








 


총 : 잘 주무셨습니까, 하하하.
김 : 잘 잤어요.
총 : 저기 머리에 제비집 생겼다. 저거 사진 찍어라.(폭소)
보좌관 : 그건 찍지 마시죠.
김 : 괜찮아.(폭소)



본지 이래서 김근태를 좋아한다.


총 : 예전 인터뷰 때 보통은 저희가 질문 10초 하면 답변을 몇 분이나, 제가 딴청을 부려도 막 길게 하셨는데 오늘은 답변 짧고 느리고 해서 피곤하시단 거 눈치챘죠. 하하. 가벼운 질문부터 드리죠. 애국가는 왜 부르셨습니까?


김 :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총 : 다른 노래 생각하신 건 없었나요?
김 : 님을 위한 행진곡을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애국가가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 같아서.


총 : 탄핵장면 보면서 저 새끼들 정말 미친 거 아닌가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애국가를 부르니까 사실은.. 살짝 코미디였습니다. 하하. 그러니까 꼭 애국가를 불어야겠다 생각을 하신 게 아니라 노래를 불러야겠다 생각을 하신 거군요?


김 : 구호도 외치고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데 그게 인제 아무런 가망성이 없다 그래서 절망적인 기분에서 부른 거죠.
총 : 절망적이 기분에서 부른 거다... 당시 부르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심각했겠죠?
김 : 응.


총 : 나중에 화면으로 보니까 어떠시던가요, 안 이상하던가요?
김 : (한참 있다) ... 괜찮던데요. (폭소)
총 : 잠에서 아직 안 깨신 거 같네요.
김 : 아니, 많이 나아졌어요.


총 : 하여튼, 그럼 김민석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오면 받아주실 겁니까? 받아주실지 의원님 혼자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받아줘야 한다고 말씀하실 겁니까?
김 : 지금은 그러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총 : 김민석 의원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정치적이 옵션이 있을까요?
김 : 지금은 총선 끝난 지 얼마 안돼서 새로운 모색을 하기에는 적절한 시간이 아직 안된 거 같아.


총 : 그러니까 제 말은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한다 가 아니라 예를 들어서 앞으로 몇 개월 뒤에 이런 식의 수순을 밟아 이렇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신다거나 아니면 쟤는 죽었다 인제 못 살아난다..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김 : 알 수 없는 일이지.


총 : 답 진짜 재미없는 것만 나오네. 나뭉아, 판 접어야겠다. 판 접어라! (웃음)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정치인이라서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신 건가요?
김 : 그런 거보다 모든 가능성을 접기에는 너무 젊은 정치인이지.
총 : 어떻게 해야 다시 살아납니까?
김 : 그거는 내가 어떤 묘안이 없어.


총 : 이번에 안 나오는 게 좋았을텐데 기왕에 나왔으면 탄핵에 대해 반대한다든가 하는 행동으로 해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텐데. 열린우리당하고는 이제 완전히 떨어졌나요, 교류도 없고?
김 : 지금 민주당 내에 혹시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열리우리당쪽 사람들하고는 의견 교환이 안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 : 재기를 못하겠죠?
김 : 다른 선택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총 : 그니까 정치적으로는?
김 : 지금 정치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총 : 이번에 선관위에서 고발하고 해서 열린우리당에서는 얼마나 의원직을 상실할까요. 예상하는 수치가 혹시 있으십니까?
김 :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이나 금품 제공, 향응 제공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걸려서 국민들에게 굉장히 송구스럽습니다. 경선땜에 그렇다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쪽에서 결과적으로 제일 많이 걸리게 됐다 이런 거는 참 면목이 없습니다.


총 : 몇 명이나 예상을 하십니까?
김 : 그건 아직은 모라고 그럴 수도 없고요, 보궐선거가 있게 되면 내년 4월달에 있게 되죠.
총 : 그렇게 해서 과반이 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 : 보궐선거를 해서 숫자가 더 증가할 수도 있지.
총 : 물론 그렇긴한데 그 전까지 몇 명 정도라고 통계로 안 잡혔나요?


보좌관 : 언론에서 나오는 정도입니다.
총 : 언론에서 나오는 것만. 당에서 나오는 통계는?
김 : 아직 집계가 안됐고, 검찰이 최종적으로 기소하는 걸 봐야 할 거 같애요.





 

총 : 이제 향후에 대한 얘기들입니다. 근데 과거와는 다르게 점점 중요한 위치에 계시다 보니 답을 두리뭉실 재미없게 해주셔 가지고 이거 인터뷰 안 나갈지도 모르겠네.. (웃음) 민노당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정책적으로 차별성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사실 한나라당도 옛날 사람들이 많이 떨어져나갔죠. 물론 상징적인 인물들은 남아 있는데 정책적으로 한나라당도 왼쪽으로 조금 움직이는 노력을 할 것이고 민노당은 인제 이쪽에서 압박을 할 것이고 그럼 나름대로 중도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때까지 한나라당하고 정책적으로 차별 점이 없었단 말입니다. 정책적인 차이 이런 거보다는 오히려 태생적인 차이 혹은 과거 민주화 운동에서의 역할이나 과거를 가지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과거를 가지고 시비를 걸 게 없어진다면 앞으로 정책적으로 차별성 있는 게 있어야 할텐데..?


김 : 그렇지 않고요, 한나라당은 아직 수구적 경향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고요, 민노당은 아직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해요. 문제를 지적하고는 있지만, 비판하고는 있지만 현실성에서는 떨어지죠. 그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총 : 예를 들어서 파병철회 같은 거는 이번에 당선된 의원 중에서 40% 이상이 파병 철회를 원한다 어디 여론 조사에서 나왔던데 파병을 결정한 게 당시에 는 파트너가 막강 한나라당 였고 정치환경도 현재하고는 달랐지 않습니까, 또 지금하고는 현지사정도 달랐고.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는데 스페인은 당장 철수한다고 그러고 사태가 아주 심각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는데 이걸 철회하거나 할 수는 없는 겁니까?


김 : 아직 우리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나 개인적으로는 이라크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새로운 사태인지, 지난 번에 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킬 때와 다른 상황인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어요. 그 때 파병 목적과 파병 부대를 규정한 거였는데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서 부대를 파병하고 결성한 거였는데 지금 상황이 그런 건지, 그런 부대 파견의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상황인지 그렇지 않은지 검토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이뤄진 다음에 미국은 물론이고 이라크의 윗선 과도 의논을 해서 이 부대파견의 목적과 부합하는 평화재건을 실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인지 그런 다음에 파병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침략군으로 이라크 대중들에게 규정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총 : 그럼 시기를 가능하면 늦춰서?
김 : 가능하면이 아니라 이라크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에.
총 :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로 파병 시기를 늦추고, 그것도 조건부로 그 쪽의 의견도 물어보고..?
김 : 아니 조건부는 아니고 이라크 임시 정부하고 의논하게 되겠죠. 그랬으면 좋겠다 싶어요.


총 : 그러니까 그 쪽에서 오라고 하면 당연히 침략군으로 가는 게 아니라 그 쪽을 도와주러 가는 게 되는 것이니까
김 : 평화와 재건을 위해서 가는 거죠.


총 : 만약 그런 모양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지금 임시정부도 계속 늦어질 거 같기도 하고 그게 일정대로 될지 불안정한 상황이고, 말씀하시는 게 가장 베스트인 거 같기는 한데 실제로는 임시정부가 언제 수립될 지 모르겠고..
김 : 지금은 6월말까지 하는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일정을 잡고 있죠.







총 : 파병은 그 이전에 해야 되는 사항 아닌가요?
김 : 그러니까 개인적인 의견이 그렇다는 거구요. 17대 국회가 개헌되면 일부 의원들에 의해서 이 문제가 제기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총 : 당론으로 파병 철회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은 겁니까?


김 : 지금 상황으로는 그걸 번복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니까 행정부가 상황이 새로운 사태 전개가 이라크 대중과 미국이 전면적인 충돌로 가는 건지 이런 걸 국민에게 보고해야 되겠죠.


총 : 예를 들어서 스페인에서는 테러도 있고 분명한 사안이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정도의 사건이면 파병 철회가 가능한 거죠?


김 : 지금 양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중요한 거는 예를 들어서 이라크 대중하고 미국이 전면적인 전쟁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그건 재검토가 불가피하겠죠.
총 : 전면적인 전쟁상황이라는 것도 이게 어디까지 전면적인 상태로 볼 것인가도 기준이 모호하잖습니까?


김 : 그것은 우리가 상식을 갖고 접근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총 : 과거 부시가 전쟁 종료 선언을 하기 전에도 전면적인 전쟁 상황이었지만 그 때는. 실제 부상자라든지 전투라는 게 지금보다도 적었단 말이죠. 지금은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데도 실제 사상자는 더 많고. 결국은 객관적인 기준이란 없고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정치적 입장의 문제인데..


김 : 근데 그거를 정부가 조사단을 보냈고 또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하고 국민이 토론을 해야겠죠.
총 : 그거 굉장히 모호한 게 아닐까요? 과연 그렇게 해가지고 철회가 될 수 있겠는가..
김 : 상황이 복잡하고 모호하죠. 그러니까 그거를 어떻게 규정할 건가..


총 : 그러니까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확실한 증거나 계기를 가지고 철회를 한다기보다는 이게 사실은 철학이나 방침의 문제지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 증거를 가지고 철회의 근거로 삼겠다고 하는 거는 증거가 안 나와서 못했다는 변명으로 쓰일 소지가 훨씬 높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철회를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만약 증거 충분해야 한다면 실제로는 못하는 거 아닙니까?


김 : 지금은 철회를 결정할 만한 근거는 없어요. 다만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상황의 심각성은 분명하죠.
총 : 어느 정도 사태까지 오면 철회를 당론으로 정하거나 하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거는..
김 : 그걸 계량적으로 할 수는 없죠.
총 : 그냥 전반적인 상황을 통해서?
김 : 응.
총 : 그럼 이 정도 되야 하는 겁니까.. 우리나라에서 테러로 역이 하나 터진다든가.. 스페인에서도 그랬고 꼭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고. 우리나라가 우선 순위나 중요성이 떨어지니까 안 할 뿐 가능성이 제로인 건 아닌데... 그러니까 만약 그렇게 충분한 상황이 돼야 철회를 한다면 그건 사후약방문 아닐까요?


김 : 그렇지 않고, 그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저~ 피납 됐다가 석방이 되면서 그 때 얘기한 게 파병 하지 마라, 파병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하고 이집트 출신의 BBC방송 기자가 역할을 했다 하는 점은 우리가 잊지 않고 있죠. 불행한 일이 닥쳐야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 말하자면 미국과 약속했기 때문에 갖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요.


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아래에서 요청했고 국회를 통과했는데 그것을 번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 이런 것을 정부의 입장에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 있지만 지금 상황 자체가 얼마 전에 동의안을 가결 시킨 거를 뒤집을 수 있는 사태냐 이런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 와 있는 건 분명한데 그것을 다 들어서 번복하는 게 적절하다, 이런 상황은 아직 아닌 거 같애.. 철학과 원칙의 문제로 가면 이건 다른 얘기야.


총 :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라는 게 닥쳐야 그걸 한다면 너무 늦는 거 아니냐는 게 제 말이죠. 무슨 특별한 사건이나 대단한 사건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의 약속도 있고 정책의 일관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간다라는 건 이해는 갑니다. 근데 그게 과연 어떤 조건이면 바뀔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인데..


김 : 그건 국민적 결단예요. 스페인에서 철군한 거는 국민적 선택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총선에서 우린 집권하면 철군한다 이렇게 분명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철군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이번 총선에서 철군을 쟁점으로 해서 철군 동의안을 처리하겠다 이런 것을 쟁점으로 내걸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의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해석하고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결단을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은 아직 거까지 간 건 아닌 것 같애..


딴 : 어느 정도 되면 그런 논의를 할 수 있을까요?
김 : 같은 얘기의 반복인데 그걸 계량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죠.
딴 : 그러면 철회 못 하는 거 아닙니까?


김 : 지금 김총수는 철회를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똑같은 질문이 반복이 되는데 지금 현실은,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는 거예요.
딴 : 그래도 이 정도 되면 우리가 철회로 선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나리오 정도는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
김 : 그건 가정해서 얘기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파병철회를 엮어낸다면 거의 유일한 적임자는 그다. 안 된다면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도 그다. 그 정도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긴 왜 앉아 있을 것이며 쓰지 않을 권력이라면 왜 쥐려 했는가. 


딴 : 좋습니다. 그럼 이건 다른 얘긴데 한나라당의 17대에서 정치 파트너로서의 가능성 혹은 상대로써의 뭐랄까요 존중 정도.. 어떻게 생각하세요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파트너가 될 자질이 보이나요?
김 :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총선에서의 분위기는 존중 되야죠. 전제 조건 아래에서 정치를 운영해 가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총선 내내 싸움박질 하지 말라 이런 거를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죠.


총 :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 : 참 어려운 상황이죠.
총 : 그나마 지금 남아있는 의원 중에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심하게 반대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 아니었던 가요?
김 : 대체로.
총 : 꼭 그래서 남아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자면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은 다 퇴장을 했는데 민주당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 : 질문의 요지가?


총 : 그러니까 그냥 아무 액션도 없이 두나요 아니면 스스로 오면 받아줄 용의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적극적을 제스춰를 취할 용의가 있는 건가요?
김 : 접근 하는 건 아니죠. 총선이 지금 막 끝났는데 총선이 개인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지만 탄핵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지금 그걸 바꾸면 총선에 대한 민의를 바꾸는 거죠. 열린우리당하고 정책이 같으면은 함께 하고 정책이 다르면 다른 길로 가고.


총 : 그건 원론인데, 현재 민주당 혼자 자립하기 힘든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까?
김 : 아니 그렇다고 해도 지금 열린우리당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총 :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영입을 할 의사 같은 건..
김 : 그럴 이유가 전혀 없죠. 그랬다간 몰매를 맞을텐데 그렇게 손해 보는 짓을 할 이유가 없죠.


총 : 그러면 그냥 민주당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 그건 알 수 없는 거구요, 민주당 자체가 그런 정치적 의사를 선택 한 거에 대해서 국민의 심판을 총선에서 받은 거고 그 토대 위에서 미래의 정치적 선택을 해나가야겠죠. 현재 민주당에서 당선된 분들 그리고 지도부가 열린우리당과 개혁경쟁을 하거나 개혁공조를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민주당이 나서서 탄핵을 철회하고, 철회를 정치적으로 결정하고 요구를 한다면, 국민이 보기에 아, 열린우리당과 함께 가는 거구나 이렇게 볼 수 있을 겁니다. 또 예를 들어서 친일진상법 규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 같이 하면 국민들이 볼 때 저렇게 같이 가는구나.. 그런 게 쌓이면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다른 선택을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정치적인 어떤 변화를 모색한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그건 철새라고 할 가능성이 높고 또 열린우리당에게는 의원 빼내기라고 비판할 것이 분명한데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죠.


총 : 제1당의 원내대표가 되셔서 너무 말조심을 하시는군요.
김 : 아니 조심해서가 아니라 그럴 이유가 없어요.
총 : 오면 받아줄 용의는 있나요?
김 : 아니 받아주느냐, 안 받아주느냐가 아니라 지금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지.. 
총 : 개벌적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에 가자, 가겠다,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오겠다 그럴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 : 그건 알 수 없는 거고 그렇게 경솔하게 움직일 의원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총 : 너무 좋게 말씀하시는데..
김 :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결과에 대해서 우리들이 다 알고 있는데..


총 : 자민련은 어떻게 될까요, 사라질까요? 한나라당에 흡수될까요?
김 : 총수가 걱정이 아주 많군.(웃음)
총 : 향후 정국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의원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거지요.. 그 예측 속엔 의원님의 의지가 없어도 되는데..


김 : 자민련은 정치적인 의미 있는 정치 세력으로서는 끝난 거 아닌가요?
총 : 더 말씀을 해 주십시오, 저한테 공을 넘기지 말고. (웃음)
김 : 정치적인 의미 있는 세력으로서는 역할이 사실상 끝났다.
총 : 그럼 그 양반들은 어딘가로 흡수되겠죠?
김 : 과정에서 잊혀지겠죠. 잊혀진 다음에 자신들의 정치적인 선택을 하겠죠.


총 : 민노당이 10석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원내 교섭 단체에 특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 나는 사실은 좀 비판적예요.
총 : 그건 왜 그렇죠?


김 : 국민이 선택한 의원들은 다 자기들의 주장을 할 만한 근거와 지원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각 정파가 원내에서 주장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데 그런 의미에서 현재 원내교섭단체들은 상대적인 특권을 누리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그 특권 자체를 줄여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충족시켜줄 거냐 어떨 거냐 이것도 국민의 선택의 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 의도적으로 낮추는 거는 지금은 적어도 안 맞는 거 같애. 민노당 때문에 낮춘다 이건 조금 인위적인, 작위적인 거 같애. 원칙을 얘기하면 17대에서 고치고 18대 총선에서 그 기준에 맞는 정당들에게 주는 게 맞는데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열린 태도를 갖고 토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총 : 그런 가능성을 제로로 생각하시는 게 아니다?
김 : 근데 순리에 맞는 건 아니예요. 원칙은 특권을 교섭단체가 갖는 건 반대하지만 이번 총선에서의 심판은, 20석이 기준이에요.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넘기겠다 그랬는데 그 아래로 떨어졌어요. 그게 심판의 결과죠. 그런데 민노당은 원내교섭단체라는 것을 현실적 목표로 갖고 주장하지 않았다가 선거 끝나자마자 고치자는 것은 당략적인 거죠.


총 : 알겠습니다. 3김시대가 완전히 종결이 됐는데, 노정권의 시대적 역할이 뭡니까? 옛날엔 선거 때마다 3김 종식 이란 것도 시대적 역할 중 하나로 거론하곤 했는데, 근데 이제는 완전히 끝났고 또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던 물갈이도 어느 정도 됐고 그리고 4년 정도 남았는데 향후 몇 년간 노무현 정권의 시대적 역할은 뭘까요?


김 : 우선 많은 사람들이 인제부터 잘해야 된다.
총 : 핑계가 없죠..
김 : 네, 핑계가 없죠. 한나라당에서 발목 잡는다 이게 말이 됐는데 이젠 정말 잘해야 된다 그 점이 있고, 두 번째는 바로 같은 얘기지만 여대야소가 됨으로써 국민이 정말로 잘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바르게 할 뿐 아니라 유능하게 해야 되는데 긴장되죠. 나 잘하려고 했으니까 잘못하더라도 봐줘, 이런 것도 쉽지 않다 말이죠. 이 상황에서 유능하다는 게 뭔지 굉장히 어려운 문제죠.


더 큰 문제는 입법부의 주도 세력이 바뀌는 거예요. 입법부의 세력이 바뀌고 국회의 주도 세력이 바뀜으로써 정말 새로운 정치, 한국 사회의 새로운 출발이 저렇게 이루어지는구나 이런 걸 국민에게 보여주고 동의를 받아야 되는데 그 새로운 출발이 모냐, 굉장히 어렵습니다. 새로운 정통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동아시아와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의 경쟁력입니다.


또 심적으로 얘기하면 국민들에게 내가 대우 받고 사는구나, 존중 받고 사는구나. 더 감상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한반도 대한민국에 태어나 국민이 된 거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정도까지 나갈 수 있어야 되는데 그걸 다해낼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습니다.


총 :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부패세력을 척결하는, 과거의 것 말고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한다 라고 제시하는 목표점이나 그런 거 있어줘야 할텐데, 지금까지는 갈라고 했는데 자꾸 막아서 못 갔다 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이젠 저기를 향해서 가야 한다.. 했을 때 그 저기가 사람들 머릿속에 와 닿아야 하는데 그런 거를 아직은 본 게 없거든요?


김 :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좀 더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가야 되겠죠. 그래서 나는 생산을 위한 개혁이다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얘기하면 소득도 2만 달러, 3만 달러가 되고 또 21세기에 걸맞는 성장사업도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재생산,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기회를 줘서 통합을 시키고 그래서 내적 경쟁력을 높이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거를 외연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내야 해요. 그거는 한국, 일본, 중국의 FTA를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갖고 추진하고 모색해서 한반도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유럽처럼 아시아판 EU를 우리가 주장하고 제안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래서 그 첫 출발로써 6자회담의 실무회담은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3차 6자회담은 제주도나 한반도에서 열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 수 있는 게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게 바로 노무현 정부, 열린우리당이 과반수가 된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될 당위라고 생각을 해요.


총 : 김근태 의원님이 예전부터 주장하시는 거잖습니까 그 동북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이라든가 평화 정착. 근데 그게 정부에 의해서 명시적으로 제시되거나 키워드화 돼서 제시되거나 예를 들면 모 DJ하면 남북문제나 IT 이쪽에서 팍 꽂히는 실적도 있었는데 지금 현재 정부의 키워드는 모냐 이러면 모를 남기려고 하는 거냐 이러면 오는 게 별로 없거든요.


김 : 탈권위 국가 시스템이 이른바 힘깨나 쓰는 권력구조가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쪽으로 가게 만들겠다 하는 게 지향하는 거죠, 탈권위주의. 예를 들어서 검찰이 정치검찰이 되지 않도록 하고. 그런데 그거는 해체 과정이어서 각 국가기관이 민주화의 방향으로 가기는 했지만 어떤 지향점이나 비전은 명백하게 제시한 거에 대해서는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총 : 탈권위는 비젼이라기 보다는 과거에 잘못된 내용을 좀 보완하고 수정하는 정도지 우리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 하는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주는..


김 :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시대의 마지막이 되는 거 같다.. 하는 고백과 토로가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지금은 새로운 지행과 목표를 가르켜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해요.


총 : 탄핵도 결과적으로 하나의 분기가 되는데 그래서 사실 새로운 비젼과 메시지 같은 게 강하게 제시되어야 할 시점인데.. 그게 여태까지는 없었단 말입니다. 있었는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다른 거 가지고 시끄러웠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 강하게 제시됐던 게 있었나요?


김 : 내가 슬로건 식으로는 제시를 못했는데 생산을 위한 개혁이라고 얘기를 했고 그리고 동북아사아에 있어서의 아시아판 EU,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FTA 이런 게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을 해요. 한반도, 동북아시아에서의 공동 FTA로 가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가 없어서는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이죠.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얘기죠.


총 : 이제 열린우리당이 힘을 받아 야당이 대통령 발목을 쉽게 잡을 수 없을테고, 그래서 하고 싶은 데로 한다면 우리나라가 과연 어디로 가는 거야, 비젼이 모냐, 총선에서 막 표를 달라고 했는데 표를 받아서 이제 우리나라를 어디로 향하게 할거냐.. 제시해줘야 되는 게 아니냐.. 그거 저희가 하려고 하는 마지막 질문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왜 대통령이 됐느냐. 이 21세기 길목에서 첫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저기로 향하게 하려는 했는데.. 그걸 이제부터 보여주마.. 그걸 제시해 줄 절묘한 타이밍인 거 같은데.. 그게 이제 똑 떨어지는 구호로든 마음에 와 닿게 해야 할 시점이다..


김 : 나는 생산을 위한 개혁인데 막연한 개혁이 아니라 생산을 위한 개혁.
총 : 보다 경제적으로, 생산적인 국가를 위한 개혁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 : 생산성을 높이고 국민들 가슴 속에서 다시 한 번 하자. 국민통합이라는 게 세계화 시대의 경쟁력을 높여서 우리의 삶의 수준을 높이자 이런 건데 그게 내적으로 됐는데 그걸 실현하기 위한 외적조건을 만드는 게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 한국, 일본, 중국이 FTA를 이루는 것, 이런 게 발의가 돼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총 : 그런데 열린우리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거든요. 150석을 얻었지만 이긴 거 같지 않고 열심히 지지 해줬는데 한편으로는 과반을 넘어서 총선에 이긴 거 같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론 찝찝하기도 하고.. 깔끔하지가 않습니다. 그게 헌재 판결이 남아서 그럴 수도 있고, 또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을텐데.. 한편으로는 뭐냐하면 야, 승리했구나라는 표식이 날 만한 아무 것도 없다 말이죠.


아무 것도 변화된 느낌이, 국민들에게는 확 다가 오지 않거든요. 그게 유일하게 보이는 게 150 대 120이라는 숫잔데 그걸로 별로 만족은 안 되고 충분히 응징했어.. 세상이 인제 뒤집어진 거야.. 이렇게 분명히 보여지는 게 없으니까.. 불만스럽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결하시렵니까.


김 : 지지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의석 수가 작게 됐구요 또 인권을 유린하는 낡은 시대의 구시대의 정치인들이 일부 당선된 것이 찝찝해요.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과분한 거구요,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아까 얘기한대로 국민이 탄핵에 대한 분노 또 발목 잡는 정치에 대한 분노 때문에..


총 : 우리가 잘해서 얻어진 표가 아니니까 겸손해야 한다는 거 충분히 이해하는데, 근데 국민들이 그렇게 표를 준 이유는 탄핵세력에 대해 그들을 충분히 단죄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가시적 징표도 보고 싶고 그런 게 담겨 있는 건데.. 그게 속이 시원하지 않은 결과니까.. 그 심정적인 거라도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김 : 그래서 전 잘 할려고 그래요. 그래서 오늘 17대 개혁 추진단을 발촉시키기로 했고요 앞으로 남은 한달 여 기간 동안에 17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그럴 수 있는 제도 개혁을 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총선 때 아주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국회 담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구청 담이나 군청 담은 없애는데 국회 담은 없애지 말아야 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해요.



아. 이건 너무 작은 이야기다. 국민들 카타르시스를 이야기 하는데 구청 담 헐겠다니.


총 : 하다 못해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 전부 물러가라..
김 : 물러가라 한다면 그건 싸움 하자는 거죠. 국민의 결정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물러가라 한다면 당신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 이런 거니까요. 대의제를 인정하는 한 물러가라 이럴 수는 없죠.


총 : 아, 이거 그래선 분이 안 풀립니다. 허허.
김 : 딴지가 해주쇼 좀. 하하.



총 : 저희가 총선 직후 많이 받는 메일이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이게 성이 안 찬다.. 근데 마치 다 이룬 것처럼 열린우리당은 좋아하고 있는 것도 맘에 안들고..


김 : 좋아하고 있지는 않아요. 내부에서 분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예를 들어서 다 이긴다고 여론조사가 돼 있다가 뒤집힌 사람들, 간발의 차로 진 사람들은 분해하죠. 그리고 내부의 긴장이 있고. 그래서 내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정말 잘해야 된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샴페인 터뜨릴 때는 정말 아니고..


총 : 다독거릴 제스춰는..?
김 :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죠. 그래서 하고자 하는 거는 아주 작은 거지만은 상징적이 될 수 있는 거는 국회담을 헐어서 일반국민들이 벚꽃계절에만 국회를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그 넓은 공간이 국회의원과 국회 직원들만의 공간이 될 이유가 전혀 없는 거거든요. 그러고 남북국회회담 추진을 해 볼 생각예요.


총 : 남북 국회회담이라는 건?
김 : 국회의원이 만나는 거요. 북한이 할 의사가 있는지 아직 확인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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