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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K국은 한국의 식민지인가?

2004.4.26.월요일
딴지 편집국


읽기 전에..보시라.

 

세계화, 국제통상의 필요성은 절대적인 것이며, 대원군처럼 대문걸어 잠그고, 우리끼리만 고도리치자는 것도 아니다. 또한 아래 글에 나오는 상품들의 소비로 인해 우리 경제가 얻게 되는 실익 등을 무시하고 또한 이것이 불필요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래의 글과 같은 현실이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또한 그네들의 눈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고, 우리가 그네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라는 생각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끄적대 보았다.

 

그네들이 누구냐고? 읽어보시면 안다. 자, 함께 제 3자의 눈을 가져 보자.
 

 
 


저어기 비행기로 10시간이상 날라가야 하는 머나먼 지역에 경제력은 우리 한국 GDP의 한 1/3정도되는 나라인 K국이 있다고 가정하자.

 

K국민들은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약 한뼘씩은 작고, 팔다리도 짧아 기본적인 모양새까지 우리보다 못하다.

 

언어는 국제어인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상하고 웃긴 Accent가 있으며, 우리 말을 배운다 해도 그 우스운 억양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나라에 가면 우리는 대접받는다. 우리와 비슷한 인종인 일본인, 중국인까지 도 무조건 한국사람이다라고 불려지며, 외국인 = 한국인이라는 등식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거리를 다니다보면 특히 나이든 K국인들은 우리 한국인들을 힐끔거리며 계속 주시하며, 와, 한국사람이다. 크다, 눈이 예쁘다, 잘생겼다라며 관심을 표현한다. 또한 어떤 K국인들은 자신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아무데서나 나의 기분은 살피지도 않고 한국어연습 좀 도와잘라며 말도 안되는 토픽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한다.

 

이 나라 수도의 중심에는 한국육군이 2만명가량 주둔하고 있으며, 전 K국 국토에 걸쳐 한국의 육해공군이 고르게 기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주둔지 인근의 타운에는 거대한 소한국촌이 형성되어 온갖 한국의 유명상표제품의 가짜들, 즉 짝퉁이 범람하며, 이를 팔기위한 이른바 삐끼들이 말도 안되는 한국어로 우리 한국인광관객을 호객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어설프게 한국식으로 꾸며 놓은 한국식 술집들과 음식점이 셀 수없이 많이 몰려 있다.

 

이 나라의 한국대사관은 한국에 오려고 비자를 신청하는 회사원, 장삿꾼, 유학생, 이민희망자로 넘쳐 나며, 이들은 단지 비자신청을 받기 위한 인터뷰를 위해 몇달이고 기다리며, 이를 대행해서 먹고 사려는 현지인들은 전문업체까지 만들어 먹고 살고 있다.

 

거리에 나가 보니, 여기저기 함흥냉면, 평양식 만두국, 전주비빔밥, 한정식집들이 수없이 눈에 띈다. 그 중 특히 한 것은 파전집이 무척 잘 되어, 한국에서 직접 진출한 프랜차이즈 오두막파전도 있고, 현지인이 만든 어설픈 파전집도 있는데, 24시간 전화만 하면 따끈한 파전을 식혜나 수정과를 끼워주며 배달해 준다.

 

또한 이 나라에는 1개의 국립대학이 최고의 학부를 자랑하고 있고, 2~3개정도의 일류대학이 존재한다. 이 나라 대학생들은 주말이면 미팅이나 소개팅을 자주 하며, 또한 생일이 되면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잔치를 하는데, 우리 한국말인 잔치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를 위한 장소로는 단연 한국식 가족식당이 인기! 한정식집보다는 좀 간단하지만, 이들의 소득수준을 볼때는 만만치 않을 가격대의 한국음식점을 택하며, 이곳에서는 한글로 쓰여진 회원카드를 발급/적립해준다.

 

이 나라의 10대, 20대들은 친구들과 나 어제 한국가족식당 가서 먹은 순두부찌게랑, 보쌈 정말 맛있었다., 역시 베니건가족식당보단 금요일가족식당이 최고야 등등의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 한다.

 

이 나라 최고의 유행과 인기가 있다는 거리에 나와 보았다.

 

앗, 저기 육군이라고 한국어로 쓰여진 우리 한국군 이등병들이 아침 구보하거나 휴일에 축구할때 입는 배급품 회색 반팔티셔츠가 보인다. 이 나라 최고의 여자대학인 배꽃대학생들이 우리 이등병들의 배급품운동복을 입고 다니며 공부하러, 미팅하러 다닌다.

 

좀 더 둘러 보니, 한국프로야구 모자를 쓴 젊은이들은 셀 수없이 많다. 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허허... 우리 야구가 여기서도 이렇게 인기구나..

 

참, 생각해보니, 우리 리그에 K국 선수들이 몇명 있지... 그리 잘 하지는 못하는 선수들이지만, 여기 K국에서 그들 출전경기는 다 중계해준다. 우리에게 비싼 중계료, 우리 돈으로 내면서 말이다.

 

재밌는 건 또 있다. 우연히 길에서 고려대학교라고 한글로 쓰여진 우리 학교 티셔츠를 입은 K국 젊은이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다. 혹시 동문일까하여...

 

왠 걸 한국말도 거의 못한다. 무척 부끄러워 하며, 아무 이유없이 굽신거리며, 쩔쩔맨다. 왜 그럴까? 그냥 한국말 못하면 전 한국말 잘 못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왜 비실비실 미소를 지으며 쪽팔려할까? 겨우겨우 알아보니, 한국에 한번 관광간 적이 있고, 고려대학에 구경을 왔다가 기념으로 사서 입는다고... 뭐 좋아, 그건...

 

좀 더 둘러보니 그런 경우는 여기 저기 많다. 성균관대 수원캠퍼스라고 쓰여진 셔츠입은 학생, 중앙대 안성, 단국대 천안, 포항공대, 등등 굉장히 많다. 이들 모두 우리나라 대학에서 유학했을까?

 

실정을 들어보니, 해마다 엄청난 수의 K국사람들이 우리 한국말을 배우겠다고 언어연수라는 명목으로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 나라 대학들 수익구조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서 유학 내지는 언어연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떠나온 한국을 잊지 못해 자기들끼리 모여 여기저기 인터넷상에 K국 클럽도 만들고, 모임도 갖는다고 한다.

 

또한 어릴 적 한국에서 몇년 살아서 한국말 발음이 썩 괜찮은 친구들은 으쓱해 하며 매우 대접받는다. 참! 얼마전 K국 9시뉴스에서 말하길, 한국어 발음을 좋게 하려고 혀를 자르는 수술까지 시키는 부모들이 있다는데... 미개하긴...

 

이 곳 국회의원들 공약 중에는 한국어생활촌이란 것을 만들어, 한국어를 더욱 성공적으로 익히며,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자는 공약도 나오고 있으며, 또 어디에서 이미 건설 중이라한다.

 

이 곳의 가요계는 매우 발전해 있다. 많은 음악팬들과 음악싸이트들과 TV쇼가 있다. 한번은 이 쇼를 시청하였는데, 대부분의 가수들이 멀쩡히 K국말로 노래 잘부르다가, 중간중간 어설픈 한국말 발음으로 우리 한국의 휘모리장단을 하기도 하고, 틀린 어법으로 한국어 가사를 넣어 부른다. 뭐, 아예 제목부터 한국어인 노래도 많고...

 

요즘 이 나라 취업이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TOKIC(Test of Korean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s)란 시험을 꼭 봐야 한다고 한다. 한국어 시험인데 이거 900점이상을 목표로 수많은 학원과 한국어 좀 하는 현지인 선생들이 밥벌어 먹고 살고 있다. 덕분에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던 배낭족 한국청년들이 선생님 소리 들어가며 꽤 많은 현금을 벌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현지 K국의 젊은 여성과 손쉬운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대학도서관에 가보면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시험을 잘보기 위해 기를 쓰고 단어를 외우고, 테잎을 듣고, 심지어 공부모임까지 만들어서 집중하고 있다.

 

기업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곳 K국에 진출한 우리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인재들이 너무도 많다. 근데 대부분의 경우 현지고용인 계약직이라 tenure(임기보장)도 없고, 본국의 직원들보다 훨씬 못한 대우와 급료, 또한 본국, 본사와 순환근무나 인사이동이 없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것들 말고도 언급하지 못한 예는 수없이 많다. 한국인의 머리색처럼 검게 염색한 머리스타일, 한국영화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종속, 한국유행을 빠르게 전달한다는 한국유행전문잡지, 한국 충무로전문 취재 방송, 술집마다 진열된 우리 술들, 막거리, 동동주, 산사춘, 백세주, 소주, 문배주 등등. 이들은 룸사롱이나 나이트클럽에서도 우리 술만 마신다.

 

가장 압권은 거리에서 만난 10대후반 20대초반의 아이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서울의 최신유행을 그대로 따라 입은, 아니 서울에서 사온 옷을 입고, 자기들끼리 있으면서도 자기 나라말을 쓰지 않고 한국어를 쓰기를 고집한다. 꽤 유창한 우리 한국말이 들려 돌아보니, 이들 젊은이들이었다.

 

그런데 대화가 진전될수록, 내용이 복잡해 질수록 점점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K국어로 대화는 전환이 되더군...

 

뭐, 이제 그만 하겠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건... 이 K국이 우리 한국의 식민지가 아니라는데...

 

그게 사실일까?

 

 

 

 

 
휘모리 (shiaal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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