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전여옥, 무식의 폭발 2004.3.15.월요일
내가 본 전여옥은 이렇다. 1. 일본은 없다의 저자. 전여옥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할까? 자기의 논리 속에 엄청난 공백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일본은 없다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전여옥의 논리는 우선 하나의 강한 정서를 표출하고 거기에 논리를 갖가지 갖다 붙히는 형식이다. 나는 이러한 식의 논리전개를 "꼴라주(학교 미술시간에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종이나 판위에 잡다한 여러가지 소재를 갖다붙이는 표현 양식이다)식 논법"이라고 부르고 싶다. 즉 "일본이 싫다"라는 하나의 강한 감정적 정서는 그냥 자연적으로 전여옥이 느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는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여옥은 거기에다가 개연성이 있거나 또는 없는 갖가지 논리들을 갖다 붙인다.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게 생각난다. 누더기.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상에 대한 지나치게 단순한, 혹은 아전인수식의 해석과 그것보다 더욱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해결책이다. 일본은 없다 따위의 단순무식한 논리는 한때의 센세이션은 될 수 있겠지만 일본이나 한일 관계를 연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진지한 하나의 관점으로 결코 고려될 수 없다. 전여옥이 이제껏 좃선일보같은 곳에 기고한 의견을 보면 이렇다. 그녀는 우선 노무현이 싫다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노 대통령은 물러나야"한다는 것이다(그녀는 노무현의 임기초부터 노무현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렇게 세상이 단순하게 돌아가고, 해결책이 그렇게 단순하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건 꼴보수들의 논의에 엄청난 먹잇감만을 던져주고 있는 것일 뿐 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의견으로는 아무 효용가치가 없다. 자신이 오피니언 리더로써 담론 형성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로지 좃선의 총알받이로 철저하게 이용되는 견해만 생산할 뿐이라는 거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난 대선때의 정몽준 지지다. 지난 대선 때 그녀가 TV토론에 나와서 펼친 정몽준 지지의 이유는 내가 보기에는 정몽준에 대한 호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정몽준의 경력, 인물, 국제감각들을 열거하며 정몽준이 대통령감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후에 벌어졌던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철회의 해프닝은 정몽준이 실제로는 얼마나 노브레인인가를 보여 주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그에 따라 나에게 전여옥은 정말로 위험한 단순무식의 논리를 가진 사람으로 비춰졌다. 대선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 보수/진보들이 가진 논리와 그 근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없이 단순히 "대통령감은 멋지고 잘나고 뽀대나야 한다"라는 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전여옥의 단순무식한 논리는 차라리 한나라당 지지자보다 더욱 위험해 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여옥은 페미니스트들을 욕먹이고 있다. 그녀가 보여준 페미니스트적인 관점 또한 위에서 열거한 것과 관계된 강한 정서의 표출과 그에 따른 꼴라주적인 논리전개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페미니즘이 사회와 관계하면서 갖는 다층적인 의미/전선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전여옥식의 단순무식 논법은 이번 SBS토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유시민은 단핵안 가결 토론회에서 정당한 논리의 구축 없이 쓸데없는 반노무현 정서를 늘어놓는 전여옥을 향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 잘 안다. 그 비난이 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대통령 험담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탄핵 소추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정당하냐는 게 문제의 초점" ...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은 정확했다. 전여옥은 무엇을 토론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토론장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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