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 대통령 음모론, 증거를 포착했다! 2004.3.15.월요일
그동안, 미묘한 곡률을 자랑하는 그 특유의 꼬이고 말린 형상 덕분에, 주로 뭔가 엄한 짓 했다가 꼬이고 말린 집단의 상징적 표상으로서 즐겨 채택되어오곤 했던 음모.. 그렇다. 그 음모가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음모의 내용을 요약 브리핑해볼작시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증거를 포착했다 !! 그것도 탄핵이 가결되던 바로 그날 TV를 통해서. 그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이던가. 그것은 다름아닌, 국회의장의 탄핵가결 선포시 결정적 순간에 잠시 마이크가 나갔던 것, 바로 그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뭐냐.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의 선포는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탄핵안이 가..." 에서 갑자기 뚝 끊기고 만다. 과연 왜 그랬던 것인가. 이는 놀랍게도, 탄핵가결이 대통령의 음모임을, 평소 구슬쓰다듬기로 연마해 온 영감에 의해, 가결 선포도중 기적적으로 직감해버린 국회의장이 "탄핵안이 가라였음을 선포합니다"라고 하려 했던 것을, "가.."라는 단말마의 소리만을 들리게 한 뒤 순간적으로 마이크 잭을 뽑아 저지하여 전국민에게 "탄핵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로 착각하여 들리도록 만들었던 청와대 측의 음모적 공작정치의 산물에 다름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 놀랍다. 청와대 측은 국회의장의 평소 영매적 직감의 작동시간과 그 발음 속도를 초 단위까지 계산에 넣은 이러한 치밀하고도 민첩한 공작을 통해 마침내 탄핵안 가결이라는 음모를 완성해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이렇게 명백한 음모가 있었음에도 이 음모론을 제기하는 한나라와 민주당의 태도는 과연 어떠하였던가. 그저, 은근스리슬슬 요실금 필로다가 그런 얘기 흘려보다가, 분위기 좋은 거 같으면 더 우기고, 안 좋은 거 같으면 베시시 웃음을 흘리며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뮝기적 넘어가려는 소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 않는가. 음모를 다루는 자들로서의 이러한 소심한 태도를 단호히 배격하며 그 자격을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더불어,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본다면 더 다양한 사회분야 곳곳에서 대통령의 음모를 발견해낼 수 있음에도, 오로지 정치 분야에만 한정시켜 음모를 창작해내는 고정관념 또한 피똥을 싸며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편협하고 협소한 시야야말로 우리 음모론계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최근의 발모제 시장의 급성장이, 대한 발모제 생산업 중앙회와 청와대가 결탁한 음모의 결과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청와대 이발소 측은 안 그래도 많은 대통령의 머리숱을 마치 꽃꽃이 받침대마냥 촘촘하고도 빳빳하게 세워놓은 뒤 TV에 출연시킴으로써 탈모인들의 질투와 투지를 자극, 발모제 매출을 촉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청와대측은 고도의 분장술을 통하여 화성의 대협곡을 방불케하는 이마의 거대 주름을 특히 강조함으로써, 이미 자포자기의 단계에 이른 고령의 탈모인들마저도 자극, 발모제 시장의 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 또한 경주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에 입각한 미디어 선동정치, 그리고 정경유착적 권력형 비리의 진수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한국의 음모론 애호세력은, 일단 말리고 꼬이고 조뙌거 같으면 우기고 보자는 식의 기존의 낡은 수법으로는 더 이상 음모론계의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다양한 소재개발과 적극적인 창조정신만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해내는 길임을 각인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 없이 음모론의 미래는 없다. 아무쪼록, 음모론 애호세력의 생존을 위해 음모 창작자들의 환골탈태와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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