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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이너뷰] <신영음>의 신지혜를 만나다!

2004.8.12.목요일
딴지 흥신소

 


 


영화제가 열린다. 오시이 마모루 영화제. 근데 이 영화제를 주최하는 측의 정체가 참으로 요상 망측하다. CBS FM에서 방송되는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

 

부산이나 부천, 전주, 광주처럼 시에서 영화제를 주최한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테레비도 아니고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가 영화제를 연다는 소리는 본 기자 태어나서 또 처음 들어본다. 아니 영화제가 무슨 뉘집 애이름인가. 대체 어떤 똥배짱을 가졌길래 감히 일개 영화음악 프로 주제에 영화제를 그것도 애니메이숑계의 따거 오시이 마모루의 금싸라기 같은 세 작품(<공각기동대>, <인랑>, <이노센스>)을 가지고 영화제를 열겠다며 기염을 오바이토하고 있는 걸까.

 

본지 중앙도서관 소장 기네스북을 찾아봐도 없는 걸 보니 아마도 국내 최초 아니 세계 라디오 프로 역사상, 영화제 역사상 처음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본지 이런 소재를 냅두고 가만히 자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음이다. 쎼바닥 늘어지게 더운 8월 5일 <신영음>이 방송되고 있는 CBS를 친히 전격 방문하였음이다. 그리고는 또 한 번 놀라 자빠져 버릴뻔했음이다. 이너뷰를 요청했더니 신지혜 주인장 포함 스탭까지 합이 6명이 떼거지로 나온 것이.. 본지 이너뷰 역사상 처음 치루는 일명 개떼 이너뷰 되겠다.

 

 

 

 

이너뷰에 들가기에 앞서 모르는 독자덜이 많을 거 같으니 기초학습. <신영음>은 과연 어떤 프로그램인가. 매일 아침 11시부터 1시간 동안 CBS FM 93.9MHz에서 방송되는 이제는 국내 유일의 영화음악 프로그램이 된 <신영음>. 98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6년 간 계속되고 있는 이 프로는 1인 제작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개떼 이너뷰인 관계로 신지혜 주인장을 제외한 스탭들의 답변 부분은 편의상 괄호로 이름 처리하였음을 밝힌다.

 

 

 
 

 
 이런 개떼 이너뷰는 본지 이너뷰 역사상 처음이다. 반갑다.

 

(일동 동시에) 반갑습니다. 와~






 
 

 

<신영음>의 쥔장, 신지혜

 

 목청 한 번 크다. 귀청 떨어지겠다. 일단 각자 정체부터 밝혀주시라.

 

(신지혜) 저는 CBS 아나운서예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 제작한다고 그러면 그것만 하는 줄 아는데요 아나운서 업무도 다 하거든요. 그래서 주일근무도 다 돌구요, 평일근무도 다 돌구요. 일단 94년에 저는 아나운서로 입사를 했고, 지금까지도 아나운서로 98년 2월부터는 <신영음>을 CBS의 음악 FM에서 제작·진행을 해오고 있어요. 재작년에 작가가 붙긴 했지만 그전까진 원고와 선물발송과 시사회가 있을 때는 시사회 티켓까지 모두 다 제 손으로 개발, 새발 써가며 발송을 했던 기억까지 가지고 있고요, 지금은 제1회 <신영음> 영화제를 개최하느라고 일을 하나 터뜨려 놓으니까 집행위원장이라는 그런 명칭까지 하나 붙어서 방송과 영화제 일과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일개 영화음악프로 주제에 영화제를 주최할 생각까지 다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죠. (웃음) 사실은 영화제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혼자서 제작·진행을 하다보니까 이것저것 제가 하고 싶은 코너도 넣어봤다가, 빼봤다가 이런 아이디어가 생기면 하는데 시사회나 이벤트는 한 달에도 몇 번씩 하거든요. 근데 이런 거 말고 정말 청취자를 관객으로 만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되면서 영화제를 하고 싶었는데 머리 속에서만 있었죠.

 

재작년부터 작가가 붙긴 했지만 스탭이 2명밖에 없는 상황이고, 매일매일 방송을 하면서 영화제를 한다는 게 아무리 작은 영화제라 하더라도 손이 많이 갈텐데 어떻게 할까 그러다가 우리 <신영음> 청취자들, 특히 다음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 중에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다른 영화제 자봉으로 활동하신 분들도 있고, 우리나라 굴지의 모 영화사에서 기획·홍보를 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해서 알음알음 알아보니까 영화제 스탭으로 모을 수 있는 사람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람들을 가지고 내가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6월 초·중순으로 넘어갈 즈음에 제가 우리 작가한테 영화제 할테니까 스탭 한번 모아봐라, 이랬어요. 그래서 대강해서 지금 사무팀장 역을 맡고 있는 우리 작가랑 오소협 팀장이랑 셋이서 모였어요. 거기서 내가 영화제 이렇게이렇게 하고 싶은데 일단 스폰이 따져야 하니까 오팀장한테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죠. 나 영화제를 하고 싶은데 돈 얼마나 따올 수 있냐고 그랬더니 (웃음) 할 수 있데. 그래서 OK.

 

스폰이 어느 정도 되면 1회는 리스크 안 걸고 방송을 또 해가면서 해야되니까 작게 하겠다, 대신 2회, 3회 한 계단씩만 올리겠다, 조금씩만 파이 키우겠다. 그래서 그 때부터 스탭 모으고, 제가 6월 중순에 품위를 해서 올렸어요. 7월초에 사장님 결제까지 떨어지고, 편성국장님 결제만 떨어지면 윗선에서 거의 검토만 한 수준이니까 편성국장님이 아이디어 좋다, 해봐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장님 결제만 따주십시오, 스폰 따는 것도 우리 팀에서 전부 다 하겠습니다 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저는 사실 스탭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을 했던 거구. 그래서 6월말부터 마케팅부터 시작해서 영화프로그래밍까지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지금 한달 반 지났는데 벌써 이렇게 됐네요.

 

 각자 소개 시켜놓고 둘이만 얘기하니까 여기 스탭들 다 졸고 자빠져 있다. 그만들 잠 깨고 진짜루 각자 소개 부탁드린다.






 
 

 

좌로부터 이현민, 진승연(안경), 강바다(모자), 신지혜, 송경남

 

(강바다) 저는 영화제에서 자봉같은 거 열심히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무국팀에서 일을 할 때 추천을 받아서 엉겁결에 합류를 하게됐어요. 지금 <신영음>에서 운영팀장이고 주로 자봉들 운영하고 있어요.

 

(진승연) 이번 <신영음> 영화제에서 포스터랑 팜플렛이랑 엽서랑 디자인했습니다.

 

(송경남) <신영음> 들은지는 한 4~5년 됐구요, 지금은 영화제에서 마케팅팀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전에는 살사 파티 마케팅을 했었어요.

 

(설승아) 저는 민망한데 여기 현민 언니랑 바다와의 인맥을 통해 자봉 낙하산을 통해 들어오게 됐어요. 저는 잠깐 영화쪽 홍보마케팅 일을 하다가 회사가 저와 안 맞는다는 생각을 갖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떻게 아르바이트가 요즘 휴가예요, 알바 휴가 쉽지 않은데 (웃음) 일주일동안 휴가라 현민 언니랑 요가를 하고 있는데 오늘 하루 자봉을 하지 않겠냐 해서 정말 할 일도 없고 해서 왔다가..

 

솔직히 저는 <신영음>의 열혈 청취자는 아녜요. 근데 또 이런 영화제의 다른 수단, 목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청취자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주가 알바 휴가 끝이라 알바의 특성상 일부러 빼먹고 자봉일 못하겠다 싶어서 자봉을 떠나려고 마음은 굳게 먹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듣고 보니 알바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한 거구나. 여기서 일해보니까 어떤가?

 

(설승아) 사실 우편 업무 하루 했거든요, 포스터 접기가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고대로 반듯하게 보내고싶은 자봉의 마음이 있거든요. 근데 이 포스터를 4분으로 딱 접으니까 가슴이 찢어지는데 솔직히 인원만 되면 직접 가서 붙이고 싶은 맘은 드는데 여기 각자 또 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고 하니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이현민) 바다랑 딴 모임에서 알았는데요 바다가 미쟝센 자봉한다고 해서 놀러갔었어요. 근데 거기서 <신영음> 영화제 출판팀장님이 갑자기 저를 안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조용히 손을 잡고 요새 모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노는데요 그러니까 알고 물어본 거라고 도와줄 생각 없냐고 해서 너무 좋아요 해서 제가 사실 바다도 엮은 거예요. 그래서 셋이 이렇게 엮어져서 여기 왔구요. 저는 홍보팀에서 팜플렛하고요 엽서랑 포스터 배치랑 나가는 거 그런 거 하고 있어요.

 

 백조로 지내다가 <신영음> 영화제에 픽업되다니 감회가 남다르겠다?

 

(이현민) 재밌죠. 저도 영화사에서 일하다가 관뒀거든요. 밝히고 싶지는 않아서 프로필에는 안 올렸지만 약간 강압적인데서 일하다가 자율적이고 내가 해보고 싶은 거 그리고 다들 아까도 얘기했지만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일하는 거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신지혜) 아니, 나는 일 못하면 그렇게 안 한다니까. (웃음) 그런데 워낙 자기 포지션에서 일을 열심히 잘 해주시니까 제가 마음놓고 맡기는 거예요 사실은.

 

 그럼 기존에 다니던 영화제에서 일하는 거 하고 <신영음> 영화제에서 일하는 거 하고 모가 가장 틀리나?

 

(이현민) 작은 영화제일수록 더 배우고, 일하고, 느끼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거에 장점도 있구요, 그러니까 다 같이 가족같이 일하는 게 좋구요, 큰 영화제는 어디서 자봉했어 써넣는 게 뿌듯하긴 하지만 딱 시키는 거 그런 것만 하고 사실 일은 별로 배우는 게 없거든요. 그런 게 정말 달라요.

 

 여기 모인 잉간들이 몽창 <신영음> 동호회 출신이라는 말을 들었다.

 

동호회라고 해야되나, 팬클럽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다음에 <신영음>이라는 카페가 있어요. 그래서 <신영음> 카페는 99년에 저희 청취자들이 자발적으로 카페를 개설 했어요. 꽤 오래 됐어요. <신영음> 프로가 98년에 생기고 그로부터 1년 반 지난 99년 여름에 저는 PD선배가 가르쳐줘서 알았어요. 그런데 사실은 <신영음> 카페가 생기기 전에 99년 2월 2일에 <신영음>이 1주년 되는 날, 그 때는 나우누리, 하이텔 4대 통신이 있었잖아요. 거기서 나름대로 끼리끼리끼리 청취자들끼리 모여서 각자 다른 날 저를 찾아왔어요. 저한테 선물을 주고, 저를 보고 가고 그랬어요.

 

 그럼 다 <신영음> 초기 때부터 일편단심 민들레로 활동을 했단 말인가?

 

다는 아니고 그 때부터 들은 분들도 계시고, 그 이후에 들은 분도 계시고. 그 때부터 그 친구들끼리 모여서 친해지기 시작하더니 그 해 여름에 카페를 만들더라구요. 저도 처음에는 나도 회원할래~ 그러고 가입을 했는데 2000년 초에 강퇴 당했어요. (웃음)




 
 

 

 남성회원들의 눈길을 차단하기 위한 여성회원들의 음모였나, 왜 짤렸나?

 

이유가 모냐면, <신영음> 2주년 기념을 나름대로 자기네가 비밀리에 해야되는데 내가 회원이라서 안된데. 그래서 진짜 치사하게 나를 짤렀어. 그 후로 재가입 안 했어요. 하하하.

 

 모임을 꽤 정기적으로 갖나보다.

 

저희 다음카페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굉장히 잘 모여요. 오래 전부터 친한 사람들이라 단합도 잘 되고, 저는 거의 그 사람들하고는 안 노는데 (웃음) 우리 스탭들도 거의 다음카페쪽 청취자 팬클럽 사람들하고 겹치기는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혼자 다 제작·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밀착되어있으면 서로서로 신비감도 좀 사라지고 저는 좋지 않다고 봐요. 근데 그래도 <신영음>을 지탱해주는 힘이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도 각자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뛰는 분들이기도 하고 모라 그럴까 재목들이 많죠.

 

사실 눈에 띄는 교류는 저는 이 친구들하고 따로 하는 건 아녜요. 가끔 정모활동만 오실래요 해서 제가 두어번 나간 경험은 있어요. 승연씨도 제가 정모 나가서 처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또 웬만하면 기억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기억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정도 선에서 교류를 하는 정도예요. 그런데 우리 다음카페 회원들은 자기네끼리 어디 잘 놀러가고, 작년에 부산영화제 같은 경우도 같이 갔다오기도 하고, 우리 작가도 여기 들어오면서 <신영음> 카페에 회원으로 들어서 같이 활동을 해요. 그래서 우리 작가 통해서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나서서 얘들아 안녕 이건 잘 안 하죠.

 

 같이 만나서 일하니까 신비감이 깨졌나?

 

(이현민) 목소리를 통해 듣는 거랑은 다르죠. 왜냐면 목소리가 남자든 여자든 사람의 상상을 키우잖아요. 그러니까 환상 그런 게 아니라 나름대로 내가 갖고 있던 사람을 새로 만들잖아요. 그 사람은 내가 환상 속에 만든 사람이고 실제 인물은 그게 아니라서 앗! 당황하는 게 있죠. 근데 옆에 있으면 목소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린데 그래도 지금 몇 번 봤으니까 익숙한데 처음에는 내가 방송 DJ하고 만나서 일도 하고 그런 스타들 만나는 기분도 있고 되게 복잡 미묘한 거 같아요.

 

 다른 분들도 다 복잡 미묘 쌉싸름한가?

 

(송경남) 개인적으로 신비감을 유지하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비감에 동의하시는구나.

 

맞아요, 내가 그래서 정모 오라고 그래도 잘 안 나가는 이유가 그거야. 너무 밀착해 버리고 너무 친해져 버리면 모라고 그럴까.. 아무튼 진행자와 팬과의 관계는 장점도 많이 생기겠지만 단점이 더 많이 생기죠. 현민 씨가 말한 게 정답이라고 보여지는데 옛날에 라디오 프로그램 듣고 보면서 그래서 우리들이 배우들한테 갖는 환상이 그런 거 같아요, 극중에서 저 사람이 항상 멋있고 저런 모습이야,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모 같다더라 이러면 (웃음) 근데 사실 그 사람은 자기 맡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해주는 거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그거를 자연인 그 사람에게 연결을 시키는 거죠. 그래서 그 맡은 캐릭터와 자연인과의 간극이 생길 때 사람들은 용납을 못해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정모에 오실래요 그래도 몸도 많이 아파 가지고 못 나간 것도 있지만 너무 자주 나가서, 내가 아까도 말했잖아, 나가면 나 혼자 수다떨고 신비감 다 깨진다니까. 그래서 제가 <신영음> 5주년 때부터 작은 파티는 하자 해서 5주년, 6주년 파티는 했거든요. 그 때는 청취자들하고 만나서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고 그 정도로 진행을 하는 정도죠.






 
 

 

<신영음> 영화제 공식포스터

 

 근데 포스터에 있는 두 분은 어디 갔나?

 

오늘 모델은 안 왔어요. 영화제 오면 보여드릴게요.

 

 포스터에 나온 모델, 심상치 않아 보인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했나?

 

저희 청취자예요. 여자 모델은 98년부터 듣던, 그 땐 대학교 2학년인가 그쯤 됐던 어린 청취자였는데 지금은 많이 성숙한 어른이 돼 버렸고, 남자 청취자는 서른이 넘는데 상당히 마스크가 신선해서

 

 (말을 끊으며) 마스크가 그렇게 신선하진 않는데..

 

하하하. 그렇게 딴지를 거시면 안되죠, 나이에 비해서 신선한 거예요. 어쨌든 첫 스탭회의 때 우리 기획홍보팀장이 어차피 청취자가 참여하는 컨셉의 영화제로 가려면 포스터 모델도 이렇게 가면 어때요 하는 제안을 했어요. 그게 제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그러면 여자모델, 남자모델 누구를 쓰면 좋겠니 그랬더니 여자모델 누구누구누구 추천이 들어왔어요. 남자모델 누구하면 좋겠니, 애들이 다 어버버버 해서 제가 아무개 어떠니 그랬더니 스탭들이 다 반대했어요, 나이가 많데요. (웃음) 그래서 내가 아니야 저 정도면 괜찮을 거야. 그래서 일단 섭외해봐라 해서 섭외를 했어요. 그랬더니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여자모델은 저 친구말고 제가 생각한 두어사람이 있었어요.

 

 그게 몽땅 다 청취자들이었단 말인가?

 

네, 그래서 저 두 사람을 찍었는데 잘 찍었어요.

 

 남성청취자는 별 관심없고, 여성청취자분들의 미모가 대단하시다. 언제 정기모임하면 본 기자 좀 불러주시라. 그나저나 제작, DJ, 각본까지 맡고 있는 <신영음>처럼 영화제도 일당백으로 처리하고 있나?

 

일당 열은 하죠. 제가 모두 총괄해 가지고 다 지시하고 기획해서 이런 거 이런 거 해달라고 지시를 하니까. 근데 그러면 스탭이 있을 필요가 없죠. 스탭은 말씀드린 거처럼 마케팅이면 마케팅, 홍보면 홍보, 운영이면 운영, 출판이면 출판 고유 업무를 줬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다 기획을 해서 조절을 했는데 그 다음에 제가 어느 정도 포맷된 다음에는 팀장들한테 다 재량권을 줬어요.

 

제가 방송준비하면서 그것까지는 못하죠. 그렇게 하려면 아까 현민 씨가 말한 거처럼 너는 요거해, 너는 요거해 이렇게 시키고 마는데 그거는 자발적인 참여라는 면에서 의미가 많이 떨어지죠. 팀장들한테 재량권을 주고 사전보고, 사후보고만 해달라고 그리고 저희가 점조직이기 때문에 (웃음) 일주일에 한번씩 얼굴 보는 회의를 갖고 나머지는 저희 싸이월드에 클럽이 있어요. 거기서 모든 지시사항, 모든 보고사항, 모든 회의할 사항, 모든 자료를 다 거기다 놓고 필요한 부분을 빼서 빨리빨리 움직여요.

 

그래서 솔직히 아무리 작은 영화제라고 해서 한달 반 움직여서 이 정도 오기 쉽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거는 자신해요.

 

 영화제가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 전이다. 영화음악 프로하고 오시이 마모루하고 뭔 상관관계가 있나?

 

오시이 마모루 영화에 나오는 영화음악은 영화음악으로써도 완성도가 높아요. 그리고 사실 왜 오시이 마모루인가 라는 질문을 다른 데서 받았거든요. 근데 사실 <신영음>이 98년 2월부터 시작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관심 있는 분야 중에 하나예요. 그 중에 좋은 작품도 많고, 음악도 너무너무 멋진 게 많은데 그 진가가 전달되지 못한 게 너무너무 많거든요. 지금이야 지브리 스튜디오의 <붉은 돼지>까지도 국내에서 음반이 출시되고, 발매가 되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제가 98년 시작할 때부터 2001년까지도 국내에는 그런 소스가 거의 없었어요.

 

 그럼 <신영음>에서는 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소개되지 않은 영화음악을 틀어주나?

 

저는 제가 개인소장품을 가지고 음악을 다 방송을 했어요.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걸 알고, 어 여기서 이런 음악이 나오네 그리고 애니메이션 음악인지 모르고 들었는데 어머 이 영화음악 모야 라고 했는데 재패니메이션 <에스카플로네>에서 엔젤 같은 경우. 처음에 제가 그걸 방송에 딱 방송했을 때 피드백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이 음악 너무 좋아요, 이 음악 모예요 라고 묻는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사실 제가 <신영음> 처음 시작할 때 모토를 그렇게 잡았거든요, 좋은 음악을 널리 알려서 모두 같이 많이 듣자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온 모토예요. 거기 걸맞게 멘트도 작성을 하고, 선곡도 하고 전부 저는 그렇게 시작을 했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애니메이션 음악이 정말 좋은 게 많고, 작품도 진짜 괜찮은 작품도 많고 그래서 애니메이션 아니면 곁다리를 치자면 사운드트랙이 없는데 필름에서 들려지는 좋은 음악이 있어요.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가 <사랑의 행로>에서 미셸 파이퍼가 부른 게 1분 8초정도 되는 분량이 있어요. 저 그거 비디오에서 다 따서 방송을 했어요.

 

그래서 <신영음> 청취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여기 가면 딴 데서 못 듣는 거 듣는다, 애니메이션 음악도 나오고, 음반에 없는 음악도 들을 수 있구나. 그리고 다른 데서랑은 선곡이 다르구나 그런 거를 느끼구 특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이 있구나 라는 거를 느껴주신 거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애니메이터들도 많이들 들으셔서 편지도 굉장히 많이 받았구요, 저 지금 제 책상에 가면 알렌 쉬자르라고 <에스카플로네>에 나오는 남자캐릭터 있거든요, 그거 애니메이터 분이 직접 그려서 선물로 주기도 했어요.

 

제1회 <신영음> 영화제를 하는데 <신영음>의 색깔을 어떻게, 그리구 아주 작게 시작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편씩 딱 세 편 가지고 상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신영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그러면 <신영음>에서 예전부터 초창기부터 방송했던 재패니메이션 중에서도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오시이 마모루, 제가 또 개인적으로 오시이 마모루 팬이거든요. 그래서 하면 좋겠다 해서 했는데 마침 <이노센스>가 국내에서 9월 개봉 예정예요. 그래서 대원쪽에서 <이노센스>랑 해서 오시이 마모루께 어떻겠냐고 해서 딱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그럼 필름 수급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말인가?

 

네, 의외로. 근데 작품 선정하는데는 쉬웠고, 수급하는데는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은 일단 그래서 필름 선정은 생각했던 거보다 비교적 쉽게 됐어요. 저는 솔직히 영화제 처음 한다고 했을 때 한 너 댓가지를 생각을 했었어요.

 

 그 너댓 가지가 뭔지 이 자리에서 속속들이 까밝혀달라.

 

그건 비밀인데 그 중 하나만 말씀드리면, 조성규 씨라고 스폰지 사장님이 옛날에 네가 사장님이었거든요, 또 이지혜 부장이라고 옛날부터 알던 분들인데 기타노 다케시 영화가 스폰지껄로 들어와요.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 전을 할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거말고 제가 딴 거 알음알음해서 비교적 필름을 쉽게 빼올 만한 데를 해서 구상을 했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것도 생각을 했었어요. 그거는 루트가 대원이니까 그리고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몇 개를 잡고 있었는데 처음에 대원을 연락을 했었어요. 지브리는 몇 가지 풀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오히려 오시이 마모루를 추천을 하더라구요. 게다가 <이노센스>가 미개봉작이라서 저도 좋고 그래서 대원쪽하고 시기적으로 잘 맞았어요.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다. 근데 오시이 마모루가 친히 이 영화제에 행차해주시나?

 

비행공포증이 있어서 일본에서 못 나와요.

 

 작품처럼 참으로 특이한 분이시다. 그럼 동영상으로 인사말을 받는 건 어떤가?

 

아~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내일 당장에 대원쪽에 얘기해야겠다.

 

 본 이너뷰를 보면서 <신영음>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은 잉간들 많을 거라 본다. 참석하고 싶으면 어떤 절차를 어케 밟으면 되나?

 

홈페이지하고 저희 협찬사들하고 동일 좌석배분으로 나눴어요. 그쪽에선 그쪽으로 따로 하고 <신영음>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모으는 거는 예매 개념의 티켓예요. 저희가 대원쪽하고 이러이러 해 가지고 1회는 무료영화제로 가기로 했거든요. 저는 영화제는 유료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그래서 일단 <신영음>하고 <신영음> 영화제는 별개로 생각을 해주셔야 될 것 같구요, <신영음> 영화제에서 받는 건 말씀드린 것처럼 보통 예매 개념의 티켓이고, 현매 개념의 좌석수는 그날 당일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남겨둘 거예요. 그리고 초청장 개념으로 게스트 분들도 오실 거구.

 

 영화제의 또 다른 쌈박한 행사가 있으면 이 자리에서 자랑질 떨어달라.

 

게스트 분들이 몇 분 참석을 하시는데 그 중 영화음악 감독이신 조성우 씨가 싸인회를 해 주시기로 했고, 코스프레를 하든지 저희는 사실 영화음악 공연 같은 것도 할려고 그랬는데 음향이 상영관에서는 찢어지게 별로 안 좋데요. 그래서 중앙시네마에서 예전에 어디서 한다고 그랬을 때도 영 이게 안 맞아서 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거 저런 거 다 빼서 그러면 그냥 아주 깨끗하게 아주 작게 가 버리자 해서 다 짤라 버리고 대신에 온라인 이벤트가 두 개가 진행이 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고런. 코스프레 같은 경우는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총수 세숫대야가 보니까 딱 오시이 마모루다. 코스프레 참여하라고 해야겠다. 아까 말하길 오시이 마모루 영화의 영화음악이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했는데 그럼 이 영화제를 통해 오시이 마모루 영화의 영화음악을 더 알리긴 위한 비장의 카드가 준비되어 있나?

 

팜플렛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 전부일 거 같아요. 중앙시네마측에서 2층 플로어를 쓸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음반 같은 거를 거기서 틀어놓을까, 또 어떤 사람들은 키보드로 연주를 해라했는데 (웃음) 근데 이번에 제약이 많은 게 모냐 하면 2층 플로어에는 작은 관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 상영관이거든요, 근데 이쪽 상영관에서 다른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한테는 우리끼리는 축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틀어놓는다든지 하는 건 방해가 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이것저것 다 뺐어요. 그래서 내년, 내후년에 2, 3회 할 때는 이틀을 통으로 튼다 이런 식으로 한발짝씩 나갈 건데 그 때 더 많은 걸 하자고 해서 지금 접어놓은 아이디어가 많아요.

 

 포부가 세숫대야 냉면처럼 크다.

 

크게 키울 거예요. 근데 갑자기 키우진 않을 거예요. 아주 조금씩 키울 거예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1회 터뜨리면서 2회 때는 이틀 풀로 떠서 여덟 편 상영, 3회 때는 사흘 써서 열두 편인가, 이렇게 키울 거예요. 내가 7회, 8회 인터내셔널로 키울 거라는 게 빈말이 아니라니까. 10주년 리셉션도 빈 말 아니야.

 

 그럼 여기 스탭들은 그 때도 할 생각인가?

 

해야지, 어딜 도망가 (웃음)






 
 

 

운영팀 강바다(左), 우편 설승아

 

 주인장 무서워서 하기 싫어도 해야겠다. <신영음> 영화제 스탭으로 참여하면서 힘든 게 몬가?

 

(설승아) 저는 포스터가 잘 나왔는데 그걸 보내기 위해서 접어야 될 때 마음이 아프죠.

 

(이현민) 저 같은 경우는 이 영화제가 처음이니까 이걸 알리기 위해선 인맥동원을 했어야 했어요. 시사회장을 간다든가 해서 옛날에 알던 사람들 이런 식으로 해서 연락 안했던 사람들한테 부탁을 해야되서 연락을 해야되고 그런 거 때문에 힘들면서도 좀 계기가 돼서 고맙기도 하죠. 연락 못 했었는데 이번 영화제로 인해서 연락을 하고 그러면서 소식도 듣고. 그리고 사실 왔다갔다하는 동선이 여기 CBS가 약간 외져 있잖아요, 제가 한 건 별로 없는데 동선 이동하는 게 힘들다는 거.

 

(진승연) 출판팀은 저 혼자 하는데 스케줄이 너무 빠듯하게 이뤄져서 그게 좀 힘들었구요, 그리고 저희가 예산이 없어서 사진 작업 같은 것두 가장 저렴하게 하려구 하다보니까 나중에 인쇄에 들어가서 맘에 안 드는 점이 있어서 수정하는 거 그런 거 정도.

 

(강바다) 일단은 부산이나, 부천영화제 같은 경우는 컸으니까 말을 안 해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데 지금 저희는 기독교 방송국이잖아요 CBS.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제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CBS에서 하니까 기독교인들이 참여를 해야되고, 기독교인들이 아닌 경우에는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아직까지 저희가 첫회고 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인지도나 그런 면 때문에 접근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이 난관을 어떤 식으로 극복했나?

 

일 대 일로 홍보를 했고, 요즘은 싸이월드나 미니홈피 많으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이 자봉했던 친구들한테 어디서 이런 영화제를 하는데 내가 이번에 이런 일을 한다, 영화제 많이 보러 와라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거든요.

 

 예산은 어떻게 확보를 했나?

 

저희 마케팅팀이 고생해서 스폰 땄어요.






 
 

 

마케팅 송경남

 

 그 고생담 울분을 토하는 심정으로 함 썰해봐라.

 

(송경남)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요, 전반적으로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그래서 기업체 마케팅 담당자분들이 도와주고 싶어하시지만 본인들이 갖고 있는 예산이 없으신 거예요.

 

그리고 이런 일들이 이뤄지기 전에 모든 일정이 나와야되는데 저희는 기업체측에서 봤을 때 너무 촉박하게 제안서가 들어가서 힘든 점이 있었고 그리고 CBS라는 곳에서 영화제를 하기 때문에 아직 그 분들이 받아들일 때에는 기독교 방송국에서 종교관련 영화를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아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에게 우리가 왜 이런 영화제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이런 영화제를 하고 있는지 그런 거를 처음부터 다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거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다 각자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영화제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있어서 다들 여러 가지로 좀 힘들고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고 싶지만 각자 다른 일을 가지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에 대해서 좀 더 강하게 요구하지를 못 했구요, 상근직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현민) 사무실 그 얘기 바다랑 했었는데 어디에 사무실 하나와 컴퓨터 하나가 있다는 게 그게 참 크거든요. 그게 없어서 좀 떠돌아다닌다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 조직돼 있는 최정예 스탭들 가지고는 일이 벅찬 편인가?

 

일단 힘들기는 하지만 근데 여러 가지를 하다보니까 또 자기 원래 좝도 있고 하니까 그런 것도 있는데 다들 자발적으로 해주시니까 몸은 힘들어도 모두 마음은 즐겁게 하고 있을 거예요.

 

 영화음악 프로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거 이거 기네스북에 올라가야 한다.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세계최초다.

 

그렇죠, 영화음악 프로뿐 아니라 소위 잘 나가는 MBC의 출 모모 프로라든지 영화관련 TV 프로에서도 한 적이 없죠. 시사회나 이런 건 하고 있었는데 이거 가지고는 성이 안 차니까 제가 터뜨린 거죠.

 

 영화제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프로도 <신영음>이 국내 유일/유니크/독점 라디오 방송이다.

 

거의 그렇게 됐어요. 이번 봄에 다 내려갔는데 내려가기 전부터도 보면은 <신영음>에서는 <신영음> 고유의 색깔이 있었다구요. 청취자들이 그 주파수가 맞는 분들이 모였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근데 청취율이라는 걸 생각 안 할 수 없으니까..

 

<신영음>은 CBS 내에서 청취율이 높은 편이거든요. 주간 청취율은 2위를 했구요, 그리고 데일리 청취율은 1위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송사를 비교하면 청취율이 낮으니까 그런 걸 높이려면 좀 쉽게쉽게 가야되지 않겠냐고 말씀을 했는데 저는 절대 <신영음>이 어렵다고 생각 안 하고요, 그래요. 근데 무슨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웃음)

 

 그럼 이번 영화제를 통해..

 

사실은 <신영음>이라는 데가 있는 줄 몰라서 못 듣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지금 진행을 한지 만 6년 반이 됐는데도 아직까지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좋은 음악이 나와서 들었는데 그게 <신영음>이었다 그래서 듣게됐습니다.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라는 사연이 아직도 올라와요.

 

그러면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못 듣는 사람도 있을 텐데 영화제를 한번 하면서 터뜨려 보면서 물론 <신영음> 청취자들이 많이 와서 보겠지만 <신영음> 영화제는 <신영음>하고는 별개라고 생각을 하고 <신영음> 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 이런 영화제를 하는 곳이 <신영음>이라는 덴데 CBS FM의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더라, 주파수는 93.9라더라, 오시이 마모루를 틀어주는 데면 나랑 취향이 맞을 거 같애, 나 한 번 들어보고 싶어하고 만드는 게 진짜 목적 중에 하나죠.

 

 본 이너뷰가 나가면 <신영음> 듣게 될 청취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거다. 흠흠..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영화제 한다니까 주위에서 미쳤다고 안 하나?

 

와~ <신영음>에서 영화제도 하는구나 라는 반응이 많아요. 처음에 딱 올렸을 때는 이게 되겠냐 라는 반응이 있었어요. 사장 결제만 받아주세요 하겠습니다 했어요. 그래서 사장 결제 떨어지고 그 다음에 일 벌리고 우리 스탭들 모아 가지고 꾸리는 거 보더니 어~ 열심히 하네, 음악프로그램에서 영화제도 하네, 어~ 멋지다 까지 반응이 나왔어요.




 
 

 

 개떼 이너뷰라서 그런지 몰겠지만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가 아니면 영화제가 불가능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못해요, 전 제가 진짜 우리 스탭들 아까 노컷하고 인터뷰 할 때도 그 말씀 드렸는데 우리 스탭들에 대한 기본 신뢰가 있어요. 그거는 더 나아가서 우리 청취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라고도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저는 사실 그거 믿고 시작한 거예요.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저는 굉장히 조심성이 많고 소심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하면 잘 해야되요. 하다가 막 터뜨렸는데 말만으로 흐지부지 하려면 전 아예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고 시작하지도 않아요. 근데 제가 이거를 터뜨렸다는 건 그만큼 우리 모이는 스탭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거고 그만큼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물론 처음이라서 아무 것도 감이 안 잡히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모 안에서 방송만 하는 사람인데 마케팅 스폰 딸 때 같이 가서 집행에 대해서 다 설명을 하고, 서류작성 같은 것도 다 해야되고, 인사말 같은 것도 써서 보내야되고 이런 거부터 시작해서 하면서 저 나름대로 배운 게 많았구요, 우리 스탭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너무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그런 기본적인 신뢰가 없었으면 못 했죠. 그거 가지고 사실은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잘 해야되요, 성공해야 되요 진짜루.

 

 그렇다면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게 뭔가?

 

<신영음>을 널리 알리는 거죠.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신영음>이라고 제 이름을 걸고 영화음악을 처음 1인 제작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저는 진짜 좋은 영화음악을 골라서 방송을 해야지 라는 게 굉장히 강했어요. 지금도 그런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모랄까 그 때보다는 조금 쉬운 음악들도 방송을 해요.

 

저는 영화음악하면 일단 스코어곡이 원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곡을 더 많이 방송을 하고 싶은데 인서트된 곡이나 특히 한국영화 같은 경우에는 아무데서나 들을 수 있는 가요가 인서트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걸 신청하는 사람들이 가끔은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방송을 해요. 그런데 그게 주가 되지 않도록 해요. 진짜 영화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 고집이 있어서, 그리고 어떻게 보면 CBS라는 작은 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일 수도 있겠고, <신영음>만이 가지고 있던 고집 때문에 좀 모랄까.. 초창기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신영음>은 격조가 있다, 음악들이 품위가 있다 라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저는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내가 가진 <신영음> 색깔을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게 너무 좋아가지고 진짜 영화음악을 방송하는 데가 있구나 라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좀 쉬운 영화음악을 듣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흡수가 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놓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제가 한참 청취자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하고 청취율이 올라가면서 2000년 넘어가면서 저희 부장들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나이 좀 있으신 부장님들은 야, 니 음악프로는 어려워서 못 듣겠다, <태양은 가득히>나 <해바라기> 듣고 싶다. 물론 그런 것도 방송을 하거든요, 그런 거 말고 아주 쉬운 그런 가사있는 팝송이나 이런 거, 옛날에 자기들이 듣던 거 방송하지 너껀 어렵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영화음악 코너는 그렇게 하지만 금요스폐셜이나 목요일에 방송하는 인 더 무드 같은 경우에는 선곡을 굉장히 신경 쓰는 코너거든요. 거기는 집중해서 그렇게 영화음악을 저는 신경 써서 선곡을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나 레터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봤음직한 영화들 중에서 좀 쉽게 골라서 원고도 이제는 작가가 쓰고 그런 걸로 한다. 그리고 뒷부분은 청취자들이 신청해서 나오는 곡인데 지금 청취자들이 이런 사람들이 원하는 곡들이 이런 건데 어렵다고 하면 안 되죠. 속으로 그렇게 항변을 하면서 버텨왔어요. 근데 저 나름대로 그때보다는 느슨하게 튼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그래도 이 색깔을 버리면 이거는 <신영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다른 데서 하는 영화음악은 다 똑같잖아요.

 

 그럼 앞으로 어떤 영화제로 키워나갈 생각인가?

 

저는 일단 1회 스탭들이 모여서, 청취자들이 모여서 만드는 영화제라는 컨셉은 좋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체제로 가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저는 <신영음> 진행하면서 그런 말씀을 많이 드리는데 <신영음>은 청취자들이 그냥 왔다가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냥 친구같은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걱정이 있으면 있는데로, 기쁘면 기쁜데로 와서 나 오늘 기뻐요 라고 사연 한줄 남기고 갈 수 있는 그런 데 저는 <신영음> 영화제도 그렇게 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아무 것도 다 필요 없어요, 와서 와~ 내가 보고싶던 영화 여기서 하네, 나 영화 보러 가야지, 영화보고 와~하고 박수 쳐주고 만족해서 가고 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홍보팀 이현민(左), 출판팀 진승연

 

 웃고 즐기는 사이 벌써 마쳐야 할 시간이 됐다. 마지막으로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승연) <신영음> 영화제가 1회니까 10회, 20회 같이 나이 들면서 계속 같이 가는 영화제 됐으면 좋겠어요. 얼굴 기억했으니까 꼭 오세요. (웃음)

 

 이렇게 아리따운 미녀가 초청을 해주니 내일 지구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본 기자 꼭 간다. 헤벨레~

 

(설승아) 제가 영화제 자봉으로 참여하면서 이 프로를 알았던 거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와 <신영음>을 알아서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강바다) 저도 모 비슷하고 영화제 잘 됐으면 좋겠고 여기서 안 끝나고 계속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신영음>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몰라서 못 듣는 분들이 많으니까 홍보 좀 많이 돼서 이런 프로가 있다 이런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송경남) 영화를 보면은 영화와 배우들, 대사들 그런 거를 다 세세한 거 까지 기억을 하고 좋아해서 연애편지 쓸 때도 써먹고 돌아다니는데 실제로 영화음악도 그런 거 못지 않게 굉장히 많은 감동을 주고 그러는데 영화음악은 씨에푸에 들어가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면 좋은 영화음악들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실제로 OST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도 극히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용하고 있고 영화음악도 굉장히 작곡자들이, 영화음악가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영화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곡을 썼을텐데 특정한 몇몇 사람들만 듣는 게 아니고 클래식이나, 팝이나, 가요나 매니아들이 널리 퍼져있듯이 영화음악도 좀 많은 분들이 편하게 쉽게 내가 듣고자 할 때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앗, 중요한 걸 빼먹었다. 영화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나?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보러 오세요.

 

 물론이다, 본 기자 미녀한테도 사족을 못 쓰고 더더군다나 공짜라면 사족을 아니 팔족을 못 쓴다. 가면 모른 척 하지 말아달라.

 

 

 
 

 
영화음악 프로가 친히 나서서 영화제를 주최하게 된 이유, 바로 이렇다. 하긴 영화제라는 게 꼭 거창해야만 맛인가, 이런 작은 영화제도 그것 나름대로 가족같고 소박한 맛이 있는 법이다.

 

확인하고 싶다면 함 참석해보시라. 제1회 <신영음> 영화제 오시이 마모루전은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열린단다. 특히 남성독자덜은 귀두를 주목하시라! 이건 비밀인데... <신영음> 청취자 90%가 여성이라더라. 그래서 본 기자도 그 날 할 일 다 제쳐두고 참석하기로 했다. 잘만 우삼떡 좌껄덕거리면 혹시 알아, 님도 보고 뽕도 딸지.

 

우쨌든, 이번 흥신이너뷰는 여기까지다. 그럼 담에 보자. 졸라~

 

 

 

 


딴지 흥신소
나뭉이
(namu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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