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고우영 복원 일지매에 대한 보고 2004.7.30.금요일
그리고 본지에서 첫 기사가 나가던 당시, 이미 내부적으로는 무삭제 삼국지를 연재하기로 방침을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연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정한다고 함으로써 마치 10등안에 드는 성적표를 받아 와야만 짜장면을 사주겠다는 식으로 독자제위의 애간장을 녹이며 한편으로는 이를 즐기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드랬다. 이에 본지, 이번만큼은 독자제위의 똥꼬를 쥐었다 폈다하는 스트레스 유발성 썰레발 없이 첫 마빡부터 중요한 결론 먼저 멋지게 때려 놓구서리 썰을 풀어나갈까 한다. 그렇다! 1975년부터 모 일간지에 연재된 후, 고화백 스스로가 대표작으로 손꼽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10여년간 삼국지 이상으로 난도질 당한 채 유통되었던 당 일지매를 대략 30년만에 완전 복원된 상태로 본지에서 연재할 것임을 독자제위께 엄숙히 고하는 바이다. 두둥~ 뭐, 너무 쉽게 연재한다고 하니 믿지 못할 독자분도 계시겠고, 과연 백여 페이지 이상 삭제되고 전체 작품의 반 이상이 강제 수정되어 걸레짝에 다름아닌 채 유통되었던 당 작품이 복원되면 얼마나 완벽하게 복원되었을까 의심하는 독자분도 계시겠다. 근데 진짜다. 갈수록 흉흉해지는 국제정세와, 날로 삽질을 더해가는 국내정치, 게다가 명랑빠굴마저도 불가능케 할 정도의 푹푹찌는 열대야 현상으로 가뜩이나 스트레스 만땅일 독자제위께 본지가 괜시리 목숨 걸고 장난칠리는 결코 엄따. 자, 그럼 이제 본지가 삼국지연재 이후 2년만에 새로이 내놓는 일일 연재 프로젝트로 어째서 일지매를 선정하였는지 그 이유와, 앞으로 약 10개월여에 걸쳐 연재될 당 작품의 감상 뽀인트에 대해 본 기자가 대략적으로 함 짚어보도록 하겠다.
지난 삼국지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70년대의 암울한 군사독재시절, 국민교육헌장과 애국가 4절까지의 가사를 외우지 못하면 디지게 맞아야 했던 그 시절의 만화는 작가의 의도대로 온전히 출판될 수가 없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만화들과 달리 뭔가 삐딱해 보이고 가시가 있는 듯한 고우영의 만화가 제대로 출판, 유통될 수 없었다고 해야 정확하겠다. 슬랩스틱 수준의 명랑만화와 똘이장군류의 반공만화, 백마탄 왕자와의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순정만화 정도가 만화의 거의 전부이던 시절 권력을 얻기 위해 전쟁을 하고, 전쟁을 하기 위해 백성을 수탈하고, 백성을 수탈하기 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부렸던 역사 속 위정자들이 주요 소재였던 그의 만화는 당연히 위험요소가 다분한 불온서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70년대 초반부터 모 일간지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그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묶여 출판되었을 때 그의 작품은 예전 일간지에서 접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띤 채 독자들 앞에 내팽개쳐졌다. 일간지 연재중에는 사전심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위질을 피할 수 있었지만 연재 완료된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지조때로 검열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몇몇 사례들을 직접 확인해 보자. 사례1. 지역 사투리의 철저한 수정 수정/삭제본 복원 무삭제본 삭제본과 복원본의 차이를 비교하는데는 사실 틀린 점을 찾기 위해 애써 뒤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첫 페이지의 시작에서부터 일단 차이가 난다. 각 지역의 사투리를 어설픈 표준말로 바꿔치기 함으로써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그림도 다르고 그림의 잔선 같은 것들도 싸그리 뭉개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사투리에 대한 수정은 일지매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다. 중국의 4대기서를 주요 소재로 할 때도 물론 작가가 사투리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구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역시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에 우리나라의 사투리가 많이 쓰여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일지매는 엄연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고 평안도와 경상도, 전라도 출신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당연히 걸쭉한 사투리가 난무하게 된다. 또한 등장인물의 사투리는 단순히 극중 대사의 사실적 표현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과 미묘한 뉘앙스도 내포하고 있음이다. 근데 당시 얼라들의 표준어 교육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사투리를 표준말로 고치게 되었으니 일지매는 사투리의 교정작업만으로도 작품의 70% 이상이 걸레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것도 원본에다가 가위질과 화이트질을 해서 말이다.(지난 삼국지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제 다시 웃기고 자빠지는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 본기자가 혈압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삼가도록 하겠다. 심의에 대한 현장감 있는 욕설이 없어 아쉬운 독자들은 삼국지기사를 참조해 주시라.) 그밖에 삭제본을 출판하였던 출판사의 해괴망측한 편집방식과 작품 가치에 대한 몰이해로 그림이 훼손된 경우도 많다. 아래를 함 봐보자. 사례2. 삭제본 출판사의 편집 테러 수정/삭제본 걍 한 페이지를 통째로 실었다. 그림이 작은 이유는 굳이 숱하게 많은 삭제 사례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그림을 작게 한 것이니 구체적 지문 확인은 연재중에 독자제위께서 직접하시면 되겠다. 그렇다면 왜 이 한페이지의 과거 삭제본을 실은 것이냐. 여기 한 페이지에 과연 얼마나 많은 컷들이 삭제되었는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자 아래를 확인해 보시라. 글씨는 잘 안보이겠지만서도 대충 엇비슷한 그림들을 맞춰보면 삭제/수정본의 삭제량이 대략 2페이지 반 정도가 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3페이지 분량의 내용이 반페이지 정도로 초밀도 압축된 것이다. 게다가 위 그림의 삭제본과 복원본의 페이지 구성을 비교해 보면 약간 이상한 차이가 난다. 모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당시의 형태로 복원된 무삭제본은 보통 가로에 4~5컷 정도로 구성된 반면 삭제본은 가로 3컷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뭐 어찌봄 간단하다. 살해장면이나 성애장면등 문제가 되는 장면을 어쩔 수 없이 들어내면서 줄어든 작품양을 원작과 엇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컷을 키워 억지로 줄을 늘이는 뻥튀기 편집을 자행해서라도 전체 페이지를 늘려야만 했던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원본을 직접 오려내 작업을 하다보니 원본이 분실되는 사태도 빈번해서 위 장면과 같이 문제될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뭉텅 잘려나가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때로는 없던 그림이 난데없이 등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 삭제본 복원 무삭제본 삭제본의 두 번째 줄 첫 컷과 복원본의 첫 번째 줄 다섯 번 재 컷을 비교해 보면 본기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당시 출판사의 편집과정에서 줄을 늘이는 과정에 밀려 내려간 컷의 크기가 너무 작자 임의로 편집자가 대충 그림을 때려 박은 것이다. 작가에게 직접 수정을 의뢰하지도 않고 말이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과거 삼국지 삭제본에 대한 기사를 통해 이미 본기자 당 출판사의 엽기적 행각에 대해 피를 토한적이 있고, 지금이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과거 만화가 천대받던 시절에는 흔히 자행되었던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출판사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하는 고화백 스스로의 당부말씀도 있었기에 더 이상 뭐라 분노의 사자후를 터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음이다. 이제나마 제대로 된 일지매가 다시 우리곁에 돌아왔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이외에 너무나도 당연하겠지만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전담 삭제물인 남녀의 성애장면과 리얼한 격투장면에서 삭제된 몇 컷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3. 미성년자 관람불가 장면? 평양 기녀들의 성적인 농담을 묘사한 부분(당연히 삭제본에는 없다.) 조선 인조시대의 식인사건에 대한 설명(삭제본에는 식인육사건에 대한 쳅터 자체가 삭제 되었다.) 슬슬도사와 함께 봉선이파를 급습하는 장면(피튀기는 장면은 당연 삭제다) 이런 장면.. 당연히 삭제되었음이다. 작품의 삭제장면에 대한 꼰지르기는 여기서 줄이고자 한다. 거의 온전한 컷이 없는 관계로 수정, 삭제부분에 대해 정리하자면 며칠 밤을 새도 모자르기 때문이다. 삭제본을 갖고 계신 분은 본지의 연재를 통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일지매 삭제본에서의 수정 및 삭제 폐해는 고화백 작품들 중에서도 최악이며 우리나라 만화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처절한 케이스라 단언할 수 있겠다. 이쯤에서 가슴에 뭉친 뭔가를 함 내뱉고서 계속 이어가 보자. 씨바!!! 치밀한 구성과 전형적 캐릭터의 극복 엄청난 삭제부분이 30년만에 다시 복원됐다는 정도가 이번 복원 일지매가 갖는 의미의 전부는 아니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대표작이라 평할만큼 일지매는 그림의 선과 작품의 스토리, 인물 설정등에 있어 고화백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할만한 것이다. 특히 천편일률적으로 선과 악이 극명하게 드러나던 기존 만화의 인물설정을 탈피한 부분에 있어서는 당 작품은 차라리 문학작품 이상의 깊이와 공고한 네러티브가 있다는 것이 본기자의 사견이다. 즉, 일지매에서는 영원한 선도 없고 영원한 악도 없다. 주인공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굳은 신념의 사나이도 아니고 악행을 일삼는 인간 쓰레기로 설정된 주변인물이라고 해서 나름의 가치관도 하나 없는 무뇌아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의 주인공 일지매, 대한민국의 원조 꽃미남이라 할 수 있는 일지매(대한민국 최초의 중성적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 역시 시대를 앞선 기획력이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는 양반에게 농락당한 여종의 몸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청나라에서 키워진 후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고국땅 조선에 들어와 의적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헐벗은 백성을 도와주는 와중에 자신의 흉내를 내는 좀도둑을 발견하게 되고, 일지매는 살생을 하지 말라던 열공스님의 말씀을 문법적으로만 받아들인 채, 좀도둑을 매단 밧줄을 끊어 살해를 하게 된다. 좀도둑이 뭔가 큰 잘못을 해서가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이름에 먹물을 칠하는 좀도둑이 얄밉기 때문이고, 또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끔 시범 케이스로서 본때를 보이고자 하는 의도에서일 뿐이다. 즉, 일지매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나 초인의 능력과 성인의 윤리관을 지닌 전형적 영웅이 아니라 순간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취향을 갖기도 한 조금 남다른 인간에 불과함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대목처럼 어려서 힘은 있되, 감정을 절제할 수 없던 시기 자신의 분노와 설움을 발산할 때는 그야말로 동네 깡패와 다를 바 없는 충동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악인으로 설정되어 주인공의 멋진 복수의 장면에서 독자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온갖 추악한 짓을 다하다가 끝내는 어처구니 없게도 주인공을 위험에서 구해내는 독특한 인물도 있다. 일지매가 잠시 거제도에 머물 때 동네 처녀를 강간살해하여 일지매에게 누명을 씌웠던 인물인 성게. 그후 그는 한양의 2대 조폭중 하나인 해동청파에 가입하여 천성적 잔인함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나 결정적인 순간 일지매를 위험에서 구한다. 그가 일지매를 구하는 이유는 뭐 그렇게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일지매에 대해 평소 존경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청나라 사람에 의해 조선 사람이 납치되어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몹시도 개인적인 이유에서다. 그리고 고화백의 캐릭터 설정에 있어 그 복잡미묘한 구성은 성게가 최후를 맞는 대목에 이르러서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성게는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일지매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왜냐? 일지매는 이 놈을 평소 싫어했던데다가 설마 이넘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꿈에서도 생각한적이 없었거든... 이렇게 말이다.. 마치 밀란 쿤데라의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일상의 형식적 진지함 속에서 기적처럼 일어나는 비극적 희극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고우영의 만화를 성인만화의 효시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입체적 인물설정과 현실적 스토리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녀가 벗고 엉키는 상열지사가 나오고 전투중의 폭력장면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해서 그게 성인만화의 다일리가 없다. 성게가 죽어가며 남기는 대사, "이러타꼬.. 남을 도와주면 이러타꼬.."라고 탄식하는 것처럼 현실의 세계에서는, 성인들의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착한 일을 하면 결국 복을 받는식의 동화속 얼라들 세계와 달리 남을 도와주고서도 곤경에 처하는 조까튼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작가는 담담히 직시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의 비정함과 삶의 아이러니를 경험해 본 성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설정이야말로 그의 만화가 성인만화의 효시로 불리게 된 결정적 이유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지매에서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무지하게 많다. 도적인 일지매를 잡아야 하는 국가적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일지매의 생모를 연모하는 까닭에 일지매를 잡을 수 없는 포도대장 구자명, 청나라 성주에게 명을 받아 일지매를 청나라로 데려가기 위해 자신의 강직한 성품과 전혀 맞지 않는 불의를 도모해야 했던 양포, 일지매의 사랑을 득하는 것이 지상유일의 과제였던 까닭에 국가의 장래 따위보다는 님과의 하룻밤이 더욱 소중했던 월희... 너무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의 소개는 자칫 작품 감상전의 스포일러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함과 동시에 워낙에 많은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다 디벼보기도 불가능 하므로 일지매의 등장인물에 대한 썰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직접 연재를 통해 살펴들 보시라. 일지매의 생모인 동갑내기 백매를 연모했던 비운의 사나이 구자명
양포는 뒤에 삼국지에서 관우로 분한다. 70년대의 유명배우인 염복순을 모델로 했던 일지매의 연인 염월희
패러디와 엽기의 원조 고우영의 작품에서는 그만의 세련된 비유와 첨단을 달리는 하이코미디가 존재한다. 가히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패러디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으며 엽기적 발상의 시조라고 할만 하다. 과거 삼국지관련 기사에서도 이 부분을 자세히 언급한 바 있으나 삼국지보다 3년여 앞서 연재하였던 일지매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천재적 감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지매의 생모인 백매가 시화에 능해 다른 사람의 연애편지를 자주 대신 써주기도 했다는 대목의 일부분이다. 가운데 컷의 시를 보면 당시의 금지곡인 아침이슬과 님은 먼곳에를 시조형식으로 패러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일지매 최고의 호색한으로 나오는 낭골과 관련한 한 장면.
남다른 코의 생김새를 통해 능히 캐릭터의 성격을 짐작할 수도 있겠거니와 낭골이 동네 처녀(극중에서는 어을우동의 후손으로 등장)의 방에 몰래 잠입하면서 1분에 1미리씩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는 비장한 모습을 볼작시면 뭔가 연상되어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글타! 이나중 탁구부의 명장면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다나카의 빤스 벗기기 에피소드. 자고 있는 여성의 빤스속을 보기위해 밤새 조금씩 빤스를 내려가던 다나카의 엽기적 변태행각은 30여년 전 고우영의 작품에서 이미 발현된 바 있는 스토리였던 것이다. 그밖에.. 이런식의 엽기적 발상도 있고... 열공스님이 일지매에게 매를 드는 장면에서는 각종 중화기의 이름을 붙여 표현하는 장면도 있다. 앞뒤 스토리가 연결되어야 그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니 기사에서는 이정도로 마무리 한다. 연재물을 직접 감상하면서 그 재미과 감각을 음미해 보시라. 사실 고우영의 일지매를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본 기자의 이런 장황한 설명이 쓸데 없는 부연설명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의 전신이 바로 고화백의 대야망이며, 얼마 전 드라마로 방영되어 다모 폐인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던 다모 역시 많은 부분 일지매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재로 만화가 방학기씨는 고우영 화백의 문하생이기도 했드랬다. 복원 일지매의 부활과 본지의 일지매 연재 1975년 12월 17일에 시작해 2년여 동안 모 스포츠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고우영의 일지매가 연재되던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난 2004년 7월 30일 드디어 완벽하게 복원 출판되었다. 본지에 의해 2001년에 삼국지가 복원된 후, 각 출판사에서는 고화백의 작품을 다시 복원하여 출판하는 일종의 붐이 일었었는데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서 초한지, 임꺽정, 가루지기전이 복원 출판된 후, <애니북스>에 의해 가장 최근에 복원된 고화백의 대표작이 바로 일지매인 것이다.
가장 최근에 복원된 작품이지만 작품을 복원하기까지는 삼국지 이후복원작업 기간이 가장 오래걸린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연재되었던 일간지의 필름을 뽑아 그 위에 덧칠하거나 심하게 훼손된 부분은 다시 그려 넣는 등 대략 2년 가까운 복원작업을 거쳤으니 70년대에 새로 창작하여 연재하던 만큼의 작업량과 거의 다를 바 없는 고증의 시간을 거친 셈이다. 과거 원본에 가위질을 해서 유통되었던 삭제본의 삭제정도가 그만큼 심감했음을 대변하는 내용이라 할 것이다. 일케 어렵게 복원된 작품이 앞서 선언했 듯 본지에서 매일 연재된다. 그것도 공짜로... 최초 고화백의 삼국지복원에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본지 독자제위에 성원에 대한 고화백의 배려라고 보면 되겠다. 서적 구입이 어려워 복원판을 감상하기 힘든 해외동포들을 위한 안배이기도 하고 말이다. 부디 해외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는 네티즌들은 설령 본인은 일지매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할지라도 부모님과 친지께 꼭 이 사실을 전해주기 바란다. 분명히 칭찬받게 될 것이다. 그럼 본지에만 접속하면 매일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책은 돈주고 살 필요 없겠네? 이런 자발적 원형탈모증후군적인 생각에 입이 째지는 독자들 계시겠다. 그러지 마라. 지속되는 장기불황에 책구입도 어려운 형편의 독자들이야 물론 본지에서 무료로 꾸준히 연재물을 감상하면 되겠지만 왠만한 독자들께서는 당연히 책은 구입해서 소장하시라.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 다들 알자너? 책은 구입해서 얼라들 손에 안닿는 곳에 잘 짱박아 놓으시고 본지에서 야금야금 연재분을 감상해 보시라. 맛있는 거 한꺼번에 먹는 것 보다는 조금씩 아껴가며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거 다들 아시잖는가. 그럼 끝으로 본지의 복원 일지매에 대한 대략의 연재 방식과 일정을 독자제위께 전하며 기사 마치고자 한다.
글구.. 업데도 사람의 일이니 어쩌다 본기자 외롭고 그래서 술 한 잔 묵고 늦게 업데하고 그래도 좀 이해들 해주고 말이다. 이상! 졸라~
일지매 매일 업데가 기쁘면서도 한편 겁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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