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이너뷰] 일망타진 이너뷰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2004.3.8.월요일
딴지총수



 


남경필이 나타났다!


라고 호들갑 떨 만한 사태가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으로나 가늠할 수 있을 만큼 변화의 주기가 띄엄띄엄했던 화석 정당 한나라를 강타했다. 젊은 의원 몇몇이 단출하게 모여 이제 60대 노땅들은 퇴장해 달라 처음 소리지를 때만 해도 힐끗 한 번 쳐다보시고는 저음 보강된 바리톤 음색으로 지랄…이라 담담하게 읊조려 주시던 당내 어르신들도 이젠 모두 낮은 포복이시다.


이제 최병렬은 물러가고 전당대회는 다시 열리고 대표는 새롭게 뽑히게 됐다. 정치학이 아니라 고고학의 영역에서 거론되는 게 마땅한 한나라에서 야당사상 초유의 대표 퇴출이란 이 초대형 이벤트를 집단연출해낸 소장파, 그들의 얼굴마담, 남경필을 만났다.


 



지난 3·1절, 애초 접선장소는 여의도였으나 갑작스런 지역구 행사로 수원 팔달로 달려가 낙지집 어부사시사에 닿은 시각이 이미 밤 아홉시 반. 본지에선 총수와 안전빵이, 한겨레에선 김소희기자와 이정용기자가 출동했고 그는 혼자 왔다.


화면보다 훨씬 동안인 그가 출현하자 먼저 돌아갈 요량인 한겨레 사진기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사진부터 해치우잔다. 초근접 면상 맞대기라는 숭악한 체위를 취해 달라는 흉포한 요구에 꼬추가 기절하는 극심한 남사스러움을 극복하며 상판을 서로의 10센티 지점까지 접안한 포즈로 몇 방의 사진을 찍고 나자, 후유증 상당했다. 지금도 하체가 차렷이 안 된다..


본 기사, 한겨레와 동시에 게재된다.





 


그렇챦아도 닫힌 구조가 아니라 일반손님들 있는 작은 식당의 한 쪽 마루 구석으로 집중도가 떨어지는 곳이었던 데다 사진 포즈 연출하느라 얼굴을 맞대고 한참 호들갑을 떨고 나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처음부터 진지하게 이야기 풀기 어렵겠다 싶었다. 해서 평소보다 아이스브레이킹 단계를 길게 가지기로 했다.


남 : 시간이 얼마 안 걸리죠?
총 : 글쎄요..
남 : 제가 여길 잡은 게, 시간을 아무리.. 언제 끝나도 상관없어요.
총 : 아, 한 네 시간 정도 한 적도 있구요.
남 : 네 시간이요?


한겨레: 홍준표 의원은 네 시간 했는데, 중간에 투표하고 이러느라고. 근데, 동네방네 자긴 일곱 시간 했다고...(웃음)


남 : 아 근데, 준표형하고 재미있었겠다. 설전이 막 오가고...
총 : 설전이요? 혼자서 주로 얘기하셨지요. 허허
남 : 원래 우리하고 댕길 때도 혼자 얘기해요. 다 얘기하고 가버려, 그냥.
총 : 질문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남 : TV토론에서도 그러잖아요. 남이 뭐라고 그러든 말든 계속 자기 할 말만 하고..


총 : 남의원님, 진짜 동안이시네.
남 : 네.
총 : 저보다도 더 어려 보이시네요.
남 : 아유.. 뭐 수염 깎고 나면 나이 들어 보일 일이 하나도 없을 거 같은데요.
총 : 배가..(일동 웃음)


총 : 얼굴도 동안이고.. 연애 많이 하셨을 거 같습니다.
남 : 했죠, 많이. 근데 저는 저희 집사람, 대학교 2학년 때 만나서 연애해서 결혼했어요.


총 : 그게 몇 살이었죠?
남 : 제가... 스물 여섯 살 때 했어요.
총 : 결혼 진짜 일찍 하셨네.
남 : 우리 애가 지금 중학교 1학년이에요.
총 : 어유


남 : 키가 나보다 더 커. 오늘 집사람이 전화했더라구. 자기 클났어, 우리 애, 큰애가 주성인데. 주성이 몸무게가 80킬로를 넘었대요.
한겨레 : 몇 학년인데요?
남 : 중1..


총 : 계속 이 동네 사셨어요? 수원..
남 : 네. 꽤 오래 됐죠. 옛날엔 저 시가지에 살다가, 요즘 이쪽으로 이사 왔죠. 근데 여기가 제 지역구가 아니에요, 또 인제. 분구되는 바람에.
총 : 근데, 스물 여섯이면은, 너무 일찍 하셨다.
남 : 저희 장인어른이.. 저희 집사람이 막낸데, 뚝 떨어진 막내예요.
총 : 아..


남 : 저희 장인어른이 그때 편찮으셨어요. 막내딸 결혼 빨리 시키고 싶으시다고 그래서.. 저는, 저희 집사람 외의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상상을 못해 봤거든요. 그래서 이왕 할 바에 빨리 하자고 그래서 결혼해가지고, 장인어른이 결혼한 다음에 8개월 있다 돌아가셨어요.


총 : 스물 여섯에. 그러면, 사모님은...
남 : 스물 다섯. 대학교 1학년 때 첫 미팅에 절 만나가지고 결혼하게...
총 : 첫 미팅 때.
남 : 네. 첫 미팅 때 만나서.. 중간에 뭐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그런데...


총 : 졸업하자마자, 그럼...
남 : 음... 제가 방위생활 할 때 결혼했어요.
총 : 졸업하기 전에.
남 : 졸업하고 나서 방위생활 하면서 결혼하고, 결혼하고 나서 직장 갖고 그랬죠.


한겨레 : 방위하실 때 결혼하신 거예요?
남 : 네.
총 : 대학교 2학년 때 만나셨다구요?
남 : 저 2학년, 집사람 1학년.


총 : 야..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그냥..(웃음)
남 : 아니 근데, 집사람도 뭐 제가 속 썩이고 놀러 다니고 그러니까 인제, 저하고 못 만나겠다고 그래 가지고 1년 동안 헤어지고 그랬었어요.


총 : 애기 하나시구요?
남 : 둘이요. 남자 애들만 둘. 애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총 : 스물 여섯이면은, 그때로 따져도 일찍 하신 거다. 그때도 이 십대 후반은 되야..


남 : 원래 저도 그때쯤 할라고 그랬는데, 장인어른 돌아가시는 거 때문에 빨리 했죠. 근데 지금은요, 내가 집사람을 만난 지가 스물 두 세살 때 만나 가지고 지금 마흔이니까. 거의 제 삶에 반, 거의 반 정도 된 거란 말이에요. 이젠, 서로 집사람이나 나나 없으면, 못 살 거 같아요. 그리고, 잠이 안 와요. 집사람이 없으면.


어디 출장가도,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인제 그... 중국으로 6주 동안, 중국말 배우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여름방학 때. 갔는데, 막 신나더라고. 야... 드디어 해방이다 하고. 딱 3일 지나고 났더니, 그 다음부터 외로움에 못 견디겠어요.


총 : 결혼해서 같이 가신 거예요? 미국 공부 하러는..
남 : 네. 애들 다 낳고, 그러고 나서 갔죠.
총 : 음.. 그러면은 한 스물 여덟쯤?
남 : 스물 아홉.
총 : 늦게 가셨네.
남 : 직장 다니다가...


총 : 그 이후론 한 번도 안 떨어져 보고.
남 : 네. 안 떨어져 봤어요. 못 살겠어요. 잠이 안 와요. 집사람 없으면.
총 : 왜요? (일동 웃음)
남 : 근데, 오래 산 부부들은 형제처럼 된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인제 그렇게 가는 거 같애요. 10년이 넘어가니까.


총 : 어느 순간부터 가족이 되잖습니까. 남자 여자가 아니라.
남 : 근친상간이라고... 하하
총 : 하하. 근데 그건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그럼.
남 : 저는 아직 안 그래요. 저희는 금슬이 좀 좋은 편이예요.


총 : 오.. 그럼, 바람도 한번 안 피셨고.
남 : 그거는 뭐 여기서... (일동 웃음)
총 : 그럼 뭐. 싸워본 적도 없으시고...
남 : 아, 싸우긴 많이 싸우죠. 헤어지고 싶은 생각을, 백 번도 넘게 했겠죠.
총 : 거긴 정상이네요. 거기까지는 아주. (일동 웃음)
남 : 근데 그런 과정을 거쳐서 요즘 와서,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제는 헤어지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총 : 저희가, 다른 정치적 질문과 함께 개인적 질문을 할 때면... 평생 살면서 바람핀 적 없느냐. 이렇게 물어보는데, 한 사람도 없더라고. 일단 공식적으로는.
남 : 한 적이 없대요?
총 : 아니, 비공식적으로는 사실은 했어... 살짝 귓속말로 알려주는 사람도 있긴 있었는데. (웃음)
남 : 바람의 정의가 뭔가?
총 : 아... 정의를 따지는 거 보니까 벌써. (폭소)



총 : 그러면 거꾸로, 만약에 사모님이 바람을 피신다면 어떡하시겠어요? 물론 가정입니다, 가정.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절대 안 된다. 기타 여러 가지...


남 : 괴로워하다 받아들일 거 같아요.
총 : 괴로워하다...
남 : 네..
총 : 오..
남 : 근데, 그 바람의 정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뭐 그냥 이렇게..
총 : 여자의 바람은 또 그게, 마음을 다 주잖아요.
남 : 그러면 생각이 좀 달라지죠.
총 : 정도에 따라.


남 : 마음을 다 주고, 그러면... 몸만 뭐 이렇게 된 거야 인간의... 한 번 정도 준건데... 마음까지 주면 그건 다 준거고... 다 주게 되면 그땐 용서가 안 되겠죠.
총 : 남자들이 정신은 줘도 몸은 안 된다. 이런 사람들 많은데..
남 : 허허허.. 뭐... 굉장히 괴로워하고, 그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결국 용서하겠죠. 내가 두 손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할 수 없는 나 이기에. (폭소)


총 : 사모님이 혹시, 한 점 부끄럼 없지 않다는 걸 아시나요?
남 : 신문을 못 보게 해야죠. 허허..
총 : 짐작만 하시는군요...
남 : 아 그게, 서로 뭐 그냥.. 그러고 살아가는 거 아니에요. 한국이라는 사회가 남자의 성이 얼마나 많이 보장된 사회입니까.. 요즘엔 뭐 여자들 안마시술소도 생겼다고 그러데..


총 :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 : 참..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뭐 우리 마누라가 간다. 이런 생각 하면 그거는... 못 받아들일 거 같아요.
총 : 마누라 아니면 괜찮다.
남 :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집에서 해줄 께, 뭐 이러면서.. (웃음)


총 : 호스트바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스티스 바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을 안 하는데 호스트바가 뉴스에 나오면.. 소돔과 고모라 나오고.. 사회가 망한다느니 어떻게 될라고 이러냐 느니. 호들갑을 떨잖아요.


남 : 근데 이미 많이 퍼져 있어요. 뭐,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잖아요. 인제. 호스트바가.
총 : 그런 건 별 문제 아니다..
남 : 뭐 이미 상식화 된 지 오래 됐고, 다양화되고 있는데.. 현상 자체,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회 분위기가 문젠 거 같아요.


총 : 그럼, 포르노 합법화.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 : 포르노 합법화. 어려운 문젠데.. 그건 형법이나 이런 걸 다 고친다는 얘기죠.
총 : 그렇죠. 그러니까 포르노 합법화라는 게, 포르노 실질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런 정도의 소극적 스탠스도 있고.
남 : 근데 지금 포르노 많이 막혀있는 거 아니에요? 전 지금 정도면 딱 좋은 거 같은데.
총 : 합법화를 추진하거나 할 생각은...


남 : 네, 저는 그거.. 지금도, 포르노는 아니지만 거의 포르노와 마찬가지 수준의 노출은.. 실질적으로 영화 찍으면서 섹스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지, 거의 뭐 그런 정도 노출은 다 되더라구요. 성기가 나오냐 안 나오느냐..


총 : 지금도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남 : 네.
총 : 포르노를 위한 입법을 누군가가 추진한다면, 오케이 한다든지 그럴 생각은 없다.


남 : 저는 아직 사회가 그 정도로, 우리 사회가 개방돼 있다고 생각은 안 들어요.
총 : 그러니까, 나서서 사회를 개방시켜 내는 수도 있잖아요?
남 : 저는 그걸, 꼭 그걸 가지고 예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구요. 어쩔 수 없이 현상을 따라가면 몰라도, 그걸 통해서 사회의 개방을 예인 하는 수단으로 쓰는 거는 별로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총 : 물론 포르노를 통해 사회를 개방할 수는 없는데, 그... 허용 정도가, 한 사회가 열린 척도가 될 수는 있잖아요? 얼마나 열려 있느냐.. 그러면 동성애 사이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 : 뭐 동성애 사이트야 전...
총 : 18금을 붙여야 된다.. 그러니까 동성애 커뮤니티 자체에다가 18세 딱지를 붙여서 청소년들은 못 가게 해야 된다.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남 : 동성애 커뮤니티를 못 가게 한다..?


총 : 동성애 자체가 이미 음란이다 이거죠.
남 : 그렇게는 전 보지 않아요. 동성애.. 뭐, 그냥 하나의 성적인 테이스트 아닌가요? 그건.
총 : 그래서, 18세금을 붙이는 건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남 : 18세를 붙인다.. 불법화하는 거는 저는 안 맞다고 보고, 18세를 붙이는 건 저는 뭐, 괜찮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성적 아이덴티티가 확립되기 전인 18세까지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좀.. 스트릭하게 다루되, 성인들에게는 그것이 뭐, 불법이나 이런 것이 아닌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총 : 이게 18세 딱지를 붙이는 순간부터 사실은, 그 사람들을 존재 자체로 그냥 청소년들에게 유해해,라고 사회적으로 정의하는 거잖아요. 그 사람들이 뭐 모여서 불을 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18세 이하가 니네를 접하는 것만으로 사실은... 그게 나쁜 짓이야. 이렇게 딱지를 붙이는 거는 말이 안되지 않을까요?


남 : 뭐 그 주장이 일리가 있는데, 하여튼 그... 개방의 정도는 그 정돈 거 같아요. 성을 바라보는 정도가, 개인적으로 아주 폐쇄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또 그렇다고 진보적인, 아주 진보적이진 않다고 보거든요. 제 진보성의 정도가 그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분명히 논리를 따지자면 토론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결론이 있는 건 아니고... 저는 제 스스로의 정도가 그 정도로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총 : 동성애가 타고난 거라고는 생각을 하시는 거죠?
남 : 그것도 뭐 얘기들 많이 하더라고요. 타고난 것이라고. 타고난 것에 의한 불평등이라는 쪽으로 보면, 과연 18세를 붙이는 것이 맞느냐라는 것도 있는데... 근데 동성애가 그렇다고 꼭,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거 같거든요.


총 : 우리가 이성애 한다는 게 권장해서 된 것이 아니듯, 동성애가 권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쟎겠습니까..


남 : 후천적인 영향도 좀 있지 않을까요? 선천적인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총 : 전제를 선천적이라고 한다면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 : 선천적인 거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거는 하면 안 되죠. 모두다 선천적인 것에 의해서 동성애가 생긴다고 하면, 그것은 불평등하게 18세로 짜르면 안 되겠죠. 근데 후자에 의한, 그러니까 후천적인 영향도 분명히 동성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면, 권장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막을 필요는 있지 않냐. 저는 이렇게 생각이 돼요.


총 : 글쎄 후자의 케이스는 동성 연애 아닐까요? 소위, 동성끼리 하는 빠구리. 동성애라는 거는 그러니까 타고난 성 정체성에 관한 문제고, 후자의 것은 성적 테이스트에 관한 문제고.
남 : 사실은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은 안 해 봤어요.



그는 어떤 시점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다 이야기했다 싶으면 바로 더 이상은 모른다고 인정했다. 이 태도는 인터뷰 내내 유지된다. 그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었냐 묻는다면 바로 이 태도다.


총 : 언제 처음 총각딱지를 떼셨습니까. 우린 이런 것도 물어봅니다.
남 : 비밀인데. (폭소)


총 : 유시민 의원은 25세, 한화갑 의원은 16세. (웃음)
남 : 저도 뭐.. 20세를 넘기지 않았던 거 같애요. (웃음).
총 : 정확하게.
남 :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나는데요.
총 : 아.. 비겁하다. 그걸 잊으실까..(웃음)
남 : 열 아홉 살이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총 : 졸업...직후.
일동 : 으하하하하하


남 : 유시민 의원은, 구라 같다. 어떻게, 스물 다섯 살까지.. 그때까지 안 하는 사람은 거의, 저기 아니예요? 천연기념물..
총 : 그때는 그랬답니다. 조국의 민주화가 급해서(폭소)


남 : 에이.. 아닌 거 같은데..(웃음)
총 : 사랑의 결과였나요? 아니면, 선수와 함께...
남 : 첫경험이요? ... 그냥 실수였죠 뭐. 실수. 페이는 아니었어요.
총 : 민간인끼리 하셨군요.
남 : 사랑도 아니었고.
총 : 술 먹고 어디, 놀러 갔다가..
남 : 야 이거 정치 얘기보다 더 힘들다. (폭소)


총 : 저희는 이런 거 잘 물어봅니다. 한화갑 의원은 백마탄 이야기도.(웃음)
한겨레 : 김경재 의원이 꼬셔가지고...


남 : 한화갑 의원님 정도 나이 되면 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더 이상 부부싸움의 이유가 되지 않는. (웃음) 저흰 아직도 연애하듯 살아요.


총 : 아직도 질투하고...
남 : 질투하고... 아니, 정말 저희 집사람이 굉장히, 그런 면에서 계속 끊임없이 자극을 해요. 무관심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못 보고, 자기도 변신할라 그러고, 저한테도 변신을 계속 요구하고. 무덤덤하게 살라면 안 사는 게 낫다. 이런 생각을 해요.
총 : 그러면 그 열정이 어떤 식으로, 다른 부부하고 다르게 표현됩니까?
남 : 저희야 뭐.. 저희 나이 부부에 비해서 애정표현을 좀.. 애정 행위를 많이 하는 편이죠.


총 :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십니까? (일동 폭소)
남 : 몰아치기를 많이 합니다. (폭소)
총 : 푸하하하... 몰아치기라면...
남 : 여행 가든지 뭐...
총 : 모아 놨다가, 한번에.
남 : 여행 가서, 바깥에 안 나가고 계속 밥만 시켜먹으면서 그 짓을 한다든지..
총 : 그래요? 15년 되셨는데. 야... 대단한 커플이신데..


남 : 저희 집사람, 그래서 여행 가자는 얘기 되게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저희 집에서도, 굉장히 뭐.. 섹스를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개를 해요. 저희 뭐 키스하는 거나 뭐, 이렇게...
총 : 뽀뽀 말고 키스요?


남 : 뭐 프렌치 키스 정돈 아니지만, 제가 이렇게 만지고 이런 거에 대해서 다, 애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봐요. 보고... 우리 아들이 가끔씩, 늦잠 자는 날 침대에 이렇게 있으면, 와가지고.. 엄마, 어제 아빠랑 섹스했어요? 이렇게...(웃음)
총 : 이런 버릇없는 색기들... 니가 관여할 바가 아냐 이 색기들아.. (폭소)


남 : 미국에 있을 때, 하루는 진짜, 막 하고 있는데.. 큰 애가 화장실 갔다 오다가, 봤나봐. 그러더니, 갑자기 내 등어리를 퍽 치면서(웃음) 아빠, 엄마 좀 고만 괴롭혀요! (웃음)
총 : 몇 살 때요?
남 : 그때가 저기 뭐야, 유치원..


총 : 아, 유치원... 괴롭히는 건줄 알았구나.
남 : 네. 그땐 괴롭히는 건 줄 알았는데, 요즘은.. 알죠. 인제. 그러니까 애들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서 얘기를 다 해요. 몽정한다, 뭐 이런 얘기부터 해가지고..


총 : 상당히 개방적으로...
남 : 개방적이라기보다는...
총 : 그러면, 그렇게 가정교육을 스스로 받으신 건가요?
남 : 아니, 그렇지 않았어요.
총 : 어느 시점부터..


남 : 그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적으로 잘못된 인포메이션이나 이런 것 때문에 오히려 애들이 비뚤어지는 걸 많이 봤거든요. 우리 때도 그렇고.. 그런 거 있잖아요. 낙태하고, 막.. 그런 것들이 잘못된 성적 인포메이션 때문에 그런데, 그런 걸 아예.. 그리고 섹스 하는 게 죄악인 것처럼, 우리 시대에는... 그렇게 해왔는데, 그런 것들이 결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또 요즘 세상이 그렇지 않잖아요. 아예 그러려면 있는 그대로 가르쳐주자고 생각을 했죠.


총 : 근데 왜 포르노는..
남 : 근데 제가 집사람이나 저의 행위를, 공개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아이들한테도..
총 : 아니, 스스로 행위를 공개하라는 게 아니고, 포르노의 허용여부..


남 : 그러니까, 아이들한테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 자체는 굉장히 안 좋다고 봐요. 그 자극적인 장면 자체를 보여주는 게, 뭐...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안 들어요. 이게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면야, 저는 뭐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성인전용관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한나라당 안에서 그때 저는 희귀하게... 정병국하고 저하고, 한 두 명 정도만 성인영화관 문제를 찬성을 했죠.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가 이게, 규정대로 청소년이 못 보게 하면 그대로 따라주면 좋은데, 행정력이 그걸 따를 수가 없어요. 다, 아이들이 마켓이에요. 결국은.


총 : 근데 그거야말로 탁상행정인 게.. 오히려 애들은 인터넷에서 다 보잖아요?
남 : 뭐 인터넷에서, 난 못 보는데. 나도 굉장히 찾아 다니는데(웃음).
총 : 너무 많은데. 음. 한나라 의원으론 상당히 개방적이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섹슈얼 환타지는 있으시나요.(웃음) 쓰리썸을 꿈꾸기도 하고..


남 : 아직 제가 거기까진 개방 안된 거 같아요.
총 : 어떻게...
남 : 그게, 항상 거기서 막혀요. 해보고 싶다. 근데, 그 대상이 우리 마누라라면. 이런 게 막히더라고. 내가 우리 마누라하고, 딴 남자하고 쓰리썸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딴 여자 둘하고 쓰리썸은 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쪽으로 생각이 가면... 안될 거 같아요. 거기서 많이 막혀요.


총 : 와이프를 끼지 않고...
남 : 아니, 진짜 그런 쓰리썸이라면, 와이프도 그런 데 개방할 수 있을 저기가 돼야 쓰리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총 : 오.. 그렇기 때문에, 안 하시는 거예요?
남 : 거기서 막혀요.


총 : 그럼, 자기를 가장 흥분시키는 성적 상상. 여자 둘 남자 하나?
남 : 아니죠..
총 : 하하... 그럼 뭔데요?
남 : 저는, 진짜 웃긴 얘길지 모르지만, 영화 같은 거 보면서 제일 감정이 많이 들어간 키스 장면이 제일 흥분되는 거 같아요.
총 : 키스 장면이.


남 : 사랑이 같이 있으면서 하는 키스 있잖아요. 조금 아까도 전 운동하면서, 비디오를 항상 틀어놓고 운동을 하거든요, 집에서 워킹을 인제 한시간씩 이렇게 하니까. 조금 아까도 그런 영화 하나 보다가 나왔는데.. 그런 감정이 없이 섹스 하니까 전혀 흥분이 안 되더라고. 막 벗어제끼고. 근데 이렇게, 심하게 안 벗어도 진짜 흥분하는 게.. 난 가끔씩 그것두 보거든요. 그 뭐냐, 성인관..
총 : 케이블에서.


남 : 네. 그런 영화에서 제일 최고는, 뭐 기교나 이런 게 아니라 여자가 이렇게.. 정말 자기가 흥분했다 라는 걸 관객한테 느끼게 해주는 배우가 최곤 거 같애요.
총 : 감정 이입이 되니까.


남 : 네. 근데 그런 것들은 역시, 정말 진한 감정이 들어간 키스장면부터 시작이 돼야 그런 느낌으로 완결이 되지, 키스 장면이 없는 섹스는 그건 정말.. 감동이 없는 거 같아요.


총 : 포르노를 안 좋아하시겠네요.
남 : 기계적인 포르노는 진짜... 그거는, 그냥 어렸을 때 엄마아빠 몰래 세운상가 같은 데서 비디오 보면서 좋아할 때 얘기고.. 지금은 포르노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죠. 기계적으로 그냥, 섹스 수퍼맨들, 만들어진 수퍼맨들 나와가지고 비정상적으로 하는 거에는 관심이 없죠. 가장 정상적인 체위로 가장 감미롭게 하는 섹스가 저는 가장 흥분되는 거 같애요.


총 : 참, 낭만적이십니다. 사모님도 그렇게 평하시나요?
남 : 모르죠 뭐. 안 물어보니까(웃음)
총 : 꼭 사모님 인터뷰가 있어야겠네, 이거는.
남 : 쿠하하하하
총 : 추가인터뷰로... 꼭 있어야 되겠는데요.
총 : 저희가 저, 친구분들이나 혹은 뭐, 여러 군데 전화해 추가 취재도 해요.
남 : 하세요.
총 : 추가취재도 하니까, 저희가 혹시 필요하다 싶으면 사모님한테도 전화를 한번 드리겠습니다.
남 : 제가 미리 얘기 안 할께요.
총 : 핸드폰도 알려주십시오. 사모님 핸드폰을. 지금. 맘 바뀌기 전에. 푸하하


남 : 이따 드릴께요. 저희는 인제, 문자 메세지 같은 것도 많이 해요. 아까도 교회에 앉아 있다가 집사람이 심심하면 문자 메세지도 날리고... 나 오늘 목욕 갔다 올께, 이러면, 가는 거 싫거든. 밤중에 저기, 저 늦게 들어온다고 그러니까 자기도 목욕하러 갔다 온다고 그러는데.. 그럴 때 안돼, 그러면은 마누라도 어긋나간다고.



총 : 목욕 나가는 걸 뭐, 안 된다고...
남 : 아니, 가면.. 지금 늦게 가면, 한 두 세시. 이렇게 들어오니까. 그 여자들 가는 저기 있잖아요. 막.. 알죠? 그, 한증막. 그런데 가 가지고 그냥 계속 있으니까. 근데 꼭 가지마, 이런 거 보다는, 잘 갔다와. 근데, 당신 보고 싶어서 어떡하지? 사랑해. 이러면, 문자 메세지 보내면, 대개 아이, 나 그럼 안 가고 낮에 갈래. 이렇게 와요. (일동 폭소)


남 : 아이, 나 그리고 차인표 씨하고 지난 번에 술을 같이 한번 먹는데, 그날 인제 우리가 술을 좀 먹으려고 이렇게 마음을 먹고 먹은 날이에요. 근데..


한겨레 : 그 멤버가 어떻게 돼요?
남 : 차인표, 저... 박찬숙 씨도 있었고. 또 내 친구들하고 이렇게, 해서 만났는데... 그날 우리가 술 먹으러 가기로 한 날이야. 우리가 근데 뭐, 룸살롱 안 가기로 했으니까 그건 안 가지만.. 근데, 부인 있잖아요. 부인.. 영화배우 있잖아요.
한겨레 : 신애라.


남 : 신애라씨. 메세지가 온 거야. 딱 왔는데 보니까.. 진짜 닭살 돋는 메세지 던데.. <몰랐지? 내가 자기 사랑하는 거> 이래 가지고 메세지가 왔더라고요.


남, 총 : 크하하하하하



이만하면 아이스브레이킹은 된 거 같았다. 이쯤부터 정치입문 과정을 거슬러 따져 보기로 했다.


총 : 졸업하시고는 취직하였죠. 경인..
남 : 경인일보.
총 : 저희가 조사하기로는 아버님이 그때...


남 : 네. 저희 아버님이 회장을 하셨죠. 회장을. 세운 건 아니구요, 그 회사가 굉장히 오래된 회사라서 세운 건 아니고.. 주를 좀 인수해서 갖고 계셨어요. 그러고 그거를 저희 아버님이, 정치출마 하는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거죠.
총 : 경인일보의 주를 사신 거는.
남 : 그렇죠. 그런 동기도 있었던 거죠.
총 : 그전에는.. 운수업을 하셨던 걸로.


남 : 그거 하면서도 운수업은 계속 하셨어요. 지금도 운수업은 저희 집의 가업입니다. 저희 둘째가 아버님이 하시던 걸 이어받아서 하고 있어요.
총 : 거기서 2년 있다가, 2년간 기자 하시다가.. 원래 기자가 되고 싶으셨던 거예요? 졸업하자마자 기자 하신 건데, 그럼.
남 : 군대 갔다 와서요.
총 : 군대 갔다 와서, 바로.


남 : 그전부터 기자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저도 아버지 선거를 좀 도와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기자를 하는 게, 지방지 기자를 하는 게 도움이 제일 많이 될 거 같아서. 그 동기가 컸어요. 그전에, 출마를 해서 떨어졌었거든요. 88년도에.


총 : 아, 한번 떨어지셨나?
남 : 네. 92년도 출마를 준비하시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큰 도움이 됐죠.
총 : 음.. 본인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진로로서 보다는 아버님 도움이 되고자..


남 : 그런 게 많았어요. 그러고 뭐, 사회생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세게 사회생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총 : 그럼 관두신 거는.. 당선되고 나서?
남 : 당선되고 나서, 그때 생각은 갔다 와서 신문사 경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총 : 그때는.


남 : 네. 그래서 인제 미국엘 갔는데, 경영학 석사 하고 돌아와서 신문사 경영을 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가 석사학위를 끝낼 즈음 무렵에 가서 저희 아버님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미안하게 됐다. 그러니까, 그 전에 그 진로에 대해서 아버지하고 얘기를 하고 왔으니까.. 주식을 팔아야 될 거 같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팔아야 되겠다. 그래서.. 알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막막해진 거예요. 졸업하기 한 6개월 전인가? 1년 전 쯤에 그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갑자기 뭐, 할게 없어졌잖아요.


총 : 목표는 신문사 경영이었는데.
남 : 네. 신문사 경영을 할라고 그랬는데, 단기적인 목표는 신문사 경영이었는데.. 사실, 저도 정치를 할라고 그랬었어요.
총 : 그 중간 스테이지로 신문사 경영을 하고...
남 : 네.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총 : 앞으로의 긴 포석에서의 진로. 정치 입문에까지의 어떤 포석들이 아버님과 공유되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군요.


남 : 아버님하고 정치에 대해서는 공유하지 않았어요. 아버지한테 제가 정치를 하겠다는 얘긴 안 했고.. 제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정치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리고 이게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더라구요. 그러니까 저희 아버님 선거가 92년도에 있었는데, 제가 92년도에.. 그때는, 그(손가락으로 꼽아보며) 저희 아버님이 거리유세를 해야 되는데, 안 오시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얼떨결에 제가 올라갔어요.


총 : 우연찮게,유세차량에 올라가신 거군요.
남 : 유세차에 올라가서 했는데, 어유, 그때 막 흥분이 되면서... 야, 이거 정치가 매력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죠.


총 : 그때까진 아버님하고 의논하진 않고..
남 : 의논하진 않고, 그냥 그런 마음을.. 왜냐하면 저희가 아버님이 정치하는 거, 무지하게 반대했거든요. 아버님은 정치 전문가가 아니라, 이제 사업하시다가 정권이 필요해서.. 이렇게 좀.. 토호 지역유지를 픽업한 케이스니까. 정치적으로 대성하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뭐, 정권의 어떤 의석 수 하나 늘리는데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반대를 많이 했어요. 처음엔. 그때가 인제 노태우... 88년도 선거가, 노태우 마지막... 노태우 때 선거죠. 그때.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선거에 대해서는 얘기를 별로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어, 이거 정치, 해볼만하다. 피가 끓네. 이런 느낌을.. 필이 빡 온 거죠. 한번 해볼까? 뭐 이런 생각이 있었죠. 근데 누구하고 얘기를 깊이 해본 건 아니고.


총 : 그때까지는 아직 어렸으니까 뭐..
남 : 네. 그러고 나서 유학 가서 인제, 그러면서 아, 내가 신문사 경영을 하는 길도 하나의 정치하는 길이 되겠다..라는 생각도 했고.. 또 하나는, 어렴풋이 교수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거는 초이스 중에 아주 작은 초이스였어요.
총 : 큰 쪽으론 정치였고.
남 : 아니 그러니까, 교수도 정치를 하기 위한 전 단계로 하나 할 수 있지 않은가.
총 : 일종의 커리어.
남 : 네. 커리어로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아버님이 주를 팔겠다고 해서.. 상당히 작은 초이스 중의 하나였던, 교수의 길로 가자..라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박사학위로.. 그때 막 어플라이를 해 가지고 이제, 어드미션 받아서 들어간 거죠.


총 : 실제 아버님한테 도움이 되셨나요, 그때? 신문기자 하실 때.
남 : 저는 도움이 많이 됐었어요. 왜냐하면...
총 : 아버님은.
남 : 아버님한테 도움이 많이 됐죠. 왜냐면, 제가 신문기자로서 동료들하고... 인제 동료가 된 거죠. 그 당시는. 그럼으로 해서, 일단 경인일보 안에서 그.. 아시잖아요. 오너에 대한 반감. 처음에는 왕따도 심하게 당했는데, 한 6개월을 제가 사스마와리(察回:경찰출입기자)를 딱.. 몸을 바쳐서 하고 나니까, 인제 동료애가 생기더라고요.


처음에 들어가선 매도 맞고, 우린 매도 맞고 그랬어요. 기합 당하고 막, 재떨이에다 술 마시고.. 특히 이 지방지의 사회부 기자들 사스마와리 시키는 거는 중앙지보다 더 세요. 곤조들 있고 그래 가지고. 어떤 때는 막, 파출소 들어가서 때려 부시라고 그러기도 하고.. 과거 선배들, 기자들은... (한겨레 기자를 보며) 그렇겐 안 했죠?


한겨레 : 네. 그렇게는 안 했어요.
남 : 과거 그것들이 남아있어 가지고. 그런 과정에서 인제 동료애가 생기기도 하고, 그게 인제 다른 동료들까지 이렇게 파급이 되니까. 그러면서 그게, 실질적으로...
총 : 아버님께 당선을 돕는...


남 : 그렇죠. 그리고 부탁을 하더래도... (재차 한겨레 기자를 보며) 배경록 선배도 그 중의 하나예요. 배경록 선배도 그때 우리 회사에 있다가, 도경 출입기자로 왔었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이거는 기사로 쓰지 마요...
총 : 실제 아버님 선거에 많이 도움이 되셨군요. 그게.


남 : 그러면서 인제, 뭐 실제로 선거운동도 뛰고. 기자생활 하다 보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다 만나게 되잖아요. 그 사람들하고의 관계도 좋아지고 하니까, 도움이 됐을 거예요. 결정적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러면서 정치도 좀 배웠죠. 정치판, 선거판.


총 : 그리고 나서.. 보니까, 예일대에 가셨고.
남 : 예예.
총 : 그러면은, 과는..
남 : 경영학과.
총 : 예일대라면 만만치 않은... 어떻게 들어가셨나요?


남 : 제가 영어공부는 옛날부터 좀 했어요. 영어는 좀 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영어공부만 했어요.
총 : 영어공부만으론...
남 : 아니에요. MBA는 영어공부하고, 직장 커리어하고, 에세이 잘 쓰고. 그러면은.. 그게 무슨 다른, 뭐.. 박사학위도 마찬가지죠 뭐.
총 : 박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웃음)


남 : 석사 뽑는 게 대부분 그렇거든요. 미국 석사 뽑는 거는 토플 점수, GMAT 점수, 고 다음에 에세이, 자기소개서, 추천서. 그러고 MBA는 특이한 게, 직업인으로서의 커리어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총 : 자료 보니까 유학생 회장 활동도 하셨던데...
남 : 예. 예일 한국인 학생. 한국인 학생들이 좀 있었거든요. 학생회 회장이죠. 학생회 회장.


총 : 혹시, 그 분들 중에 연락되시는 분들 많으세요? 학교시절 얘기도 좀 들어봐야 하는데.
남 : 어.. 교수들이죠 뭐. 대부분. MBA 하는 친구들은 다 건달들이고, 교수로는.. 서울대학교에 정종호 교수라고, 국제대학원에 있어요.
총 : 아무나 한 사람 알려주십시오.
남 : 정종호 교수. 아니면 연세대 신동엽 교수도.. 오세철 교수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인데(웃음), 내가 정치를 좀 같이 합시다, 형님. 이랬는데, 난 좌파라서 안돼. 이러면서...(웃음)



이 대목부터 본격 진지모드로 전환.


총 : 남의원님을 비판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버님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는데.. 예를 들어 코라손 아키노가, 남편이 암살당해서 지지자들의 정치적 여망을 승계했다든가, 뭐.. 박철언처럼 부당한 탄압을 받았다고 여겨서 부인과 또 지지자들이 정치적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나왔다든가.. 하는 그런 케이스는 전혀 아니지 않느냐.
남 : 전혀 아니죠.


총 : 아버님이 정치적 탄압이나 혹은 다른 정치적 이유로 인하여 돌아가신 경우가 아니고.. 그렇다고 스스로 지역사회에 일궈낸 성과로 인해 정치인이 된 게 아니고.. 결국.. 아버지가 닦아 놓은 지역에 남의원님이 무임승차한 거 아니냐. 평가절하하자면 이건 무임승차다...


남 : 아니, 평가절하가 아니라 그게 당연한 얘기예요. 그게 사실이고.. 저에 대한 선거의 성격은 저의 아버님에 대한, 저는 재평가였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아버님이 만약에 의정활동을 못하고, 지역에서 평판을 못 얻었으면 저는 당연히 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아버님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 지역구에서의 득표 상당부분은 아버님의 몫이죠. 아직도.


그거에 대해서 저는 부정할 생각도 없구요, 현실이구요. 그러나 그게 뭐,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현실적으로 뭐, 어쩔 수 없이.. 그런 비판에 대해선 제가 수용할 수밖에 없고. 그러나 그걸 인제 얼마나 발전적으로 승화시키고 이용하느냐, 사용하느냐의 문젠 거 같아요. 저는... 여태까진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참 많이 가졌어요. 제가. 많이 갖고, 많이 혜택을 받았거든요. 그거를 전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걸 얼마나 제가 많이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하느냐. 돌려드리느냐. 이 과정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총 : 의정활동을 통해서.
남 : 의정활동을 통해서 하는 게 제일 크겠죠.
총 : 환원이라면, 재산환원.. 이런 건 아니잖아요(웃음).
남 : 뭐 적당한 때가 되면 그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저는.. 뭐 그런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총 : 재산을요? 경제적 차원에서...


남 : 그러니까 뭐.. 음.. 지금 당장 무슨 제 재산을 다 헌납하고 뭐 이럴만한 용기는 없지만, 뭐.. 저는 아이들한테 이걸 다 넘겨주고 그럴 생각도 없고. 저는 돈 버는 재주도 없어요. 다 쓰는 거지(웃음), 돈 버는 재주도 없기 때문에.. 저는 남아 있는 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꼭 우리 가족들한테 다시 넘겨주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저는 인제, 장기도 기증할 겁니다.


총 : 그런 결정, 생각의 배경이 되는 특별한 상황이나 그런..
남 : 그런 건 없어요. 제가 많이 받았어요. 정말. 저는 과분할 정도로 많이 받아 가지고..  저 보면 그렇잖아요.. 저를 보면 아마 또래의 남자 유권자들이 제일 얄미울 거예요. 별로 뭐, 노력한 것도 없이 가진 것만 많거든요.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존재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뭐, 제가 제 몸을 바치든지, 제가 가진 걸 바쳐가지고 뭔가 봉사하고 이루는 것이 그것에 대한 보답이 아닌가 생각해요. 제가 뭐, 별로 평가를 받고 있진 않지만 한나라당의 변혁이나 이런 걸 위해서 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전 그런 거 같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활동이나 의정활동을 하면, 거기서 많은 게 얻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총 : 스스로 가진 게 너무 많다.
남 : 많이 받았죠.
총 : 그래서... 과분하다?
남 : 과분하다고 생각하죠. 제 또래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받았죠. 재산도 그렇고...
총 : 부담되십니까?
남 : 부담될 때가 있죠. 그치만 제가, 그거는 스스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생겨먹고 태어났기 때문에...


총 : 사회환원이라.. 그럼 민노당에 가시지 그러셨어요. 허허... 왜 한나라당에 입당하셨나요, 근데?
남 : 아니, 그게 한나라당의 길이죠. 한나라당이 사실은, 인제 좀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 목소리로 가장 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얘기를 하는 게 한나라당에 할 수 있는 제 역할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총 : 굳이 한나라 안에서 그걸 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남 : 처음 시작은 저는, 한나라라는 거 이상은.. 그 바깥은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저한테는.
총 : 왜...


남 : 저희 아버님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뒷자리를 이어서 나가는데 한나라당이 아닌 쪽으로 간다는 건.. 그건 뭐 정치철학이나 이런 걸 떠나서..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갖춰야 될 세 가지 덕목이 있다고 저는 보는데, 뭐 이게 단계가 낮다고 표현하긴 뭐하지만 제일 낮은 단계, 밑에 단계는, 기술이거든요. 정치기술. 이거는 연설이라든지, 뭐 사람을 만나서 하는 악수의... 뭐, 얼마나 조직을 잘하는지. 이런 부분이거든요. 근데 이게, 저는 이런 부분에서 상당부분 타고 났다고 생각을 해요.



총 : 정치기술적인 면에서.
남 : 네. 일단 뭐..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재산이 있고. 그것도 기술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거든요. 조직을 남겨 주셨고 또 평판을, 지지자들을 만들어 주셨고. 또 제가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표가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표가 된다는 얘기를 듣거든요. 그리고 뭐 말도, 처음.. 뭐, 이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고. 그래서, 기술의 면에서는 뭐.. 제가 여태까지 이만큼, 재선할 수 있는 바탕은 기술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물려받은 기술과, 제가 갖고 있는 기술.


근데 이제 그 기술...만 가지고 정치를 하면 이제 그걸로 끝나는데, 고 다음 단계에 저는 분명한 정치적인 아이덴티티가, 정체성이 갖춰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지향하는 바는 뭐냐, 나는 어떤 정치인이냐를... 아이덴티티가 갖춰져야 되는데, 제가 그 아이덴티티를 갖추게 된 거는 재선하고 이후에.. 뭐 많은 비판은 받지만, 미래연대 활동을 하면서. 거기에 김부겸이나, 김영춘이나, 김성식이나, 정태근이나, 원희룡이나, 오세훈이나, 뭐 이런 선수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제 아이덴티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제 첫 스승은 김부겸인데, 제가 첫 애인이라고 표현하는데.. 제가 김부겸 의원한테 참 많이, 많은 걸 배웠어요. 정치를 바라보는 틀이나, 이런 걸 배우게 됐고.. 했는데, 김부겸이가 어느 날 보니까, 이게 바람난 애인이야.. 보니까. 그래서.. 딴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구. 그래서 그 다음부터 제가, 부겸이 형하고 헤어지고 나서는 제가 김영춘이란 애인을 만나서, 김영춘하고 많은 일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다 인제 김영춘이 떠나가고 나서...


근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김영춘하고 김부겸이 간다고 할 때, 제가 안 말렸어요. 제가 안 말렸던 이유는.. 제가 사귀어 보니까, 이자들하고 내가 결혼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더라고. 연애는 하고 내가 배우긴 하되, 결혼을 해서 영원히 같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란 생각을 근본적으로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흔쾌히 가라고 했고.. 그 이후에 지금 새롭게 연애를 하기 시작.. 같이, 집을 짓고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인제 원희룡이나, 김성식이나 정태근 같은 사람들이에요. 지금은.


그러면서 저는 정치인의 아이덴티티를 지금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구요. 저는 대한민국의 정치인 중에,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가진 정치인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인제, 정말 정치인으로써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철학, 필라소피가 있어야겠죠. 거기까지 가려면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근데, 뭐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죠, 지금?


총 : 정치 입문과정 얘기였는데... 아버님 작고하시고 지역구 물려받으셨는데, 정치를 해 봤으면 괜찮겠다 싶은 생각을 하는 거하고, 직접 출마까지 하는 거하고는 또 다른 얘기잖아요. 결정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가 뭐죠?


남 : 그러니까 그게 인제..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3월 13일날 돌아가셨는데, 그때 제가 박사과정 시험 공부하다가, 아버님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한국에 나왔어요. 그러고 인제, 3주 앞으로 다가온 시험공부를 빨리 들어가서 해야 되니까 상만 마치고 들어갈 생각을 했는데, 아 와가지고 벌써 분위기가 뭐.. 지지자들이 있잖아요. 열혈 지지자들, 출마해라. 권유를 하면서.. 사실 마음이 좀 흔들리더라구요. 근데, 이.. 마지막 날, 새벽이 되면 손님이 없잖아요. 상 치를 때.


제가 잠깐 자다가 일어났는데, 한 4시 반이나 됐나? 보니까 향불이 이렇게 꺼져가서 내가 향불 붙여놓고, 아버님 영정 앞에 앉아가지고.. 아버지, 사람들이 말이에요, 출마하라고 그러는데. 기자들, 친구들도 그렇고, 동료 저기 조직원들도 그러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막 이러고 있는데, 중얼중얼하고 있으니까 어머니가 나오시더니.. 그때까지 저희 아버님이, 저 정치하는 걸 반대하셨었어요. 그런 얘기를 얼핏 꺼내면, 야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이렇게 하고 더 이상 얘기 안 할라고 그러는데.. 근데, 저희 어머님이 나오시더니 얘, 뭘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냐.


하셔서 아유, 사실 이렇고 이렇고 이렇습니다. 얘길 했더니, 어머니가 그러시는 거예요. 사실은, 너희 아버님도 너를 정치를 시키고 싶어하셨다. 근데 그 얘기를 미리 해놓으면 공부하는 애 마음만 괜히 들뜨게 해놓으니까, 공부 다 마치고 와서 자기 길 가다 보면 우리가 그런 얘길 하자,라고 막아 놨다.. 정치를 하는 거에 대해서 시키시려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고민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다가, 이제 결정적으로 마음을 먹게 된 거는... 그거죠. 저기, 국회의원들 돌아가시면 국회장을 치뤄요. 국회에서 국회장 치르고, 영정 들고 일하셨던 데를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들고. 영정을.. 그때 인제 아버님 방을 딱 들어가 가지고, 거기서 그냥.. 팍. 나 여기 다시 들어와야 되겠다.


총 : 국회..
남 : 국회 의원회관. 그래 거기서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저희 아버님 방을 제가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방이 안 나가지고 고생하다가, 제가 받았죠.
총 : 그게.. 왜 그때 팍..
남 : 그냥 뭐...
총 :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남 :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거죠.
총 : 감정적으로.
남 : 네.
총 : 이게 내가 올 곳이다,라는 느낌이 팍 드신 거군요.


남 : 상당히, 비정상적인 출발이죠. 무슨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든지,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정치를 해야 되겠다...
총 : 멋져 보인 겁니까...
남 : 그런 건 없었어요. 그냥, 다시 와야 되겠다. 내가 여기, 아버지 계시던 곳에.
총 : 아버님 대신 와야겠다는 생각이 팍 드신 거예요?
남 : 네.
총 : 키포인트가 아버님.
남 : 아버님이었죠. 내 자신이 아니었어요. 그땐.


총 : 아버님의 못다한 유지를, 그걸 내가 이어야겠다는...
남 : 그런 것들도 사실은 나중에 갖다 붙인 명분이고, 그때는 이유 없이 그냥 내가 여기 와 가지고.. 그때는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버지가 왜 이렇게 일찍 가셔야 되나. 그냥, 이 자리를 내가 대신 해야 되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팍 들더라구요.. 무모했죠. 나이 그때 서른 세 살에..


총 : 이게, 그래서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남 : 저희 어머니가 찬성을 하셨어요. 그게 컸죠.
총 : 아.. 아버님이 평소에...
남 : 네. 너 정치 시키고 싶어했다.
총 : 정치를 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다는 거를 어머니가 아셨으니까. 어머니는 반대를 안하시니까, 집안에서는 뭐... 막을 사람이 없었겠네요.
남 : 저희 집사람.
총 : 집사람이 반대를 했는데...



남 : 아, 그때는 저희 집사람은 미국에 아직 있었어요. 애들 학교문제 때문에. 그래서, 세게 반대를 못 했지. 그러고 나서 재선할 때, 저희가 정말, 제가 그만둘 생각까지 하면서 시리어스하게... 집사람하고 되게 붙었죠. 그때.. 어유. 그때 정말 괴로웠어요. 집사람이 하지 말고 때려 치자고 하는 통에. 그래서, 거의 막.. 이 얘긴 진짜 아무도 모르는데..(웃음) 누구한테 하지도 않았는데...


총 : (잠시 침묵하며 공감하는 척하더니) 아주머니, 계란 좀 주세요.(일동 폭소)
남 : 그래서 그냥 그렇게 하게 됐죠 뭐. 근데 이 얘기를 하다 보면요, 진짜 그 당선 과정이나 이런 거는... 드라마틱해요.
총 : 어떤 면에서...


남 : 백 가지 중에 한 가지만 상대방이 실수를 안 했고 어긋났어도 내가 당선이 안 되는 건데, 그런 것들이 아, 어떻게... 고비고비마다 잘 해결돼서 넘어갔어요. 공천도 저, 못 받을 뻔했죠. 뭐 그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이한동 선생님 얘기도 나오고...(웃음) 참 공천 받는 거, 저는 그 다음부터는, 제가 결정하고 나서부터는, 당선될 때까지는 정말 몇 개월이... 다들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아버님 조직으로 해서 한 달간, 편하게 공천 받아서 당선된 걸로 아시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당시에, 그러니까 간단하게만 얘기하면, 이한동 대표와 이기택, KT와 합당하면서 그때 지분싸움을 하면서, 우리 지구당이 KT계 쪽으로 넘어갔었어요.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신.. 그 자리가 원래 민정계 몫이 돼야 되는데, 그거를... 뻥카를 해가지고 KT몫으로 가게 돼서 KT가 미는 후보가 와서 지구당 내놓으라고 막 그랬다가 그걸 뒤집었죠.. 지금 다른 사람들이 KT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해도 난 KT에 대해서 절대 나쁘게 생각 안 하는 게 이 양반이 나를 정말 공천을 줄 수 없었는데, 이 양반이 결국은 나중에 공천을 준 거라구.


총 : 이기택이?
남 : 사람들이 돈 받고 일 했다고, 그 사람이 돈 받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도 없었어요. 깨끗하게 가서 설득하고 논리적으로. 맨 첨에는 같이 안 만나주더라구. 안 만나주구 그래서 결국은 집 앞에 가서 며칠 있다가 만났더니 딱 하는 말이, 빨리 가란 말이야, 니 말을 들어줄 수가 없으니 너 하고 만날 이유가 없다, 결국 그 유명한 사모님 통해 가지고 만났는데 거기서 날 동정해 달라는 게 아니다, 당신이 보기에 당신이 미는 그 쫄따구하고 나하고 앞으로 누가 더 발전가능성이 있고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서 당신이 밀어주면 나는 하겠다. 그렇지만 내가 떙깡 부리는 거 아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어느 날 자기가 밀던 사람한테 너보다 남경필이가 낫다, 너 하지마 해가지고 공천을 받게 됐어요. 근데도 당에서는 미적미적하다가 보궐선거 이틀 전에 공천을 준거야. 근데 이틀 전에 줬는데 사흘 전쯤에 그 때 당시 여당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연락이 와서.. 그게 진짜 그 사람하고 관련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홍일의 뜻을 전달하려구 왔다 하면서 공천을 줄테니 와라, 우리 여당의 힘과 니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물려준 조직력을 합하면 백 프로 당선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길래 정중히 거절하고.


총 : 뭐라고 그러셨어요?
남 : 제가 그랬잖아요. 한나라당이라는 걸 제외하곤 생각할 수가 없다.
총 : 아버님이 한나라당 출신이니, 그게 일종의 배신이다?


남 : 저희 아버님 대신 출마한 건데요 제가. 옮길 수가 없죠. 그랬더니 거기서 와서 그러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참 특이한 사람이다" 딱 자르니까. 출마해서도 모 상대방 후보가 정말 갖은 실수를 저질러주고 투표 선거일 나왔던 여론 조사가 36퍼센트 대 12퍼센트였어요. 그래서 완전히 우리는 졌다고 생각하고 지원도 안 나오고 거의 모.


다만 아버님하고 가깝게 지내셨던 이재창 의원, 이해구 의원, 목요상 의원, 이계택 의원 이런 양반들이 와서 정말 눈물 나게 뛰어주셨지. 아버님 친구 의원들이니까. 그래서 투표날도 출구조사에 KBS 8%, MBC 10%, SBS 12% 나왔는데 가 봤더니 그 개표과정이, 그 과정에서 있었던 상대방 의원의 실수나 이런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니까.


총 : 음..
남 : 당일날 또 비까지 왔어요. 투표율이 28%밖에 안 나왔어. 그 당시까지 최저의 투표율이었어요.
총 : 일종의 천운이네요?


남 : 그러니까 저는 그날도 보통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후에 많이 나오거든요, 근데 오후에 폭우가 쏟아져 가지고 거의 투표가 잘 안됐어요. 그러면서 600표 차이라는 게 그건 모 한줌도 안되죠. 모 하여튼 그 과정을 보면 백 가지 정도가 맞아서 된 거 같아요.





 


(다음 페이지)


 

Maturation dictator astrolon. Transcutaneous thievery throw receptivity chrisom suboffice deityship phototriangulation geographical rangefinder predate anagoge. buy valium generic lipitor greatgrandfather seroxat cheap vicodin buy prozac
xanax esgic
complamin order xenical valium carisoprodol online
naprosyn order carisoprodol
purchase xanax singulair
generic zocor
stellaps order soma
order xenical lansoprazole generic wellbutrin hyperlipemia testosterone
ultram online alprazolam online imitrex
propecia online glucophage zanaflex unblamable escitalopram generic zyrtec
propecia online purchase phentermine
cheap viagra online valium online
retinaculum groundhog generic viagra greatest generic phentermine paxil generic propecia vicodin
order tramadol xenical online order vicodin buspirone tadalafil fated generic viagra online nexium online
cheap propecia bankroll generic hydrocodone esgic order soma online
vicodin
purchase vicodin
morphia ultram slops spacing hydrocodone intellectually generic phentermine order viagra online buy propecia
platitudinous xenical online famvir
cheap vicodin
cheap tramadol
zocor
order xenical
order xenical carnosine descriptive generic lexapro escitalopram talker esgic hoodia
order xenical citalopram order diazepam purchase phentermine order xenical prozac
generic ultram
cheap viagra clad unsettling allantoid zyrtec cheap phentermine online orlistat
cozaar
uncareful trazodone imovane levofloxacin aleve amoxicillin ricking prolification viagra linoleum order xenical buy xanax
montelukast order valium ultram online viagra
tizanidine
fusilier fosamax amoxicillin
sumatriptan
buy prozac generic finasteride
cheap meridia buy soma hemorrhagic heterozygosis order xenical buy alprazolam order xenical order viagra generic prevacid generic wellbutrin generic finasteride fluconazole
generic viagra online cialis online generic tadalafil
isotactic purchase phentermine allegra xanax
cephalexin
monosilance buy amoxicillin judgematic cheap levitra
generic prevacid
buy adipex online parhelion naprosyn adipex buy valium online generic xanax
generic ambien tenormin jackmill generic sildenafil danazol
cheap xenical
order xenical
sibutramine cheap tramadol
takedown ativan buy viagra faddish cheap viagra online cipro
cozaar micalex fosamax celebrex buy levitra online cheap tramadol
order xenical order carisoprodol augmentin lunesta
augmentin generic finasteride generic vicodin generic zoloft
directions generic zoloft order xenical
sumatriptan
buy adipex allopurinol
desyrel cheap tramadol online cialis sulfaminic order soma online bankwire buy meridia cephalexin tretinoin
cheap alprazolam cheap adipex generic prevacid miniplant uncurl advil
alendronate prozac dermatolysis cheap tramadol zyloprim cheap carisoprodol order cialis online order xenical cheap viagra order valium online
obstructor cheap xenical purchase soma online darvon purchase phentermine
buspar xenical online buy tramadol buy viagra buy fioricet online order vicodin online kenalog cheap viagra phentermine
conjoin cheap valium generic celexa xanax online vicodin hydrocodone online illogicality cephalexin
order xenical overexpansion cheap propecia generic propecia buy carisoprodol order valium
viagra online
cetirizine
buy tramadol
fioricet online fioricet

Commingling hove intermissions schoolmasterly bacteriod reticuloendothelioma sheriffdom o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