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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최빙렬 두목, 자전적 영화제작!

2004.2.23.월요일
딴지 영화부


지난 22일, 여의도 나와바리를 장악하고 있는 딴나라조직 최빙렬 오야붕은 자신의 조직생활을 총망라하는 자전적 영화를 제작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자신이 직접 제작, 감독, 각본, 주연까지 맡기로 한 이 영화는 그간 최빙렬 오야붕이 헤쳐온 파란만장했던 조직생활을 초리얼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최 오야봉은 특히, 재작년 벌어졌던 <전국 오야봉 결정전>부터 딴나라 조직내 분란이 발생한 최근 시점까지를 가장 신경을 써서 재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최 오야봉은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다"는 말로 입을 열고는 "똘마니들이 하도 지랄을 떨어 오야봉 해먹기도 힘들다"며 최근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영화제작에만 전념할 뿐, 일선 조직생활에서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해, 실질적으로 오야붕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마지막으로 이 날 간담회에서 최 오야봉은, 영화의 제목을 자신의 이름을 따 <빙렬본색>으로 하기로 하고,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는 비정한 조직 생활을 뚫고 살아온 최 오야봉 자신의 장엄한 인생역정과 좌절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공개한 <빙렬본색>의 스토리 보드는 다음과 같다.













































































































 
 

장면 2. 아지트

 

2002년 겨울. 아지트에서 헤창, 빙렬 잔뜩 쌓인 돈을 보고 좋아한다.

 

 

 

 

 

헤창 : 야, 돈 봐라.
빙렬 : 행님, 이 많은 돈을 다 우찌 모았는교?

 

 

 

헤창 : 장사 원투번 하냐? 내가 재수 아니냐?

 

빙렬 : 이 정도 쩐이면 이기겠슴다.

 

 

 

장면 4. 술집

 

헤창, 빙렬 술을 마신다. (BGM 희나리)

 

 

 

헤창 : 빙렬아... 니 차떼기 해봤냐?

 

빙렬 : 지야, 뭐 그 정도 스케일은 내사 마.. 아직...

 

 

 

헤창 : 싸나이는 차떼기를 해봐야 한다.

 

헤창 : 차떼기 한 번 하면 다시는 사과박스로 돈 못 받는다.

 

 

 

장면 12. 3개월 후 대선 당일, 육교 위

 

혼자 신문을 보던 헤창, 신문을 떨어뜨리고 떠난다.

 

 

 

 

 

장면 27. 여의도 조직의 아지트 앞

 

1년 후, 조직의 두목이 된 빙렬. 똘마니들을 거느리고 나선다.

 

 

 

준뾰 : 형님, 경찰이 냄새를 맡았슴다.

 

빙렬 : 준뾰야, 가서 헤창이 데온나.

 

 

 

장면 39. 건물 옥상

 

빙렬, 똘마니를 시켜 헤창을 깐다.

 

 

 

퍽~, 퍽퍽퍽퍽~

 

헤창 : 나... 은퇴했다. 왜 이러는데?

 

 

 

빙렬 : 경찰이 냄새 맡았다. 조직은 파토직전이다... 니가 1년 전에 대한민국의 오야봉이 되고 싶다캤재?

 

빙렬 : 그럼 니가 책임지고 감옥가라. (퍽~)

 

 

 

 

헤창 : 알..았..다. 내가.. 책임지고 감옥에 간다... 때.. 때리지 마..라.

 

 

 

 

 

장면 47. 야산

 

헤창 다구리 당한 소식을 듣고, 근해 찾아온다.

 

 

 

근해 : 오빠, 오빠. 이게 뭔 꼬라진교?

 

헤창 : 청와단란주점 야경은 놓치기 너무 아깝다...

 

 

 

 

근해 : 뭔 소린교? 오빤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예. 내가 꼭 복수해주꾸마.

 

 

 

 

 

장면 63. 여의도 고수부지

 

헤창의 복수를 위해 근해 빙렬을 유인한다.

 

 

 

근해 : 빙렬... 두목 자리를 이제 내논나. 헤창 오빠랑 똑같이 해먹은 놈이 조직에 남아서 우짤낀데? 헤창 오빠가 갈 거면 니도 가라.

 

빙렬 : 니 미친나? 6개월동안 어디 가 짱박혀가 이제 기나와서 씨부리나? 그간 삥땅친 돈 이제사 이자 붙어가 짭짤한데 나보러 어디를 가라캐 싼나? 내 몬 간다.

 

 

 

원희롱 : 근혜 누나. 절마 말 억수로 많다. 그냥 쏴삐러라.
근해 : 고맙데이.

 

BANG

 

 

 

헉~

 

털썩...

 

이같은 스토리보드가 공개되자, 그 결말이 너무 비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최 오야봉은 "이건 픽션이 아니다. 새로운 오야봉은 백이면 백 근해가 될 것이다. 난 얼마 먹지도 않고 쫓겨나는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전국 중삐리 일진들의 모임>에서는 이 영화 제작발표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동네 골목에서 삥이나 뜯고 있는 어린 조직들에게 이 영화는 강렬한 삶의 모랄을 일깨움과 동시에, 많은 돈을 삥 뜯는 노하우를 전수해줄 교과서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렬본색>의 선전을 기대한다.

 

 

 
딴지 영화부
 철구(chulgo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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