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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이쑹연 증명사진 파문!

2004.2.14.토요일
딴지 특별취재반


98년 당시 불법운전면허 취득으로 사회의 지탄을 한 몸에 받은 적이 있던 탤런트 이쑹연이 지난 12일 신라 운전교습소 구내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운전 면허증에 들어갈 증명사진 일부를 전격 공개했다.


사진은 배꼽이 노출된 채 찍은 것, 어깨선이 훌러덩 드러나 보이게 찍은 것, 그리고 면허증 규격과 전혀 맞지 않는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난 반명함판 사진 등 총 7장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운전면허증에 부착된 후 단속경관들에게 제시됐을 때 그들의 좃을 꼴리게 하기 위한 미인계 용도가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증명사진을 촬영한 네뛰앙 사진관 측은 "불법면허 취득자의 장중한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하고 "단조롭고 주제 의식 없이 진행됐던 기존의 증명사진에서 탈피, 불법 면허 취득이라는 주제를 통해 과거 그녀의 올바르지 못한 면허취득을 반성하고, 합법 면허 취득자와 불법 면허 취득자간의 화해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서사적인 작품"이라며 다시는 제2의 이쑹연과 같은 불법 면허 취득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작품이라고 횡설수설했다.


또 네뛰앙 사진관 측은 증명사진에 들어있는 이쑹연의 얼굴표정이 명함사진 취지에 맞지 않게 불순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불법 운전면허 취득자의 처절했던 면허 취득 과정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흰소리를 쳤다.


이에 이쑹연은 "이번 촬영은 가리봉동 지하철 역내에 있는 자동사진촬영 기계에서 진행됐다"며 "이곳은 취업난이 심각한 현재, 많은 구직자들이 이력서에 유일하게 기입하는 자격증인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끌려가 사진 촬영을 당했던 곳으로, 촬영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 심경을 허무맹랑하게 토로했다.


그녀는 이어 "불법 면허 취득자에 초점을 맞춘 만큼 미인계를 위해 활용할 생각은 없다.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게 촬영했다"고 오리발을 착용한 채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유야 우쨌든 단속경관들의 조슬 꼴리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큰 맥락에서 보면 차이점은 없지만 미인계를 위한 것이지 않다. 만약 미인계를 위한 증명사진이라면 절대 불법 면허 취득자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지 않았을 거"라고 입에 침을 바르며 말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운전면허 관련 피해자 132명과 한국 불법 운전면허 취득문제 대책협의회, 한국오너드라이버단체연합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합법적으로 면허를 취득한 피해 운전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불법 면허 취득자를 소재로 한 증명사진 촬영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증명사진을 통해 과거 자신의 불법면허 취득을 반성하면서 합법적인 면허 취득자와, 돈 주고 대리면허 응시자와 공모해 면허를 딴 불법 면허 취득자간의 화해를 모색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거리는 사운드"라며 "그럼 위안부를 소재로 한 누드를 찍으면 그것은 한일관계의 재조명이냐"며 반박하고 나서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이쑹연 증명사진 공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네뛰앙 사진관의 박찌우 전속사진사는 "증명사진은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소리를 덧붙이며 중단 없이 2차 증명사진 촬영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또 한 번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네뛰앙 사진관 측에 따르면, 2차 촬영 내용은 증명사진에 국한하지 않고 반명함판 사진으로까지 확대하여, 이쑹연이 국내에서 불법운전면허 취득 후 이에 만족하지 몬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또 한 번의 불법 운전면허 취득을 시도,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쑹연 증명사진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국제운전면허 취득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낳는 대목으로, 증명사진 촬영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오를 반성하고 불법운전면허 취득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이쑹연 측의 주장이 헛소리임을 보여주는 반증자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던 대부분의 운전면허 취득자덜은 도덕이 땅에 떨어진 작금의 세태를 개탄하며 하루 빨리 이쑹연은 증명사진 촬영을 중단하고, 불법으로 취득한 운전면허증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반납 후, 합법적인 면허 취득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쑹연의 행보가 주목된다.   



 
딴지 특별취재반
나뭉이(namu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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