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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용팔이... 그들이 울부짖는다

2004.2.13.금요일
딴지 사회경제부


먼저 오래된 개그 하나 읽어보구 시작하자.
 






(놋떼리아)


알바 : 아가씨~ 일루와 버거 하나 먹고가. 싸게 해줄께! 뭐 찾는 버거 있어?
: 저..저기 새로 나온 김치버거세트..요. 얼마예요?
알바 :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는데?
: 3천원이요.
알바 : 뭐? 3천원? 하하하 야~ 일루 와봐.. 이걸 3천원에 달래..
알바2 : 뭐? 으하하하! 아가씨! 이거 최소한 만원은 줘야 되는 거에요.
: 그..그래요? 3천원 짜리는 뭐 없나요?


알바 : 제가 버거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께요.
버거는 크게 두 종류에요. 칼로리가 높은 버거랑 낮은 버거 두종류가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칼로리가 많은 버거를 찾는데 그거 참 안좋은거예요.
아가씨같은 여자분들은 칼로리가 낮은 버거를 드셔야 돼요. 안그래요?
제가 진짜 잘나가는 버거 하나 꺼내드릴 테니까 보세요.
(치즈버거를 꺼낸다.)


: 네..
알바 : 치즈버거 봐요. 진짜 얇죠? 이거 진짜 최신기술로 만들어서요, 칼로리도 진짜 낮아요. 이거 요새 진짜 잘 나가는 거에요.
: 근데..이건 맛이 별론거 같은데..
알바 : (아..제길 안걸리네) 아니예요.. 이거 진짜 잘 나가는건데..
에휴, 할수없죠. 딴거 보여드릴께요. 근데 가격대가 좀 비싼데 괜찮겠어요?
: (쫄았다) 예..예..


알바 : (새우버거세트를 꺼내며) 아.. 진짜.. 이건 단골들만 보여드리는건데.. 이건 진짜 구하기 힘든건데, 이거 어때요?
: (지쳤다) 얼만데요?
알바 : 이거 원래 만원 받는건데, 아가씨 이쁘니까 8천원에 드릴께요.
: 너무 비싸요..


알바 : 아이.. 진짜 밑지는건데 에이 기분이다. 감자튀김도 끼워드릴께요. 원래 따로 돈받는건데, 아가씨만 특별히 끼워드릴께요.
: -_-세트에는 원래 감자 안들어가요?
알바 : 예? 하하하 아가씨 놋떼리아 처음 오세요?
알바2 : 진짜 처음 왔나봐~.
알바 : 그리고요 케찹은 5백원이고요. 빨대는 3백원이에요. 아시죠?


- 결국 8천8백원에 새우버거세트를 구입한다......



실제로 용산에 놋떼리아가 있다. 하지만, 당근 정말로 이렇게 팔진 않는다. 용산 전자상가 용팔이들의 행태를 빗대어 나온 개그일 뿐이다.


용산 전자상가, 문제점 졸라 많다. 지금부터 그중에서도 큰 문제점 네가지를 말하려 한다.


그전에.. 과거의 용산과 현재의 용산은 많이 변했음을 말하고 싶다.


전엔 공개된 정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이 없었기 때문에 순전히 판매자의 말빨 하나에 의존했으니 위 개그와 같은 경우가 쉽게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용산갈 때 주의할점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가격정보까지 꿰차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품과 가격을 제시하는 정도를 지나, 2~3년 전부터는 역으로 손님이 "이 물건 얼마까지 줄 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고 판매자는 "얼마까지 알아보셨는데요?"라고 물어보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뒤바뀐 현상까지 벌어진다.


심지어 다xx 등의 온라인 가격 비교사이트가 번창을 하면서, 이곳에서 최저가격을 알아보고 온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간단히 콧방귀 한번 날려주고 사라져 버리는 진풍경이 흔해져 버린 지 오래인지라.. 예전 용산이 아니라는 걸 일단 염두에 두고, 문제점들 하나하나 짚어가도록 하자.
 


 졸라 팔아도 돈은 안되드라.




용산의 몇몇 업체는 거의 기업 수준의 매출과 인원을 자랑한다. 하기야 요즘 어디 백화점을 가든, 음식점을 가든, 일단 매장 규모가 빵빵하고 직원들 유니폼도 입혀주고 그래야 손님도 몰리지 않냐. 실제로 용산의 일부 대형 업체들은 대규모의 매장, 인력에 광고까지 빵빵 때리면서 매출을 늘리려고 애쓴다.


신제품이 나오면, 일단 신제품 홍보하느라 돈을 쏟아붓겠지. 근데, 이제 슬슬 제품이 나갈만하게 됐는데, 이 망할놈의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라오는 최저가격 때문에.. 매출 아작나는데 며칠 걸리지 않는다.


다xx 등의 가격비교사이트를 수시로 들락 거리는 소비자가 있다면 알 거다. 최저가격을 유지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를 보라. CPU, RAM 따위는 온라인 판매만 한다든지, 아님 낱개 판매를 하지 않는다든지, 아예 걔네들만 따로 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왜 사겠다고 돈까지 부쳤는데, 환불하고 안 파는걸까?


당근빠따, 팔면 팔수록 손해기 때문이다.


가격비교사이트의 특성상, 저렴하기로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너같으면 젤 싼 데서 사지, 천원이라도 비싼 데서 사겠냐?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격 1등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당근 치열한 전쟁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만원에 사온물건을 9천원에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겨버린다.


그렇게 계속 팔면? 당근 회사 망하지.. 그래서 나온 방법이, CPU나 RAM을 따로 팔지는 못하고 대신 메인보드, 하드디스크, VGA 등과 함께 구매할 때에만 판매를 하는 거다. CPU랑 RAM은 원가나 원가 이하에 팔고, 나머지 품목에서 발생하는 1-3천원의 마진으로 그 손실을 메꾼다.


지금 용팔이한테 가서 허심탄회하게 물어봐라. 제품판매의 평균마진이 불과 2~3%수준이 될까말까한다. 이거, 사람 미치는 거다.


그런 식이면, 하루 매출 1억원이면 200~300만원을 번다. 열흘이면 매출 10억에 순이익 2000~3000만원이겠지. 근데 하루 1억원 매출, 거의 불가능한 거 알지? 게다가 용산에 10억원 갖고 사업하는 업체는 몇이나 될까?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하루매출 2천만원이라 가정하면, 순이익은 20만원이다. 한달이면 6백만원정도 되겠다. 여기서 임대료 200만원, 직원 두명 봉급 200만원, 통신비, 사무용품, 식비 등 기타 비용 100만원... 바로 500만원 날라간다. 그럼 사장은? 100만원 가져가면 딱 맞는다.


이게 용산의 현실이다. 지나친 가격경쟁이 불러온 현실, 이렇듯 냉혹하다. 물건 하나 팔면 기껏해야 천원, 2천원 남는 품목이 대부분인 거다. 그러면서 타업체 의식 안할 수 있나? 그러다 보면 물건값만 계속 깎이는 거지.


여기서 바로 다음에 얘기할 문제점이 발생한다.
 


 현금결제 하실 거예요? 카드결제 하실 거예요?




하나 팔아 천원, 이천원 남는 판국이니, 컴퓨터 세트 한대 팔면 기껏해야 1~3만원 남는다. 팔아봤자 남는 것도 없다. 게다가 임대료, 직원월급, 기타 부대비용, 그리고 분기마다 세금까지 내야 된다. 씨바.. 남는게 있어야 세금을 내지.. 근데, 세금은 내야지. 왜? 안내면 탈세니깐...


더구나 오프라인 매장에는 카드가와 현금가를 다르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에는 현금가격 기준으로 가격정보가 제공되므로 실제로 그 가격을 맞추기 힘들다.


왜냐. 예를 들어보자. 내가 장사꾼인데, 본사에서 물건을 10만원에 가져왔단 말이다. 그걸 팔고 세금내고 뭐하고 할만큼 남겨먹으려면, 적어도 10만5천원에는 팔아야 하는데.. 씨바,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보니 이게 원가도 안되는 9만8천원에 올라와 있네.


원가가 10만원인데, 어떻게 9만8천원에 파느냐고? 말이 안된다고?


그게 말이 된다. 쇼핑몰을 현금판매로만 운영하면 가능하다. 어떻게? 이렇게.


원가 10만원. 본사에선 나한테 세금계산서를 끊어준다. 근데 내가 이걸 현금으로만 팔면 소비자한테 계산서 끊어줄 일은 없는거다. 그러면 세금계산서가 남지?


통상 분기마감(세금확정신고 등등..)을 할때 세금계산서가 모자라는 업체가 있는데, 이때 이런 업체들한테 약 4~6% 정도의 마진을 남기고 세금계산서를 팔아먹을 수가 있다. 결국 현금으로 팔때 원가에서 2~3% 정도 더 빼고 팔아도, 나중에 계산서를 팔아먹으면 조금 남게되는 거다. 그래서 원가 이하로 제품이 판매되는 요상한 현상이 가능한 거다.


더우기, 가격비교사이트의 특성상 1등이 아니면 안팔리잖아? 그래도 처음엔 눈치보느라고 원가에 근접해서 팔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니깐 원가에 팔다가, 나중엔 그래도 경쟁이 안되니깐 드디어 원가 밑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다. 인터넷에서 9만8천원을 보고 온 소비자가 매장에 들러 10만5천원짜리 사겠어? 당근 안사지..


근데, 여기서 신용카드 결제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신용카드 판매를 할 때는 10만원이 원가인 제품은 최소한 104,000원에 팔아야 원가를 맞춘다. 왜냐고? 카드는 수수료가 붙으니까. 그뿐인가? 신용카드 결제는 탈세가 불가능하다. 결제와 동시에 국세청에 그 자료가 전송돼 버리니까. 그러다 보면 매출액의 4% 정도가 카드사 수익이 돼버리는 건데, 그럼 매장에서 먹는게 아니고 카드사만 돈버는 거지.


결국 104,000원에는 팔아야 겨우 원가에 맞춘다는 얘긴데, 그걸 인터넷에서 9만8천원으로 보고온 소비자한테 어떻게 팔아?


그러니 결국 소비자가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면 매장직원은 "카드결제 하실 건가요? 현금결제하실 건가요?"하고 물어보고, 현금으로 산다면 10만1천원에도 팔 수 있지만 카드로 산다면 적어도 10만5천원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들 역시 치열한 가격경쟁이 만들어낸 기현상 중의 하나인 셈이다.


그런 전차로, 용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언성을 높이는 소비자를 볼 수 있다.


"뭐야? 왜 카드결제는 돈을 더 받아??? 엉??? 이쉐이들 신고해~~~"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의 문제


컴퓨터나 주변기기 관련 가격비교사이트는 큼지막한 것만 서너개쯤 된다. 하루 방문객, 어마어마하다.


그 방문객들이 뭐하러 그 사이트에 접속하겠나? 다들 가격비교를 하고 그중 가장 싼 업체에서 사려는 소비자들이지. 근데 용산 각 업체들도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며, 어떤 놈이 가격을 제일 싸게 쳐놨는지 파악하기 위해 하루종일 들여다본단 말이다. 실제로 용산을 돌아다녀보라. 코딱지만한 매장에서, 열나게 컴터 모니터만 쳐다보고 까작거리는 직원들이 한둘씩 있을 거다. 얘들 대부분이 바로 가격비교사이트를 죙일 들여다보면서 1등을 탈환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애들인 거다.


그런데.. 법적으로 신용카드와 현금판매 가격을 다르게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사스런 이 가격비교사이트들은 모두 현금가격/카드가격을 별도로 구분해 등록하도록 되어있다. 심지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무자료거래를 하고 있음에도 자신들은 오로지 가격비교기능만 제공할뿐이라며 아무런 죄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중얼거리고 있으니..


그리하여 대부분의 매장들이 이 가격비교사이트들의 폐단과 모순을 해당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성토하고 있다만, 사실 최저가격으로 등록한 업체들마저 제품의 재고가 있는지 가격변동이 있는지조차도 모른 채 무조건 1등이 되고 보자는 식으로 싼 값에 등록해버린 경우가 많다. 그러니 실제로 소비자가 물건 구매하고 돈까지 부쳤는데 나중에 삐리리 전화가 와서는 "물건이 없다"느니 "가격이 올랐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최저가격 1등을 위한 무자료판매 및 현금판매 등은 결국 세금을 안내고 장사를 하는 셈이 되니, 말할 것도 없이 불법 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는 각 입점사별로 다달이 적게는 수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입점료를 받아 챙기니(품목수에 따라 다르지만), 당장 눈에 띄는 불법만 아니라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든, 누가 헐값에 팔든 상관없이 입점사를 유치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거다. 그렇다고, 입점했다고 해서 물건이 반드시 팔리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최저가격 1등만이 최고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각 입점사마다 다시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에서 비교해서 원가 이하에 판매하게 되는 기이한 행태가 반복되는 게다. 속된말로, 계산서를 까고 판다고 하지.


이러한 문제들이 예전에 "이것보다는 이게 더 나아요.. 이거 얼마에 줄께요.."라고 썰 잘 풀어대던 용팔이들을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고 물어야 하는 비참한 현실로 몰아넣은 거다.
 


 악순환의 고리


자.. 어쨌거나간에, 이렇게 원가 이하로 판매를 하면서 가격비교사이트 1위를 고수하기 시작했다 이거다. 그럼 이제 돈버는 일만 남았네?


근데 그게 그리 만만할거 같냐. 가격비교사이트에 등록된 업체들의 상당수가 영세업체다. 무슨 말이냐고?


가격비교사이트에 입점하는 업체는, 매장도 크게 내고 사이트도 크게 만들어 유지하면서 홍보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데는 대개 현금장사를 하게 되는데(카드장사하면? 수수료 나가지, 게다가 카드결제금액이 입금되는데는 일주일정도 걸리지.. 그럴 여유가 별로 없다), 이런 영세업체들은 자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너무 많아도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무슨 문제?


예를 들어, CPU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격으로 판매를 한다 치자. 마침 주문이 1000개가 들어왔네.


CPU 원가는 1개당 1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1억원은 있어야 CPU 1000개를 구매할 수 있다. 근데 1000개를 살 돈이 되나? 보통 여신이라 불리는 거래처간의 외상을 쓰긴 하지만, 가격비교사이트 입점업체의 부도율도 높거니와 돈 떼일 확율도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신기간이 적게는 하루, 길어봐야 몇일이니 그것도 여의치 않다.


그런데, 하루에 10개의 물건을 주문하는 업체와 하루에 1000개를 주문하는 업체의 공급가격이 다르겠지? 본사 입장에서 함 생각해 보자. A라는 회사는 한번 주문할 때마다 1000개를 주문하는데, B라는 회사는 겨우 10개씩만 주문한단 말이다. 그럼 두 회사의 판매량이 다르니 결국 A라는 회사한테 더 싼 값에 주겠지. 그렇다면, 가격비교사이트에서 1등을 하려면 본사에 주문하는 수량도 당근 많아야 하는 거다. 그래야 싸게 사니까.


씨바.. 최저가격 1등 한번 하는데 뭔 고난은 이리 많냐.. 주문도 많이 해야 되고, 많이 팔기도 해야 되고..


근데 또 CPU 1000개만 해도 1억이니, 다른 물품들도 이것저것 사다 보면 수억이 필요한데,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구매를 하다 보면 결국은 이걸 결제해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걸 팔아봐야 마진이란 것이 고작 천원 정도, 아니면 또이또이 수준이니 수억원어치 떼어와서 팔아봐야 몇푼 못버는 거지.


이런 현상이 수개월동안 반복되다 보면.. 나중엔 결국 구매자금이 모자라는 상황에 떡하니 처하게 되는 거다.


구매자금이 부족해지면 구매량이 급격히 줄고, 이런 현상은 거래처의 영업사원들에 의해 간파되고, 곧 "저 회사 요즘 좀 이상하다"라는 소문이 돌게 되고.. 그 후론 각 거래처 영업사원마다 달려와서 "결제해달라"는 아우성만 빗발치게 된다. 결국 결제도 못해주고..


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겨우 생각해낸다는 것이, 큰 납품이 있는것처럼 비싼 부품들을 주문한 다음에 그 물건을 시장에 덤핑으로 팔아 치우고 잠적해 버리게 되는 거다. 결국 소매매장 및 인터넷 쇼핑몰의 문제가 도매상과 본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가격비교사이트 1등의 가격을 맞추라는 다른 매장과 쇼핑몰의 압력때문에 도매상의 마진도 줄어들고, 도매상의 이런 울부짖음은 결국 본사의 마진도 줄어들게 하는 현상이 생기고, 게다가 소매상측이 결제를 하지 못하고 잠적해버리면(그거면 차라리 낫다. 팔리는 것처럼 물건주문까지 해서 그 물건 팔아치우고 잠적하는 놈이 태반이다) 걔들한테 물건 공급했던 도매상 역시 망하게 되고.. 도매상이나 대리점이 망하니 결국 그 손실이 다시 본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매번 반복되는 거지.


그럼 니들끼리 손해보는 거니까 소비자인 나는 상관없다? 천만에..


이미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다만, 온라인 쇼핑몰이 잠적할 때 소비자들이 주문하고 입금한 돈 다 돌려주고 잠적하나?


통상 잠적하기 전에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올려놓고 소비자를 끌어모은다. 그러면 이 미끼를 본 소비자들이 엄청 몰려서 서로 입금하고 주문을 할 테고. 하지만 이 업체는 소비자들이 입금한 돈이 얼마인지 하루이틀 더 지켜보면서 천천히 잠적하는 거다.


왜?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로 보내야 하고, 택배로 보내면 최소한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나야 소비자들이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업체들은 물건을 발송하지 않고서도 보냈다고 거짓말만 하면 되는 거다.


그렇게 2~3일 정도 더 최저가격으로 유령영업을 하면,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억까지 떼어먹을 수 있는 거다. 기왕 망하고 잠적하는 거, 많이 해먹어야지. 거래처에서 주문하고, 소비자한테 현금 받은 다음에 잠적해버리면 수익 두배잖아..
 






지나친 출혈경쟁, 보다시피 업체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 채 가격만 보고 주문한 소비자에게까지 커다란 피해를 입힌다.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무자료거래를 일삼는 행위가 다반사로 이어지고, 조금이라도 더 마진이 남는 제품을 팔기 위해 소비자를 현혹해 다른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고, 또 하나 팔아봐야 남는 돈이 정말 껌값이다 보니 고객에 대한 사후관리가 친절할 수 없음은 당근빠따 아닌가?


막연히 친절하게 하다보면 볕들날도 온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은 친절보다는 가격을 먼저 따지니 어쩌겠는가?


간단한 예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주변사람의 부탁으로 컴퓨터를 조립해주거나 대신 사준 경험이 있는 분도 있을 거다. 아는 사람이란 이유로 10원 한장 떼먹지 않고, 다리품팔아 사다주고 다 해줬는데, 나중에 그 컴퓨터 주인이 컴퓨터가 뭐가 안되네.. 자꾸 고장나네.. 잘못샀네.. 어쩌고 씨부렁거려 봐라.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삥땅 한푼 안쳤는데 욕만 쳐묵네.. 씨바.." 이런 생각 저절로 들지 않겠나?


매장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100만원짜리 팔아서 만원 남았는데, 틈만나면 찾아오거나 전화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뭐가 되네 안되네 군시렁대고.. 솔직히, 승질난다. 부품별로 본사 고객센터 있는데, 왜 거기로 안가고 자꾸 매장에 와서 귀찮게 하느냔 소리가 나오기 십상이다 이거다.


아, 매장에 가서 귀찮게 하는 소비자가 잘못이란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매장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근데 씨바, 팔았으면 좀 남는 맛이 있어야 웃으며 대할 여유도 생기는 거다. 졸라 남는것도 없이 팔아먹고 승질나는 판인데, 웃으면서 뒤치다꺼리까지 해야 하는 졸라 시바스런 상황이란 말이다. 뭐 어쨌거나 잘하는 짓은 아니다만..


 


마지막으로 한마디.. 짐작들 했겠다만, 가격비교사이트는 무자료거래의 온상이다. 물론 걔들이 직접 그런 문제를 만든 건 아니다. 글타만 그런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거 자체로 온갖 무자료거래와 허위가격기재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빈발하며, 그로 인해 정상적인 판매처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고, 나날이 더더욱 교활하고 잔대가리 빡세게 굴리는 용팔이를 양산하는 결과까지 유발하는 거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가격비교사이트의 효용은 인정한다. 그리고 그 원래 취지만 잘 지켜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정상적인 가격이 무너지고,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며, 돈떼먹고 잠적해버리는 업체로 인해 다른 정상적인 업체들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이미 불법사이트가 아님이 증명되었으니 시비걸지 말라는 식의 싸가지 없는 답변, 돈떼먹고 잠적한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항의에 "우리는 그에 따른 책임이 없다", "우리가 이 회사가 떼먹고 도망갈 회사라는 걸 어떻게 알수 있나?"라는 졸라 열받는 답변만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이 살아야 가격비교사이트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 자격에 미달되거나 허위가격을 기재하는 업체, 혹은 본사에서 공급하는 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비상식적 탈법 업체들은 사이트 입점을 제한하는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모두의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많은 회원사를 거느려야 떼돈을 벌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똘똘 뭉쳐 이 업체가 부실한 기업인지, 돈떼처먹고 도망갈 만큼 비실비실한 쇼핑몰인지 파악조차 안해보고 마구잡이로 입점시키지 말란 말이다. 엄정한 입점업체 선정 및 관리로 소비자와 업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업계질서도 확립될 수 있도록 모두가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 보잔 말이다. 졸라..



 
오늘도 들려오는 용팔이들의 울부짖음이 졸라 안쓰러운
Kevin (rok707@hana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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