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정치] 일망타진 이너뷰 제 1탄 - 이회창 총재






2001.1.15.월요일
딴지총수






 

 

본지 그동안 수많은 정치인들을 이리저리 히떡 디비고 야유하고 비꼬고 패러디하며 조물딱... 거려왔다. 그동안 본지에 의해 만져진 정치인들, 어디 한 둘이었던가.. 또, 본지에 의해 함 만져졌다 하면 그 망가짐의 정도는 수습이 불가능하였으니 그렇게 독자제위 앞에 처참하게 널부러졌던 정치인들은 어디 또 한 둘이었냐 말이다.


한 둘 아니었지.. 
번호 달아야 되지..

트, 그러나... 이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본지 이제부터 그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과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정서를 가진 인간들인지 최대한 입체적이고 객관적이며 정밀하게 파악해, 그들이 뱉어놓은 낱말 하나하나와 행동 하나하나를 토씨 하나까지, 표정 하나까지 모조리 독자제위께 보고하기로 한다. 

정치가 아무리 상징게임이라 하더라도, 상징조작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아니 해결되어서는 결코 안되는 부분들이 있고, 우리 들에겐 그런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김영삼 같은 인간이 대통령씩이나 해먹는 꼴은 다시 보고싶지 않다. 본지는 이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에 관해 가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궁금증을 모조리 일망타진한다. 그때까지, 이 인터뷰는 끝나지 않는다. 

그 첫번째 순서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 (두번째 정치인은 곧 공고한다.)

과연 이회창 총재는 누구인가. 
자, 이제부터 디벼보자.

 






 


인터뷰는 2001년 1월 9일 오후 4시, 여의도 부국증권빌딩 11층, 이회창 총재의 후원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한나라당쪽에서는 인터넷 매체와의 첫번째 인터뷰라 매우 신경 쓰인다며, 인터뷰 전체를 따로 녹음도 하고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보좌관 3명, 언론특보 1명) 수첩 꺼내들고 배석했다. 뭐 딱히 인터넷이라서가 아니라 본지와의 인터뷰니 긴장되겠지.

접견실에 앉아 1분 정도 기다리자, 연결되어 있는 방에서 접견실로 들어왔다. 실물을 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젊다 였다. 피부나 목소리가 생각보다 젊었다. 

이총재가 앉자마자 먼저 말을 건냈다. 


이: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사장님. 허허허
김: 제가 사장님이 아니구요, 총수입니다.
둘: 으허허허허
이: 아, 죄송합니다. 총수라고 부르겠습니다.
김: 딴지 그룹이기 때문에.
이: 예.
김: 계열사는 아직 없습니다.
둘: 으허허허허

김: 저희도 정치인을 직접 인터뷰하기는 처음입니다.
이: 예.
김: 총재님도 처음 인터뷰하시는 거라 들었습니다. 인터넷 신문과는.
이: 예, 그렇습니다. 
김: 감사합니다. 
이: 근데 별로 재미가 없는 인터뷰가 될까봐 걱정이예요. 허허
김: 저희는 걱정 안 합니다. 
둘: 으허허허허

김: 저희 인터뷰는 허심탄회하고, 개인적 내용으로 꾸밉니다. 해서 가능하면 당론 말고, 총재님의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예... (잠시 침묵)
김: 그러면,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예, 벗으시죠.
김: 버스요?
이: 아뇨, 웃옷을 벗으려구. 
김: 그럼, 벗죠. (모두 웃음)
이: 벗자구. (모두 웃음)
김: 꼭 벗어야 하는 분위긴가 보죠. (모두 웃음) 
둘: 으하하하
보: 총재님이 쎄게 나오시네요. ( 보좌관 괜히 낌.. )
둘: 으하하하
김: 벗자고 제안을 하시는데 아무도 안 벗으면 어떻게 하죠?
둘: 으하하하



본지가 그동안 줄기차게 적대적으로 야유하고 패러디했던 한나라당, 그 조직의 대빵을 본지의 대빵이 처음 만난 자리는 보좌진들과 딴지스태프들이 만들어 내는 묘한 긴장과 그 긴장을 해체해보려는 나름의 제스쳐들이 어우러져 그렇게 약간은 삐꾸 웃음으로 시작되었다.


김: 핸드폰, 있으세요?
이: 예.
김: 핸드폰에 보면 문자 메시지가 있지 않습니까?
이: 예.
김: 혹시 문자 메시지를 날릴 줄 아십니까?
이: (고개를 흔들며) 모르는데요.
김: 문자메시지를 전혀 못 날리십니까. 안 해보셨어요? 
이: 안 해봤어요.

김: 문자 메시지를 날릴 수 있느냐 없느냐. 60대에. 날릴 수 있다고 하시면 20대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간접 증거로 포착하려 했습니다만. (웃음) 그리고, 저희가 인터넷 신문이다 보니 인터넷 관련된 궁금한 것들이 있는데요, 이회창닷컴(한글)이 선점이 된 걸로 아는데. 아시죠?

이: (머뭇거림)
김: 모르십니까?
이: 다른 사람한테? 
김: 다른 사람이 등록을 해버렸다는데.
보: 아, 한글 도메인 말씀하시는 겁니까? (보좌관이 처음으로 끼여듬)
김: 예.
보: 아, 그건 그렇지 않구요, 선점한 업체랑 협의가 돼가지고, 12월 중에, 그 사람들이 저, 확인을 했어요. 그래 가지고 넘기는 걸로.
이: 그러니깐 선점이 된 거네.
김: (웃음)
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탁자 위의 컵을 들어 물을 마심)
김: 그렇군요. 그럼 넘기는 걸로 됐다구요?
보: 네, 네. 그건 문제없도록 조율이 됐습니다.

김: 인터넷은 잘 쓰시나요?
이: 아뇨, 지금 거의 요즘 바빠서 못하고 있습니다.
김: 안 바쁘실 때는?
이: 집에서 좀... 
김: 즐겨 찾으시는 싸이트는?
이: 근데 들어가서 우선 아무래도... 그... 우린 정치를 하니깐... 상대방의 뭐 정보를 찾아보는 그런 정도죠 뭐.
김: 그럼 즐겨 쓰시는 검색 엔진은 있으신지..
이: (고개를 흔든다)

김: 냅스터는 아십니까?
이: 아니 왜 자꾸 그런 질문을... (둘, 웃음)
김: 인터넷 지수를 간단하게 파악하려구요. 
이: 뭐, 좀, 그건 그 정도로 해둡시다.
보: 너무 질문서하고 상이한데, 그런 거라면 우리도 좀 준비를 해야지...






당황스러울 땐 
이런 표정..



미리 보낸 질문서에 없는, 거의 모른다는 답이 예상되는 질문들로 일부러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 경쟁자들에 비해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풍겼던 이회창 총재의 정치인 5년차 임기응변을 보고 싶었다. 

약간 당황스러워하긴 했지만, 인터넷 잘 쓰냐는 질문에, 정치인이라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정보를 찾아보는 데 인터넷을 쓴다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한 듯 둘러대는 임기응변은 나름대로 순발력 있었다. 

정보 찾는다면서 검색엔진은 모른다고 답해, 수미쌍관을 못 이루고  막판삑살로 종료되긴 했지만.







 

김: 그럼, 사전에 공지한 질문 중에... 한나라당이 사실 영남을, 지역감정을 지지기반으로 하는데 말입니다. 물론 다른 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다른 당이 그렇다고 한나라당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지역성 극복을 이야기하셨지만 사실은 지역을 볼모로 한 정치에 의존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뭐, 전혀 없다곤 말할 수 없어요, 솔직히. 그건 왜냐면, 우리 의원들 많은 수가 영남출신이고... 그러나 지역성을 따지면, 다른 당하곤 비교가 안 되죠. 우선 민주당만 해도 호남에서 한 90% 지지를 받는데 우린 영남에서도 한 5-60%, 그 정도니깐 비교가 안 되죠. 그러나, 우선 영남 사람들이 비영남을 - 나는 영남인이 아닌데- 대표로 뽑았고. 또 우리 당은 그러한 지역성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김: 영남인이 아닌데 이회창 총재님을 왜 영남의 대표로 뽑았을까요?

이: 그건 지난 97년 대선 후보 때부터, 밑바닥의 대의원 당원들이 뽑은 것이기 때문에 그 후에 총재로 두 번에 걸쳐서 올라왔는데, 그것은 우리 당원들이 대표의 자격을, 지역출신 보다는, 이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그런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당이 비록 영남 출신들이 많고 하지만은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요.

김: 지난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거의 영남을 휩쓸었는데, 이제 단순한 지역주의가 아니고, 지역주의를 넘어서서 패권주의다, 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지역주의라면 지역의 맹장이었던 김윤환 전의원 등과 같은 인물들은 복귀했었어야 하는데, 패권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출신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영남이 빼앗겼던 패권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할 가장 적자가 누구냐, 그 사람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나온 투표양상이었다 이거죠. 그래서 과거보다 더 나쁘다,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벗고.. 본격적으로.


이: 지금, 그, 패권주의란 말은 지금 이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고 봐요. 왜냐하면, 정당은 어차피, 선거에서 목적은 다수석을 얻자고 하는 겁니다. 그건 민주주의 정당 제도의 선거에서 당연한 것이고. 제1당이 되려고 하는 것이죠. 그걸 패권주의라고 하면 안되지. 우리 당은, 지난 번 영남에서 압승을 했습니다만은, 다른 지역에서도, 예컨대 수도권에서도 상당히 박빙의 승부를 했어요. 

본인 생각에는 선거 동안에 두 가지 원인으로, 다시 말하면 여당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를 하고, 그들의 심한 금권 선거로 인해 수도권에서 우리가 박빙의 승부를 해서 진 지역이 많지만은, 강원도나 인천 지역에서는 득표수가 우리가 더 많은데 의원석은 더 떨어진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영남에서 우리가 압승을 했지만은 다른 지역에서도 박빙의 승부로 갔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지역의 한계를 벗어났고, 또, 그것이 우리가 정국정당을 지향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전체적인 전반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죠.


이회창 총재의 지역감정에 대한 이해 정도는 실망스러웠다. 지역감정이란 것이 <같은 지역 밀어주기>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적으로 조작, 왜곡, 증폭된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반민족적 집단정서임을 간과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정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회창 총재는 대법관 시절 90년 민미련 의장 홍성담의 평축 걸개그림 사건, 91년 동산여중 반미발언 사건 등에서 보여준 태도, 그리고 92년 이적표현물 소지와 관련하여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전력 등 당시 대법관으로서는 드물게 국보법에 관해 상당히 진보적 자세를 견지했었으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와 시민단체와의 모임 등에서 국보법의 부정적 측면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보수인사로는 국보법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취해왔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이제는 한반도 냉전을 극복해내야 한다는 시대적 민족적 요청이 절실한 역사적 터닝포인트에서, 오히려 최근 들어 국보법 개폐불가를 당론으로는 정하는 등 일단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국보법에 대한 자세가 경직, 우편향되는 것은 통일시대를 준비할 지도자가 갖출 자세가 아니다라는 본지의 판단에 따라, 

<92년 3월의 현대정공 이적표현물 소지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에는 국보법 적용을 보수적으로 하자고 소수의견까지 냈다가 최근에는 국보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데, 전직 법관으로서 개인적 견해가 궁금하다는 물음으로 국보법에 관한 질문을 시작했다. 







 







오해야 오해...


이: 그건, 아주 오해가 많은 부분인데, 첫째 질문 중에 보수적으로 했다 하는 부분은 좀 안 맞아요. 근데 그 해석은 오히려 어떻게 한거냐면 진보적으로 했던 거죠. (  보수적 적용이란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표현인데, 진보와 보수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듯 했다. 굳이 진보적 결정이라 수정한 것에 미루어 그 판결 자체는 자랑스러워하는 듯 했다. )

그게 이런 겁니다. 내가 판결한 거는,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두고서도, 법의 해석은 적극적으로 인권을 옹호하고 또 정의를 찾는 방향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석을 한다면 그 해석 기준은 이렇게 봐야 한다.. 하고 해석 기준을 제시했어요. 그래서 거기에 따르면은 그 사건의 피고인에게는 국가보안법의 적용이 안 된다, 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입장은 국가보안법에 관해서는 우선 국가보안법은 폐지해야 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폐지할 시점이 아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현재 남북간의 문제라는 것은, 남북한 관계는 이중성의 관계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은 남한을 언제든지 적화통일의 대상으로 삼고 무력도발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적성단체로서의 북한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항상 같이 평화 공존의 상대방으로 평화를 이뤄 나가야 할, 평화 공존을 서로 토론해 나가야 할 상대방으로의 북한이 있고. 이 두 개의 북한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가 모순되지만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북한이구요, 그런데 지금 이 적성단체로서의 북한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응하는, 대응이 필요한데, 그게 국방력이고, 또 법 체제로서는, 국가보안법 같은 체제가 있어야 된다 이런 얘깁니다. 국가 보안법이라는 것은 법 이름이, 법 명칭을 어떻게 하든 뭐 다른 명칭으로 하든 그러한 대응의 체제는 필요한 것이다. 

그 개정의 문제는, 저는 그동안 쭉 그렇게 얘기해왔어요. 개정에서 자유로운, 즉 개정을 아니한다는 그런 법은 없다 이거예요. 개정에서 자유로운 법은 없습니다. 헌법도 개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필요하면은 법은 모든 법은 개정할 필요가 생기면 개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국가보안법에 관해서는 아까 말한대로, 법은 해석으로서 가능한 경우에는 구태여 개정을 안하고서도 해석을 할 수 있어요. 

이 국가보안법에 관해서도 제 생각은 지금은 법해석으로서, 즉 내가 판결에서 해석했던 적극적인 그런 해석으로 능히 해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당장 법개정을 가지고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까지 가면서 개정을 해야한다 안해야 한다 다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지요.


국론분열 ! 국론분열 = 일부 불순 세력 = 빨갱이로 등치되던 논리가 이 땅을 휘어잡던 시절이 있었다. 별 의도없이 사용한 단어겠지만, 인터뷰를 통 털어 이총재 소속당을 가장 와 닿게 한 단어였다.


김: 그럼 개정의 시기가 문제이지 개정을 할 수는 있다는 것입니까?

이: 모든 법이 개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린 국가보안법에 관해서도 이제, 법해석이 불가능하다면 개정을 해야지요. 그러나 제 판결을 가지고 말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데, 법 해석에 관해서 그와 같은 적극적인, 그리고 사법적극주의란 표현을 썼습니다만은, 적극적인 법해석을 한다면은 해석으로서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당장 개정해야 한다고, 개정하는 방법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렇게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이겁니다.

김: 하지만, 그렇게 법관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여지가 있다면, 그 동안 실제 그런 다른 해석으로 폐해가 많았다고 주장도 하고 실제로 폐해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가 실재를 한다면 개정을 하는 쪽이 옳지 않겠습니까? 








법은 역시 그의 전문분야였다.
가장 많고, 힘찬 제스쳐가 
동원된 답변이었다.


이: 그런데요, 법이 오용되거나 남용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법 자체를 부정하거나 개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오용되거나 남용되는 것은 그걸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에 잘못이 있거나 제대로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법의 해석 문화라는 건 그런 것입니다. 

에... 법관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나온다 할지라도, 그것이 보편타당한 해석이 정착돼가면서 아주 건전한 법의 문화가 성립되고, 정착되는 것입니다. 

지금 국가보안법의 오용남용은 물론 과거에 있었죠. 우리 가까운 사람 중에도 그런 오남용의 피해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법이 오남용된 것은 오남용 자체, 즉 해석과 적용에 잘못이 있었던 거지, 법 자체에 잘못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순 없다는 거지요. 문제를 접근할라면은 그런 법의 해석이나 적용의 잘못에 대해서 그 부분을 지적을 하고 그걸 고치도록 하고 그래야지, 법 자체를 필요없다던가 또는 인제 어떤 개폐를 논하는 것은 저는 그것은 일차적인 접근 방법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지요.

김: 그럼 지금은, 국보법의 해석이나 적용이 잘못될 상황이 앞으로 안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이: 그렇지 않아요. 뭐, 아주 완전한 그게 아주 좋은 법이라고 내놓은 것도, 그건 사람에 따라서 오남용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 오남용을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김: 그렇다면 그 해석 적용이 잘못됐을 뿐이지 국보법 자체엔 잘못이 없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총재님의 입장이십니까?

이: 이렇게 되면 전문적인 법해석의 논쟁이 되는데..(둘다 웃음) 내가 말하는 것은 완전한 법이라는 것은 없다는 거예요. 그럼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금 해석으로 가능하다면 그건 완전한 법이라는 얘기냐, 내가 그렇다고 말하면 완전한 법이란 게 되는 건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람이 만든 법엔 완전한 법이라는 건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개정으로부터 자유스러운 법은 없다고 얘기하는 거지요, 다만, 소위 인권을 보호한다던가, 또는 정의를 지킨다던가 하는 측면에서, 해석으로써 가능한 법은 해석으로써 유지적용할 수 있는 것이지, 모든 것을 가령 오남용의 우려가 있다고 해서 바로 법을 고치라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죠.

김: 그렇게 따지면 개정해야 할 법이라는 게 세상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왜~ 그래도 해석으로서 불가능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건 고치는 거죠. (보좌관과 총수를 번갈아 보며) 근데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면 나중에 이거 어떻게 정리하지? (웃음)


국보법 하나에만 긴 질문과 답변이 오갔고, 이런 긴 답변이 과연 제대로 정리될 것인지 우려했다. 오프라인 매체가 자신의 발언을 짜집기해 결국 기사가 자신의 진의와 상관없었던 경우를 떠올린 듯, 걱정했다. 그러나 본지는 민족정론. 당시의 발언들을 최대한 그대로 싣는다. 


본지와의 입장차는 확연했지만, 국보법에 관한 이회창 총재의 태도는 아주 논리적이고 분명했다. 조선일보 논리의 완성판을 보는 듯 했다. 


" 적극적이고 상식적 해석으로 올바른 법적용이 가능하므로 국보법 개정불가. 쾅쾅쾅. "


다만, 대법관시절부터 국보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국보법에 관한한 상대적으로 진보적 의사가 있었던 듯 잘못 알려졌었던 건지, 아니면 과거에는 국보법에 대한 개정의지가 있었으나 최근 들어 정치적 이유로 그 생각이 바뀐 것인지.. 그건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에 확인하기로 하고, 이쯤에서 다시 질문을 소프트한 쪽으로 선회했다.








 

김: 혹시 보좌진이나, 각료 중 동성애자가 있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이: 글쎄요, 아직은 없는데 (둘 웃음)
김: 그건 모르는 겁니다. (둘 웃음)








이 답변땐 이런 표정...


이: 근데 동성애자가, 현실적으로 일이나 인간관계에 어떤 장애나 어떤 불편을 주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 그것은 뭐.. 소위 그 뭐라고 말합니까, 사용관계에 있어서는 제가 배척할 사항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이너뷰 가운데서 얼굴이 제일 붉어짐)

김: 예를 들면,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국방부 장관이 동성애자라 한다면? 

이: 국방부 장관이요? 아 뭐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국방력이.. 장애가 있다면 모르지만, 뭐 그것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하관계나 인간관계에 무슨 어떤 트라블이 생긴다면 모르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것은 그 사람이 소위 사적인 관계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김: 음... 딴지일보 독자들이 좋아할 답변이네요. 
이: 왜, 동성애자가 많아요? (둘 웃음)
김: 그렇습니다.(웃음)


동성애에 대해선 국보법에 대한 보수적 태도와는 전혀 상반된, 상당히 진보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또한, 공적 임무와 사적 자연인 사이의 경계에 대한 기준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부분은 본지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것이라 매우 반가웠다. 이회창 총재에 대해 가졌던 선입관에서 벗어난 첫번째 답변이었다. 


김: 백지영씨 있잖습니까. 백지영씨가 만약 계속 방송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 (머뭇머뭇)
김: 지금은 이제 국내 활동은 안 한고 대만으로 진출한다고 했는데. 만약에 자기는 자기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거완 상관없이 국내에서 그냥 계속해서 방송활동을 하겠다, 라고 하면?

이: 저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 그 뭐 백지영씨가 가령 그 지금 비디오 사건을 본인이 의도했거나 또는 원해서 그런 것을 만들어가지고 공개되고 했다면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이라면 어떤 의미에서 공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선,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보도된 바로, 본인이 그걸 의도하고 찍고 공개한 것이 아니라면은, 노출된 것이라면은, 본인도 사생활 공개에 있어선 피해자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은 뭐 그렇게 가혹하게, 그 개인에게 사회활동에 대해서 제재나 제약을 가하는 건 쪼끔 과하지 않을까? (우유를 집어 마심)

김: 그러니까 괜찮다? 
이: (우유를 마저 마시고 탁자에 내려놓음)
김: 쪼금 과하다?
이: (고개를 끄덕이며) 에... 그렇게 예스냐 노냐 묻지마.(둘 다 웃음) 정치인은, 그렇게 막 예스냐 노냐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웃음) 뭐 저.. 사정 좀 잘 봐주라. (웃음)


백지영 건에 대한 태도 역시 상당히 의외였다. 스스로 60대이고, 지지기반의 보수성향을 생각한다면 쉽게 할 수 없는 답변이었겠으나, 적어도 백지영 개인을 질타하거나 공인이란 잣대를 아무 데나 들이대는 케이스는 결코 아니었다. 

선입관과 배치되는 두 번째 상황. 







가장 즐거워하며 답변...


김: 비아그라를 사용해야 될 때가 오면, 사용하실 겁니까?

이: (왼손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내가? (웃음)

김: 아니면 그냥 참으시겠습니까? (웃음)

이: 글세, 뭐, 아직, 아직 그건 아니니깐 잘 모르겠네.(웃음)

김: 근데, 그 때가 오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웃음)

이: 어떻게 알어, 올지 안 올지. (웃음) 김총수는, 내가 온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김: 아니 뭐 모릅니다, 그거는.
이: 김총수는 벌써 쓰고 있나봐? (웃음)
김: 저야 문제가 없기 땜에. 근데 생물학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십년... 십오년 후에,
이: 십년이구, 지금은 바빠가지구 말이지, 뭐 그런 거 생각하고 있을 틈이 없어.(웃음)

김: 지금 잠깐 생각해보시죠.(웃음) 사용해야 할 때가 온다면. 이런 걸 답변해주셔야지 사실은 인간적인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데..(웃음)
이: 그런 건 상황이 와봐야 알겠는데요.
김: 알겠습니다.

김: 최근에 독일에선 이런 판결이 나왔다고 합니다. 몸을 파는 게 불법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그 미아리 포주들이 돈을 입금을 해주고, 인근 은행에선 수금을 해오고, 그런 다고 하는데, 공창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이 사회... 각 사회마다 나라마다 거기에 형성되는 문제점, 그.. 국민 의식에 차이가 있고. 또 전통과 문화배경에서 오는 차이가 있어요. 우리 사회의 경우는 아주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고 유교적인 그런 배경이 남아있는 한편에 또 근자에, 아주 그냥 그 뭐랄까요, 아주 굉장히 앞서가는, 일종의 튀는 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특히 성에 관한 문화가 개방된 건 사실이구요. 그러나 전 아직도, 공창 제도를 공공연하게 설정해서 놓고 하는 것은 아직은 쪼끔 이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 실제 은행들이 출장 수금을 한다거나 미아리 포주들이 입금을 하다는 건 공창제도가 사실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경찰들이 포주들이 입금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그러니깐 저기 이제 그게, 제도적으로 법적으로는 아직 안 돼있는데, 편법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김: 경찰들이 포주가 입금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구요?이: (고개를 내밀며) 경찰이?

김: 경찰이 포주들이 돈을 떼먹는지 안 떼먹는지, 뭐, 직접 통장을 확인해보고 한다고 합니다.
이: 아, 그 말하자면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다는 겁니까? 경찰이 그렇게까지 친절해졌나? (웃음) 뭐 경찰에서는 아마 윤락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한다 해서 그렇게 하는 모양이로구만. 

김: 어쨌든 공창제도는 시기상조다,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 예. 
김: 시기상조라면, 어떤 시기면 공창제도가 인정될 수 있을까요?
이: 시기상조란 건 아직은 이르다는 거지 언제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지.
김: 그러니까,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인정될까요.

이: 이제.. 일종의 성문화의 변화하고 관계가 있죠. 사실 그 성을 이렇게 폐쇄적으로 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반작용이나 부작용같은 것을 생각해서 이야길한다면은, 한편으론 공창제도란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아직도 우리에겐 그 전통주의, 도덕의식으로 볼 때는 뭔가 드러내놓고 쫌 그... 뭐랄까요, 그, 공개하는 것 같은 정서가 있기 때문에, 성을 팔고 사는 것에 대해서는 공공연하게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우리 사회는 이른 것이다. 그렇습니다.


성에 대한 태도는 우리사회의 보수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 개인적인 성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나, 사회적 성문제인 공창제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회하거나 원론적으로 답변하는 정도였다. 나름의 각별한 성의식이나, 성문제를 권력의 문제나 억압구조로 이해하고 있다거나 하는 흔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다시 정치. 그중에서도 자신의 정적과 파트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그 생각을 과연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고 싶었다. 







 

김: 월간조선, 작년 12월에 보면 이너뷰가 하나 있는데요, 이인제씨가 한 말인데, 이회창 총재님이 정치적 상상력이 없어서 정치인으론 부적합하다 라고 했거든요.
이: (웃음)
김: 거기에 대해서 반박 내지는 역으로 이인제씨를 표현하자면? (둘 웃음)
이: 왜 싸움을 붙입니까? (둘 웃음) 글쎄 뭐, 그 양반이 내가 하는 정치 부분에 대해서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 한다면, 이 양반 수준에서 봤을 때 그렇게 본 거겠지. 근데 뭐...
김: 그럼 그게 높은 건가요, 낮은 건가요?
이: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웃음)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어, 허허
김: 그럼 이인제씨의 정치적 능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이: 음...
김: 궁급합니다, 저희는 바로 이런 게. 궁금합니다.(웃음)
이: 그 왜 자꾸 싸움을 붙이고 싶은 모양이네(웃음) 뭐 내가 그 양반하고 싸울 처지는 아니고. 

김: 그냥 객관적인 평가.
이: 열심히 잘 뛰고 있잖아요.
김: 잘 뛰고 있다?
이: 음. 잘 뛰고 있어.(미소)
김: 뭔가 하고싶으신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
이: 아니,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어, (둘 웃음) 참... (다리를 쓰다듬더니 우유를 집어 마심)
김: 이인제 의원은 정면으로 이렇게 공격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응답을 하고싶지 않으신 거군요?
이: 그럼. 나하고 싸울 상대가 아니니까.
김: 그럼 싸울 상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 응?
김: 싸울 상대라고 생각하시는 정치인은?
이: (웃으며) 뭐 아직 없어요, 왜냐면 아직, 내가 아직은 누구하고 싸울 생각을 안 하니까. 허허... 너무 싱겁지? 하하하하 (왼손을 왼쪽뺨에 갖다대며 매만짐)

김: 자신감이신가요, 아니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 (왼쪽뺨과 턱을 번갈아 매만지며) 내가 아직 뭐 누구랑 싸운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죠.
김: 시기상조, 그런 얘기를 하시려는...
이: 뭐 시기상조는..(웃음)

김: 그러면, 그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정형근 의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정형근의원?
김: 예.

이: 뭐 아주 정말 유능하고, 첫째로는. 그리고 정말 아주 그 뭐랄까요, 그 소신있는 사람이예요. 이제, 과거에 무슨 안기부에 근무했다, 공안관계자다 이래가지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은, 그거는 그 역할에서 아주 충실하게 일을 한 것이고, 또 그렇다 해서 그 일을 하면서 알려진 거와 같이 그렇게 무슨 지탄받을 그런 일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 뭐랄까요 아주 추진력이 있고, 좋은 국회의원입니다.


본지와 핀트가 가장 안 맞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니겠는가. 정.형.근 의원.


김: 정형근의원하고 해서 노무현씨가 떨어졌는데, 노무현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
이: 아니, 노무현씨는 정형근이하고 해서 떨어진 게 아니지. 
김: 같은 지역구는 아닌데, 비교를 그렇게 많이 하죠. 그 정형근 의원은 되고,
이: 아, 그래요? 
김: 예. 혹자는, 떨어지지 말아야 될 사람이 떨어졌고 어떤, 붙지 말아야 될 사람이 붙었다고 표현합니다. 

이: 어, 그건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건 부산 시민이, 지역은 서로 다릅니다만은, 부산 시민이 정형근을 선택했고, 노무현의원의 경우에는 지역구의 부산시민이 노무현 의원을 선택을 안 한 것입니다. 

김: 잘못된 선택이라곤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 그렇겐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국민들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는 것입니까?

이: 그렇습니다. 국민이 선택한 선거라는 거, 인제 관건 금권같은 게 개입되서 혼탁 선거가 될 땐 국민의 선택 의지가 왜곡될 수가 있죠. 근데 그러한 것이 아니라면 선거에서 나타난 선택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승복해야 한다... 

김: 지역감정이라든지, 왜곡된 정보라든가, 우리가 남이가 방식의 선거운동, 그런 결과의 선택이라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 왜곡된 정보나 이런 걸 가지고 또 선거에서 지역정서나 이런 것으로 왜곡시켜서 선거를 치루었다면 물론 그것도 올바른 선택이라고 보긴 어렵겠죠. 
김: 그럼 정형근 의원의 경우에는 지역감정이 작용된 결과는 아니라고 보십니까? 
이: 지역감정이라뇨? 아 뭐 노무현씨도 경상도 출신인데? 부산 출신인데?
김: DJ 사람 아닙니까.






그건 아닌데..


이: 그건 지역감정이라기 보단 DJ가 싫어서 그런 거지. 그러니까 지금, 가령 부산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많이 됐다 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지역정서라기 보다도 DJ나 DJ의 정치가 싫은 거예요. 

그리고 예를 들어, 우리가 이 수도권, 서울에서 이긴 지역 있지 않습니까? 그럼 그것도 지역 정서라고 할 겁니까? 결국 그것은 DJ와 DJ 정치가 신물이 난, 싫은 사람이 그쪽에 더 많은 것 뿐이지.


정형근 vs 노무현... 이런 대표적 케이스를 지역감정과 유리시킨 체 바라본다는 건, 지역감정을 <같은 지역 출신 밀어주기> 정도로 논한다는 건, 일국의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정치지도자가 지역감정에 대해 가지는 이해도로는 너무 안일하다. 지역감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나 그 연원에 대한 연구, 고민이 매우 필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박근혜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아, 좋은 분이예요, 예. 
김: 김덕룡의원은..
이: 거기도 아주 정말 정치적인 경험이 많고, 뭐랄까요 우리 당에 아주 필요한 양반입니다.
김: 김윤환 전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그분도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경륜도 깊고, 또.. 뭐랄까요 많은 정치적 배경을 거친 좀 저기 저 .....

보: 총수님, 마무릴 해야 할 시각이 된 것 같은데요, 준비를 좀... ( 특보 아자씨  시간겐세이 시작. )
이: (우유를 마심)
김: 아이구, 벌써. 
보: 총수님, 영수님 좀 봐줘가면서 하세요.(웃음)


약속된 시간은 1시간. 시간은 거의 다 됐고... 묵직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시간으론 부족했다. 이쯤에서 아주 곤란한 상황이나 질문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고 싶었다. 







 

김: 아... 몇 가지만... 97년부터 회자되었던 얘긴데요, 97년 대선 당시, 신문 방송 기자 모임 자리에서 기자 두 명이, 이건 별로 하고 싶지 않으신 말씀이겠지만...
보: 격한 말씀 하셨던 걸 말씀하시는 거죠?

김: 아, 예, 뭐. 창자를 씹는다는 창자론도 거론되고. 
이: (크게) 에이고! (웃음) 
김: 씨를 말린다는 표현도, 뭐 그런 말을 하셨다는데. 
이: 나한테 직접 그 말을 들었다고 한 사람이 있습디까? 허허...
김: 직접 듣진 않았는데 그 자리에서 그랬다고 하더라 고 하는.
이: (작게) 에이고.. (웃음)
김: 전혀 사실무근입니까?






곤란.. 


이: 전혀 없어요. 근데 , 그 당시는 우리가 신한국당에 이른바 그 칠룡 팔룡구룡 해가지고 경선 후보들이 많이 있었고, 서로간의 그런 어떤 비방하는 말 같은 것들을 하고 다니니까 경계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이야긴데, 누구하고 술을 먹었다 뭐했다 하면 그 소리가 살이 붙어가지고 돌아다녀 가지고, 그런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한 번 언론에 나오고, 나도 그 걸 보고 그런 말이 나온 걸 알았는데. 그런 식의 표현은 한 적이 없습니다.

김: 그러면은...
이: 했으면 좋을 걸 그랬나? 응? 딴지일보에서는?(웃음)
김: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나는, 쪼금이라도 그런 게 오해할 표현은 없었을까요? 
이: 그건, 그건...

김: 완전한 사실무근입니까?
이: 하여튼 뭐 술 먹고 뭐 얘기한 것 가지고 그렇게 인제 말이 각색이 되어 돌아다녔으니깐, 음... 
김: 그러니깐, 비슷하게 오해할 말 같은 것도 없었다..?
이: (고개를 흔들며) 그런 기억이 없는데..
김: 그 이야기 듣고 저희는 뭐, 곱창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말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자면.. 
곱창은 역시 왕십리가 원조다. 쩝..

김: 저런 얘기도 한번 들었어요. 저희가 이, 이것도 97년 당시에 나왔던 말인데 왜 향원이라는 한정식집 있쟎습니까. 
이: 음.
김: 한정식집. 거기서 모임에서 어떤 기자가 상당히 놀랬다고 하면서, 말을 전해주기를, 상당한 육두문자를 구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
이: 내가?
김: 예.
이: 어떤 육두문자를 썼다구? 
김: 그거는 구체적으론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이: 그 걸 들어봐야지! (웃음)

김: 아니 상황에 따라서, 오히려 육두문자를 구사해야 더 적합한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희는 오히려 적절한 육두문자를 구사하는 것이 훨씬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만, 이총재님하고, 육두문자는 사실 매치가 잘 안 돼서.. 궁금합니다. 진짜인지.
이: 근데 뭘 가지고 그랬나? 난 처음 듣는 얘긴데? 내가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내가 뭐 향원에서 육두문자를 썼단 얘긴 뭘 가지고 그러나? 
김: 자세한 건 모르겠구요, 당시 구룡 얘기 있을 때, 경선 당시..
이: 응, 으응.
김: K2. 경복고 출신 이야기하시며...
이: 아아... 그, 기, 기억나아....
김: 기억이 나버리셨군요. (웃음) 하셨으면 좀 적어주십쇼. 

보: 총수님. 오분 내로 마무릴 해주시겠어요? ( 계속해서 태클이 들어왔다 )
김: 오분 내로요? 저흰 아직, 오분의 일도 못했는데.

이: 그 당시에, 에. 사무총장 원무총무, 뭐 이런 식으로, 당직자들과 저녁을 먹은 거예요. 저녁을 먹으면서 거기에 이른바 경복 출신 두 사람인가 있었지 아마? 서로 얘기하다가 학교 얘기가 나와 가지고, 경복 출신이 둘이다, 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거기서 나중에 뭐 얘기하기를 경복고 출신을 내가 그 굉장히 무시하더라는 이야기를 어떤 기자가 그 방에 잠시 들어왔다가 들었다며 그런 말이 나갔습니다. 거기 참석했던 다른 사람은 전혀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막 발전이 됐죠. 
김: 그랬군요.
이: 육두문자를 써서 얘기하는 게 듣고 싶으면 내가 해줄 수도 있어요.(둘 웃음)
김: 한 번, 아무 거나! (웃음)






이 답변 때 가장 허심탄회했다.


이: 사실정당에 들어와서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많이 느꼈는데, 

첫째는 정당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하지 않고 조금 지나면 이전투구, 물차기가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진실처럼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정보지에 나오는 것 중에 열이면 열 하나도 맞는 것이 없어요. 

김: 제일 안 맞는 거 하나만 딱... 

이: 이런 게 있어요. 그 전에 레이니라고 미대사가 있었죠. 주한미 대사. 그 대사와 아침을 먹은 적이 있거든. 여러 가지 이런저런 얘길 하고 그런 일이 있는데, 그 정보지에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내가 광고하고 만난 것도 아닌데, 알았어요. 정보기관이 알았는지 어쨌는지. 만난 건 맞는데, 거기다 뭐라고 했냐면은 만나서, 레이니 대사가 이총재한테 당신 다음 대선에 나가겠느냐, 이렇게 물으니까 이회창 총재가, Yes, I will.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허허허허...

김: 실제론 어땠죠?
이: 전혀, 그런 거 없었지. 전혀, 뭐 있지도 않은 얘기가 돌아 다니는 경우가 있는 거지.


이회창 총재가 이너뷰를 통해 정치신인의 고충과 심경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이 지점에 와서 본기자는 이회창총재에게서 세 번째로 선입관과 배치되는,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했다.  평생을 대법관으로 play by rule.. 하다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중 겪은 고뇌의 일단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조금만 시간이 있었다면 이총재가 거침없이 구사하는 육두문자를 녹음해 독자제위께 들려줄 수 있었을텐데.. 졸라.. 아깝다. 

이제 시간이 정말 없다. 특보 아자씨가 조마조마한다. 
자 이제, 결코 빼먹을 수 없는, 김영삼 전통에 대하여 !







 

김: 작년 신동아 10월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클린턴이 걸핏하면 자신한테 전화를 걸어서, YS 목소리를 듣는 것이 내 인생의 낙이라구.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을 안 했으면 안 죽었다고, 그리고, 김일성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처럼, 기가 쎈 사람하고 회담할 준비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었다고... 뭐 이런 이너뷰를 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보면은, 그 김영삼 전대통령이, 법적으로, 한정치산자 판단을 전직 법관으로 내리실 수 있을까요?


웃어야 할 타이밍이었으나 정치적으로 미묘한 지점에 있는 김영삼 전통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아무도 웃지 않았다. 







역시 김영삼은..
우릴 즐겁게 한다..


이: 그게 실제 언론에 올랐다는 거예요?
김: 신동아 작년 10월호에. 그걸 고대로 따와서 지금 말씀드린 것이고.
이: 어... 난 못 봤네...
김: 실제로 했던 내용인데요.

이: 못 본 거니까. 못 본 걸 가지고 자꾸 얘기하시니까..
김: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이: 못 봤어, 못 봤어. (둘다 크게 웃음)
김: 실제 그랬거든요. (웃음)
이: 총수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 (둘다 크게 웃음)


아주 민감하고 정치적으로 곤란했을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한 대응은 그 정도면 훌륭했다. 이 정도 순발력이면 차후 대선에서의 TV토론에서는, 지난 대선같진 않을 것 같다 


보: 자, 이제 마무리하시죠. ( 특보 아자씨 또 태클 )
이: 마무리가 됐구만 뭐 이제..
김: 감사습니다, 이렇게 협조해 주셔서.
이: 야, 딴지일보 이거 진땀 나는구만. 
김: 딱 한 가지만 더... 흐흐..
이: 뭐.. 그럽시다. ( 특보 아자씨 표정, 잠시 각져버림 )

김: 조선일보가 이회창 총재님을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겨레는 과거 DJ를 선호했구요.






<정말이라니까..> 표정


이: 요즘은 한겨레도 날 좋아하기 시작했다고...(둘 웃음)
김: 하하하.
이: 아니, 정말. 
김: 조선일보가 왜 이총재님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아냐 그 조선일보는 사실 시시비비로 해요. 보니깐 때로는 어쩔 땐 사설로 나를 굉장히 심하게 비판할 때도 있어요. 

김: 저희가 보기엔 애정어린 코치인데.
이: 뭐 그럼 한겨레도 비판을 하면 애정어린 비판을 해왔으니까. 허허허.
김: 별로 애정어린 비판이 아니었었죠, 과거엔.
이: 어어, 그런데 요즘 인제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김: 안티조선 운동 있잖습니까?
이: 어, 근데 그동안에 한겨레가 내 사진도 싣지도 않고, (김 웃음) 뭐, 그랬다고. 그래서 내가 그, 한겨레가 왜 그러나 그랬는데, 요즘 보세요, 아주 크게 실어주고, 허허허허.. 
김: 안티조선 운동은 아십니까, 혹시?
이: 얘기 들었습니다.
김: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그건 뭐, 언론에 대한 평가란.. 독자가 해야지. 
김: 잘못된 일이다?
이: 아니 잘못된 일이다 잘된 일이다를 떠나서, 언론에 대한 비판은 독자가 해야 되고 독자의 비판이 제일 무서운 거지.
..

 








여기서 이너뷰는,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좁은간격으로 별럿! 자세로 주루륵 멀거니 서서 친한 척하며 증명사진 박는 마무리 세레모니로 쫑이 났다. 맨 왼쪽이 태클맨 특보 아자씨.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했다. 이너뷰 후반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분위기가 형성되려는 데, 언론특보 아자씨의 부저가 자꾸 울렸다. 이너뷰 후반부 분위기상 발언되어선 안될 것이 발언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정말 일정때문인지... 씨바...

이회창 총재를 이너뷰하며 이총재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이너뷰가 건진 수확이다. 기존 매체에서 연출된 노출로만 접했던 한계를 넘어 이회창 총재를 가능한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또한 전방위에서 입체적으로 파악코자 하는 본지로서는,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또한, 기존 매체를 통해 형성된 선입관에 비하자면 유연하고 순발력 있었으며, 사회현상을 해석하는 방식도 의외로 진보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정치인으로서 가지는 국보법에 관한 견해나 지역감정에 대한 의견 등은 본지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거나, 정치적 전문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이었다.  과연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준비할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역사의식과 그에 따른 정치시류에 흔들리지 않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여러 각도에서 계속해서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본지는 이회창 총재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보다 폭넓은 주제로 이너뷰할 것이다. 모든 궁금증이 일망타진 될 때까지, 그때까지 이너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우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더 이상 뽑지 않는다. 졸라 !

 







- 본지가 최초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고 싶은 사람은 여길 클릭. HWP 포맷이며 총 7 장이며, 파일크기는 37.5 kb. 본지는 현장에서 라이부 마빡마빡으로 하는 이너뷰 이외의 이너뷰는 전부 짜가로 간주하기에 서면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은 다운로드로 처리한다.

- 이회창 총재 제 2차 이너뷰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는 독자제위는 아래 게시판에 질문들 와장창 남겨들 주시라. 본지가 반드시 그 의문을 풀어 낱낱이 보고하리라. 이런 거 본지 아니면 누가 하나. 아자 !


 


- 일망타진 연쇄이너뷰 추진위원장
딴지총수 ( chongsu@ddanzi.com )


Maturation dictator astrolon. Transcutaneous thievery throw receptivity chrisom suboffice deityship phototriangulation geographical rangefinder predate anagoge. buy valium generic lipitor greatgrandfather seroxat cheap vicodin buy prozac
xanax esgic
complamin order xenical valium carisoprodol online
naprosyn order carisoprodol
purchase xanax singulair
generic zocor
stellaps order soma
order xenical lansoprazole generic wellbutrin hyperlipemia testosterone
ultram online alprazolam online imitrex
propecia online glucophage zanaflex unblamable escitalopram generic zyrtec
propecia online purchase phentermine
cheap viagra online valium online
retinaculum groundhog generic viagra greatest generic phentermine paxil generic propecia vicodin
order tramadol xenical online order vicodin buspirone tadalafil fated generic viagra online nexium online
cheap propecia bankroll generic hydrocodone esgic order soma online
vicodin
purchase vicodin
morphia ultram slops spacing hydrocodone intellectually generic phentermine order viagra online buy propecia
platitudinous xenical online famvir
cheap vicodin
cheap tramadol
zocor
order xenical
order xenical carnosine descriptive generic lexapro escitalopram talker esgic hoodia
order xenical citalopram order diazepam purchase phentermine order xenical prozac
generic ultram
cheap viagra clad unsettling allantoid zyrtec cheap phentermine online orlistat
cozaar
uncareful trazodone imovane levofloxacin aleve amoxicillin ricking prolification viagra linoleum order xenical buy xanax
montelukast order valium ultram online viagra
tizanidine
fusilier fosamax amoxicillin
sumatriptan
buy prozac generic finasteride
cheap meridia buy soma hemorrhagic heterozygosis order xenical buy alprazolam order xenical order viagra generic prevacid generic wellbutrin generic finasteride fluconazole
generic viagra online cialis online generic tadalafil
isotactic purchase phentermine allegra xanax
cephalexin
monosilance buy amoxicillin judgematic cheap levitra
generic prevacid
buy adipex online parhelion naprosyn adipex buy valium online generic xanax
generic ambien tenormin jackmill generic sildenafil danazol
cheap xenical
order xenical
sibutramine cheap tramadol
takedown ativan buy viagra faddish cheap viagra online cipro
cozaar micalex fosamax celebrex buy levitra online cheap tramadol
order xenical order carisoprodol augmentin lunesta
augmentin generic finasteride generic vicodin generic zoloft
directions generic zolo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