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궁금] 이해할 수 없는 일들(1) 2002.2.25.월요일 세상에는 참 이해할 수 엄는 일들이 많다. 안톤 오노 가튼 쉐이들은 워째서 얼굴마저 그리 재수없게 생겨 먹었는가 에서부터, 감돌이와 갑순이는 대체 무슨 연유로 헤어졌으며, 10년 전 오만원 떼먹고 달아났던 칭구뇬은 왜, 모땀시 하필다이요트 시작한 바루 그날 연락을 해서 한턱을 쏘겠다고 지뢀을 하는 건지, 세상 이치가 다 무슨 조화인지. 아 궁금한 거 많은 이 한 세상. 그 날도 걍 평범했던 어느 날이었다. 또 하나의 의문이 번뜩 본 기자의 뇌리를 스친 그 날도. 하릴없이 실실 길을 걷던 본 기자 문득 마주친 무언가를 보고서는, "아.. 이거는 몬가 이상하다" 싶은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는데. 물론 보통 때 같았으면 의문을 가졌다고 해도 집에 와 땃땃~한 방구덜에 눕는 즉시 배를 채우는 동시에 머릿속을 비우고 잠들 본 기자였으나, 그 날은 그럴 수가 없었으니. 이미 이불자루 속으로 낑겨들어간 본 기자에게 모처럼 집에 들어온 룸메이트 뇬이 오늘 밤 배따지게 함 먹어보자고 들고온 밤참꺼리는 바로,
바루 바루, 치킨 한 접시여따.
치킨이 모 우쩄냐고? 문제는 치킨이 아니고, 거기 싸인펜으로 쪼맨한 똥글뱅이 쳐놓은 거 보이지?
본 기자를 화들짝 놀래게 만들었던 저넘을 좀 더 확대하여 가지구 보면 바루 이넘이 되게따.
백수 생활의 과도하게 넘치는 시간 때문에 세상에 신경 쓸 일이 너무나 많던 본 기자, 노동계 법조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연예계 쇼비지니스 보이걸스에 이르기까지 둘두루 정보통이던 본 기자, 역시나 걍 넘어갈 수가 없었으니.. 아아 소스라치게 놀란 본 기자는 룸메이트 뇬에게 바르르 떨며 물었더랬다. "우리 지금... 얠... 얠 먹는 고야? 열씨미 야구꺼정 하는 얠..." 그렇다. 본 기자가 참 이해할 수 엄는 것 한 가지. 먹는 거를 의인화 시키는 건 대체 무슨 심사더란 말이냐. 그것도 그토록 구엽고 깜찍스럽게 말다. "자아, 귀엽지? 넘넘 귀여우니깐 함 먹어바바~!" 이론 고냐...-_-; 여러분덜 함 생각해보시라. 대부분의 조류 먹거리는 모두, 구여움이 찰찰 흐르게 캐릭터화 되어있다.
마지막 넘은 아주 동족을 한 손에 튀겨서 들고 있넹, 이거 완죤 엽기광고 아냐 쩝... 그러나 맛은 조케따 쩝쩝... 그러고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것인데, 본 기자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야 구르는 낙엽만 봐도 구루몽을 읊던 시절, 집에 한 상자 들어온 동충하초 음료를 좋다고날마다 먹어제끼던 어느날, 역시나 동충하초 음료를 꿀떡거리다 홀짝홀짝 울음을 터뜨려부리고 말았으니.
동충하초가 무엇이더뇨. 겨울엔 벌레, 여름엔 풀. 즉 겨울에 잠 자던 누에 몸에서 식물이 자라나 여름엔 몽땅그리 풀로 변해있는 것이다. 마침 질풍노도 시기를 겪던 본 기자가 동충하초 껍딱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아아 졸라 귀여운, 잠든 아기누에의 머리에서 풀이 보슬보슬 자라는 캐릭터였던 것이다. 본 기자 그걸 보는 순간, 아아 내가 지금, 이 귀여운 아기누에들을 마구 쥐어짜 즙을 내서 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 치킨집에서 상자에 넣어 배달된 치킨이나, 음료수병에 든 동충하초 엑기스는 걍 상자나 병처럼 느껴져서 무생물 같으다. 근데 생각해 보면 살아있던 무언가로 만든 거다. 그걸 깨닫게 해주는 건 좋다고 쳐... 그지만 의인화된 캐릭터는 좀 너무하다. 넘 찝찝하단 말다... 혹 10몇 년 전엔가 나왔던 광고 하나 기억나실런지. 동그란 몸에 눈 코 입 달린 건포도덜이 막 춤을 추어대는 캘리포냐 건포도 광고. 노래가 아주 신났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풍문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어린이들이 이 광고를 너무 봐서 건포도를 사람처럼 인식, 건포도 먹으라는 엄마에게 히스테리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선진국 미국 어린이들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고, 빵에 든 건포도를 하나하나 뽑아낸 뒤 빵만 먹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데지게 맞었다는 칭구뇬 하나는 아직도 건포도를 기피한다. 모, 본 기자는 그와 정반대로 건포도만 뽑아먹다가 데지게 맞곤 했다. (고뇬의 분석으로는, 엄는 집구석 얼라들이 단 거에 몹시 집착한다고) 어떻게 보면 개고기 문제에도 이런 면이 작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에 금메달 강탈사건으로 미국의 나불쇼 제이 레노란 넘이 무식하게 남의 식문화를 씹고 나오는 일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보통의 일반인들에게 개고기 문제를 "문화의 다양성"이란 이성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까지 기대하는 건 힘들거 같다. 아마도 대부분은, 미국 "어린이"들이 건포도 못 먹겠다고 히스테리를 부려댄 것처럼, 완전이 정서적으로 접근할 것임에 틀림 없다. 그 이뿐 강아지(정서를 좀더 파고들자면, 디즈니 만화에 나와서 온갖 재주도 부리고 말도 하고 연애도 하여 마치 칭구처럼 오랫동안 생각해온)를 세상에, 오 마이 갓, 잡아...먹다니!
어린이들의 칭구인 이넘을 모 이런 면도 이따. 우리 한국 개들은 걍 개같이 생겼는데, 딴나라 개들은 참 인형같이도 생겨따. 우리는 개고기 하면 소, 말 등 가축 이미지의 탱탱한 똥개가 떠오르는데 걔네는 개고기 하면, 완전 페트인 쪼맷하고 깜찍맞은 개들을 떠올린다. (물런 똥개의 외모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걍 느낌의 차이를 말하는 고다) 그것들의 재롱을 떠올리면서 으윽! 몸서리치고 있을 외국인들에게 "어린애"처럼 굴지 마! 하고 예전에 엄마아빠들이 그랬듯 야단을 친다고 통할 것 같지는 않다. 먼가 다른 소통방법이 있어야 하겠징. 물론 당근 한 나라의 식문화라는 것을, 어떤 다른 나라나 단체가 어쩌고 저쩌고 간섭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엄는 일이며 단호히 개무시해 버려야 되지만, 집단 아니라 걍 정서적으로 그걸 혐오하는 사람들 개개인을 상대하는 일, 실은 그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일 듯 하다. 지역감정을 보면 알만 하지만, "감정" 이거 들어가면 참 골 때리잖나... 그렇다고 디즈니사에 가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멍멍이 캐릭터 의인화를 당장 중단하라! 시위를 할 수도 엄꼬. 그치만 본 기자는, 걔네의 정서적인 반응을 모 "이해"까지는 할 수 있다..는 정도다. 글타고 개고기 먹지 말자고 지껄이는 거 아니니 전국의 개고기 애호가들은 긴장하여 들어간 똥꼬 힘을 푸시길 바란다. 음, 마지막으로, 건포도만 뽑아내고 묵던 칭구뇬에게 칭구뇬의 할머니가 내리셨단 처방 한마디를 인용하며 끝을 맺게따. 이 할머니는 얼마전 뿌리짓또 사건 때도 그뇨에게 같은 처방을 내리셨다 한다. "고년! 사흘 굶겨봐!" 근데 뿌리짓또 바르도 아즘마, 절대 한끼라도 굶을 일은 없게 보이던데. 참 우찌됐건, 먹는 음식 좀 사람처럼 만들어 놓지 말란 말이다!!! 맘 편하게 육식 쩜 하게...!!!
실제 닭 개 누에는 징그러워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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