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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구케우원 E-마인드 디비기 (1)

2001.10.9.화요일
구케우원 E-Mind 평가 대회본부

아아 밝아오는 여명의 21세기...

음... 시작해 놓고 보니 좀 진부했다. 우쨌든간에, 안으로는 동서화합, 밖으로는 남북 화해의 기초를 놓아야 할 이 역사적 기로에 서서... 에... 이것도 진부하지? 역시 사람은 하던 대로 해야된다.

 

에헴.

 

안으로는 보람찬 자위, 밖으로는 명랑빠굴의 여명이 부르르 밀려오는 이 시대. 명랑교성 가득한 환락의 밤을 꿈꾸며 오늘도 산업일선에서 땀흘리고 있는 이땅의 민초들의 가슴에 간질간질한 희망의 에로스러움을 불어넣어야 할 이때....

 

갈 길은 아직도 멀다. 한 손엔 가죽 채찍, 다른 손엔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때로는 준엄한 찌르기로, 때로는 부드러운 애무의 손길로 만져주어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천빠굴도 하루밤씩. 우리의 가까운 곳부터 돌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정치도 허구헌날 뒷골목에서 술마시며 씹어봐야 뭐가 바뀌겠는가? 뭉뚱그려 싸잡아서 묵사발을 만들기보다는, 우리의 손길이 미치는 영역에서부터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도 해 주고 못하면 못했다고 비판을 하고, 그것이 감퇴되어가기만 하는 우리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될 터...




 
 

 

그런 이유로 해서 금번 <사이버흥신소(www.believe.co.kr)>와 본지에서는 공동으로 구케우원 평가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 참여하기 싫은 구케우원도 혹 있을 지 모르지만, 대회 참가는 선택이 아니라 강제 되겠다. 구케우원들의 홈페이지를 낱낱이 검색하여 가장 전자민주주의를 잘 실천하고 가장 믿음이 간다고 판정된 한 명에게 "www.believe.or.kr" 라는 도메인을 공짜로 수여하는 은전을 베풀고자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가 뭐 대수냐 돈만 들이면 잘 만드는 거지, 라고 말씀하실 독자들이 있겠지만 모르시는 말씀. 단순히 보기에 깔끔하다거나 화려하다거나, 그런 걸로 평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화려하게 만든다고 해서 훌륭한 홈페이지는 아니다. 더욱이 구케우원 홈페이지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보다 투박하고 촌스럽더라도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더욱더 맘에 와 닿는다.

 

홈페이지에 묻어나는 성실성과 철학, 새 시대에 적합한 e-마인드를 갖추고 있는지, 이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고매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알 수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 아니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는 철학이란 진정한 철학이 아니다. 누구나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국민을 만나기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우리에겐 너무나 많다.

 

본 대회본부, 사람이 있는 인터넷, 철학이 있는 인터넷을 지향한다. 그래서 우승자에게는 신뢰를 표시한다는 뜻에서 www.believe.or.kr를 일년동안 드리기로 한다. 그러니까 www.believe.or.kr에 접속한다면 자동으로 해당 구케우원 홈페쥐로 연결을 시켜 드리겠다는 거쥐. 물론 각종 검색엔진에도 올려드린다.

 

상을 받기 싫으시다구? 강제로 할 것이므로 반항해도 소용없다. 이 도메인은 현재 <사이버 흥신소> 측에서 보유하고 있다. 물론 평가는 엄정하게 한다. 소속당이나 평소의 짓거리와는 별로 상관없이 (뭐 혹시 약간 있을 수도 있겠다) 온라인에서의 활동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 도메인에 대체 몇 명이나 접속할 거냐구? 몰라 어쨌거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니깐 토달지 말기 바란다.






 
 

 대  회    요 강

 

1. 기간 : 2001년 연말까지

 

2. 방법 : 각 평가 항목에 대한 평가를 기획기사 시리즈로 딴지일보 각 호에 발표. 각 항목에 대한 베스트 구케우원을 독자투표로 선정.

 

3. 평가항목 : 사전공작을 차단하기 위하여 비공개

 

4. 채점 및 발표 : 독자투표 및 대회본부 심사 점수를 합산하여 2002년 벽두에 본지 지면을 통하여 발표

 

5. 시상 : 1위 한 명에게 www.believe.or.kr 시상 (1년간 리디렉팅) 

 

 

 
 

우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본 대회본부 선정 추천 홈페이지와 허접 홈페이지 몇 개를 맛배기로 일단 몇 개 보여드린다. 물론 이건 본 대회의 결과와 별로 관계없는, 그냥 그야말로 맛배기일 뿐이다.

 

먼저 나름대로 잘 되어 있는 홈페이지들.




 
 

김희선 (민주당)  http://www.imhere.or.kr
김근태 (민주당)  http://www.ktcamp.or.kr
김덕룡 (한나라)  http://www.DR21.pe.kr
임종석 (민주당)  http://www.click2000.pe.kr
이양희 (자민련)  http://www.yanghee.net
오세훈 (한나라)  http://www.ohsehoon.co.kr
심재철 (한나라)  http://www.watizen.pe.kr
김영환 (민주당)  http://www.kyh21.com 

 

그리고 본 대회본부 선정 허접 홈페이지들..




 
 

함승희 (민주당) http://www.sh-ham.v21.com
"sh-ham.v21.com 는 아직 입금확인이 안 되었거나, 신청된 도메인이 아닙니다." 라는 메시지가 뜬다. (증거자료)

김기배 (한나라)
http://www.kimkibae.pe.kr
게시판의 위의 배너가 카지노라니... (증거자료)

김덕규 (민주당)
http://www.vision-21.or.kr
게시판 관리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 조회수가 0 인것도 있다...

김명섭 (민주당)
http://www.kimmyungsup.or.kr
가장 최근 업데가 2000년 4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기로 할까...?

 
 

     홈페이지 운영 여부

 

그럼 이제 세부항목 평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은 홈페이지가 있어야 평가고 자시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울나라 구케우원들 중 홈페이지가 없는 우원들의 수는 얼마나 될까?

 

참고로 본 조사는 9월 3일부터 22일 약 3주간에 걸쳐서 이루어졌으며, 일시적인 장애 및 조사자측의 네트워크상태에 따른 실수를 줄이기 위해 3군데의 장소에서 3명의 인원이 각각 테스트하였음을 밝혀 둔다.

 

총 270명(3명은 공석임 - 10.25 보궐선거)의 구케우원 중에서 홈페이지가 전혀 없는 경우는 전체의 약 21%인 57명에 달했다. 또 있다고 나오긴 하는데 접속이 안 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1%인 28명이었다 (일시 공사중인 민주당 김원길 의원의 경우는 제외).

 

그러니까 85명, 약 32%의 구케우원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어디가서 "요즘 홈페이지 하나 없는 데가 어딨어?" 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시기 바란다. 울나라 구케우원들께선 3분의 1이 안 가지고 계시다....

 

특히 비례대표 46명 중 50%인 23명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구케우원들께서는 뻑하면 "의원 하나하나가 다 국가기관"이라고 엄청 각을 잡으신다. 그런데 개나 소나 다 쓰는 인터넷에 대한민국 국가기관 홈페이지가 하나 없다니. 정 힘들면 사진 한 장 덜렁 있는 홈페지라도 하나 만드시지.... 국민이 국가기관을 찾아야겠는데 도대체 어디 붙어 계신 지 알 수가 없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다.

 

 

 

    도메인 네임

 

자 그럼 첫 번째 평가항목으로 도메인 이름, 그러니까 사이트 주소 이름을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 하원의 경우, 의원들의 도메인 주소는 www.house.gov/~이름 으로 통일되어 있다. 울나라의 경우는? 우리나라 구케우원 홈페이지 주소의 유형은 절라 복잡 다양한 점이 특색 되겠다.

 

대부분 이름 이니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문제는 도메인의 뒷부분이다. 아래의 표를 보시라.

 

 

미국의 예를 따른다면 울나라 국회 사이트 하위 도메인으로, 즉 www.assembly.go.kr/~id 이렇게 들어가는 게 맞겠다. 미국의 예가 좋다는 법은 없으므로, www.도메인.go.kr 의 경우도 괜찮다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사용하는 우원님들은 21명, 전체의 8%로 드러났다.

 

그 반면에 .co.kr .com .net 등의 부적절한 도메인을 사용하는 불량 우원님들이 62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물론 .com.net 등의 국제 도메인 등록규정에 제한은 없으며 실제 일반인들의 개인 홈페이지도 .com, .net을 사용하기도 한다. 초기의 이미지 즉 .com(회사및 영리단체) .net(네트워크 관련 기관) 등의 용도는 많이 희석화 되었으나 현직 국회의원(공무원)의 입장에서 취하기엔 매우 부적절하다.

 

더우기 .co.kr 은 재고의 여지없이 불량한 경우 되겠다. co.kr은 영리사업자용 도메인으로서, .com과는 달리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도메인이다. 영리단체가 아니면 도메인 발급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뭐 구케우원이 영리사업자라는 걸 솔직하게 털어놓는 거 같아서 일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우리같은 개인도, 취미로 사이트 하나 운영하려고 도메인 등록을 할 때 어떤 도메인이 내 사이트의 성격에 맞을까 고민하게 마련이다. 하물며 국가 고위 공무원 신분인 이들이 .co.kr이나 .com 등을 사용한다는 건, 이건 뉴스에 나올 만한 일이다. 국제적 망신거리다 씨바....

 

이게 뭐 대수냐고 꼬투리 잡지 마시기 바란다. 회사로 치면 도메인 네임은 흥하느냐 망하느냐를 결정짓는 엄청 중요한 사안이다. 얼마나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는 이런 데에서 드러나는 법.

 

각 정당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기타 민주국민당 2명 + 희망의 신한국당 1명 + 무소속 3명의 경우,

 

.or.kr : 3명
.com : 1명
없음 : 2명

 

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메인의 앞부분을 보면, 구케우원 도메인 네임 작명기준은 거의 98% 이상이 자신의 영문이니셜, 지역구등등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것이었다. 이것은 외국도 마찬가지이고 동서고금을 통해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도 모른다.

 

영문 이니셜과 더불어서 흔한 것은 vision이니 click이니 하는 단어를 도메인 명에 쓰는 것이었는데, 옛날 옛적에는 신선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진부하고 구태의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본 대회의 목적, 사람과 철학이 있는 인터넷이라는 본 대회의 캐치프레이즈에 비추어 보았을 때 눈에 번쩍 뜨이는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www.imhere.or.kr 의 주인공 민주당 김희선 우원이었다. "I am here" 의 뜻으로 상당히 친절하고 믿음직한 느낌의 이름이었고, 홈페이지 관리 및 컨텐츠 갱신 등 온라인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모범적인 사이트였다.

 

글타. 상상력. 바로 그것이다. 명랑빠굴에도, 민주화에도, 국제화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미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 익숙한 것들로부터 단 한 발짝이라도 벗어나 보려는 노력...

 

이에 도메인 네임부문 우수작으로 김희선 우원의 www.imhere.or.kr를 선정하는 바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본 대회는 기획 시리즈물이다. 다음호부터는 다른 부문(증거 자료 입수를 위하여 뭔지는 안 갈켜준다) 우수 홈페이지를 복수로 선정, 독자 여러분의 투표를 거쳐 우수작을 뽑도록 하겠다. 매우 심층 분석을 할 것이니 기대하시라.

 

거듭 말하지만 본 대회는 소속당이나 평소의 짓거리와 별로 관계가 없다. 설령 정행근 우원이라 하더라도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우수하다고 평가될 경우에는 주저없이 그를 선정할 것이다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씨바...).

 

그럼 계속되는 본 대회를 주목하시라. 그러고 각 구케우원 및 보좌관들이여 긴장하시라. 지역구 당선되는 순간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및 게시판을 도려내는 일부 정치인(정인봉이라고 말 안할란다..)의 노력은 가상하다만, 미안타 세상이 이런걸 어쩌겠느냐. 시대는 구케우원들에게 요구한다. 밖으로 나오라고...

 

우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더 이상 뽑지 않는다.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구케우원도 마찬가지다.  

 

 

구케우원 E-Mind 평가 대회본부
사이버 흥신소(believe@believe.co.kr)
딴지편집국(ddanziedit@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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