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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토고전] 중국 현지 리포트 
2006 6.16 (금)
딴지 중국 특파원
김성언
"안쪙~환 찐~치우르 ”
아직도 중국 캐스터의 중국식 ‘안쪙환’ 이라는 발음이 가슴에 새겨져 있다.
안녕하신가. 북경에서 딴지 중국 특파원 인사드린다. 꾸벅.
여기 중국은 한국인이 200만이나 달한다. 가장 한국인이 많다는 중국 수도 북경, 그곳에서도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우다코우(五道口)는 15일 그야말로 한국인의 거리가 되었다.
빨간 옷에, 빨간 뿔테까지, 홍위병을 보는 듯한 중국인들의 표정 정말 재밌다. 특히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는 한국인을 보고는 단지 마오쩌똥 어록만 없지 꼭 홍위병을 보는 것 같다는 친구가 한말이 생각난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감동을 몸으로 느낀다면 그런 생각이 들까? 하하 쓰레기 줍는 홍위병도 없을 것~
역시 중국의 CCTV는 국영 방송인지 점잔을 빼는 듯한 멘트 밖에 없다. 그러다 전반전에 한국이 1:0으로 지자, 한국이 4년 전에 비해 체력도 떨어지고, 기술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자주 나왔다. 특히 경기를 지배하지도 못하고, 예전의 한국의 속도는 어디 갔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런 홍모어(紅魔)-붉은 악마-의 주술이 통했는지 후반전에 들어서 활기를 찾기 시작하자 캐스터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안정환이 투입되었을 때 "한국이 위험한 전략을 선택합니다. 과연 이러한 위험한 전략이 가능할까요.? 한 번 과감한 감독의 결단을 기다려 보겠습니다"라는 캐스터의 말이 아직도 귀에 윙윙거린다.
드디어 이천수의 프리킥이 들어가고, 안정환의 그림같은 역전골이 들어가자, 한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역시 한국선수들 저력이 있습니다.”
이천수를 션통(神童) 이라고 평가하며 유럽 진출의 실패를 딛고, 진정으로 한국의 영웅이 되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중국 텔레비전의 방송은 역시 관영방송 답게 딱딱하지만 그냥 사실만을 전달한다.
하지만 내 옆에 앉아 있는 중국인들 모습은 그냥 사실만을 보는 것 같진 않다. 한국이 역전승을 거두자, 묘한 반응이 흐른다.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온 친구들은 함께 기뻐하기도 했지만, 중국인들끼리 삼삼오오 몰려 있는 테이블에서는 질투의 모습이 더 역력하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기사가 오늘 한국이 이기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중국은 큰 공으로 하는 것은 잘못하지만 작은 공으로 하는 것은 세계 최고란다. 탁구, 배드민턴은 세계 최고란다.
내심 “누가 중국 못한다고 했어요?” 묻고 싶지만, 아직도 4년전 한국이 4강 올라간것은 심판의 오심 때문이라고 우기는 그들이기에 고개만 끄덕여 준다.
그렇지 않아도 2008년 올림픽 개최한다고 자부심이 이만저만 아니고,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고 떠드는 중국인들이기에 "그래요" 한마디로 말을 끊었다.
과연 인터넷에는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각종 중국 포털 사이트에 한국 경기 관련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 기사 밑에 댓글들도 무섭게 매달렸다.
그 중 몇 가지를 인용해드리도록 하겠다. (출처 중국 <야후!>)
雅虎?友 IP: 211.119.*.* 2006-06-13 23:57:11
韩国队就是垃圾~ 什么为亚洲争光~简直就是给亚洲丢人!凭借裁判的黑哨,赢得的比赛能叫光荣吗?恬不知耻! 鄙视韩国队,歧视韩国人
한국 팀은 쓰레기~ 무슨 아시아를 대표해서 영예를 다투냐. 정말 아시아인의 수치다. 부정한 심판 덕분에 이겨서 영예롭냐? 나쁜 짓 하고도 수치를 모르네.
한국팀을 멸시한다. 한국인을 멸시한다!
(이에 대한 댓글들)
雅虎?友 IP: 58.62.*.* 2006-06-14 06:07:43
最讨厌你这种人~人家赢了就发狂妒忌了~韩国进的球绝对没有问题多哥那样的拦截绝对是红牌的~SB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너같은 놈이다. 남이 이기면 발광해서 질투하고.. 한국이 넣은 골은 절대로 문제가 없다. 토고팀처럼 잡아당기는 건 틀림없이 레드카드고. SB (sb 는 sha bi 의 약자인데, sha 는 멍청하단 뜻이고 bi 는 여자의 성기. 우리말로 치면 씹쌔 정도. 얘네들은 경기장에서 응원할 때도 이 표현을 그냥 씀. 야유를 보낼 때..)
雅虎?友 IP: 218.28.*.* 2006-06-14 08:39:35
我和上位那位老兄观点一样:不要人家一进球就心理变态,国人们,好好反省一下自身的毛病吧!
나는 앞서 글 쓴 형씨의 관점과 같다. 남이 한 골 넣었다고 해서 난리치지 말자. 국민 여러분. 자신의 잘못된 점을 잘 반성해 봅시다.
雅虎?友 IP: 218.59.*.* 2006-06-14 00:25:11
韩国2-1逆转10人多哥----看过比赛过程的人都知道,如果不是韩国队的运气仍然的那么好,对方又和上届世界杯一样的罚人下去,韩国继续长时间以多打少,今天韩国队肯定结果出大丑,从今天的表现看, 亚洲代表无法看好韩国队,
한국은 10명 뛴 토고팀에 2-1로 역전했다 ---- 시합과정을 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만약 한국팀 운이 그렇게 좋지 않았더라면, (상대방은 지난 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퇴장당했고, 한국은 계속해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숫자로 적은 수를 상대했다) 오늘 한국팀은 분명 형편없는 결과를 거뒀을 거다.
오늘 내용으로 보건대, 한국팀이 아시아 대표라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한 댓글들)
雅虎?友 IP: 221.200.*.* 2006-06-14 07:05:51
运气是打出来的呀,咱们怎么老没有运气呀,不要老说人家运气好,还是找找自己的毛病好
우리는 어째 늘 운이 없기만 한 거냐? 늘 다른 사람들이 운이 좋았다고만 말하지 말고, 우리 자신의 잘못을 잘 찾아보자.
雅虎?友 IP: 58.62.*.* 2006-06-14 06:12:28
人家怎么踢的球难道还要你去指挥吗?不知道你是怎么理解足球的~足球就是这样,没有什么光彩不光彩的这场球怪只怪多哥,落后了我还没看见他们有多紧张能不输球吗?赛前还和足协因为奖金的事情闹不愉快这又叫光彩?醒醒吧~不要老说别人不是想想自己的中国队,赌球酗酒~~那点又光彩了?有那么多时间管别人光彩不光彩还不如去“管理”一下自己的国家队自己强大了~说话才有说服力~不是吗?作为中国人,我对国家队真的是恨铁不成钢~~
남이 어떻게 공을 차건, 네가 가서 지휘라도 할 건가? 네가 어떻게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축구는 원래 이런 거다.
무슨 멋있는 플레이를 하든간에, 이 축구시합을 탓하려면 토고나 탓해라. 경기 전에는 또 축구협회와 보너스 문제 때문에 소동을 부리고 불쾌했던 것, 이거 멋있는 일이라 할 수 있는가?
꿈깨라. 늘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의 중국팀을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고. 축구에 돈내기 하고, 술 퍼 마시고, 이런 게 멋있는 것인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들이 멋지네 어쩌네 참견하느니, 자신의 국가 대표팀이 강해지도록 "관리"하는 편이 낫겠다.
말을 해야 설득력이 있는거다. 안그러냐? 중국 사람으로서, 나는 (중국) 국가대표가 훌륭해지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
雅虎?友 IP: 202.173.*.* 2006-06-14 00:35:42
身为一名韩国人,今天比赛感觉有点可昔,遗憾。不过“亚洲代表无法看好韩国队”的话,那以后拿那个亚洲国家来代表好呢? 日本吗?还是中国队吗?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시합은 조금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시아 대표는 한국팀이 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러면 누가 아시아를 대표해야 좋을까? 일본인가? 아니면 중국인가?
(이에 대한 댓글들)
雅虎?友 IP: 211.119.*.* 2006-06-14 00:56:41
绝对同意~~
절대 동의.
雅虎?友 IP: 211.119.*.* 2006-06-14 01:17:18
首先,就凭能用这么地道的汉语来表达自己意思的外国人这一点来说,确实不是个逊色的人。但是,作为韩国人的你来说,喜欢自己的国家队,只是毋庸置疑的。
虽然中国队的实力不强,但是作为一名中国人,有谁会说不看好自己的国际队呢? 即使说不好,也是恨铁不成钢 !
亚洲代表,当然不会是日本队,而且也永远不会是日本队 ! 当然,也不会是现在的中国队!就目前这支中国队的实力而言,客观地说,确实不可能成为亚洲代表,而且短期内似乎也很难有很大的改观,但是不能否认的是,通过我们的努力,我们坚信总有一天我们会考我们的实力,赢得亚洲甚至是世界的认可!(이하 원문 생략)
우선, 외국인으로써 이렇게 유창한 중국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인인 너의 입장에서 니네 나라 팀을 좋아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 (이 글의 뜻은 아마도 저런 내용을 쓴 사람은 틀림없이 한국사람일 것이라는 비아냥인 듯)
비록 중국팀의 실력이 강하지 못하다고는 하나, 중국인으로서 누가 자신의 국가대표팀을 맘에 차지 않는다고 말하겠는가? 잘 못한다고 해도, 훌륭해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할 뿐이지.
아시아 대표는, 당연히 일본이 될 수 없다. 영원히 일본팀은 될 수 없다! 당연히 현재의 중국팀도 될 수 없다. 현재의 중국팀 실력으로 말하자면, 객관적으로 분명 아시아 대표가 될 수 없다. 게다가 단시간 내에는 아마 큰 변화가 있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언젠가는 우리의 실력을 검증 받아 아시아, 나아가서 세계의 인정을 받으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한국팀에 대해서는 나도 한국팀의 노력으로 조만간 아시아, 혹은 세계에서 진정으로 인정받으리라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현재는 절대 아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네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해봐라. 지난 대회의 한국팀은 자신의 진정한 실력에 의지해서 4강을 얻어낸 것인가? 네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면, 지난 월드컵에서 얻은 매 시합에서의 승리가 모두 광명정대한 것이었는가?
자신의 진정한 실력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라면, 설령 얻어냈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의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번역을 하고 있자니 토가 나오려고 합니다만, 그냥 끝까지 하겠습니다...)
오늘의 시합은, 공평했단 말인가? 한국사람의 관점에서 말해서, 오늘의 이 시합이 비교적 공평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공평한 심판들이 지난 월드컵만큼 노골적이지 않았을 뿐, 오직 이것 뿐이다. 또, 한국팀의 실력이 강하다고 했냐?
그렇다면 한 번 물어보자. 토고와의 경기 중에, 마지막 인져리 타임 3분에 얻은 그 프리킥은 왜 직접 슛을 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돌렸는가? 전술상의 필요인가? 아니면 나약함과 무능함의 표현인가?
만약 앞서 말했던 "아시아 축구를 대표해서 빛냈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마지막 몇 분간은 여기서 말한 "영광"은 완전히 말살당했다. "아시아의 대표팀"은 세상 사람들을 향해, 아시아 축구의 나약함과 무능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러니 한국인, 너희들은 그 영예롭지 못한 과거를 가지고 좋아들 하지 말고, 더욱이 불공정한 심판 덕 본 주제를 잊지는 말아라. 진정한 아시아의 대표가 되고 싶다면, 너희들의 양심과 진정한 실력으로 축구를 해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아시아인들, 그리고 온 세계인들한테 진정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바로 위 글에 대한 댓글들)
雅虎?友 IP: 221.200.*.* 2006-06-14 07:02:58
刘建虹就是个农民,太狭隘
유건홍은 촌놈. 너무 편협해.
雅虎?友 IP: 220.197.*.* 2006-06-14 07:38:53
韩国的兄弟们不错。打的好,不象小日本那样不经打,被澳洲虎打回原形
한국의 형제들 훌륭하다. 잘했다. 깨진 일본놈(小日本; 쪽바리 정도..)들 과는 달리, 호주한테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雅虎?友 IP: 220.197.*.* 2006-06-14 07:46:33
人家韩国怎么了,不要乱说,赢就是赢了,如果我们中国队能够这样的来赢一场球那该多好啊?可惜没有,别人赢就说一些难听的话,
한국이 어쨌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이긴 건 이긴 거다.
중국팀이 이렇게 이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아쉽게도 그런 적 없자나.
남이 이기면 듣기 싫은 소리(욕지거리 같은)나 하고말야...
雅虎?友 IP: 219.144.*.* 2006-06-14 11:14:25
韩国人用一场大逆转完成了亚洲人在本届世界杯的首场胜利,我要提倡中国队应该好好学学韩国人,我不是在贬低中国队,只是觉得中国的进步需要谦虚,需要学习.这说明亚洲人也适合踢足球的
한국은 대역전승으로 아시아인으로서 이번 월드컵 첫 승리를 이끌어냈다. 난 중국팀이 한국팀한테 배울 건 마땅히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중국팀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중국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겸손함,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아시아인도 역시 축구에 적합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대략 이러했다.
얼마 전 일본 경기지고 나서 ‘일본 고소하다는’ 반응을 봤을 때, 대략 이런 분위기의 댓글을 예측했었지만, 여기에 올리지 못한 각종 쌍소리는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국 정말 크지만 작은 나라다. 한국 산동보다 작은 나라라고 깔보다가, 축구만 나오면 고개를 팍팍 숙이니 별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인들이라고 해서 모두 한국에 대해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수가 물론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위 인용한 글에서 보실 수 있듯, 중국에서도 한국의 승리를 부러워하면서, 자국의 축구 역시 우리나라 축구와 비슷한 위상까지 오르기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불과 얼마지나지 않은 시간인데, 재미있는 설문조사들이 나왔다.
첫째,
일본은 역전패 했는데, 한국은 역전승했다. 한국에게 배울 것은 무엇인가요?
52% 사람들이 ‘ 한국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운다.’ 라면서 한국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한국인의 단결력도 21%로 높이 샀다.
다음 질문은
한국 팀이 아시아 국가중에서 첫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중에서 아시아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총 7230표의 투표가 기록됐다. 보통 다른 투표가 2000표 정도 되는데, 이 정도면 엄청난 관심이다.
한국이 83%를 얻어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11% ,일본 2.0 이란 4.0%)
그래 중국도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로 생각하는구나. 기분 갑자기 좋아진다.
그런데 마지막에 황당한(?) 설문 결과를 보고 말았다.
당신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원하나요? 아니면 일본의 16강 진출을 원하나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총 19161표 투표)
일본팀 52% 한국팀 34% 모두 아니다. 11% 모두 1%
중국인들이 일본인들은 상대도 하기 싫다고 하며, 난징대학살을 거품 물며 이야기하는데, 일본이 차라리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축구분야에서는 한국인들이 너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밟아버렸나? 공한증이 이렇게 무서웠을까?
얼마전 중국 축구선수가 한국팀이 16강 올라갔으면 한다고 하는 발언 솔직히 여기 분위기에서는 정치적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본 특파원의 생각으로는, 우리 한국팀은 수십년동안 중국 축구의 자존심을 오랜 동안 밟아 왔으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다음 프랑스 경기도 한국팀이 멋진 승리를 거두어서 또 한번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여기 중국에서 크게 외치고 싶다.
- 딴지 중국 특파원
김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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