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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토고전] 스위스 현지 리포트

2006.6.15 (목)
딴지 스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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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고한 토고 팀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한 TV 시청기에서는 중계 캐스터가 언급한 내용만을 정리하느라 좀 일방적인 의견으로 흐른 면이 없지 않았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 본인 뿐 아니라 이곳 전문가들도 좀 많이 당황한 듯한 분위기였다.   


오늘은 정신을 좀 차리고 여러 현지인들과 교민들의 의견을 듣고 여러 신문 잡지들을 읽으면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객관적인 경기 평가 및 분위기 등을 파악해 봤다. 이 작업의 목적은 당연히 다음 경기의 필승을 위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기 위한 것일터...


이 곳 언론이 한국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 내리는 평가는 4년 전 같은 강팀은 아니라는 것으로서, 기술적 전술적으로 떨어지는 경기를 펼쳤다고 지적한다. 이 정도 팀이면 스위스 팀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토고팀의 경우는 월드컵 신참으로서 경기 전후의 여러 혼란과 문제들을 안고 그 정도했으면 잘 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 대세이다.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NZZ에서는 <위험 부담을 행운으로 이어간 한국팀>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후반전에 포매이션을 바꾸면서까지 공격을 강화한 한국팀에게 운이 따랐다는 내용을 기사를 썼다.  한국과 토고의 경기가 수준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볼거리는 많은 경기였다고 평가한다.


한국 팀이 득점한 2 골에 대해서는 안정환 선수 골의 함량을 더 쳐주는 것 같다. 이천수 선수의 골은 골키퍼가 잡을 수 있는 골을 놓쳤다는 의견들이 꽤 있다.  


안정환 선수 같은 경우는 많은 매체나 사람들이 4년 전의 인상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NZZ에서는 안정환 선수에 대해서는 따로 한 꼭지 기사를 뽑으면서,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의 모습을 이색적으로 매우 자세하게 다룬다.  그 한 부분을 따오자면,



아드보카트와 함께 기자 회견장에 나타난 안정환은, 48분이나 운동장을 휘젓고 다닌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안정환을 후반의 사나이, 또는 역전의 사나이로 묘사한 것도 재미있다. 안정환은 (아직은) 아드보카트가 인정하는 확실한 선발에 속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 선수는 결국은 후반전에 나왔고, 전력을 다해 뛰었으며, 경기72분 경에는 승부를 결정 짓는 골을 뽑았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처음에는 히딩크 감독과의 관계, 또 이탈리아전에서의 역전 드라마 등을 환기시키면서,  역전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과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안정환은 아드보카트에게 화끈하게 어필했을까?







또 다른 주요 일간지인 타게스안차이거 (Tages-Anzeiger)에서도 후반전에는 전술전환으로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과 안정환의 극적인 축구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 경기를 본 교민들과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교민들의 경우, 첫째 최초의 승리에 환호하며, 둘째 이곳 스위스나 독일 채널로 경기를 보면서 중계 아나운서들의 매정한 내지는 노골적인 폄하에 충격을 먹었고... 세째 이웃이나 친구의 축하에도 괜히 겸연쩍게 답하게 되고, 네째 다음 경기에서는 몸이 풀려서 정말 화끈한 한국 축구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일단 질문하는 사람이 한국인이라서 당연히 축하와 덕담을 건넨다.  


예를 들면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잘하는 것 같다", "프랑스하고 스위스하는 거 봤는데 뭐 걔들도 특별히 잘하는 것 같지 않더라", "한 번 잘해 봐라", "몸 풀리면 잘 될 거다" 등등...  


일본인 가요씨는 "프랑스도 스위스랑 하는데 별 거 아니더라.  한국이 투지를 불태우면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소보인 사리씨는 "한국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4년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잘 했다.  끝까지 잘해라 "고 응원해줬다.  


그 중에 특히 구체적으로 희망적인 반응을 보이는 현지인이 있어 취재하였으니, 취리히 호수 서쪽 편에 사는 토마스씨. 경기장을 찾는 정도는 아니지만 중요 경기 정도는 보는 수준의 축구팬이라고 한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다.




특파원 어제 경기를 어떻게 봤는가?


토마스 한국팀이 이겼으니 축하한다.  효과적으로 두 골을 뽑고 승리를 굳힌 전략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있으니 지혜롭게 경기해야 한다.


특파원 경기 내용이 시원찮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토마스 축구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아무리 잘해도 골 못 뽑고 못 이기면 그만이다.  독일팀 같은 경우도 항상 그 능력이 입방아에 오르지만 지난 월드컵 때도 준우승했다.


한국팀이 유럽에서 아직 긴장한 탓도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 때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확신한다.  한국은 오히려 강한 팀에 더 강하니까 프랑스를 상대로는 더 잘할 수도 있다.


특파원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친 선수가 있다면?


토마스 이운재 선수가 안정적으로 선방했다.  개인적으로 스위스의 키퍼 츄버뷸러 별로 안 좋아한다. 항상 불안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천수와 안정환 선수의 골도 멋있었다. 수비수들이 좀 불안한 느낌은 있었다.


특파원 한국팀에 우호적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가?


토마스 박지성 선수와 안정환 선수를 안다.  특히 지난 월드컵 때 안정환 선수의 헤딩슛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면 본 첩보원 아니, 특파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두 말하면 잔소리.... 이미 승리를 챙겼으니 좋은 시작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 더 잘 하는거 있는데, 그거 좀 더 잘 보여주면 좋겠다.  


이제까지는 다른 두 강적의 방심을 유도하는 것일테고....  이제 여기 애들 맘 푹놓고 있으니 뒤통수를 확 치자!!  


이제는 정말  끝까지 하는 거, 절대 포기 안하는거, 투지 넘치는 거, 아싸리한거, 그런거 보고 싶다.   그러면 너무 신날 것 같다.  


그러면 나도 여기서 한국인으로 그렇게 살고 싶을 것 같다.


한국의 여러분도 그렇지 않을까?


 



- 취리히에서
딴지 스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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