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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프랑스전] 영국 현지중계 시청기 
2006 6.19 (월)
딴지 영국 특파원
DJ min
프랑스와의 결전을 앞둔 오늘, 필자가 있는 영국 York (필자 주: 요크는 영국의 인기있는 관광 도시이며, 대략 90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의 자랑스러운 대한국민들은 어김없이 응원도구를 챙겨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장소로 향했다.
불과 4년 전 3:2로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졌을 때, 우린 대단히 선전했다고 좋아했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 12번째 전사들은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 이유는 독자님들도 잘 아시리라. 우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토고를 이기고 상승세를 타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이고, 프랑스는 최악의 경기운영을 뽐내며 스위스와의 첫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이러한 프랑스의 경기운영 난조는 영국 내의 많은 축구 해설가들이 입이 마르도록 되풀이하여, 필자를 위시한 현지 응원단들의 마음을 므흣하고, 자신감 넘치게 만들어주었다.
경기전 오늘자 <썬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 June 18th 2006)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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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a dull opening draw with Switzerland, France are irritable. Thierry Henry has rebuked Franck Ribéry for not playing passes into his path. Zinédine Zidane has told coach Raymond Domenech that he wants David Trézéguet brought in and a switch from 4-2-3-1 to 4-4-2
참조 : The Sunday Times, June 18th 2006 http://www.timesonline.co.uk/article/0,2093-2230638.html
스위스와의 지루한 첫 경기 후, 프랑스는 민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앙리(Thierry Henry)는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리베리(Frank Ribéry)를 비난하고 나섰고, 지단(Zinédine Zidane) 역시 프랑스 대표팀 감독 도미니크(Raymond Domenech)에게 트레제게(David Trézéguet) 선수를 투입하고 4-2-3-1포메이션에서 4-4-2로 바꾸자며 제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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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설에서는 명확하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위 글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어딘지 모르게 우리를 기분좋게 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은 현재 뭔가 잘 풀리지 않으며, 불화설 또한 솔솔 흘러나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위 기사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국 팀의 축구문화를 비교적 자세히 기술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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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ink had to create a “sub-culture” because respect for your elders is so important in Korean society that younger players wouldn’t dare shout instructions to veterans.
4년 전 Hiddink는 어린 선수가 고참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경기장 내에서 통용되는 한국 대표팀만의 특별한 문화이다.
이는 한국의 문화가 상급자를 너무 존경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가 고참 선수에게 감히 지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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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상명하복의 문화가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 아동복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점에 대하여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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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easier to work with them because they are very disciplined and team spirit is unbelievable,” says Advocaat. “Other teams might have more individual talent,but if we play as a unit, then this is a dangerous side
한국 대표팀에서 일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그들은 규율에 잘 순응하며, 팀 정신 또한 엄청나다.
다른 나라의 선수들이 제각각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이는 한 팀으로서 경기할 때 좋지 않은 점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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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하지 않았던가. 훌륭한 리더가 있다는 전제 하에 우리 한국 대표팀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16강, 8강, 4강, 결승으로...
각설하고, 오늘의 월드컵 시청기를 시작해보자.
비겼다. 흥미로운 결과다.
일전에 프랑스 감독이 언급한대로 오늘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기분좋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오늘 역시 토고전과 마찬가지로 영국 BBC1에서 중계했다. 진행은 Gary Linker가 맡았고, 해설자로서 Kevin Gallacher (이하 Kevin), Marcel Desailly (이하 Marcel) 그리고 Alan Hansen (이하 Alan)이 맡았다.
Marcel이 프랑스팀 전성시대 때 유명한 수비수였던 건 독자님들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해서 편파적인 방송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으나, 경기 시작 직전 필자는 그 바램을 살짝 접어야 했다.
Marcel이 말한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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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ere expecting better from France against Switzerland, we expected enthusiasm and speed. Now they are under pressure and everyones asking whats going on. They can feel it and they are not enjoying their World Cup, but if they start well it could be a 3-0 for France
Thierry Henry scores Frances first World Cup goal since Emmanuel Petit slotted the third in the 1998 World Cup final. The Arsenal man bisects two defenders on the edge of the area to latch on to Sylvain Wiltords pass and, after controlling with his right foot, he scores with his left
프랑스는 이번 경기에서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예상한다. 프랑스는 지금 많은 팬들로 부터 압력을 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경기 내용에 실망했다. 이것은 그들도 느낄 수 있을 테고, 그래서 그들에겐 월드컵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시작만 잘 한다면, 한국에 3:0으로 이길 수 있다.
전반 9분, Thierry Henry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 골은 프랑스가 득점한 1998년 이후 월드컵에서의 첫 골이란다. Thierry Henry가 두명의 한국 수비수를 이등분하고, Sylvain의 패스를 오른발로 살짝 조절한 후, 왼발로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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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반 32분 이번 경기의 핫 이슈가 된 장면이 연출됐다.
Zidane이 찬 코너킥을 Vieira가 헤딩으로 우리 골문을 위협했다. 주심이 골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해설자들은 골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 중 Marcel이 예상대로 목청을 드높이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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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Vieiras header was clearly inside the goal. At 2-0 it would have been finished, France would have been free.
Patrick Vieira의 헤딩슛은 의심할 여지없이 골이다. 2:0이었으면 당연히 이 경기는 끝난 거와 다름없고, 프랑스는 훨씬 경기 패배에서 멀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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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심이 못 본 거면 당연히 필자도 못 본 거다. 해서 필자의 마음은 전반전을 1:0으로 평화롭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해설자들의 한국에 대한 덕담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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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 The French settled after their goal, theyve been a lot better than the first game. But I still believe South Korea have something to offer in the second half.
Kevin: 프랑스는 첫 골 이후,안정되어졌으며,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 비해 상당히 나아졌다. 하지만 한국 역시 후반전에는 뭔가를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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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 France have been a totally different side. Theyre higher up the pitch, playing with a higher tempo and the South Koreans have not been in the match.
Alan : 프랑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장에서 공격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훨씬 빠른 속도로 경기하고 있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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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경기 시작 이후, 한국은 조금 되살아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후반 82분 박지성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필자와 응원단은 가슴을 심하게 태워야 했다 (응원단들은 필시 필자의 가슴 타는 냄새를 맡았으리라).
다음은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의 해설자 Kevin의 열광적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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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i-Sung for Manchester United forward has equalise for South Korea with 9 minutes to go. He can’t believe it Domenech, the French coach.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워드 박지성이 경기 종료 9분을 남겨 두고 동점골을 넣었다. 프랑스 감독 Domenech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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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도표는 BBC Sport에서 실시한 경기후 선수별 평점이다.
(참조: http://news.bbc.co.uk/sport1/hi/football/world_cup_2006/5059092.stm)

박지성이 8.8로 프랑스와 한국팀을 통틀어 선두에 있다. 그리고 오늘 이운재 골키퍼의 평점(8.21)은 그의 선전을 반영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애초 프랑스와 스위스가 조 1, 2위로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많은 영국 현지 축구전문 사이트들의 전망을 완전히 뒤집는 판도다.
한국이 32개 출전국 중 약체로 분류된데다 선수수당 지급을 둘러싸고 혼란에 휩싸인 토고를 2-1로 꺾은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프랑스가 이번 한국전에 총력전을 기울인 상태에서 거둔 무승부는 한국 대표팀의 앞날에 커다란 하트를 띄워줄 것이라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한국 졸라 화이팅!
- 딴지 영국 특파원
DJ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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