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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프랑스전] 네덜란드 현지중계 시청기

2006 6. 20 (화)
딴지 네덜란드 특파원
초반강렬인상

 

 

아!  경기 내용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강적 프랑스랑 비겨서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간 기쁜 오늘, 네덜란드 현지 방송 시청기를 짤막하게 보내 드린다.

 

이 곳 시간 18일은 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두 팀의 경기가 있었던 날이다.

 

오늘 이 곳의 관심사는 첫째, 과연 히딩크의 마법이 브라질도 침몰시킬 것인가? 그리고 둘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가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 곳에서 호주 팀은 히딩크, 한국 팀은 아드보카트라고 일컫는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브라질과  멋진 경기를 펼쳤으나, 2대 0으로 아깝게 석패. 하지만, 브라질도 예전 같지 않고, 호나우도도 옛날 같지 않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TV 해설자마다 하는 말이 호나우도 살 좀 빼야겠다는 훈수들이다.

 

자 이제, 다른 얘기는 그만하고 한국팀 얘기를 해보자.

 
 

시합 30분 전-.

 

이 곳 프로그램 진행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겠다.

 

 

스튜디오 사회자:

 
 

"오늘의 마지막 경기이자  가장 기대되는 경기- 아드보카트와 프랑스 전이 잠시 후에 벌어집니다. 토고전에 이어 아드보카트가 승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스위스전 경기 때 부진했던 프랑스가 저력을 보여줄 것인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광고 나온다. 광고 후, 다시 해설자 나와서 사회자와 토론한다. 해설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단짝이자 유로 2004 당시 네덜란드 팀 코치였던 반하네겜이다.

 

 

그가 말하길,

 
 

"요번 월드컵은 아주 예측불허의 대회이다. 한국은 특히 토고전의 전반전에 완전 기대 이하였고, 후반전엔 그럭저럭 경기를 잘 했다.

 

프랑스는 1998년 결승전 이후로 한 골도 못 넣고 있다. 즉, 2002년에 270분동안 한골도 못넣었고, 올해 스위스 전에도 골을 못 넣었으니, 극심한 골가뭄인 셈이다. 프랑스팀은 신세대와 구세대간에 조화가 안 되고 있고, 팀 분위기도 별로 안 좋은 거 같다."

 

그리고 실황중계로 넘어간다. 우리나라는 사회자 및 해설자 두 명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여기는 사회자 혼자 중계를 해서 그런지 경기 도중 별다른 얘기는 거의 없다. 누가 누구한테 패스하고 머, 그런 정도만 한다.

 

아, 드디어 양팀 입장.

 

이 곳 사회자, 지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남아 그런지, 한국팀 등장하자 한국말로 "대... 한... 민... 국..." 팀 등장이라고 얘기한다.

 

선발선수 발표가 있은 다음, 안정환과 송종국이 안 들어갔다는 것을 얘기한다. 이곳에서는 그나마 가장 알려진 선수 2명이 안 보이니깐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천수 소개하면서 ‘릴리 리’라고 부른다. 히딩크가 감독이었던 때부터 별명이 릴리 리였다면서 토고전 때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선수라고 소개한다. 여기에 금발머리가 인상적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전반경기 중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붉은 악마 응원단의 쉼없는 응원에 지치지 않는 체력이라 잠깐 감탄하더라.

 
 

전반 끝났다.

 

전반전이 끝난후 스튜디오 해설자들이 나눈 내용.

 

 

반하네겜 왈,

 
 

"한국이 스트라이커 하나만 두고 어떻게 공격하냐?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공격수 1명 갖고 어떻게 프랑스 4명의 수비수를 뚫을 수 있겠냐? 프랑스를 겁내지 말고 공격해야 한다. 공격만이 살 길이다. 지난 토고전 후반 같은 경기 해야 한다. 원톱으로 서 있는 조재진 선수, 아주 혼자 외로워 보인다.

 

프랑스 팀은 예전 같이 강하지 않지만, 개인기 및 볼 트래핑 능력은 아직 한국하고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 첫 번째 골도 그냥 패스연결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골로 연결된 것이다."

 

사회자 묻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대 0으로 뒤지고 있는데, 어떤 작전을 펼쳐야 하나?"

 

이에 해설자가 답한다.

 
 

"안정환을 집어넣어야 한다. 아드보카트가 안정환 선수의 어떠한 행실이 못마땅한 것 같기도 하나, 2002년 월드컵 때와 지난 경기에 골을 넣은, 골맛을 아는 안정환을 투입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여기서 안정환의 어떤 행실이 문제인지는 자세히 얘기하지 않았다. 그냥 그의 Behaviour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무슨 얘긴지 아는 분은 좀 알려주시라). 하여튼 안정환을 꼭 집어넣어야 한다."

 

이에 사회자 왈,

 
 

"이야기하다 보니, 이제  후반전 시작이다. 안정환을 투입했는지 기대해 보자."

 
 

다시 경기장 캐스터,

 
 

"안정환이 투입되지 않았다. 안정환이 경기장 밖에서 아주 심심해 보인다. 빨리 투입되서 뛰고 싶은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집어 넣어주지 않는 것 같다."

 

후반전 경기도 계속 고전하자, 캐스터 말하길 "아주 느린 축구와 뻔히 보이는 축구를 하고 있다, 프랑스는 한국 팀의 플레이를 그대로 읽고 있다"고 평한다.

 

아, 드디어 안정환이 들어올 거 같다. 캐스터 말하길, "토고전의 영웅 안정환이 들어와서 공격라인에 활력을 넣어주길 바란다"고 한다. 이후에도 계속 번번한 공격을 못하자 캐스터 왈,

 
 

"아! 한국팀 자신감은 어디있는지. 왜 아직도 수줍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후… 80분 경 김동진의 첫 슛시도. 그리고 설기현의 크로스, 조재진이 머리로 받은 것을 박지성이 슛! 1대1동점.

 

캐스터가 말한다.

 
 

"역시 PSV를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마무리다. 골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 슛이다."

 

이후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된다. 다시 스튜디오로 와서 해설자 진행하고.

 

 

반하네겜 왈,

 
 

"프랑스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 프랑스 감독의 지단 교체, 이해가 안 간다. 2-3분 남겨두고 교체라니 말이 안 된다. 트라제게를 넣는다는 것은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건데 인져리 타임에 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냐?

 

지단이 교체되어 들어올 때 감독 얼굴도 안 쳐다보는 거 봐라. 팀 분위기가 이런데 어떻게 잘 할 수 있겠냐?

 

한국팀은, 아까도 말했지만 왜 우리의 친구 안정환을 더 일찍 안 내보냈는지 모르겠다(언제부터 안정환이 우리의 친구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해설자는 안정환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거 같다). 일단 안정환이 들어온 다음부터 공격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찾은 거 같다.

 

그리고 이운재 선수, 2002년도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신들린 선방이었다. 프랑스는 이런 팀 분위기로 힘들지 않겠나 본다."

 
 

이상이다.

 

한국이 강호 프랑스랑 1대1로 비긴 것은 잘한 것이다. 이전에는 항상 2, 3점 이상 맨날 지고 들어가던 팀 아니었나?

 

근데, 이곳에선 프랑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파악하지,한국팀의 끈끈한 정신력과 실력에 대해 특별히 칭찬하는 건 듣지 못했다.

 

경기 내용이 어떻던간에 한국은 승점을 추가했다.

 

앞으로도 내용도 좋고 결과도 좋으면 금상 첨화겠지만, 내용이 안 좋으면 결과라도 좋은 게임이 쭈욱 이어져서 16강 넘어 8강까지 계속 진출했음 좋겠다.

 

이상 네덜란드에서 전해드렸다.

 

졸라!

 

 

  

 

-딴지 네덜란드특파원
초반강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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