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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20 (화)
다소 엉뚱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월드컵 시즌만 되면 "K-리그도 안 보는 주제에...", "냄비 근성" 운운하는 분들에게 "영업"이라는 단어를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영업이라는 것과 밀착되어 생활하고 있다. 이건 머 경영학을 안배워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다못해 할인마트를 가도, 슈퍼에 가도 많은 부분이 영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슈퍼의 과자나 음료수들도 스스로를 좀 더 보기 좋게, 좀 더 눈에 잘 띄게, 좀 더 맛있어 보이게 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선택을 끌어내기 위해서 무언의 영업을 하고 있다. 할인마트에서 시식코너를 왜 돌리고 있겠나. 요컨데, 영업이란 것이 꼭 보험, 자동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영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의 눈길을 끌어 제품을 선택받고, 자신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한테 이런 법칙이 적용 안되는 곳이 있다. 바로 택시, 버스, 그리고 K-리그다. 월드컵 시즌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말이다. "K-리그도 모르면서...", "K-리그도 안보면서 축구를 논하지 말라..." 이 말, 참으로 무식하고도 용감한 말이다. K-리그는 분명 프로리그이다. 그리고 프로리그라 함은, 내가 뛰는 경기 그리고 나의 가치를 통해서 구단으로 부터 월급을 받는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프로팀이 벌이는 리그다. 그리고 이 프로선수들에게 구단이 지급하는 돈 중 많은 부분은 관객(즉, 고객)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사는 표값으로 충당된다. 따라서, 프로 경기는 상품이고, 관객은 엄연한 고객이다. (관객과 고객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조기 축구경기를 보는 사람을 관객이라고 하지만 고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각 프로구단 그리고 축구협회가 이런 관계를 인정하지 않거나, 간과해 버리는 데에서 시작된다. 만약 당신에게 한 영업사원이 왔다 치자. 상품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영업사원이 마치 주인인 양 행동한다. 근데, 그 영업사원의 행색이 참으로 불쌍해 보인다. 그런다고 해서 당신이 그 상품을 살 것인가? 머, 한두 번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사람이 계속 당신에게 와서 상품을 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내 생각에는 현재의 K-리그가 바로 이런 능력없는 영업사원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관객 아니 고객들이 K-리그라는 상품을 사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다. 상품의 질이 나쁘고(경기가 재미없음), 고객만족(축협과 구단의 팬에 대한 서비스 부재)이 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월드컵이 뜨는 이유는 바로 이 두 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이 만족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묻고 싶다. 왜 똑똑한 고객들에게 무능한 상품을 사라고 강요하는가? 애국심? 웃기는 이야기다. 뭔가 안되면 말도 안되는 대목에서 애국심 끌어다 붙여서 뭔가 팔아보려 하거나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전략, 이미 20세기 말에 촌스럽기 짝이 없는 뻘짓으로 판명난 작전이다. 더 이상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K리그를 보라고 강요하지 말라. 안 본다고 무시하지도 말고. 대체 왜 현명한 소비행태를 비난하는가?
-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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