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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분석] 결전의 날, 무엇을 부를 것인가
 

2006 6. 23 (금)
딴지 통계청
딴지 편집국

 

결전의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 스위스전은 감독과 선수 공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기를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어, 상당히 새로운 양상이 벌어질 것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응원전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다들 아시다시피, 스위스 응원단의 응원 칼라도 뻘겅이라는 점이 그 첫번째요, 스위스 응원단의 응원가 레파토리 중 일부(<Go West>, <합창 교향곡> 등)가 우리와 겹치고 있다는 것이 그 두번째다.

 

이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능적인 응원 기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기법은 마땅히, 아군과 적군이 공히 뻘개짐으로써 서로가 구별되지 않는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여, 적군마저 아군처럼 보이도록 하는 후방 교란 작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후방 교란 작전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해답은 선현들의 가르침 속에 있다.

 

그 가르침은 이렇게 말한다.

 

목소리 큰 넘이 이기는 것이다.

 

즉, 금번의 후방 교란 작전은, 평소 호프집 건배 상황, 접촉사고 상황, 심야 택시잡기 상황 등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속적인 하드 틀레이닝을 해 온 우리 민족의 강렬한 성대를 통해, 압도적 볼륨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나아가 겁대가리도 엄씨 우리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응원에 나선 상대 응원단을 아측 응원단으로 기냥 접수해버리는 호연지기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바,

 

이번 응원에서는, 응원 사운드의 통일성을 기하는 것이 최고의 관건이라하겠다.

 

이에 본지 통계청은, 각종 통신 대기업들의 겐세이에 의해 사분오열 되었던 응원가가, 금번 대회 과정을 통해 어떻게 정리정돈 되었는지를 파악, 이를 통해 응원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긴급 분석에 착수하였다.

 
 

우선, 경기 전체를 통해 불린 응원가를 도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대 토고전]

 

전반전

 

 
 


10분 : 쿠바자 슛
16분 : 조재진 슛
24분 : 김진규 프리킥
30분 : 쿠바자 골
39분 : 이을용 슛

 


후반전

 
 

06분 : 이천수 골
16분 : 조재진 슛
24분 : 송종국 슛
26분 : 안정환 골
39분 : 이을용 슛
46분 : 프리킥 백패스

 

 

 

 

[대 프랑스전]

 

전반전

 

 

08분 : 앙리 골
10분 : 이호 경고
16분 : 앙리 파울
21분 : 김남일 코너킥 획득
31분 : 비에이라 헤딩슛
36분 : 지단 파울

 

후반전

 

 

07분 : 윌토르 슛
16분 : 앙리 파울
23분 : 이호, 김상식으로 교체
36분 : 박지성 골
45분 : 지단 교체 

 

 
 

위 도표에서 보시다시피, 토고전과 프랑스전을 합하여 <오! 필승 코리아>가 총 10회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7회로 그 뒤를 잇는 <승리를 위하여>는, 그 쉽고도 호쾌한 멜로디로 이번 월드컵에서 <오! 필승 코리아>의 후계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의외라면 의외지만, 사실 전혀 의외가 아닌 <아리랑>이 총 6회로, 전통적 응원가의 명맥을 이어가며 확실한 내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스위스 응원단의 겹치기 레파토리인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Go West>는 각각 총 4회로, 상대적으로 그다지 높지 않은 빈도수를 보이고 있다. 절라 다행스럽게도 말이지...

 

마지막으로 <레즈 고 투게더>는 본지의 예상대로 총 3회라는 최하위의 빈도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도 전반 경기 시작하자마자 또는 후반 경기 거의 끝났을 때 예의상 불림으로써, 그 저조한 응원성을 반증하고 있다.

이들 응원가의 응원성은, 불린 시간을 보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1위 <오! 필승 코리아> : 총 10분 32초

 

2위 <승리를 위하여> : 총 9분 48초

 

3위 <아리랑> : 총 8분 44초

 

4위 <합창 교향곡> : 총 5분 09초

 

5위 <Go West> : 총 4분 01초

 

6위 <레즈 고 투게더> : 총 3분 53초

 
 


어쨌든 결론은 버킹검.

 

오늘 하노버에서 울려퍼질, 그리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울려퍼질 응원가는

 
 

1. <오! 필승 코리아>

 

2. <승리를 위하여>

 

3. <아리랑>

 


이 셋으로 압축 요약이다.

 

대 스위스 전에서는 이들 셋으로 응원곡을 압축/통일함으로써 최대한의 볼륨을 실현, 겁도 없이 뻘겅 티 입고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니는 알프스 소년 소녀들을, 아측 응원단의 포근한 품 안으로 살포시 품어주도록 하자. (이 대목에서 파시즘이니 뭐니를 갖다 붙이려는 얼라들이 계시다면, 그런 건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연습장에나 가서 하시라. 뭘 갖다 붙일데다 갖다 붙여야지 씨바)

 

만일 <합창 교향곡>과 <Go West>의 겹침으로 생기는 공백이 있다면, 그 부분은 돌아온 노병 <아리랑 목동>으로 메워줘도 좋겠다.

 

<아리랑 목동>이 한창 불리던 그 당시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1승 한 번에 그토록 목말라하고 있던 때였으니, 16강을 놓고 일전을 벌이는 하노버 땅에서 이 노래를 한 번 쯤 불러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의 응원가 판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이 노장에게, 한 번 쯤 달라진 대한민국 축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

 

 

 

어찌됐든 오늘 새벽,

 

우리 볼륨 한 번 와장창 키워서,

 

우리나라 선수들 부랄에 기 한 번 제대로 실어주자!!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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