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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토고전] 토고 현지 리포트 2006 6.18 (일)
고국에 계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신가. 토고 특파원 FLAG 인사드린다. 이렇게 소식이 늦어지게 된 이유는, 토고전 승리 이후 더더욱 강력해진 현지 압박을 피해 지하 15미터 콘크리트 벙커에 은닉, 지하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적진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일리는 없는 거였고, 사실 본 특파원이 다니는 회사 부사장님께서 이곳에 한인 회장이시다보니, 한국 대 토고전의 관전 준비와, 그 뒷처리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한국에서 본 특파원의 신변 안전을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꾸벅. 토고, 그렇게 막나가는 나라는 아닙니다. ^^ 일단 토고 현지의 TV 중계방송 말씀을 드리겠다. 이곳의 월드컵 중계는, 프랑스 Canal+ 방송을 그대로 틀어 주기 때문에 , 중계 방송에 대해 별달리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 본 특파원의 잘못은 아니다만, 어쨌든 죄송하다. 다만 시작 전, 경기 중간, 경기 끝난 후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한국인, 현지인들이 먹을 음료수 및 Brochette(한국의 꼬치 같은 것)를 준비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한국이 너무 기대 이하의 경기를 보여줘서, 줄 담배를 피우느라 또다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기분이 완전히 업 된 교민들의 술 심부름 하느라 역시 듣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토고 현지 방송에서 뭐라고 하는지는 전혀 듣지 못했다. 죄송하다. 본 특파원, 특파원 맞냐. 그리하여 본 특파원은, 현지 중계 관람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경기를 보는 동안 토고인들의 반응을 중점적으로 전해드리겠다. 여기 분위기는 TV를 통해서 다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MBC, KBS, SBS에서 저희 회사 사람들이 응원하는 것을 찍어서 한국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으며(이 역시 본 특파원의 회사의 부사장님이 한인회장인 관계루다), 이 화면이 방송되었기 때문에 이쪽의 사정도 잘 보셨으리라. 경기가 벌어질 때 한국이 붉은 악마로 변한다면 , 여기는 노란 매(독수리)들로 변한다. 오토바이, 차 할 것 없이 모두 노란 깃발을 날리며 다니고, 오토바이는 호루라기를 불며 분위기를 뛰우고, 트럭은 북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뒤에 태운 채 차로를 활보하고 다난다. 그럼 한국 대 토고전의 상황별 분위기 변화를 간략히 적어드리겠다.
Kader(까더)가 첫 꼴을 넣자, 우리와 같이 응원하는 현지인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제자리에서 벙벙 뛰는 정도는 기본이었다. 본 특파원과 같이 일하는 ALI라는 현지인은, 평상시에는 정말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었는데, 골이 들어가자 의자를 쳐들고 만세를 불렀으니 말 다했다. 정말 한국이 이겼기에 다행이지, 토고가 이겼다면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참고로 예선 전 기간에 토고가 이겼을 때는, 현지인들이 도로로 뛰어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거리에 있는 것들을 때려 부수고 다녔다. 본선이 확정된 날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정부에서 전기를 2시간 동안 끊은 덕분에 그나마 좀 조용히 넘어갔다.)
“내가 이런 꼴을 보려고 4일 동안 조빠지게 응원전 setting했냐...” 하는 생각에 줄 담배만 피우고 있는데, 토고 현지인들은 모두들 웃으며 “한국도 잘하던데..“ 하면서 지나 가더라. 갑자기 준비해 준 음료수랑 Brochette 빼앗고 싶어졌다. 토고 국민들은 개개인으로 보면 순진하고 착하지만, 뭉치면 정말 무섭다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본성은 착하다. 다만 말이 너무 많을 뿐이다.
아발로 도세(Abalo Dosseh)의 퇴장, 이천수의 동점골, 안정환의 역전 골이 터지자, 현지인들은 다들 조용히 경기만 관전하더라. 그러길래, 사람 약올리지 말라니까. 경기가 종료되자 다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덕분에 토고 아나운서 Amabi(아마비),Afifo(아피포)가 남긴 마지막에 관전평은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랬다.
이곳 사람들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인지 몰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하면서, 토고가 스위스는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문제는 프랑스가 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오토 피스터 감독은 한국 사람에게는 안 좋은 말을 해서 많이들 미우시겠지만, 본 특파원이 보기는 상당히 좋은 감독인 것 같았다. 이번 감독사퇴를 할 때에 대해서, 한국내에서는 오로지 돈 문제 때문에 피스터 감독이 사퇴를 했다고만 보도되었다고 들었는데, 정작 피스터 감독은 사퇴 인터뷰 때 이런 말을 남겼다는 얘기가 있다.
어쨌든 이건 현지인들이 말한 것이라 확실히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사람들의 피스터 감독에 대한 신뢰는 생각보다 두터운 것 같다. 본 특파원은, 한국과 토고전이 한국이 3:2 승리 아니면, 토고가 2:1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교민들 중에 토고 선수들이 체력이 딸릴 것이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번에 이곳 현지인과 술 한잔 기울이며 들었던 얘기, 즉 “한국은 빠르고 체력이 강하지만, 체격이 작아 툭치면 나가 떨어진다.”는 말과 토고는 후반에 더 잘 했던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해 본 예상이었다. 토고는 세네갈, 말리, 콩고와의 경기도 전반에 지고 있거나 일방적으로 밀렸었다. 그러다 후반전에 이겼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토고와 콩고, 세네갈과 말리였다. 승점은 토고 23, 세네갈 21이었다. 당시 토고가 비겨도 골 득실 차로 밀리는 상황이 었던 걸로 기억된다. 전반전을 마쳤을 때, 토고 0 : 1 콩고, 세네갈 2 : 0 말리. 경기를 지는 줄로만 알고 상심이 크던 토고 현지인 들이었지만, 후반 들어 상황은 역전 되었다. 1:1 , 2:1, 3:1, 3:2로 토고가 극적으로 승리하고, 이로써 토고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후반에 강한 토고에 대해, 우리가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한국이 승리하여 기분은 넘 좋다. 그날 낮 4시부터 12시까지 회사 사람, 집사람과 FLAG 맥주를 마셨다. ㅎㅎㅎ 완전히 미쳤던 하루였다. 그런데 FLAG 맥주의 FLAG가 무슨 뜻이냐구? 이곳의 한국 사람들끼리 얘기하는 FLAG(불어 사전에는 이런 단어가 없다)의 뜻은 “Fame Lave Attend Garson”이라고 한다. 불어 한 사람들은 관사 어쩌고 하겠지만, 문법 같은 건 대충 따지고 뜻을 풀면... “여자가 목욕을 하고 남자를 기다린다.” 재밌지 않으신가? 안웃기면 관두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위스의 경기를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 토고는 약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며, 토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우리나라 팀은 스위스와의 싸움에서도 승산은 있다고 본다. 이상, 토고 소식 전해드렸다. 다음부터는 좀 더 빠른 소식 전해드릴 것을 약속하며. 꾸벅.
- 토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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