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26 (월)
대 스위스 전은 영국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후 8시에 경기가 있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필자의 마음과 여러분들도 똑같았으리라 믿는다. 본토가 아닌 이국 땅, 그것도 축구가 종교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의 월드컵은 우리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 같다. 지난 월드컵 4강의 열광을 여기 유럽인들은 폄하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가슴이 더욱 설레였다. 이런 두근거림은 어릴 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필자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쿵쾅대는 심장박동이었다. ‘열정’과 ‘투혼’으로 2배의 진가를 발휘하는 우리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자세로 오늘 시청기를 시작하겠다. 사실 여기까지는 경기 시작 전 필자가 미리 써 놓았던 이번 시청기의 시작 부분이었다. 독자님들도 지금 쯤이면 경기 결과를 다 아시리라 짐작하고 필자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옮기고자 고백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져다 주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가슴 아픈 마음이야 독자님들과 매한가지이므로 결과에 대한 토는 이번 시청기에서 잠시 접어두기로 하겠다. 다음의 구절은 경기 직후 BBC Sport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사실 이번 독일 월드컵으로 위와 같은 평가를 쇄신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간절한 바램이었지만, 오늘 경기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지금, 한국 축구에 대한 이런 식의 평가절하는 앞으로도 4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독자 여러분들도 그리고 필자도 그렇게 기분이 깔끔하지만은 않지만, 투혼을 발휘하여 대 스위스전 영국 월드컵 시청기를 시작해 본다. 아시다시피, 이번 경기는 G조의 프랑스 vs 토고전 경기와 동시 중계인 관계로 영국 공중파에서는 프랑스와 토고전 경기를 중계했다. 풀이하자면, 한국 vs 스위스전은 BBC Three(이 채널은 위성 또는 디지털 방송을 송신할 수 있는 중계기, 소위 말하는 접시가 있는 경우에만 시청 가능하다)에서만 가능했다. 시작부터 필자의 기분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없는 영국 방송국의 처사다. 어쨌거나, 모든 사적인 그리고 동시에 공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이번 시청기를 시작해 보자. 이번 시청기는 BBC Three의 해설자인 Gavin Peacock의 코멘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반에 1골만 허용했다는 이유로 필자와 현지 응원단들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여태까지 한국이 선보인 경기 내용을 보자면 모두 후반에 역전하거나 동점골이 나왔으니 말이다. 게다가 전반전 후반에 보인 한국 대표팀의 열정과 투지는 이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만들었다. 다음은 전반전 종료 직후의 멘트다.
경기 후반전에 들어서도 한국은 끊임없이 스위스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뚜렷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후반 77분에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Alexander Frei의 골이 터졌다. 해설자는 골이 들어가기 전부터 오프 사이드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이었고, 수비수들의 움직임 또한 완전히 멈춘 상태였다.
그리고 조금 후 경기가 마감됐다. 우리 한국 대표팀의 끈질긴 투혼이 있었음에도 상황은 역전되지 않았다. 방금까지 영국 현지 시청자들의 많은 코멘트를 확인한 결과, 영국인들도 스위스의 마지막 골을 오프 사이드로 생각했다. 아래 글은 경기 직후 영국 현지인의 코멘트다.
물론 위와 같이 한국에 호의적인 멘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두번째 골 판정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사실 두번째 골만 인정되지 않았다면, 경기가 어떻게 끝났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하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대표팀이 오판에 의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팀이라 생각한다. 아래 도표는 경기 직후 BBC Sport에서 매긴 선수별 평점이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한국팀 선수 개개인의 평가는 스위스를 압도한다. 스위스 대표팀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Sendeors (8.75)는, 우리 한국 대표팀의 이운재(8.82), 이영표(8.84), 박지성(8.97), 이천수(9.01), 그리고 조재진(8.77) 보다 못한 평점이다. 이와 같은 평가는 팀 간 직접적 비교에 사용될 순 없겠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영국 특파원 DJ min이었다.
- 딴지 영국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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