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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아놀자] 경수로에 대해 알려주마!

2004.9.15.수요일
딴지 과학부






신문에 매일 같이 북핵 문제를 얘기하면서 경수로 경수로 하는데 도대체 경수로가 뭘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경수로는 원자로의 한 종류입니다. 언론에서 이걸 원자로라고 하지 않고 경수로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사실 원자로가 보편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대중을 상대로 하는 언론은 이걸 원자로라고 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언론으로부터 경수로를 접하는 대중들이 이것을 원자로의 하나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처음부터 원자로라고 했다면 대부분이 이해를 했을 것입니다.


  핵분열과 원자


핵분열이 뭔지부터 알아보지요. 그래야 얘기를 전개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힘(force)중 가장 강한 것이 핵력입니다. 다른 힘은 전기력, 자기력 그리고 중력이 있습니다(전기와 자기력은 한 가지로 분류하고 핵력은 강한 핵력과 약한 상호작용 2가지로 구분됩니다만..).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4가지 힘만 가지고도 깜짝 놀라게 재미있는 얘기들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자, 핵력이 뭔지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기억을 더듬어서 중학교 때의 물상 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구조는 원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에 이것에 대해서 이미 철학자들이 생각했고, 더 쪼갤 수 없는 물질이라는 뜻의 atom이라는 이름을 2000년도 넘는 옛날에 생각 해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원자도 여러 가지의 뭔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원자는 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로 되어 있지요(사실 돈다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구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데 너무 어려우니 이쯤 하지요). 그런데 핵은 또 양성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답니다.


양성자는 +의 전기를 띠고 있고 전자는 -의 전기를 띠고 있으며 중성자는 전기를 띄지 않으므로 전체로 봐서 전기적으로 중성이 됩니다.


  핵력


이 때 양성자와 중성자가 서로를 붙들고 있는 힘이 핵력입니다. 이 힘은 가장 약한 힘인 우리가 잘 아는 중력 보다 10의 40승 배가 큽니다. 10의 40승 언뜻 입력이 잘 안 되지요? 이 크기는 10억 배의 10억 배의 10억 배의 10억 배의 만 배입니다.


그 정도로 강한 힘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이 핵입니다. 어떤 물질의 원소가 쉽게 다른 것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강한 힘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론 이 힘이 작용할 수 있는 거리는 겨우 10의 마이너스 13승cm입니다. 이보다 먼 거리는 적용되지 않는 힘입니다.


10의 마이너스 13승이라 얼마나 되는 크기일까요? 이것은 1cm의 10억 분의 1의 만 분의 1의 크기입니다. 겨우 그 정도의 거리만을 cover하는 대신 그 힘은 무지막지하게 세지요.


우리 하늘의 은하에는 약 1000억 개의 태양(항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또 1000억 개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우주의 항성의 총 개수는 10의 22승 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른 아침에 볼 수 있는(반드시 이른 아침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못 봅니다)


영롱한 이슬 한 방울에 있는 수소와 산소 원자의 개수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이슬 한 방울이 0.1ml라면 이 안에 무려 10의 22승 개의 수소와 산소 원자가 존재합니다. 우리 하늘의 항성의 개수와 같지요. 어떻습니까, 오묘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원자 하나 하나는 비록 작지만 우리의 태양계처럼 가운데 핵이 있고 그 주위를 마치 태양 주위를 행성들이 돌듯이 전자가(전자들이) 돌고 있답니다.


반면에 태양계 내에서 태양과 우리를 묶는 힘이기도 한 가장 약한 힘인 중력이 미치는 거리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가 1억5천만km이고 가장 멀리 있는 명왕성까지의 거리는 무려 59억km입니다. 거기까지도 태양의 중력이 미쳐서 명왕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것입니다. 또 태양은 2억 5천만년에 한번 은하를 한 바퀴씩 돕니다. 그것도 중력의 힘으로 도는 것입니다. 은하의 지름은 무려 10만 광년입니다.


이거 또 쓰다 보니 엉뚱한 데로 얘기가 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핵력을 깨뜨리고 핵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태리의 과학자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에 의해 현실화되었습니다.


원자의 질량이 아주 높아서 불안정한 원소의 경우 핵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고 우라늄 같은 원자의 질량이 아주 높은 방사성 물질의 핵에 중성자를 쏘면 핵이 분열되며 그것도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막대한 에너지를 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2차대전이 한창인 때에 이런 사실이 발견되어 곧 이것을 이용하면 무서운 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중성자로 쏴야 하느냐, 전자나 양자로 하면 안 되느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전자는 양자나 중성자의 10만 분의 1의 크기로 너무 작기 때문에 안 되고 양자는 같은 양자끼리는 전기적으로 같아서 서로 밀어내므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중성자를 핵에 서서히 부딪히면 핵이 분자량이 더 작은 두 조각으로 나누어지면서 거기에서 또 중성자가 몇 개 발생하고 그 중성자가 또 다른 핵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에 따라서 연쇄 반응(Chain reaction)이 일어나게 되지요.


  우라늄


핵분열의 연료가 되는 우라늄은 자연상태에서는 원자량이 238이지만 그 중 약 0.7%정도가 235인 동위 원소가 있습니다. 동위원소는(isotope) 같은 원자인데 중성자의 개수만 다른 것을 얘기합니다. 즉 원자 번호는 같고 질량은 다른 원소입니다. 그 중 질량이 235인 우라늄만이 핵분열이 가능합니다. 안타깝지요. 하지만 핵분열이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된다면 그것도 이만저만 큰일이 아닙니다. 자연의 질서가 흔들리게 되지요. 막대한 힘을 내는 만큼 당연히 희귀해야 할 것입니다.  









고농축 우라늄


원자 번호가 92인 우라륨보다 더 질량이 큰 원소를 초 우라늄 원소라고 하는 데 모두 인공적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이 모든 초 우라늄 원소들은 방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성자의 숫자만 다르고 양성자와 전자의 숫자는 같은 동위 원소는 사실 화학적으로는 동일 합니다. 물리적으로만 다릅니다. 즉 중량이 다르다는 것만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동위 원소를 화학적으로 분리하거나 구분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동위원소를 분리하려면 물리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 기체 확산법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상당히 간단한 방법으로 우라늄을 기체로 만든 다음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막을 통과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질량이 더 나가는 우라늄 238은 구멍을 잘 통과하기가 어렵게 되고 따라서 이 막을 통과한 우라늄은 235의 숫자가 조금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원리로 막을 계속 통과하게 만들면 결국 우라늄235의 숫자는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로 막을 통과한 235의 숫자는 0.8%가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2, 5, 10, 20, 50, 90, 99% 등으로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이지요.


또 다른 방법은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인데 탈수기에 두 동위원소를 넣고 돌리면 무게가 다른 두 원소는 분리 될 것입니다. 요즘은 이 방법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농축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우라늄 농축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농축을 해야 하느냐면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90%이상의 우라늄 235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농축우라늄


우라늄을 우라늄 광산에서 캐오면 불순물을 제거하여 노란 가루상태로 만듭니다. 이것을 yellow cake라고 하며 이 안에 우라늄이 70%정도 들어 있습니다. 이 yellow cake는 암모니아 때문에 노란데 요즘은 이것을 제거해 버려서 까만 색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름은 yellow cake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핵연료로 쓸 수 있는 235우라늄은 순수한 우라늄 안에서도 겨우 0.7%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이대로는 너무 순도가 낮아서 연쇄적인 핵분열을 일으키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 우라늄을 농축해야 합니다. 90%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 핵 폭탄과는 달리 원자로에서는 약 5배로 농축 한 3.2%의 농축 우라늄이 핵연료가 됩니다.


  핵폭탄


원자폭탄은 이런 핵분열을 일시에 연쇄반응으로 일으키는 물건입니다. 우라늄 1g이 석탄 3000톤의 힘을 냅니다.  



핵폭탄 1개가 터지면 백만 분의 1초 이내에 모든 우라늄의 핵이 연쇄반응으로 분열하는 데 그 힘이 약 6000천만 도의 열과 대기압의 수십 만 배나 되는 압력을 형성합니다. 가공할 위력이지요(태양 내부 온도의 4배나 되는 열을 일시에 발생시킵니다).


2차 대전 때 히로시마에 떨어진 꼬마소년(little boy)이라는 이름을 가진 약 10kg의 순도 99%의 농축우라늄이 7만 명의 사람을 그 자리에서 즉사 시켰습니다


  핵 발전


이 무서운 핵폭발의 속도를 천천히 제한된 장소에서 하게 만든 것이 원자로이고 이것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것이 핵 발전입니다.


사실 핵 발전은 물을 끓여서 거기에서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면에서는 수력이나 화력 발전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물을 끓여서 증기로 만드는 재료가 바로 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지구 위에서 보통의 대기압 조건 하에서는 물리적으로 물로 물을 끓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압력 하에서는 그런 일이 가능합니다. 압력을 100기압으로 올리면 그 안의 물은 250도에서도 액체로 존재 할 수 있습니다. 그 물로 대기압 상태에 있는 다른 물을 끓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핵발전소가 대개 바다 근처에 있는 이유가 바로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원자로


원자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말한 핵분열을 더디게 만들 감속재와 원자로가 너무 뜨거워져서 녹는 것을(melting down) 막을 냉각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느 것을 냉각재로 또는 감속재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원자로의 종류가 나눠집니다.


  감속재


감속재는 또 뭘까요? 왜 필요한 것일까요? 원래 핵분열을 일으키려면 중성자가 느린 속도로 부딪혀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초의 핵분열로 생기는 중성자는 속도가 느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야 연쇄 반응을 유도 할 수 있습니다.


속도를 느리게 하는 방법으로 중성자를 물 속으로 통과하게 만듭니다. 빛도 물을 통과하면 속도가 느려집니다. 같은 원리로 중성자를 물 속으로 통과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물을 감속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속재로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물질은 흑연입니다.


  제어봉


다음에 이 연쇄 반응을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천천히 일어 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물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것이 제어봉인데 카드뮴이 그런 구실을 훌륭하게 해 낼 수 있습니다.


카드뮴은 속도가 느린 중성자를 아주 잘 흡수합니다. 따라서 빠른 연쇄 반응이 일어나려고 할 때 카드뮴 막대를 이용하여 반응 속도를 제어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어봉입니다.



 


이제는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졌습니다. 농축 우라늄을 핵연료로 그리고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를 사용한 미국식 원자로를 바로 경수로라고 하는 것입니다.









경수로


  경수(light water)


그런데 경수는 무엇일까요? 빨래 할 때 짜증나게 하는 탄산칼슘이나 탄산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비누거품 잘 안 나는 그 경수(hard water), 연수(soft water)와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물은 99.75%가 경수입니다. 즉 그냥 보통 물이 경수라는 것입니다. 결국 물을 어려운 말로 하면 경수입니다. 가벼울 을 씁니다. 우리가 원단을 염색 할 때 쓰는 물도 집에서 마시는 물도 모두 경수입니다.


그럼 나머지의 물은 뭘까요? 그것이 바로 중수입니다. 무겁다는 뜻의 重水입니다. 그럼 어떤 물이 무거운 물이고 어떤 물이 가벼운 물일까요?


아까 동위 원소를 얘기했습니다. 물을 이루는 수소와 산소에도 동위 원소가 있습니다. 수소는 3가지 동위 원소가 있는데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그것입니다. 원래 수소에는 중성자가 없고 양자 하나만이 있어서 원자량이 1인데 중성자가 한 개 있어서 원자량이 2가 되는 것이 중수소이고 중성자가 2개 있는 것이 삼중 수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산소에도 3가지의 동위 원소가 있는데 산소의 원자량인 16말고 17과 18인 동위 원소가 있습니다. 물의 분자인 H2O가 중수소나 3중 수소와 그리고 17이나 18의 원자량을 가진 산소의 동위 원소로 되어있으면 그것이 바로 중수가 되는 것입니다. 중수는 귀한 만큼 무척 비쌀 것입니다.


  중수로


그럼 경수로말고 중수로는 없을까요? 그렇습니다, 원자로 중에는 중수로도 있습니다. 그럼 뭐 하러 이 비싼 중수로를 쓸까요 쉬운 경수로도 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중수로는 핵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을 농축 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연 우라늄을 그냥 집어넣으면 됩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이 필요 없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에서 얼마나 우라늄을 쓰고있는지 monitoring이 되지 않습니다. 경수로를 쓰면 우라늄을 농축해야 하고 그 양만 파악하고 있으면 우라늄을 얼마나 쓰는지 자동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것이 미국이 북한에 경수로를 쓰게 하려고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 있습니다.  


  플루토늄







우라늄을 태우면 부산물로 원자량이 239와 240인 두 가지의 플루토늄이 생성됩니다. 이 플루토늄은 자연에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 우라늄이 핵분열 할 때만 생기는 인공적인 것입니다. 우라늄 238이 일부 변해서 만들어집니다. 우라늄 238은 중성자 하나를 더 얻어서 넵투늄 239가 되고, 다시 플루토늄 239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플루토늄 239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플루토늄 240으로 변합니다.  


우라늄은 발견 당시 그 이름을 당시에 발견된 새로운 행성 중의 하나인 천왕성(Uranus)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따라서 우라늄 다음의 원소는 당연히 다음 행성인 해왕성(Neptune)으로 되고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Pluto)에서 명명된 것이 바로 플루토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플루토늄이 핵폭탄의 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239만이 그렇습니다. 플루토늄 240은 우라늄 238처럼 핵반응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히로시마에 이어 나가사끼에 떨어진 별명이 뚱보(fat man)인 원자폭탄이 플루토늄 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또 원자로에 따라 재미있는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핵 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은 그 순도가 90%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경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은 순도가 70%를 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플루토늄은 우라늄 238에서만 나오는데 경수로의 우라늄은 알다시피 235의 우라늄이 많도록 농축이 되어 있어서 그만큼 농축을 하지 않는 중수로 보다 우라늄 238의 양이 적습니다. 따라서 플루토늄도 적게 생깁니다. 그리고 플루토늄 외에 다른 80여 가지의 원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수로의 경우는 우라늄 238의 농도가 99.3%이기 때문에 경수로보다 더 높은 순도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수로라고 하더라도 핵 폭탄으로 쓸 수 있는 순도 90%의 플루토늄 239는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자로 안에서 시간을 지체하면 기껏 형성된 플루토늄 239가 240이 되어 버리고 240은 핵분열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원소입니다. 그래서 90%이상의 플루토늄239를 얻으려면 우라늄을 다 태우기 전에 꺼내서 플루토늄 239를 잽싸게 확보해야만 합니다. 이런 용도로 만들어진 원자로를 NRX원자로라고 합니다.


따라서 일반의 경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으로는 원자폭탄을 만들 수 없습니다. 플루토늄은 농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요즘은 이런 기술이 개발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대신에 NRX같은 특수 중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은 순도가 90%가 넘습니다. 그래서 경수로냐 중수로냐에 따라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 확보 면에서 군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임계질량


90%이상 농축된 우라늄도 무게가 어느 일정량 이상이 되지 않으면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힘듭니다. 이 때 연쇄 반응이 저절로 일어 날 수 있는 적당한 무게를 임계질량이라고 합니다.


우라늄의 경우는 약 10 파운드 정도입니다. 따라서 우라늄을 10파운드 이하의 크기로 보관  하면 안전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따라서 5파운드 짜리 우라늄 두 개를 부딪히면 그것 자체가 연쇄 반응의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핵폭탄의 기폭 장치는 바로 그것을 응용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우라늄 탄은 우라늄을 2개로 쪼개서 장착 한 다음 조그만 폭발을 일으켜서 두 우라늄을 합치게 되면 임계질량을 넘어서면서 연쇄 반응이 저절로 일어나는 역할을 합니다. 플루토늄의 경우는 구형으로 만들어서 내부의 핵과 주위를 둘러 싼 구의 외부에 플루토늄을 장착하여 충격을 주어서 구의 내측과 중심인 핵의 플루토늄이 합쳐져서 임계질량에 이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힘없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압력으로 9기의 원자로 중 8기가 경수로입니다. 2번째에 1기를 캐나다에서 도입한 중수로로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90%순도 이상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NRX 원자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시 인도에 NRX 원자로를 제공한 캐나다가 인도의 원폭실험에 놀라 미국과의 합의 하에 우리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NRX 원자로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원자로는 중수로는 아니지만 또 다른 90%이상의 플루토늄을 생산 할 수 있는 흑연을 감속재로 하고 가스를 냉각재로 하는 가스 냉각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이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게 하고 있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교체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우라늄을 다 태우고 생성된 플루토늄을 끄집어낸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원자로 안에 들어 있는 한 구멍에 10개씩 들어가는 연료봉이 8,010개가 있습니다. 직경이 3cm이고, 길이가 60cm인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진 이 봉 안에 우라늄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연소하고 나면 말했듯이 플루토늄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재처리하면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만들어집니다. 이 재처리 시설만 해도 일부 국가에만 있어서 우리나라는 플루토늄이 있어도 재처리하지 못 해서 폐기해야만 합니다. 재처리는 몹시 까다롭습니다. 타고남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어마어마하게 방사능이 높은 고 준위 폐기물을 다루려면 모든 작업을 원격조정으로 해야 하는, 여간 조심해야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 재처리 시설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수로에 쓰는 핵연료인 우라늄 농축 시설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역시 선진국에만 있는 시설인데 북한은 이 역시도 가지고 있어서 핵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역시도 약 46기의 원자로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핵폭탄이 만들어져도 운반체가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핵탄두를 들고뛰어서 공격 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미사일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조약으로 유효사거리가 겨우 180km이내의 거리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요즘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북한은 노동 1호 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km입니다. 제주도까지도 날려 버릴 수 있는 거리지요. 게다가 노동 2호는1,500km입니다. 더구나 최근 개발한 대포동 1호는 무려 10,000km로 일본 전역을 커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미사일이 개발되었다고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지요.


원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할 당시에는 이것이 화력발전소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  했었지만 사실은 훨씬 더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미 1979년 이후부터는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을 중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처음 생각과 달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바로 핵 폐기물의 처리입니다.


우라늄이 고유의 방사능을 잃고 붕괴하려면 무려 14억 년이 걸립니다 반감기가 7억 년이기 때문이지요. 플루토늄의 반감기도 만만치 않아서 2만4천 년이나 됩니다. 따라서 원자로를 가진 각 국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이 핵 폐기물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일로 한반도 전체가 시끄러웠습니다.


경수로에 관한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딴지과학부 과학아 놀자~
안동진(djahn@fareast-corp.com)


덧붙여,
제가 정리하는 이 이야기들은 사실 상당히 오래 전의 자료들을 참고하였기 때문에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핵발전소와 경수로에 관한 기본 원리를 이야기 하고자 했을 따름이므로 변할 수도 있는 최근의 Data들의 변화까지는 챙기지 못했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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