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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디벼주마! 4탄 2004.9.16.금요일 외부적으로 말할 때는 딥 퍼플Deep purple의 퍼플이죠. 그런데 그것보다는 가게 이름을 뭐로 할까 하다가 어감이 좋은 퍼플로 결정을 했어요. 대외적으로 말할 때는 딥퍼플의 퍼플이다 라고 하지만 사실은 어감이 좋아서 그냥 퍼플로 한 겁니다.
이 일을 시작한 건 한 10년 됐고, 홍대로 온 것은 98년에 왔으니까 6년 됐죠. 원래는 서울역 4호선 지하상가와 구의동에도 퍼플레코드를 운영했습니다. 경기 좋을 때는 세 곳까지 했죠. 그런데 IMF 때 다 정리했어요. 서울역에 있는 곳은 IMF때 바로 정리했고, 구의동은 작년에 정리했죠. 그리고 원래 그 두 곳은 홍대점과 달리 수입보다는 라이센스 위주였어요.
제가 원래는 번듯한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원래 제 꿈은 레코드점 아르바이트였거든요. 그래서 무역회사에서 2년간 일하면서 가게 낼 돈을 모은 다음 레코드점을 시작했습니다. (물어보면 하나 같이 다 회사원이라고 대답한다. 레코드 가게 사장님들은 꿈의 소유자이자, 그 꿈을 이한 결단력의 소유자들!)
거의 100% 국내 수입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들여오지 않는 것이라도 국내 수입상에 개인적으로 부탁하면 들여올 수 있죠. 해당 레이블에서 직접 수입하는 경우는 좀 드물구요. 뭐 그랜대디Grandaddy(딴지주: 미국 출신 인디 모던락 밴드)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당신네 음반 좀 들여놓고 싶다 이런 경우에 속합니다만... 그랜대디는 저희가 한국에서 제일 먼저 들여놨을 겁니다 아마. 그건 그렇고 직접 수입하는 걸 꺼리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에요. 세금도 내야하고 말이죠. 그래서 알레스Ales music나 한이뮤직Hani music 같은 곳에서 많이 들여오죠.
아이템은 주로 해외 웹진을 봅니다. 각 장르별로 해외 웹진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정보 구하는 것은 사방에 깔렸죠. 정보 구하는 건 정말 쉽습니다. 지금 좋은 음반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인터넷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말이죠. 웹진에 가면 몇 곡 들어보고 결정하죠.
전 상인이기 때문에 잘 팔릴 것 같은 음반을 고릅니다. 가게를 10년 이상 했기 때문에 어떤 게 잘 나갈 것 같은지 쉽게 알아요. 뭐 국내에 안 알려진 음반이라고 해도 음악만 좋으면 250장정도 팔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요. 그래서 들여놓으면 다 팔죠. 요런 사람들한테 들려주면 살 것이다 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250장 들여놓는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한 번 시험들 해보시라! 사장님이 추천하는 음악이 정말 자신의 취향과 똑맞아떨어지는지. 아무튼 모종의 경지에 오르시긴 오르셨나보다.)
저는 대인관계가 취약해서 뮤지션들과 그렇게 친하지 않아요.
레코드점 주 고객은 학생이죠. 음악 하는 사람이 씨디 많이 안 사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암튼 많이 사는 사람은 못 봤어요.
뭐 굳이 꼽으라면 하세가와 씨(딴지주: 뜨거운 감자의 멤버)나 키보드 세션을 도맡아 하는 고경천 씨 정돕니다.
전 요즘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좋아해요. 집 사람은 라운지 음악을 최근에 많이 듣더라구요. 그리고 음반은 외부적으로 말할 때 1,000장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외부적으로 말할 때. 사장님의 관용어구 중 하나. 공식과 비공식을 철저하게 가리시는, 자기 관리에 철저하신 사장님)
중고를 처음에는 했어요. 마진도 괜찮은 편이었구요. 처음에는 한 쪽 섹션이 다 중고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가게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유명한 음반을 진열해 놓으려면 중고 음반을 놓을 때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리고 옛날엔 일렉트로니카 섹션이 거의 없었는데 제가 지금 그 음악을 많이 들여놓으려고 결심했기 때문에 중고는 포기한 거예요. 다시 할 마음은 없어요. 중고를 하면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지 않은 음악도 팔게 될 거고... 암튼 장르를 다양하게 들여놓으려면 중고를 포기하는 수밖에는 없어요.
뭐 술하고 영화죠.
예. 수집도 합니다.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요.
예. 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뮤직 DVD 위주죠.
제 땅이 아니라 어쩔 수 없네요. 아! 그리고 앞으로 한 섹션은 LP만 팔 생각이에요. LP를 많이 팔 겁니다. 그렇다고 옛날 것들을 들여놓고 싶지는 않구요, 요즘 것 위주로 들여놓을 생각이에요. 옛날 것들 다루는 사람들은 이미 많으니까. 하지만 최근 신보 LP들을 들여놓은 곳은 별로 없잖아요?
휴일이란 게 애초에 거의 없으니까... 아이들도 크고 해서 앞으로는 가족들과 많이 지내려고 합니다.
아닙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거의 안 들어요. 음악은 가게에서 듣죠.
아니요. 몰랐어요. 결혼하고 나서 보니까, 판을 잔뜩 갖고 있더라구요. (손님들에게는 관심법을 적용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무관심??)
예. 그렇습니다. 집사람이 사장이에요. 전 직원이구요. 하하하. 온라인 쪽은 다 집사람이 맡고 있어요. 뭐 입금이나 배송, 회원관리, 그리고 사이트에 글 올라온 거 답해주는 것까지. 전 주로 주문만 하는 편이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6:4라고 보시면 돼요.
저는 사실 옛날 홈페이지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옛날 홈페이지에서는 들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거든요.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리뉴얼을 했습니다.
해결한 거 없는데요. 뭐 음질을 나쁘게 하면 상관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뭐 저희는 유명한 음반은 안 하니까요. (음...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자.)
하하하! 주로 가는 웹진 사이트만 해도 15개가 넘습니다.
없죠. 가끔씩 인터넷 음반점은 들어가요. 어떻게 하고 있나 해서요. 그리고 우리나라 인디 레이블 사이트는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예.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다 받아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이트 DB에 10일 이상 먼저 올라간 다음에 이쪽으로 가져오면 좀 곤란하죠. 그 시점에서 new라고 올릴 수는 없으니까.
가지고 왔는데, 요거 팔리겠다 요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들여놨습니다.
일단 직원은 2명 있구요, 아르바이트 1명 쓰고 있습니다. 뭐 직원은 음악 좋아하는 사람 뽑아요. 주로 고객이 직원 되는 경우가 많죠. 향하고 똑같습니다.
예. 봤습니다. (그 절라 긴 걸 다 보시다니... 역시 철두철미하시다!)
예. 친합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경쟁하려는 것은 없어요. 다 같이 잘해보자, 이런 분위기지.
저희는 그러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모집 광고를 따로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 명이 나가면 알아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먼저 와서 말을 해요.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그러면 뽑죠. 들락날락 하면서 계속 보고 있다가, 나가면 말하는 것 같아요.
작년의 50%라고 보면 돼요.
저희가 매출이 많은 음반점은 아니에요. 잘 나가는 가요 같은 걸 주로 파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게 아니더라구요. 음악 많이 들으시는 분들도 씨디를 적게 사세요. 음반뿐만 아니라 모든 게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다시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예전처럼 음반이 팔리진 않을 거라고 봐요. 옛날에 웬만한 가수 나오면 100만장씩 팔고 그랬잖아요. 저는 그 때가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지금이 오히려 우리나라 상황을 봤을 때 적절하다고 봐요.
그렇죠. (현 음반 산업의 불황을 정상으로 보는 시각... MP3로 인한 타격 역시 매체의 이동일 뿐 이라는 명쾌한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 이러한 시각들이 그렇기 때문에 CD는 당분간 죽지 않는다 라는 결론으로 어떻게 연결되는 지 잘들 보시라!)
LP도 음악이고 CD도 음악이잖아요? 예전에 LP였던 게 지금 CD로 온 것이고 또 MP3로 매체가 바뀐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앞으로 뮤지션들이 다운로드 사업을 운영할 거라고 봐요. 음원의 다운로드 사업이 유료화 되겠죠. 그리고 씨디라는 매체는 사라지겠죠.
제가 좋은 음악만 골라서 잘 판다면, 그래도 한 10년은 버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중고는 충분히 MP3와 경쟁이 된다고 생각해요. 한 곡에 800원에 다운받는다면 중고는 그 가격에 충분히 경쟁이 되는 거죠. 그런데 전 한 번 그만둔 아이템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중고는 모든 음반이 다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도 팔아야 할 때가 있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음반을 안 사던 사람이 계속 안 사는 것이지 사왔던 사람은 계속 사거든요. MP3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사람들은 리어카에서 최신 가요 테이프 팔던 사람들이에요. 좋은 아이템을 선점해서 판다면 팔릴 수 있다고 봐요. 지금 CD 많이 사는 사람들이 MP3 다운로드 못 받아서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CD 많이 사시는 분들도 집에 MP3 만 곡 이상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많아요. 바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목표치만 너무 높게 잡지 않는다면 충분히 CD 파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상인이구요,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들으면 좋겠다고 해서 수입한 것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게 음악판에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슴(www.gaseum.com)이나 웨이브(www.weiv.co.kr)는 많이 들어갑니다. 가슴과 웨이브는 많이 참고하죠.
비평은 다양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학생들이 마니아가 되어서 많이 하더라구요. 마니아를 넘어서 오타쿠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 비평하시는 분들 아는 게 학생들보다 못합니다.
전 전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알 필요도 없고 다 알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하루에 CD 세 장 듣는 게 엄청 힘들다구요. 많이 알려고 해도 많이 알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자기가 평론하고 싶으면 한 장르만 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전 오타쿠 수준의 학생들이 비평하는 걸 좋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비평가보다 많이 알고 쓰니까.
그런 것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선택하는 것이구요. CD 사는 사람들은 마니아니까. 예전에는 음악을 듣는 게 음반을 사거나 라디오에서 듣는, 그런 것 밖에는 없었잖아요? 지금은 음원을 구하는 게 너무 쉽기 때문에 CD를 사는 사람은 마니아가 되는 겁니다. 지금 이런 게 하나의 문화인데 이걸 바꾸려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지금 음반 시장을 10대 댄스 가수들이 점령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그런 사람들 음반 판매하는 게 자기들 홍보비도 건지기 힘들어요. 김건모 7만장, 언니네 이발관 1만장 이 정도가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나라 음반점이 3,000개 정도 있었는데, 제가 볼 땐 그게 우리나라 국민 소득과 결부해 볼 때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정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머라이어 캐리의 <뮤직박스>라는 앨범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이 우리 나라였습니다. 그만큼 그 시절에는 뭐가 좋다고 하면 한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만큼 다양화가 됐습니다. (우루루 쏠림 현상이 경기침체와 MP3로 인해 오히려 정상적인 궤도를 밟아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이 다양한 마니아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또 다양하게 비평을 할 것이고... 뭐 분위기 별로 나쁘지 않은데?)
결국에는 MP3 다운로드로 가겠죠. 싸이 월드 같은 곳에 올려놓잖아요. 음반 기획사들은 다 거기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렇게 디지털 음원이 늘어난 만큼 씨디는 매출이 줄어들겠죠.
50대 분이신데, 이 분은 미국 인디 밴드나 한국 인디 밴드들 음악을 한 달에 30여장 씩 사세요. 그분은 한국 인디 밴드는 무조건 삽니다. 경상도에 사시는 분인데 놀랐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시죠.
익스플로전스 인 더 스카이Explosions in the sky.
허공으로 쏜 화살이 내 가슴으로 박힌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하라는 말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좋아해요.
하여간 앞으로도 퍼플레코드, 사장님의 예견대로 잘 되길 비는 바이다. 자녀들 역시 아버지 관심법의 도움을 받아 멋진 음악 오타쿠로 자라나길 빈다. 뭐가 됐든 간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럼, 홍대 마지막 시간에 다시 만나도록 하자. 빠이~.
다음부터 웬만해선 빵집은 피해야겠다고 다짐한 취재 사진 5분대기조/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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