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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풀하우스>에 사는 신데렐라를 무료변론하다

2004.8.6. 토요일

딴지 미디어감시반
 

드라마 한 개가 뜨고나면 신나는 사람들은 제작진 뿐만이 아니다. 비평가로부터 시작해서 사회학/여성학 등 여러 분야 학자님덜, 시민단체 등의 NGO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미디어 그 자체가 덩달아 아주 신이 난다.


특히나, 뜬 드라마가 이들 고고하신 분들이 보기에 애덜 장난같은 트렌디 드라마일 때는 더욱 부산해지신다. 이들은 <허준>이나 <대장금>의 말도 안되는 비약과 상업성 그리고 판타지에는 너그럽지만, 트렌디 드라마의 경쾌한 가벼움과 낭만성에는 추상과도 같은 호령을 들려주셔야 하니까.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트렌디 드라마들 중 두어 개가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률의 탑을 달리자 역시나 가만히 계실 분덜이 아니다, 이 분덜이..


강태영을 씹으시고, 한지은을 씹으시고, 제작진들을 씹으신다. 그러다 이런 하찮고 기만적인 드라마에 열광하는 티비 뷰어들도 함 까주시고 그래도 여한이 남으면 이런 드라마가 뜨게 된 배경이라며 악화일로의 사회 경제 사정까지 들먹이며 까대신다. 이 분들에 의하여 본기자같은 시청자들은 졸지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진부하고 허황되며 극단적인 판타지에 꼴려서 퇴행한", 자기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엄꼬 단지 미디어의 아웃풋에 후려진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이런, 이런...


정말 그런거냐? 내가 드라마의 노예인 거냐? 그 판타지의 한가운데 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또 그렇게 나쁜 거냐? 그게 신데렐라 컴플렉스이긴 한거냐?


이 땅에 신데렐라 컴플렉스라는 용어가 수입된 이래로 똑같은 다구리를 되풀이하는 관례에 진절 넌덜머리가 난 본기자, <풀하우스>에 사는 신데렐라를 무료변론하기로 맘묵었도다.
 


  신데렐라, 고생 끝에 낙이 오다







페로의 동화에 나오는 신데렐라는 계모와 의붓자매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어느 날, 유리구두를 계기로 혜성과 같이 나타난 왕자에 의해 가정 폭력 및 학대의 온상으로부터 구원받는 여성이다. 여성의 사회적 자아실현이 전무했을 17세기에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또리되겠다.


드라마 <풀하우스>에 나오는 한지은(송혜교 분)은 혼자 힘으로 살려구 안간힘을 쓰나 늘 별볼일 없는 여성으로서, 가진 거라고는 작고하신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집 한채밖에 엄따. 어케 어케 잃어 버린 그 집을 계기로 현대판 왕자인 영화배우 이영재(비 분)와 동거생활에 들어가는데, 당 드라마가 끝날 때 즈음이면 분명 외롭고 비젼 없는 삶에서 구원 받을 게 틀림 없다.


17세기 남성중심 절대 왕정에서 여자가 착하게 산 삶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게 왕자와의 섬씽이라면, 21세기의 빽그라운드(학력이랄지, 집안이랄지, 돈이랄지) 기반 사회에서 가난한 고졸의 천애고아 여자가 착하게 산 삶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게 잘나가는 배우와의 섬씽인 셈이다. 전제된 조건에서 향유할 수 있는 최고선이랄까? 그리고 이러한 섬씽으로 얻은 결과물은 이들의 성공신화가 된다.


세상에 반이나 존재하지만 다루어질 때는 여전히 특수계층인 여성들의 이러한 성공신화가, 역시 비슷한 수로 존재하나 보편계층인 남성들의 성공신화와 뭐가 다를 게 있을까?


무엇이 됐건, 공표되는 성공신화에는 늘, 도덕적이고 천부적인 성실성과 희망을 잃지 않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는 착한 조력자들이 버티고 서있다. 명사들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보시라. 혼자 잘났거나 부도덕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웅변하고 있다. 만약 그런 저서가 있다면, 예컨대 필요하다면 불법을 저질렀고 또 필요하다면 부도덕해졌으며 역시 필요하다면 비열해졌다, 내 지인들은 항시 나만큼 악한 인간들이었기에 나는 성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자서전이나 성공수기가 있다면 함 찾아보시기를. 단언하는데, 절대 엄따.


어쨌거나, 본질이 닮은 양 성의 성공신화가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딱 하나다. 성공의 방향성 때문이다. 남성의 성공이란, 사회적 지위 획득임에 비해서 여성의 성공이란 그런 남자를 획득하려는 방향성같은 거 말이다.







보통,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유리하고 실현가능성이 젤루 높은 부분에 도전하라고 각종 처세관련 책들은 말하고 있다. 뭐가 됐든간에, 성공하는데 있어서 그 방향성을 비판받을 이유가 있을까? 범죄가 아닌 이상 성공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취감이다. 걸 왈가왈부할 수는 엄는 거시다.


따라서, 신데렐라가 왕자를 후려 성공했다든지 한지은이가 배우를 후려 성공했다고 해서 얘네덜한테 돌을 던질 이유도 필요도 인간도 엄써야 좋은 사회 아니겠나? 억제된 조건 내에서 이 여성들이 젤루 잘하는 부문을 공략해 성공했으니..


돌 던질 이유와 필요를 가진 인간이 계시다믄, 잘 생각해봐라. 그 이유와 필요에 혹시라도 스스로의 결핍과 질시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말이다. 쉽게 말해서 사촌이 땅을 사매, 배아파 그러는 거 아니냐고 묻는 중이다.


<풀하우스>에 사는 신데렐라가 비판받지 않을 첫 이유는 상기와 같았음이다!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존재하는가?

콜레트 다울링(Colette Dowling)이라는 여성이 1981년 발표한 <The Cinderella Complex>에서 유래된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독립에 대한 공포로부터 주되게 기인하는, 타인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백마탄 왕자님은 왜 등장하지 않냐구? 바로 자신을 보살펴 줄 타인이 바로 백마 탄 왕자인데, 왕자 정도면 능력치 완빵의 타인이라 상정할 수 있겠다. 문제는, 타인을 언제나 백마탄 왕자님과 등치시킴으로써 당 컴플렉스에 대한 오해가 비롯된다는 점이다. 당 컴플렉스는 남성이 여성을, 동시에, 여성이 여성을 공격할 때 좋은 무기가 된다. 바로 저 백마 탄 왕자 때문에..


그러나 안됐지만, 독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을 자가 있을 수 있나? 자신을 책임질 자가 오로지 자신 뿐인 것이 독립의 상태이다. 이런 두려움은 어쩌면 정든 자궁을 떠나 좁은 질 속을 두개골이 빠스러지게 헤쳐나오는 그때부터 인간이 경험해야 하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외롭고 불안하며 그리하야 더욱 무서운 투쟁이 바로 독립이다. 정도의 차는 있을 망정,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이 보편 심리를 콜렛 다울링은 아주 쪼까 착각한 거 같다.







디어 미즈 다울링?, 신데렐라는 여성이 남성의 보호 없이는 생존할 수 없던 시절에 지고선의 성공을 거둔 여성입니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비판할 때, 어째서 그녀는 열라리 의존적이어야 했나를 지적할 것이 아니라 어째서 신데렐라 스토리는 열라리 진부하게도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가졌냐 지적해야 옳았습니다. 유리구두를 신고저, 발가락과 뒤꿈치를 잘라낼 정도로 투지가 있던 신데렐라의 두 의붓언니들은 패퇴당하고, 그저 쑥맥처럼 착하기만 한 신데렐라가 성공을 차지하는 이야기 구조를 지적해야 옳았단 말입니다. 이땅의 성공수기가 어째서 현실과 달리 죄다 착한 사람들의 선행에 기반하냐 지적을 해야 옳듯이..


자, <풀하우스>에 사는 신데렐라를 보자. 한지은이가 상대역에 비해 별볼일 없는 애란 건 맞는데 그렇다구 독립의 두려움을 가진 거 같지는 않다. 이 아이는 졸지간에 빼앗겨 버린 자신 소유의 부동산을 되찾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비록, 한적한 교외에 위치해서 그닥 공시지가가 높지는 않을 거 같지만 워낙에 대지가 드넓고 건평도 꽤 되는 걸로 봐서 후에 개발이라도 된다면 꽤나 자산 가치가 있을 만한 풀하우스, 돈도 돈이지만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개인적 소회까지 담긴 집이라 더더욱 되찾을 수밖에 없다.









네? 땅값이 오른다구여?


당 드라마를 비현실적이라고 외치는 수많은 비평가들에게 고하노니, 당해 드라마의 비현실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명사와의 러브 스또리 때문이 아니라, 어찌하야 한지은이가 저 어마어마한 부동산을 소유해 왔으며 또 이 아이가 그간 지불해 왔을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의 규모는 어트케 감당되는 거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이다.


하나 더! 이 아이, 별볼일 없고 능력도 없지만 스물 몇해를 꿋꿋하게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더라. 암만 봐도 독립의 두려움이라든지 타인을 향한 의지라든지 하는 근본적인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없는 거 같으니,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당 컴플렉스가 이 아이한테는 없다는 그 지독한 허구성에 대해서나 마저 지적하시란 말이다.


<풀하우스>에 사는 신데렐라 같지 않은 신데렐라가 비판받지 않을 두 번째 이유가 상기와 같았다.
 


  얘네 땜에 내가 퇴행하는 드라마광인가?


<풀하우스>는 전형적인 드라마다. 다시 말해, 장르라는 전형을 가진 작품인데 이러한 장르는 역사가 제법 된다. 8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할리퀸 로맨스류가 그 장르의 모태이고 <풀하우스>는 당 로맨스시리즈에서 지겹도록 반복해 온 테마와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먼저, 전형적인 할리퀸로맨스를 아주 간단히 살펴볼까?


여성 캐릭터는 둘 중 하나다. 무지하게 이쁜데 자기가 이쁜 걸 잘 모르는 여자, 혹은 평범하게 생겼으나 뚜렷한 자신만의 미덕을 가지고 있는 여자. 보통 이런 미덕은 타인에 의해 재평가 되고 그 타인은 나중에 애인이나 남편이 된다. 보통 드니즈, 사만다, 챌시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나 가끔 토니나 제스, 조 등 중성적인 이름도 있더라.


남성 캐릭터는 보다 판박이다. 뻑갈 정도로 매력적이고 특히나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근육.. 지겨울 만큼 많은 돈, 그리고 능력에 있어서도 발군이다. 사회적 능력이건 침대 위 능력이건간에... 또한 하나같이 세상을 미워하는 독설가에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죄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 주로 리쳐드, 댄, 윌리엄 등이 그들이다.







자, 대입해 볼 시간이다. 풀하우스에 사는 한지은은 별루 빠지지는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 걸 잘 모르고, 신통치않은 능력 덕에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의 상대남, 이영재는 잘 생기고 똑똑하며, 재능있는 배우에다가, 어린 시절 맘의 상처땜에 약간 삐뚤어진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주로 얘네들은 할리퀸 로맨스가 그러하듯이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애정을 아직 확인 못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면, 지독히도 눈치가 엄끼 때문 되겠다. 보통 현실에서는 누군가의 사소한 행동 때문에 저 아가 시방 나를 좋아라 하나보다며 엄한 오해가 횡횡하지만, 이 바닥에서는 그런 게 별루 엄는 것이다. 이유는 단 한가지, 그렇게 되믄 미니 시리즈가 되지 못한다. 베스트극장이나 드라마시티에 나가야지... 암튼 이러저러 방해물들을 극복하며 둘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며 사랑에 골인하겠지. 이 바닥의 장르적 성격이 이렇다.


왜, 한심하신가? 이런 빤한 스또리에 열광하는 뷰어들이 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미망에 사로잡혀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거라서 뭐 한심할 수도 있으시려나? 그렇다믄 장르예술의 강자, 추리소설에 빠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게다가, 이 단순하고 유치한 로맨스 드라마나 로맨스 소설에 열광하는 뷰어들과 독자들이 충족하는 욕구는 현실도피성 미망 강박증이 아닌 걸 어짜스까나?


놀랍게도 뷰어들은 당 장르의 창작품들로부터 승부욕을 충족한다. 엄하다구? 잘 살펴보자. 이 장르를 애호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당연히 이들 뷰어들은 여주인공에 감정이입한다. 자신이 사실은 이쁠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평범한 독자이자 뷰어는 극이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맘에 든다. 그녀들의 자각하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경제적 곤궁땜에 특히 그렇다.


그런 힘없는 그녀들이 강한 수컷을 만난다. 범인과는 전혀 다른 공기를 마시고 살며, 도무지 설득당하지도 않을뿐더러 되려 드런 성질만을 내뿜는 권력적인 수컷이 그녀들과 동등한 카운터파트가 될 리 없다. 그러나... 권력적인 지배자들은 그녀들을 만나며 조금씩 순화되고 동화되다가 마침내 변화되고 마는 거다. 사랑을 믿지 않던 바람둥이 리챠드는 드뎌 지고지순한 사랑의 화신이 되어 버리고, 여자를 비웃던 윌리엄은 어린 시절 부정한 어머니로부터의 상처를 위로받으며 온전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드니즈가, 사만다가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덕들로 인해서...







<풀하우스>를 잠깐 보까? 이영재는 한지은을 만난 첫날부터 구박하고 무시한다. 어찌어찌 동거하며 한지은과 유치할 정도의 싸움을 벌이고 꼬마아이가 애완견을 괴롭히듯이 장난기를 가득 머금고 갈군다.


그러나 온 아시아가 그를 추앙하고 사무실에서는 황제처럼 군림하건만, 풀하우스에 가기만 하면 이영재는 한지은의 밥이다. 아니, 그녀 앞에만 서면 이 권력자는 온순한 양처럼 자신의 포장되지 않은 모습들을 조금씩 보여가고 있다.


지구를 비웃고 밥맛없어 하던 이영재는 겜도 되지 않을 한 여자에게 집중하고 굴복해 간다. 그 겜도 되지 않을 한 여자가 강력한 권력자를 변화시켜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고 있는 거다. 지구가 만족시키지 못한 그를 말이다.


스케일 존나 큰 성공신화에다가 승부드라마 아닌가? 한지은의 라이벌은 이영재의 오랜 여자친구, 한은정이 아니라 지구행성이었던 거다. 그리고 어쩌면 지구보다 더 큰, 한 인간의 정신구조를 변화시켜 가고 있는 중이다.


긍까, 이건 인간 하나가 또다른 인간을 변화시키는 투쟁이자 승부다. 이런 장르에서 늘 이기는 건 사실, 여자다. 원래 여주인공은 늘 착하고 진실되며 사랑을 믿도록 설정되어 있어 변화하지 않아도 되니까. 시청자는, 독자는 이 장대한 승부드라마에 열광하고 이기는 편에 감정을 이입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에 열광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듯이 말이다. 또, 인간 하나가 속속들이 변해가는 장관을 지켜보며 흐믓한 맘까지 덤으로 얻는다.


그 옛날, 신데렐라가 할 수 있던 일은 구두 한번 신어준 뒤, 왕자 허리에 메달려 말타구 떠나는 일이었으나, 요즘의 신데렐라는 왕자의 심리치료사이자 궁극적으로 라이프 플래너이다.









따라해 봐 "어흑, 인간이 어떻게 변하니~" 


그러므로 할리퀸 로맨스가, 혹은 <풀하우스>류의 트랜디드라마가 위해하다며 태클을 걸려고 한다면, 그 전형성에 걸 게 아니라, 인간이 어찌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걸어야 할 게다.


인간이 어떻게 변하니? 인간은 절때 변할 수 엄씀이다. 다만 타협할 뿐이고 다만 위장할 뿐이다. 존재하는 대다수의 연인과 부부가 싸우는 가장 큰 원인은 변할 수 없는 타인과 타협하기 보다는 그 존재를 변하게 하려는데 있다.


부언하건대, 인간이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 위해성을 비판하란 말이다. 신데렐라가 왕자와 이루어지는 우연성을 비판하지 말고! 우연의 확률을 이겨낸 로또 당첨자를 보고 당신은 비현실적이고 위해하다고 강변할 거 아니잖나.


<풀하우스>에 사는 세라피스트이자 라이프플래너, 신데렐라가 비판받지 않을 마지막 이유가 상기였음이다.
 






앞서 언급한, 요즘 한창 부산한 "비평가로부터 시작해서 사회학/여성학 등 여러 분야 학자님덜, 시민단체 등의 NGO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미디어 종사자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님덜의 생각과 달리 티비 뷰어들은 즐길 수 있는 보다 양질의 유.희.물.에 작정하고 달려드는 것이지 물가상승률 5%를 넘어선 심각한 경제환경 때문에 현실을 거부하고 판타지에 몰입하는 등, 회피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모든 트랜디 드라마가 죄다 히트치지 않는 것이 그 근거들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는데, 송혜교의 모노드라마인 <풀하우스>가 바로 그 양질의 유.희.물인 것이다(비록 당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이야 비의 어린 팬들로 달궈져 있지만서도 당드라마의 힘은 순풍산부인과 오원장의 막내딸 오혜교를 잊지 않은 송혜교에 기인한다).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만약 존재한다면, 전술했듯 인간의 유서깊은 무의식이므로 특정한 대상을 상대로 따질 수 없다. 그만큼 일반적이기에 당 "컴플렉스"는 역설적으루다가 드라마에도, 현실에도 없을 수 있는 게다. 그니까 불쌍한 신데렐라, 자꾸 다구리 놓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 있다.


세상에 애정이 많으셔서인지 아니면 그 어떤 초인사상에 매혹당하셔서인지는 머 잘 모르겠으나, 비밀 하나 알려드린다면 님덜은 세상을 구원할 수 엄꼬 또 세상이 님덜 걱정처럼 어수룩한 애덜도 아니라는 점이다.


현관문 밖에 널려 있는 현실은 잠시간의 환상 그 이상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티비 리모컨의 파워버튼을 누르고 나면 다시 집 밖의 야박한 현실이 그 환상을 조근조근 밟아준다. 원치 않아도 말이다. 드라마는 원래부터 걍 드라마고 고로 시청자는 즐길 뿐이다.


 


시포는 원래부터 걍 시포였던 시포(shepoor@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