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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존 케리가 될 꺼 같다굽쇼?

2004.7. 15.목요일
딴지 미국특파원



 




본 우원, 지난 6월 22일이 특별히 기다려진 이유가 있다.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인 <나의 생애(MY LIFE)>가 전국적으로 발매되는 날이었으니까...


William Jefferson Clinton. 1992년 대통령 선거유세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것 같은 뛰어난 승부사적 기질이나 선거전략가로서의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인 대중 친화력에 있어서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재능을 발휘하는 재미있는 인물이다.


평탄치 못했던 어린 시절로부터, 조지타운 (Georgetown University)-예일 법대(Yale Law School) 로 이어지는 화려한 학벌, 베트남전  고의 기피의혹, 국가가 전국에서 선발하는 로드 장학생(Rhode Scholar)이 되어 옥스포드에서 수학하는 등  굴곡이 이어지는 삶 속에서 아칸소(Arkansas) 주 주지사를 거쳐, 미국 대통령에까지 이른 클린턴의 삶 또한 891페이지에 이르는 그의 자서전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6월 22일 아침 서점에서 클린턴 책을 들고 계산대 앞을 서성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은 뜻밖이었다. 특히나 빌 클린턴이란 개인에게 인간적인 호감도 가지고 있던 본  우원에겐 빌 클린턴 자서전은 당연히 MUST HAVE 품목 중의 하나로 생각했었으니까. 그래서 아침 일찍 서점으로 달려간 것이니까...


근데 계산대 앞에 가니 딴 생각들이 나는 거다. 40%까지 할인하는 가격이니 한국 돈으로 약 2만원 돈. 그렇게 많이 비싼 책도 아니고, 더구나 891페이지이니 영어독해 교재라고 생각하며 구입해도 괜찮다. 하지만 웬일인지 막상 계산대 앞에 가니 망설여 지는 거다. 왜냐면...


"쓰바! 이 책 내용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았던 것이었다. 한 장 한 장을 넘겨가며 이 말이 사실일까? 아님 자기 보호용으로 수백 번의 교정을 거쳐서 걸러낸 정치용 선전구일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댈 나 스스로를 생각하니 도저히 책을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891페이지 짜리 꾸며낸 이야기를 사려면 오히려 존 그리샴이나 스티븐 킹 같은 흥미 소설이 낫지 않겠는가.


앞서도 얘기했지만 본 우원 빌 클린턴이 싫은 건 아니다. 오히려 2차대전 이후 집권한 미국 대통령 가운데 클린턴을 가장 뛰어난(정치적이든 통치력이 되었든) 대통령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 미국 국익을 위해서다. 하지만 다시 빌 클린턴에 대통령직을 준다고 해도, 본 우원 쌍수를 들고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다. 적어도 지금의 조지 부시 하는 짓거리는 하지 않을 테니.


빌 클린턴, 부시처럼 막무가내로 말두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며 이라크를 침공할 사람도 아니요, 국제 사회 목소리 개무시 한 채 함부로 움직일 만큼 생각 없는 인간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님이 나를 가르쳐서...” 이딴 식의 종교적 가르침을 세속적인 국가에 적용해서 통치철학과 결부할 만큼 경직된 사람도 아니요, 내편은 좋은 넘-니편은 나쁜 넘으로 생각해서 편가르기에 광분할 만큼 단순하지도 않다. 지 아무리 뛰어난 참모들이 있다고 해도 생각 없이 끌려갈 인간도 아니요, 늘 정치적 계산이 앞서겠지만 크게 국민들에 해될 일을 하는 인간도 아니다.


물론 백악관에서 모니카 르윈스키같은 인턴들과 그룹섹스 파티를 벌이든 말든, 국가를 뒤흔드는 불법이 아닌 한, 본 우원 관심없다. 본 우원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하는 대통령을 바라지, 國父로서의 대통령이니 도덕적 상징으로서의 대통령 따위를 바라지는 않으니까. 본 우원 일찌감치 기대두 안 한다. 그런 대통령...



  


몇 일 전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존 케리(John Kerry)가 왜 에드워드를 지명했는지, 에드워드를 선택한 것이 민주당 대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부시 캠프측의 대응은 어떨지, 심지어 조지 부시(George Bush) 공화당 후보가 딕 체니(Dick Cheney) 현 부통령을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을 2004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거라는 예측까지 하기도 한다.



실제로, 현재 로비스트이자 전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낸 공화당 내 주요 인물 다마토(Damato)란 인물은 직접적으로 체니 교체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 콜린 파웰 (Colin Powell) 미 국무장관이나 존 메케인 (John McCain) 아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등의 대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암튼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선정에 대한 여파는 당분간 미국 정계의 화제가 될 듯 하다.


그렇다면 존 케리는 왜 존 에드워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을까? 미국 내 반응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하나는 남부지역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민주당에서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남부지역 특히 남부/북부 캐롤라이나주, 루이지애나 주, 플로라다 주 등의 민주당 경합 열세 지역의 회복을 위해서는 남부출신 후보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또한 테네시, 버지니아 주 등의 공화당 절대 우세 분류지역에서도 공화당이 그냥 힘들이지 않고 가져가지 못하도록 공화당이 남부 쪽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다른 주요 경합지역에 갈 선거자금 및 여러 여력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더해진다고 한다.


그럼 다른 한 가지 요인은? 바로 존 에드워즈의 대중 친화력이다. 92년 대선 때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인 그 대중 친화력을 에드워즈에 기대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이 존 케리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다. 왜냐. 부시가 싫은 이들도 막상 그럼 존 케리를 찍을까?라는 질문에는 머뭇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존 케리는 결코 가까워지기도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어려운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인간적인 면에서나 경력상의 면에서 존 케리는 클린턴이나 에드워즈가 가지지 못한 많은 장점들을 가졌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Yale 대학을 나온 이 전형적인 메사추세츠 엘리트는 베트남 참전 영웅이기도 하다. 게다가 상원의원을 4번 역임하면서 중앙정치권에 오래 발을 담근 경륜이 있으며, 또한 커다란 타격을 입을만한 스캔들도 없이 그 나름대로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근데 문제는, 미국 대중들에게 존 케리는 여전히 메사추세즈 주의 엘리트 진보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딴 나라에 사는 이 같이 미국 대중에게 이질감과 거리감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솔직히 그렇긴 하다.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에 거대한 재산을 가진 이 존 케리. 서민들과 융화되길 기대하는 거 사실상 무리이긴 하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죽을 쓰고 있는 이 판국에도 선거운동의 핵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현재의 이라크 상황은 조지 부시에게 오히려 선점 당했고, 급격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세에 몰려서 끌려 다닌다.


존 케리(John Kerry) 선거 캠프가 얼마나 무능하냐고? 가장 분명한 예가 최근의 유가 급등 에 관련된 선거전략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생각해보자.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서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뉴욕같은 극소수의 대도시에 사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차가 없으면 장도 보러갈 수 없는 곳이 미국이다. 당근지사 서민들은 유가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99년도 1갤론(Gallon)당 99 센트정도하던 유가(뉴욕주 기준)가 요즘 얼마 하는 줄 아나? 2불 70선에서 맴돈다.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벌어진 이후에 유가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상승했다. 당근 현 부시정부의 실정에 반사 이익을 봐야 할 것은 분명히 민주당 케리 후보 진영이어야 할 것이다. 근데 결과는... 반대가 되었다. 이 좋은 기회를 케리 선거전략팀은 활용하기는커녕 끌려 다닌다. 부시 선거팀은 케리가 당선되면 유가가 50 센트 가량 더 오를 꺼다라는 홍보전을 펼치고 다녔고, 케리는 이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 바쁘다. 못 믿겠다고? 여기 함 가봐라. 거기서 광고두 함 봐봐라. 본 우원 기가 막힐 지경이다.


본 우원 애당초 존 케리 선거캠프에게서 빌 클린턴의 92년 캐치 프레이즈 It`s Economy, stupid(바로 경제가 중요한 거야, 멍청하긴)과 같은 뛰어난 전략을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당선이후 그의 선거운동은 실망에 실망의 연속이다. 어떤 분야의 정책을 가지고 조지 부시에 대응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듯 그의 선거운동은 공중에 붕 뜬 상황이다. 오죽하면 뉴욕 타임스에서


"The result, so far, has been pretty predictable: an extremely well-qualified presumptive nominee running
a lackluster campaign"


이제까지 그 결과는 확연히 예측가능했다.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갖춘 후보자이긴하지만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이라는 표현까지 사설에 실었을까. 많은 선거 전문가들은 존 케리가 존 에드워즈라는 카드를 내세워 "선거캠프의 대중 친화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왜 존 에드워즈일까?



  







존 에드워즈 연방 상원의원에게서는 빌 클린턴의 이미지가 중첩된다. 가난한 방직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에서 상원의원의 자리까지 올라간 자수성가형 삶두 그렇지만 호감가는 외모, 뛰어난 언변술, 다방면으로 풍부한 식견, 그리고 대중 친화력에서 클린턴에 딱 2%정도 모자라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클린턴의 뻔뻔함(?) 도 많이 닮아 보인다. 3,600만불(약400억원)의 재산가임에도, "현재 미국은 부자는 더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는 더더욱 가난해 지는 두개의 미국이 되어간다"라는 두개의 미국(two Americas)론을 선거의 주된 모토로 삼는 면면이나, 환자들이나 혹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대변해서 보험회사들을 상대로 소송 걸어 살아온 자신의 변호사 경력을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의 정의를 위해 싸웠다는 식의 논리로 맞받아 치는 거나 개인적인 포장술도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혼자서 그렇게 주장하고 다니면 미친넘이겠지만 놀라운 것은 많은 이들을 자신의 주장에 공감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는 게 키 포인트 되겠다. 늘 입에 머무는 미소도 한몫을 하겠지만.


과연 그러믄, 존 에드워즈의 부통령 후보 지명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 우원 세세한 분석을 하기보다는 최근의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이 기사에 첨부하기로 한다. U Penn의 National Annenberg Election Survey에서 2004년 7월 1일부터 5일까지 791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상기 후보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십니까? 아니면 비호감을 느끼십니까?(For each of the following people in politics, please tell me if your opinion is favorable or unfavorable?)"라는 질문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3% 정도다. 대강을 살펴보면서, 각자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댓글로 올려주면 본 우원 함께 보면서 서로 토론할 수 있겠다.


 
<표1. 민주당 존 케리-존 에드워즈>
















































 


존 에드워즈


존 케리


 


호의   비호의  무응답


호의  비호의  무응답


전체 통계


  31        17        52


  40        36        24


 


공화당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중도(Independents)


 


  15        35        50
  45        10        45
  36         8         56


 


  14        62         24
  67        15         18
  41        31        28


 


남자
여자


 


  32        22        46
  31        13        56


 


  38        41        21
  42        32        26


 


백인
흑인
히스페닉


 


  29        18        53
  40        18        42
  21         5        74


 


  36        39        25
  59        17        24
  48        12        40


 


고졸 이상
대재 혹은 중퇴
대졸 이상


 


  29        14        57
  26        18        56
  42        22        36


 


  37        30        33
  41        43        16
  45        40        15


 


18-29세
30-44세
45-64세
64세 이상


 


  33        8        59
  31       20       49
  26       23        51
  41       14        45


 


  47        27        26
  36        39        25
  36        40        24
  44        36        20


 


$35,000 이하 소득자
$35,000-$75,000
$75,000 이상


 


  28        11        61
  34        17        49
  34        25        41


 


  40        25        35
  47        38        15
  33        49        18


 


보수적
중도성향
진보성향


 


  22        29        49
  33        11        56
  45         7         48


 


  20        55        25
  47        31        22
  63        13        24


 


북동지역
중부지역
남부지역
서부지역


 


  34        14        52
  32        19        49
  33        18        49
  25        18        57


 


  48        28        24
  44        34        22
  35        42        23
  36        37        27



다음은 공화당이다.



<표2. 공화당 조지 부시-딕 체니>
















































 


딕 체니


조지 부시


 


호의   비호의  무응답


호의   비호의  무응답


전체 통계


  39        35        26


  51        35        14


 


공화당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중도(Independents)


 


  65        11        24
  20        60        20
  29        40        31


 


  84         9          7
  21        61        18
  45        40        15


 


남자
여자


 


  42        33        25
  35        37        28


 


  56        32        12
  47        38        15 


 


백인
흑인
히스페닉


 


  41        32        27
  22        49        29
  20        24        56


 


  56        31        13
  20        60        20
  47        40        13


 


고졸 이상
대재 혹은 중퇴
대졸 이상


 


  39        27        34
  42        39        19
  36        46        18


 


  54        30        16
  49        35        16
  50        44         6


 


18-29세
30-44세
45-64세
64세 이상


 


  29        31        40
  41        34        25
  41        35        24
  42        40        18


 


  40        38        22
  56        36         8
  56        31        13
  50        38        12


 


$35,000 이하 소득자
$35,000-$75,000
$75,000 이상


 


  34        33        33
  40        36        24
  44        36        20


 


  49        35        16
  51        36        13
  56        32        12


 


보수적
중도성향
진보성향


 


  59        19        22
  29        42        29
  21        51        28


 


  73        16        11
  46        40        14
  25        60        15


 


북동지역
중부지역
남부지역
서부지역


 


  35        42        23
  33        45        22
  45        28        27
  38        29        33


 


  40        46        14
  48        38        14
  58        32        10
  55        28        17



본 우원 간단히 생각을 적는다면, 존 에드워드의 부통령 지명에 대한 효과는 미지수다. 6프로의 지지가 올랐네, 4프로의 지지가 올랐네 하며 단순한 몇몇 지표만 보고 외치는 기사들두 있지만 존 에드워즈 지지도의 상당부분에는 무응답자가 보통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는 존 에드워즈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답하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며, 혹은 지지 여부를 유보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희망적인 건 이번 선거의 핵심인 중도층에서 존 에드워드의 지지가 반감보다는 훨씬 높게 나온 것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반이 넘는 무응답자의 통계 앞에서는 이런 지표들도 아직 어떤 판단도 유보하게 한다.


존 케리나 조지 부시나 중도를 제외하고는 얻은 표를 다 얻은 상태다. 둘 다 민주당과 공화당이란 정당파를 사이로 두고 지지와 반대가 극도로 갈려있는 상태이다. 즉 존 케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갑자기 존 케리를 좋아하게 될 리도 없고, 조지 부시를 적극 지지하던 인간이 갑자기 안티부시가 될 확률도 거의 없다고 하겠다.


딕 체니 후보 교체설과 관련해서, 현재의 딕 체니의 존재는 조지 부시에게 커다란 해를 끼치고 있지는 않다고 하겠다. 현재 우리가 가진 통계를 보아서는 조지 부시를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에 있어서 딕 체니의 존재효과는 거의 미미하다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콜린 파웰이나 존 맥케인 같은 거물급 후보가 지명되었을 경우, 상당한 플라스 효과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본 우원 결론부터 내려보겠다. 물론 본 우원만의 생각이다. 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중도층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두 번째는 부통령 후보가 누군지의 여부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본 우원 생각에는 이번 선거 중도층의 수가 극도로 줄어든 선거가 될 듯하다. 여기에는 이라크 침공뿐만 아니라 감세정책, 동성간 혼인여부, 법원판사 임명 등에 있어 정당간 타협보다는 니편 내편을 더 중시했던 부시 정부의 그간의 통치행위가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다. 그 결과 미국국민의 많은 중도세력마저 안티 부시 혹은 친 부시 세력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이 작은 수의 중도세력이 이번 2004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핵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다. 왜냐면, 그전 선거와는 달리 후보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유권자들은 극히 드문데다가 현재 여론조사가 보여주듯이 이 두 세력이 한쪽에 크게 기움없이 팽팽하게 맞서 있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는? 존 에드워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아주 바람직한 후보다. 노선도 중도의 길을 가고 있고, 여러 계층에서 반감도 드물다. 선거전략도 뛰어난 귀재이며,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언변을 가졌다.


근데 본 우원 생각에는 존 에드워즈가 되었건 누가 되었건 현재의 지지율 변경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 그간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가 선거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그러믄 영 부통령 후보는 상관이 없는가? 본 우원 생각은 별로 영양가가 없다. 단 두 명을 제외하고는. 하나는 콜린 파웰 미 국무장관이요, 다른 하나는 존 멕케인 상원 의원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번 대선을 통해 성장한 인물이라기보다는 그전부터 대선 후보로 늘 고려되던 인물들이었고, 그들 자신이 미국 국민들로부터 계층에 관련없이 상당한 신뢰를 쌓아 왔던 인물들이란 거다.


그렇다면 만약 부시-체니 vs 케리-에드워즈의 대결이 되었을 경우, 독자제위께 욕먹을 거 각오하고 본 우원 말한다.


부시가 손쉽게 WIN!


팽팽하게 보일듯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말해줄 것이다. 본 우원 부시가 의외로 손쉽게 이길 것으로 본다. 근거는?



첫째, .어떻게 부시에게 지금보다 더한 악재들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질문이다. 말해보자. 이라크 상황은 난리도 아니요, 참수네, WMD(대량살상무기) 존재 유무를 둘러싸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보 조작설에, 경제에, 국제적으로 미국이 따돌림까지 받고 있는 데 더해서, 심지어는 상업용 다큐멘타리 <화씨 9/11>까지 직접적으로 부시 행정부를 겨냥해서 제작되고 있다.


근데 상황은. 엊그제 지지율 보도를 보면 존 케리진영 46% vs 조지 부시 캠프진영 43% 지지라고 하던가? 부시 지는 것처럼 보도가 나는 거 같지만 존 케리, 넘 샴페인 일찍 터트렸다. 이거 뭘 말하냐? 이런 최악의 악조건에서도 부시는 자신의 고유지지층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중도세력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지를 담보해 내고 있다는 거다. 내려간 지지율? 바닥을 치면 올라간다는 건 선거판의 상식이다.


하나 더. 부시가 이긴다고 예측하는 건 의외의 문제에서 나온다. 뭐냐고? 동성간 혼인금지를 둘러싼 논란이다. 즉 부시가 요즘 미친듯이 동성간 혼인 금지를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설쳐대는 거, 이거 의도가 있는 거다. 부시도 부시 참모들도 이 개정안 통과 안될 거 알고 있다. 근데 아는 짓을 왜 하냐고?


뭐냐면 공화당=기본적인 사회 가치의 수호자 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는 것이고, 이에 상대 후보인 케리를 반 가치 주의자와 같이 대비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거다. 케리가 투표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면 게이 결혼을 찬성하는 것처럼 비추어 질 것이고, 투표를 기권을 하면 무책임한 정치인으로 묘사될 것이다. 당근 이런 데에는 케리의 우유부단함도, 불명확한 정책도 한 몫을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케리는 게이 결혼은 반대하지만 그건 연방정부가 간섭할 문제가 아닌 주정부가 알아서 할 문제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말은 맞다. 근데 이거 죽도 밥도 아닌 중간에 낑겨서 곤혹스럽기만 한 입장이란 거다. 한 법안만 이런 것이냐고? 아니다. 동성간 혼인 문제는 그간 계속 미국사회의 논란으로 자리 잡아 오던 것이고, 움직이는 시한폭탄과 같은 이슈다.


복잡하냐? 다시 설명하면 이런 거다. 솔직히 이번 대선에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하는 건 경제와 국제 관계의 문제이다. 더 축소시키면 이라크 침략의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 대중들? 현재 이라크 돌아가는 꼴에 반대하는 인간들 참 많다. 근데 조지 부시에 대한 직무 평가를 보면 거의 반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나온다. 왜냐면, 민주와 공화라는 두 정당이 극도로 스테레오 타입화 된 가운데에서 마치 공화당은 기독교적인 그리고 기존 사회의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처럼 보이는 것이고, 민주당은 극도로 진보적인, 게이 결혼을 인정하고, 낙태를 찬성하며, 기존의 사회가치를 부정하는 식으로 일부 유권자들에게 비추어 진다는 거다.


특히 중도층에게(민주-공화 등의 정당에 감성적 유착을 가지지 않고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이런 건 커다란 문제이다. 맞다. 이라크 문제 경제문제 이성적 판단에 호소하는 문제다. 근데 동성간 혼인이란 문제는 그 인간이 그간의 삶 속에서 가지고 있던 기본적 판단 가치를 자극하는 문제다. 여론조사 하면, 동성간에 지들끼리 사는 건 반대하지 않지만 국가가 결혼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반대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이라크 전쟁을 불법 침략으로 규정하고, 부자들을 위한 감세정책에 반대하며, 일방주의적인 부시의 국제 정책에 반대하는 하지만 동성간 결혼의 국가인정에 반대하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중도층이 투표장에 갔다고 하자. 어디에 투표할거 같냐? 부시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실제로두 그렇다.  







 
미안하다. 우울한 소식을 들려줘서. 하지만 예측은 예측이다. 본 우원 예측이 틀리기만을 바라자. 그럼 이만. 담 기사에서 보자.



 



딴지 미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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