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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똥침정신 되살릴 때다.

2003.11.24.토요일
딴지 편집국


본지의 아젠다이자 근본사상이며 창간정신이기도 한 똥침정신...


본지 그간 이 똥침정신 하나로 얼마나 많은 똥침을 날렸었던가. 허나 최근 정곡을 찔러야만 하는 이 똥침이 애꿎은 여성의 똥꼬를 향해 찔러지는 극단적인 오용의 사례가 각종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뉴스) 본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엄따.


특히 본지 첩보국에 따르면 이 인물이 지하철 안에서 여성을 똥침놓는 데 있어 사용한 똥침술이 그 파괴력에 있어 거의 금기시되고 있는 합장 똥침술이라는 점에 대해 본지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본지 지난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이 똥침은 한민족 고유의 전승문화로 그 가치가 지대하다 할 것이나 혼란스러운 근대사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변질된 측면도 없지 않다. 본시 똥침술의 자세는 양손을 깍지낀 채 검지만을 사용하는 일지똥침술과,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는 이지똥침술, 그리고 양손을 합장하여 사용하는 합장똥침술의 세 가지 유파가 전해지고 있다. 허나 일지똥침술이 아닌 나머지 유파는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변질된 사파의 자세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마땅히 금기시해야 한다.















일지똥침술


이지똥침술


합장똥침술


고조선의 8조법금에서는 똥침을 놓는 바른 자세에 대해 논하면서 "疼針正態以用一指(동침정태 이용일지)"라 하였다. 곧 아픈 침(똥침)을 놓는 마땅한 자세는 한 손가락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양손을 깍지낀 채 검지만을 모아 똥침을 놓을 것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공할 살인무기일 수 있는 똥침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비록 똥침을 맞아야 하는 적이더라도 인의를 발휘하여야 한다는 우리 민족의 인간적 면모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고려 왕건 역시 동침십조를 편찬하여 똥침이 남용되는 것을 자제할 것과 똥침의 바른 자세는 검지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일지똥침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이러한 일지똥침술의 맥을 잇는 인물들이 조선시대 탐관오리들을 골라 똥침을 놓아주었다는 일지매이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백범일지였던 것이다. 어찌 자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쏜가.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무분별하게 날리던 뻑큐가 전파되어 검지 손가락을 중시하던 한반도에 가운데 손가락에 대한 서구적 인식이 보급되었고, 그 결과 똥침에 있어서도 검지와 중지를 함께 사용하는 이지똥침술이 주한미군 기지가 있던 의정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게 된다.


또한 근대화 이후 자동차의 보급과 함께 "오늘도 무사히" 액자가 유행하면서 합장에 대한 인식이 팽배히 퍼져갔으며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인해 똥침에 있어서도 합장을 사용하는 합장똥침술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기 시작한다. 이것이 일지똥침술이 아닌 사파 똥침술의 유래인 것이다.


 
당시 자동차가 있는 집안에는 꼭 하나씩 걸려서 합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호도한 오늘도 무사히 액자와 합장을 유행시키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영화 <대부3>


하지만 이는 분명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닌 외래문화의 잘못된 오용이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 여성의 똥꼬를 향해 합장똥침술을 발하는 작금의 세태는 실로 한민족의 정신이 위협받는 민족분열의 위기 상황인 것이다.


화랑도의 똥침오계가 전하듯이 우리민족의 진정한 똥침정신이란...


부위유택(部位有擇 : 똥침을 놓는 부위를 가려서) 하며
임혈무퇴(臨穴無退 : 혈, 즉 똥꼬에 임하여 도망치지 아니) 하며
동침이신(疼針以信 : 똥침을 놓는데 믿음을 가지고) 하며
남녀유별(男女有別 : 남녀를 구별하여 똥침을) 하며
임전무때(臨戰無帶 : 전투에 임하기 전에 손톱에 때가 없도록) 하는 것.


현재와 같은 혼란스런 똥침정신의 아노미 상황에서야말로 진정한 우리 민족 전승의 똥침정신을 되살려 변질된 똥침이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국민이 한 손가락을 모아 일지단결하여 민족의 공멸을 야기하는 분열세력에 대해 강하게 똥침 한 방을 놔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노무현 정부 역시 똥침사용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여 이 땅의 고유한 똥침문화가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 위기가 곧 기회. 지금이 바로 똥침정신을 되살릴 때다. 졸라.



 
딴지 편집국
철구(chulgo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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