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너뷰] 자동차극장에서 만난 카섹스er! 2003.8.16.토요일
그러던 어느 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늦게까정 퍼자다 오후 늦게 출근해 메일함부터 열어보았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다. [도움요청] 자동차 극장 괜찮은데 좀 알려주세요. 오랜만에 욕메일이 아닌 취재요청 메일이라 반가운 맴으로 열어보았다.
아무리 딴지가 고고하여 지금껏 독자 개무시의 상황을 연출했다한들 독자의 사랑을 먹고사는 일개 기자로서 어찌 독자의 요청을 쌩깔수 있을리요... 게다가 안 그래도 자동차 극장에 대한 기사를 심각하게 기획하고 있던 차, 무명 독자의 메일을 받고는 조금도 지체할 수가 없었음이다. 해서 본 기자 신발끈을 꽉 쟁여매고 곧장 자동차 극장으로 달려갈려구 했는데... 나이 서른 먹을 때까정 남들 다 따는 운전면허 한 장 없이 뚜벅이 생활을 했던지라 자동차 극장이 어디메에 박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드랬다. 해서 검소한 이름과 달리 중후한 고급세단을 애마로 보유하고 계신 뚜벅이 관광청장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본 기자 : 청장님, 자동차 극장 괜찮은데 추천 해 주세요. 순진한 본 기자 첨엔 몰랐드랬다. 뚜벅이 청장님이 왜 자꾸 이상한 뉘앙스를 풍기는지... 무명 독자의 메일이 내포하고 있는 본 뜻이 무엇인지를... 우짰든 장소섭외가 끝나자 본 기자는 저녁 10시가 가까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죙일 너구리, 원더보이, 보글보글 등을 하느라 지쳐 집에 가겠다던 새신랑 백작가를 기사삼아 즉시 어디어디의 자동차 극장으로 출발했더랬다. 생각한 것과 달리 자동차 극장의 입장은 어렵지 않았다. 입장료 만오천냥을 지불하고 주파수를 지정받은 후 입장료에 표시되어 있는 자리에 파킹시켜논 담에 영화를 보면 되는 거였다. 우리의 보도차량이 주차한 위치는 자동차 극장의 전경이 훤히 드려다보이는 맨 뒤 구석진 자리였다. 금요일 저녁이었음에도 영화를 보러 온 자동차덜은 몇 대 되지 않았다. 시간이 한 30분 지났을까, 영화도 이미 봤던 거라 별 흥미 없었고 자동차에서 관람한다는 거 외에는 별다른 게 없을뿐더러 새신랑 백작가가 집에서 마눌이 지둘린다며 하도 칭얼대길래 막 철수하려던 찰나 관람권에서 벗어난, 저 구석배기에 이탈해있던 옆 차량에서 미세하게 들썩거리는 묘한 기운이 느껴졌다. 거리차가 조금 있었고 차창도 뿌예서 도무지 뭔 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때 백작가가 외쳤다. "카섹스닷!" 그 순간 본 우원의 후두부를 댑따 내리찍는 생각... 연애하기 가장 좋은 극장이 어딘지 알고 싶슴돠의 연애하기는 바로 카섹스... 아~ 본 기자 절라 순진했던 거시다. 무명 독자가 원한 건 카섹스하기 가장 좋은 자동차 극장을 알려달라는 거시였던 거시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냥 카섹스하기에 어디어디 자동차 극장이 좋다, 이렇게 끝내자니 뭔가 2% 부족했다. 그 뭔가가 더 필요한 상황, 백작가와 머리를 모으고 약 13초에 걸쳐 중지를 모은 결과 그것은, 그것은... 이너뷰였다.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사명감을 가지고 백작가에게 이너뷰 주선의 눈빛을 날렸으나 마눌에게 전화 거는 시늉을 해서 본 기자가 우짤 수 없이 슬금슬금 주위의 동태를 살피며 구석배기에 짱박혀 있는 문제의 차량으로 다가가 뿌연 창을 노크했다. 본 기자, 독자를 위해서라면 따귀를 맞을 준비가 돼있었던 거시다. 그러나 다행히도 본 기자 따귀는 맞지 않았고 딴지팬이라는 이너뷰어 덕에 예상과 달리 이너뷰를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 끝마칠 수 있었다. 다만 이너뷰를 공개하기에 앞서 두 가지 알려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상식적인 거. 이너뷰어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은 카섹스er로 처리했으며 역시 그런 의미에서 얼굴을 싣지 않았음을 유의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당 이너뷰는 18세 미만은 읽기 금지다. 그러니 애덜은 가~ 그럼 이너뷰 들어간다.
이후 시작될 코너 [벤치마크] 카섹스하기에 좋은 장소를 알려주마!!는 이렇게 시작되었던 거시였던 거시다. 두둥~ 그러니 전국에 산재해 있는 카섹스er들이여 어여 합심할지어다. 니네들만이 꿍쳐놓고 있는 은밀하고 음습하고 눈에 띄지 않는 카섹스 장소를 여기 이 게시판에 모두 풀어놓으시라. 그러면 본지가 특별히 구성한 카섹스 취재팀이 현장을 급습, 구석구석 취재하여 카섹스하기에 알맞은 장소인지를 여러 항목에 걸쳐 요목조목 따져 니덜에게 알려 줄 거시다. 카섹스의 양성화를 위해 우리 한 번 힘을 합쳐 보자꾸나. 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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