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한동원 추천0 비추천0






[영화] <한반도 2> 긴급 기획안


2006 7. 19 (수)
딴지 영화부


 문서제목 :


<한반도> 속편, <한반도 2> 긴급 기획안 (문서번호 딴진공-18181)


 장르 :


대하 팩셔널 스포츠 슈퍼 민족주의 딸딸이 무비


 기획의도 :


당 영화 <한반도 2>는, 잠자던 우리들의 가슴살 한 점 한 점에 화르르 불살라오르는 민족혼을 지피고 있는 <한반도> 1편의 얼을 되살려, 안으로 독립만세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초전박살의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긴급히 기획되었다.


단, 당 영화에서 소재로서 다루고 있는 2006년 <한국 대 스위스>전은 오로지 소재의 수준에만 머무르게 한다.


당 <한반도> 2편의 사명과 초점은, 1편이 그러했듯, 치밀한 플롯, 세련된 영상, 수준높은 연기, 영화적 감동 따위가 아닌, 오로지 우리나라 완전만세를 부르짖는 국가민족적 사명에 전적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놉시스 :


주인공은 왕년에는 잘나갔으나, 지금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대항 축구경기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언더그라운드 스포츠 비디오 저널리스트이다.


평소 한국의 월드컵 우승을 통하여 大한민족의 위대함을 세계만방의 하늘위로 웅비시키어낼 그날만을 고대하며, 유치원 대항 경기촬영 틈틈이 한국의 A매치 화면을 분석 또 분석해오던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그는, 2006 월드컵 <한국 대 스위스>전을 목격하는 비극을 맞이하고, 평소 절감해왔던 축구 약소국으로서의 설움을 온 몸으로 느낀다.


이에 비분강개한 주인공은, 혈혈단신으로 축구협회를 찾아가, 축구협회 로비에서 제지하는 경호원들을 뚫고, 축구협회 회장을 향해 열망과 정열 가득 담은 오른팔 길게 뻗으며 다음과 같이 외친다.


“회장님, 동영상은 있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내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있음 말구.


결국, 축구 협회장을 독대한 주인공은, 스위스 팀의 명백한 패널티킥 반칙을 증명해낼 동영상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데 성공, 동영상 색출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당부하는 축구협회장의 밀명을 받고 혈혈단신 스위스로 날아간다.


스위스에 도착한 주인공은, 그곳 현지에서 암약하고 있는 축구장 전문 소매치기를 접촉, 그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동영상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그들은 죽지 않을 만큼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그는, 그 어떤 카메라에도 잡힌 적이 없는 스위스 팀의 결정적 반칙 장면이 찍혀있는 장물 캠코더를 입수하게 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네티즌 5백만 명 서명운동으로 대표되는 민중봉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여기저기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매국적 발언이 쏟아져 나오는 등, <한국 대 스위스>전은 그대로 패배로 마무리될 위기로 치닫는다. 그리고 이 충격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는 협회장...

그러나 주인공은 월드컵 대회가 끝나기 직전, 이 화면을 한국에 공수해오는 데 성공하고, 협회장은 월드컵 결승전이 거행되기 1분 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는 눈을 뜨자마자, 1초의 간격도 허용치 않은 채, 다음의 대사를 고요히 읊조린다.


“테이프는 어떻게 됐습니까”


테이프를 건네받은 협회장은, 즉각적으로 FIFA 회장과 스위스 축구협회에 전화를 걸어 "테이프가 입수되었으니,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들을 무효화한 뒤 재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전한다.


이에 FIFA회장, 스위스 축구협회장, 그리고 월드컵 심판장 등의 모든 관련자들이 한국팀에 백배사죄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 결과를 재검토하고, 조속히 재경기를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연다.


그리고 이윽고, 한국 네티즌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었던 FIFA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위스전 이후 대진표에서 지워져 있었던 태극기가 다시금 업데되고,


그 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상방 15도 각도를 응시하는 주인공과 축구협회장 얼굴이 화면가득 오버랩 되며,


영화는 장엄하게 페이드 아웃된다....


 비고 :


당 영화는 감독이 1편에 대해 언급한 바와 같이, 평론가들이 좋아하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그냥 일반 관객들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이므로, 감독이 아무리 세련된 영상어법을 구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가능한 모든 기법을 동원하여 고의적으로 투박하고 촌스러운 영상문법을 구사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일반 관객들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들이미는 방식을 통해서만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알아먹을 수 있고, 또한 한국 관객들은 세련된 문법을 구사하는 영화는 웬만해서는 보지 않는다는 감독의 지론에 근거한 방침이므로, 전 제작진이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헤드카피 : “우리는 단 한번도 이 공의 주인공인 적이 없었다”


 포스터 (시안) :



 개봉시기(예정) : 2010년 6월 경



(이상 <한반도 2> 긴급 기획안 마침)



 


  
- 딴지 영화부
한동원
(www.handong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