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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정리] 인투 더 텍노 8


2001.12.24.월요일

딴따라딴지 부설 월드와이드 딴따라 연구소

 









 


 하드 하우스?

하드하우스가 무엇인지 알려면 먼저 하드하우스 레이브를 이해하고 시작함이 옳을거다. 


흔히 레이버들 가라사대 하드하우스 레이브의 3요소는 LSD라고 한다.
그 LSD는 약 나부랭이가 아니라 Light, Sound, Design의 준말 되것다.

음악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 맞춰주는 졸라 머찐 조명(큰 레이브 파티에선 레이저 자키가 따로 있을정도다.) 레이버들을 무아지경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소리(요건 음향기사들과 DJ의 역할), 그리고 화려하고 몽롱한 파티장 인테리어 디자인(무대 담당들과 비디오 자키,그리고 모든 레이버들이 합쳐져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부분이다. 고로 자기 자신을 최대한 꾸미고 가는 게 남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요 세가지 요소가 어울렁 더울렁 어우러진게 바로 일상의 걱정을 잠시잊고 새로운 세계에 빠지게 만드는 하드하우스 레이브인 거다.



 하드하우스 레이브 파티는 21세기의 서커스

하드하우스 레이브를 좀 비유해서 말하자면 새로운 시대의 써커스라고 할 수 있을거다. 


기억속에서 가물가물하는 그 옛날 써커스, 기억나시는가? 불과 이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써커스 천막안에선 음악을 연주하던 악단과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던 마술사와 곡예사들을 보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사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레이브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물론 선봉이 되는 건 디제이다. 몽환적이거나 기분좋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음악을 들려줌은 물론이고, 화려한 디제잉 테크닉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모인 하우스 레이버들은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디제이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단순한 관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잡이 광대가, 또는 횃불 돌리는 차력사(야광봉 알제?)가 되기도 한다.










야광봉이나 야광링이나...



허나 기본적으로 서커스 관객들처럼 자리에 앉아서 박수치며 즐기는게 아니라 음악에 맞춰 휘파람도 불고, 온 몸으로 호응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춤으로 나타낸다는게 결정적으로 다른점이 되것다. 자신도 즐기면서 남들도 즐겁게 해주는 이 정신이 바로 PLUR 라 할 수 있는거다. 같은 음악을 들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서로 배려하면서 모든 레이버들과 즐거움을 나누는게 레이브의 가장 큰 재미인 것이다.

누구나 써커스에 오면 자극적이고, 유쾌하며, 때론 똥꼬시릴 정도의 스릴넘치는 분위기에 빠져 들기도 하는 등 그걸 보는 동안 만큼은 모든걸 잊고 빠져들듯이, 하드하우스 레이브 역시 자극적이고 익살스러운 음악과 새로운 환경을 통해 일상의 복잡함을 잊고 재충전하여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해수욕장 말고 어데가서 이런 복장으로 편하게 놀아보나?


이런 하드하우스 음악에서 무슨 사랑이 떠나갔네 어쩌네 하는 내용이나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는 간다 식의 울고짜는 내용이 존재할수 없는 건 당연하다. 


오로지 첨부터 끝까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스피릿이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brainless music (무뇌음악) 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때와 장소에 맞는 음악이 따로 존재하듯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신나게 즐기는 목적이라면 이를 능가할 음악은 거의 엄따고 보면 된다.


이러한 측면으로 본다면 전에 언급되었던 트랜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다시금 정리해본다면 하드하우스는 트랜스+테크노+하우스의 혼합체라고 할 수 있다.



 하드하우스의 유래와 특징

하드 하우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위에 언급된 장르들에서 파생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UK progressive house(영국 진보적 하우스)와 old German trance(정통 독일 트랜스)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는 해피하드코어의 발전형이라고 말하는경우도 있기도 하지만 짖궂은 장난끼나 자극적인 특유의 음색등을 보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거 또한 인정된다.


Cowboy, Zoom, Noom, Harthouse 등의 레이블들과 Billy Nasty, Clive Henry, Craig Walsh등의 디제이들이 하드하우스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다른 텍노와 구분되는 하드하우스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볼수 있다.


 대략 145 bpm의 속도

강력한 베이스라인과 강한 비트(쿵딱쿵딱쿵딱쿵딱)다. 일반적인 1234 하우스비트에 요런 요소들이 배제되었다면 하드하우스가 아니라 할 수 있다.

 얍실하지만 인상적인 짧은 보컬의 반복삽입

엘리베이터를 타듯 서서히 분위기 업되는 가운데, 하느듯 마느듯 얍씰하게 이펙트로 밀어붙인 짧은 멘트 또는 보컬 부분이 있다.

 도입 a 진행 a 순간적으로 고요(Break Down) a 졸라 러쉬

베이스 라인에 비트 첨가되고, 주제 멜로디와 보컬이 삽입되며 점점 고조되다가, 일순간에 졸라 조용해지면서 흐름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바로 난데없이 무한저글링 러쉬처럼 최고조를 향해 치달아 버리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요 서서히 업 a 갑작스런 다운 a 러쉬 부분이야말로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어서 춤을 추지 않고는 못배기게 하는 하드 하우스의 진정한 올가즘의 순간이라 할수 있다.



요기서 잠깐! 울나라선 666도 하드하우스 아티스트로 대접받고 있다는거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허나 해외특파원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결과는 좀 달랐다. 
미녀특파원 A양의 종합정리 멘트를 통해 이 부분을 확인해 보자.


"음... Y2K나 문희준씨가 락을 한다지만 제대로 된 락이라고 인정하
진 않잖아요. 같은 경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요. 모기가 새나 차세대 
전투기가 될수 없듯이... 호호호~"



 하드하우스의 현재와 DJ들

90년대 중후반부터 활개를 치기 시작한 하드하우스는 99년부터 영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2000년부터는 텍노의 주류였던 트랜스와 맞먹는 위치에 까지 오르게 되었다.


2001년 현재의 하드하우스는 트랜스에 대한 퓨전 스타일, 또는 펑키 그루브를 살린 새로운 스타일 (복고풍 쏘울, 펑크등을 샘플로 직접 사용하는 언밸런스한 스타일) 등을 시도하며 계속 진화하는 장르이다. 위에 언급했던 LSD 외에 레이버들 대부분이 Fast, Hard, Young 이라는 3단어로 하드하우스를 정의할 정도로 젊은 레이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초기에 하드하우스의 기틀을 잡은 개척자로는 Tony De Vit 을 꼽을수 있다. 1998년 급성 기관지 폐렴으로 사망한 DJ 겸 프로듀서인 이 아저씨는 현재까지도 하드하우스의 전설로 불리운다. 









고 Tony De Vit


트레이드(Trade) 라는 최초의 하드하우스 레이브 파티와 영국 BBC radio essential mix 를 통해 하드하우스를 영국내 메이저 레이브씬으로 자리잡게한 일등공신이 이 양반이다.


현재 그 명맥을 이어가는 일류 DJ 들로는 Andy Farley, BK, Nick Sentience, 그리고 Lisa Lashes 가 있다. 현재 이들은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돌면서 최고의 대우를받는 초일류 디제이들이다. 


이들 또한 트랜스 DJ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판만 돌리는 디제이가 아니란건 다들 눈치 채셨을것이다. 현대의 디제잉은 퍼포먼스와 개인기 모두를 소화해야 명 DJ의 반열에 든다. 이 땅의 DJ 지망생분들 거울보고 열라 연습 마니 하시라. 갈길이 멀구나.



 유명 하드 하우스 레이블

양대 메이저 레이블로는 Nukleuz 와 Tidy Trax 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tripoli trax, hot waxx, 12 inch tumpers, friction burns,slinky, fevah, BXR, interflow, frantic, tuff twins 등 메이저급 레이블이 많지만 오늘은 가장 큰 요 두 레이블만 소개하겠다.


Nukleuz


97년 영국 media records UK 에서 파생된 레이블인 Nukleuz 는 이미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mario piu, mauro piccoto, 요 두 명의 이탈리안 디제이들의 성공을 시작으로 99년부터 하드하우스의 최대 레이블로 자리잡았다. 


2000년 3월부터 발매를 시작한 hard house anthem 씨리즈는 말그대로 하드하우스 매니아들의 필청 컴필레이션 CD가 되면서 nukleuz의 대중적인 입지도 확고히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가 Hard house anthem vol.3 은 2000년 mixmag 과 ministry 잡지가 선정한 2000년 best compilation album으로 뽑혔다. 뿐만 아니라 2001년 3월에는 Music Week 가 선정하는 베스트 댄스 레이블에서 Positiva 에 이어 두번째로 큰 레이블로 선정되기도 한 훌륭한 레이블이다.


최대 규모의 레이블답게 꽉찬 tune 과 고급스러운 사운드, 최고의 믹스를 구사하는 Nukluez. 소속된 수십명의 디제이들 전부 초일류 선수로 구성되어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Tidy Trax


레이버들의 우스갯소리 중에 Nukleuz 가 코카콜라라면 Tidy Trax는 펩시콜라라는 말이 있다.


하우스의 정통성으로부터 시작된 Nukleuz와는 달리 하드하우스로 시작해서 100% 하드하우스를 표방하는 전문 레이블이 바로 이넘 되겠다. 디제이,프로듀서 겸 레이블의 사장인 the tidy boys (Andy pickles 와 Amadeus Mozart, 이름 졸라 머찌지않냐) 의 말을 빌리자면 "hard but funky" 를 추구하는 레이블이란다.








요뇬이 Lisa Lashes. 남자들이 꼴딱 넘어가는건 당연할듯...


말 그대로 실험적인 시도도 많이 하고 깨끗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구사하는 것이 이 레이블의 특징이다. 특이하게도 레이블내에 tidy girls, untidy trax 라는 장난스러운 이름의 산하 레이블들이 따로 존재하는데 특히 tidy girls 의 Lisa Lashes, Lisa pin-up, Rachel Auburn, Ann Savage 등은 남자 못지않은 박력있는 디제잉과 여성특유의 섬세하고 깔끔한 믹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남성 레이버들은 이 머찐 여자 DJ만 나오면 올가즘 2000배의 경험은 한다나 우쨋다나…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정리합세

머 본편으로 대략의 하드하우스의 모습을 대충은 파악하셨을거다. 이제 남은건 많은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고 자기 주파수에 맞는 좋은 직접 찾아내는 리쑤너의 의무가 남았다고 하겠다.


맨날 기사보면서 상상만하고 집에서 듣는 것보다 이제 슬슬 운동화끈 동여매고 나가야할 시점이 되지 않았다 싶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울나라에서도 연중 몇번씩은 큰 규모의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고 하니까 골라 가보는 경험도 하시길 빈다. 그럴 시간도 없는 독자제위께선 주말에 클럽 스마일같은데 가셔서 DJ rainy의 하드하우스 스핀을 맛보시고 즐겨보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그럼 오늘도 맛배기로 스트레이트로 땡겨 보자스라... 초강력 하드하우스는 차후에 즐기시고 먼저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버전으로 준비했으니 맛있게 냠냠 잘들 하시길 빌며 담회에서 뵙자.


(음악듣기) Hoover -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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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Domain - Hard Sup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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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 Piu - The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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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Space - 9 is a Classic (Disco Bros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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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Fiest - La La
(음악듣기)
Hard House Anthem 2001 pt. 1
(음악듣기)
Hard House Anthem 2001 pt. 2


Live the life you love, love the life you live!!



딴따라딴지 부설 
월드와이드 딴따라 연구소장 
약쟁이(drug@ddanzi.com)


뉴질랜드 딴따라 사업부
하드하우스 전문요원
autumnacid(kuku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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