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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빨 기획] 카오루 기자의 클럽 기행 -2-

 

2001.12.24.월요일

딴따라딴지 클럽 암행 취재반

 

고단한 일주일을 보내고 난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 열분덜은 어케 보내고 계신가?

 

1. 집에서 티비나 비됴를 보거나 밀린 잠을 보충한다.
2. 그간 못 만났던 앤 만나서 영화관으로 가거나 여관으로 간다.
3. 밀린 약속 잡아서 다같이 술 푸고 너래 부르거나 춤 추러 간다.
4. 조금 뭐 시간과 돈이 되는 넘들은 차끌고 교외로 여행 간다.

 

 

...뭐 이정도가 아주 일반화된 주말의 킬링타임 공식이 아닐까 한다. 대딩부터 직딩까지해서 어지간하면 저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본 기자, 요번에는 음악을 싫어 하지만 않는 넘이라면 누구라도 유쾌상쾌하게 한 주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허구헌날 위의 공식대로만 주말 시간 죽이는 거, 지겹기도 하지만 억지로 저렇게 하는 것도 거의 일이다. 일..... 주말이라면 모름지기 즐거워야 안 되겐냐.

 

이번 주말에는 흥겹고 감동적인 연주와 시원한 맥주 한잔이 행복한 휴식을 보장하는 클럽, 홍대앞 재머스로 다같이 가보도록 하자.
 

 
 


 재머스 (Jammers)




 
 

 


 재머스 초간단 역사 정리

 

1996년 1월경에 오픈하여, 신촌/홍대 인근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 되겠다. 음악하는 놀이터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97년 7월 부터는 재머스 음반 레이블도 설립하여, <Rock 닭의 울음소리>, <고스락 EP>, <아름다운 밴드 리디안>, <랜드 라라> 등, 컴필레이션 및 단일 뮤지션의 음반들을 구준히 발매해 왔다. (그리고 내년에는 인디 롹 컴필레이션 앨범 <Rock 닭의 울음소리 2>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음악하는 넘들에게 놀이터가 되는 공간 재머스

 


 요기 가면 어떤 뺀드의 어떤 연주를 볼 수 있는가?

 

이름부터 보자 - 재머스(Jammers). 직역하면, 잼 연주하는 넘들쯤 되겠다. 여럿이 어울려서, 진행에 대한 최소한의 규칙만 정하고 나머지는 각자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잼 플레이...요게 가능하다는 말은 적어도 실력이 후루꾸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재머스의 무대에 서는 넘들, 연주력 하나만큼은 어디 내놔도 안 꿀린다는거, 재머스에 대한 핵심 체크 포인트 첫 번째되겠다. 이런 특징은 96년 오픈 이후로 오늘까지 별로 변한 거 없음이다.




 
 

 

글고, 연주력을 자랑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다른 클럽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진득한 음악들을 여기서 많이 접할 수 있다. 지난 번 롤링 스톤즈 편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세에 맞춰 밴드의 숫자가 늘어난 탓에 하드코아 랩메틀 계열의 초과격 밴드들도 재머스의 무대에 서고 있긴 하다만, 펑키한 스타일의 롹음악이나, 정통 리듬 앤 블루스, 블루지한 스타일의 어메리칸 하드롹 등등 귀를 의심할만큼 연주력 뛰어나고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흥겨운 음악을 하는 넘들이 클럽 재머스의 음악적 특징을 대표한다고 보면 되겠다. 요것이 바로 재머스 핵심 체크 포인트 두 번째다.

 

이미 정규 음반도 내고 연주력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없는 밴드 고스락이나, 내 귀의 도청장치 모두 재머스에서 출발한 팀들 되겠다. 인디 뺀드라면 그 실력에 대해 이유없는 선입견 가지고 있던 넘들, 아래 내용 프린트해가지고 요번 주말에 재머스 가서 체크해 보도록 하그라. 귀가 휘둥그레 질 것이다.




 
 

<재머스의 토요일을 책임지는 뺀드들>

 

 수퍼소닉 (Supersonic)

 

자미로꽈이 스타일의 펑키한 애시드 팝/퓨전 째즈를 지향하는 팀이다. 펑키한 연주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끈적하거나 진득한 느낌보다는 청량한 부니기의 연주와 사운드를 들려 준다. 시종일관 깔짝거리는 트윈 기타의 리듬 커팅이, 이들의 연주를 첨 보는 관객이라도 오토매틱으로 어깨 들썩이게 만든다. 메인 보컬을 겸하고 있는 리드 기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기타 속주를 비롯하여 맛깔스런 슬랩 베이스까지, 각 멤버들의 연주력 또한 출중하다. 주로 자작곡들을 연주하는데 그 완성도와 귓구녕 접착력이 뛰어나, 언제쯤 이들의 데뷔 음반이 나올지 심히 기대하게 만드는 뺀드되겠다. Tommy Bolin의 [Savanah Woman]이나, U2의 넘버들을 자기네들 부니기에 맞게 펑키하게 편곡하여 카피하기도 한다.

 

 시베리안 허스키 (Siberian Husky)

 

이름 그대로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여성 보칼의 파워풀한 허스키 보이스가 인상적인 팀이다. 펑키한 스타일의 정통 리듬 앤 블루스에 가까운 롹음악을 연주한다. 수퍼소닉과 비교하자면, 좀 더 끈적하고 진득한 색깔이 강하다. 그러니까, 수퍼소닉이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딱 어울리는 팀이라면, 요 팀은 담배 연기 자욱한 클럽 부니기와 딱 어울리는 팀이라 할 수 있을 듯. 각 멤버들의 리듬감과 연주력은 말할 필요없이 뛰어나며, 주로 자작곡들만 연주한다(자작곡 중간에 상당히 긴 펑키 잼 세션도 있다). 재머스에 가면 이들의 데모 씨디 음반도 구할 수 있다.

 

 고스락 (Gosrak)

 

뭐 말이 필요없는, 재머스가 낳은 수퍼스타되겠다. 올해 정규앨범도 발표했었고, 국산 펑키 스타일 밴드 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최근에는 펑키한 리듬감에 하드코어/랩메탈의 강렬한 사운드까지 결합시킨 흥분도 만땅의 음악을 들려 주고 있다. 수퍼소닉과 번갈아 가며 2주에 한번씩 재머스의 무대에 선다.

 

 투마로우 (Tomorrow)

 

다소 우울하고 몽환적인 스타일의 모던 롹을 연주하는 뺀드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클럽씬에서는 드물게 소닉 유쓰와 같은 실험적인 기타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는 거다. 기타 솔로나 자작곡 인스트루먼틀 넘버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그들의 사운드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뽕분위기에 취한다. 보칼의 목소리는 스매슁 펌킨스의 빌리 코건과 국화빵이고, [20th Century Boy]와 같은 Placebo의 곡들을 자주 카피한다.

 

 허벅지밴드

 

엽기적인 가사와 퍼포먼스로, 인디씬 내에서도 아주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팀이다. 얼마전에 <장미 허벅지>라는 제목의 신보를 발매하고, 신비주의와 에로티시즘을 모토로 한 퍼포먼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아코디언을 키는 여성멤버 쏘냐의 매회 색다른 무대매너가 공감각적 심상(보고, 듣고)을 자극한다. 블루지한 스타일과 이국적인 유럽풍 스타일이 공존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뺀드. 한달에 한번씩 재머스의 무대에서 정기 공연을 갖는다.

 

 미스테리 투어 (Mystery Tour)

 

토요일 무대의 흥분을 책임지는 하드코아/랩메틀 뺀드. 두 명의 랩퍼/그로울링 보칼이 청중을 압도한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회의 롤링 스톤즈 밴드 소개 참조

 


<재머스의 일요일을 책임지는 뺀드들>

 

 비플라이 (Be(e)&Fly)

 

빠다냄새 물씬 풍기는 아메리칸 하드롹(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루츠롹)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한다. 특히, 블루스에 기반한 기타 솔로가 자연스레 음악에 취하게 만들어 준다. 강산에/윤도현 등을 연상시키는 보칼의 목청도 좋고, 때에 따라 걸걸하게 불러제끼는 창법도 일품이다. 주로 자작곡을 연주하지만, 때때로 Kenny Wayne Sheperd의 [Chase The Rainbow]나 Stone Temple Pilots의 [Big Empty], Collective Soul의 [Simple]같은 곡들을 제격에 맞게 카피하고, 흥이 나면 Stevie Wonder의 [Superstition]까지 연주하기도 한다.

 

 제이콥스 래더 (Jacobs Ladder)

 

비플라이와 비슷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하드롹을 연주하는 팀이다. 요 팀 또한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가 좋다. 보칼은 Collective Soul의 그넘과 비슷한 목소리와 창법을 보유하고 있다. 일백푸로 자작곡으로만 무대를 채울 때도 많고, 자작곡 중에는 중후하고 진득한 원래 밴드의 색깔과 달리 산뜻하고 경쾌한 곡도 있어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가끔, Wallflowers의 곡을 카피하기도. 보컬의 눈빛이 강렬하다.

 

 링크 (Link)

 

2001년 12월 기준으로, 곧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는 팀이다. 영국풍 모던 롹의 구성과 진행을 갖추고 있지만, 깁슨 험배커 특유의 중후한 솔로와 뽕끼 가득한 멜로디가 걍 모던롹으로 치부해 버리기 애매하게 만든다. 작곡력이 뛰어나, 곡을 한번만 듣더라도 바로 매료될 가능성 높음이다. 게다가, 리듬 기타를 겸하고 있는 보컬리스트가 홍콩틱하게 생긴 꽃미남이다. 뽕끼 가득한 멜로디에 맞춰, 일본 비주얼 계열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을법한 꺽기 창법을 자주 구사히기도. 여성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사료되는 밴드다.

 

 아수라 (Asura)

 

감상용으로는 몰라도 흥을 뻗치기에는 짜달시리 적합하지 않은 재머스 일요일 밴드의 틈바구니에서, 관람자들에게 유쾌한 흥분감을 선사할 만한 하드코어 팀이다. 남녀 래퍼 각 1명에 보컬까지 쳐서 총 6명이라는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결성된 지는 얼마 안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주에 들어가면 아주 새끈한 싸운드를 뽑아낸다. 여타 하드코어 밴드 보컬들과는 달리, 카리스마보다는 귀여움으로 어필하는 메인 보컬의 역량도 좋다. 아직 자작곡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주로 Limp Bizkit(`Rolling`, `Nookie`), Deftones([7 words]), White Zombie([Electric Head pt. 2])의 곡들을 연주한다. 두 남녀 보컬은 때때로 어설픈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금요일과 그외 평일 뺀드들중 중요 팀들>

 

 점프 (Jump)

 

레드 핫 칠리 페퍼스처럼 강렬한 펑키 롹을 연주하는 팀이다. 주로 금요일을 전담마크해 왔으며, 가끔 일요일 무대에 서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회의 롤링 스톤즈 밴드 소개 참조

 

 부비트랩 (Booby Trap)

 

이들의 음악에 걸리면 감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의미로 뺀드 이름을 지은 팀이다. 재머스가 자랑하는 팀 중 하나로, 강렬한 하드코어와 쫄깃한 핌프롹이 혼합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한다. 주로 금요일에 만날 수 있다.

 

 선인장 밴드

 

모던 롹을 내세우고 있는 팀으로, 보컬의 음색의 Creed의 그넘과 국화빵이다. 당근, Creed의 곡도 카피 리스트에 오른다. 수요일이나 기타 평일에 만날 수 있다.

 

 젤리 피쉬(Jelly Fish)

 

쟁쟁거리는 퍼즈톤의 기타를 내세우는 얼터너티브/모던 롹 뺀드다. 여성 보컬이며, 스매슁 펌킨스를 추종하며 그들의 곡을 주로 카피한다. 선인장 밴드와 비슷한 날에 무대에 선다.

 


 시설과 그 이용에 대해서

 

딱 들어가면, 머 그리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공간 배치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전면에 8인용 테이블 두 개랑 4인용 테이블 4개가 놓여 있고, 왼편에는 빠가 마련되어 있다. 벽쪽으로 원래부터 놓여 있던 의자들과 보조의자까지 사용하면 평일 공연의 경우 60~7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테이블을 들어내는 주말 공연의 경우 100~150명까지 입장 가능함이다.






 
 

 

무대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고품격 유럽풍 빠-

 

입장료는 성년의 경우 평일 5,000원, 주말 6,000원이다. 입장료만 내면 맥주(작은거 한병)나 음료 중 택일하며 꽁짜로 마실수 있고, 추가로 더 마시고 싶을 경우 3,000원만 더 내면 된다. 미성년자(고딩)의 입장료는 균일 3,000원이고 당빠 맥주는 마실수 없다. 글고, 당 업소 재머스에서는 멤버쉽 회원을 모집하고 10,000원에 회원 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음인데, 저것만 가지고 있음 입장할 때마다 무조건 1,000원씩 깎아 준다.

 

위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다시피, 깔끔한 빠 공간과 다소 자유분방한 클럽 공간이 공존하고 있어서, 두 종류의 입맛에 다 맞춰 줄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바닥은 무늬만 그런게 아닌 진짜 목재 타일이 깔려 있어 칙칙하다는 느낌 안들고, 넘어져도 다칠 걱정 안해도 좋게 해 준다.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고, 좌변기 설치되어 있다.

 


 음향 장비에 대해서

 

역시 공연장 음향에 관심 있는 넘이거나, 재머스의 무대에 서 보기를 꿈꾸는 넘들 참고하시라. 글고, 재머스 공간을 빌려서 공연 및 기타 행사를 하려는 넘들, 6시 이전은 3시간에 15만원이고, 저녁시간은 평일 25만원, 금요일 30만원, 토요일 50만원, 일요일 35만원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라. 대목인 연말에는 10만원 부가세까지 붙는단다.




 
 

 

 Remo 드럼 1대
 Marshall JCM-900 기타 앰프 1대
 Fender 기타 앰프 1대
 Hartke 베이스 앰프 1대
 Marshall 우퍼 앰프 1대
 총 1.5 Kw PA 스피커
 Mackie 12채널 + Jaguar 8채널 + Dart 8채널 = 총 28채널 콘솔

 


 교통편 / 그외

 

이 집이 어디에 붙어 있는고 하면, 홍대 정문을 쳐다보고 담따라 왼쪽 도로를 한 5분 정도 걸어가다보면 오른 편에 바로 나타난다. 약도 참고하시라.




 
 

 

지하철 있겠다. 인근 버스 많겠다. 주말에 이 동네 차 밀리는 거 장난 아니니까,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재머스에 차끌고 오는 사람 별로 없고, 4대까지는 주차 가능하다. 저녁 8~9시 이후로는 가게앞 차길에 세워놔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 그러는데, 저런 상황들이 여의치 않은 경우, 인근에 차 대어 놓을 만한 데가 마땅치 않단 얘기다.

 

저렇게 상세한 약도를 보고서도 근처까지 가서 길을 못 찾겠다거나, 혹시 재머스의 무대에 서기 위해 오디션을 받고 싶다거나 대관을 하고 싶은 넘들은 02-325-3914로 전화하그라. 사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받으실게다. 글고, 당 클럽 재머스 홈페이지하고 까페 둘다 개설되어 있으니, 주말 계획 잡을 넘들은 미리 들러 공연 일정 체크하고서, 일차 왕림하면 되겠다. 홈페이지는 현재 보수중이고, 까페쪽에 정보와 자료가 많은 편이다.
 

 
 


이상으로 클럽 재머스 소개를 마친다. 훌륭한 연주를 즐기며 기분좋게 맥주 한 잔 하는거, 더 이상 남의나라 이야기 아니다. 추호의 부담감일랑 접어 두고 일단 한 번 가 보라. 이젠 주말을 기다릴 이유가 하나 더 생기게 될 테니까.

 

 


 

 

딴따라딴지 클럽 암행 취재반 대표기자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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