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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대학생,백수를 위한 돈벌기 가이드 (1)
- 과외편 -


2001.12.16.일요일
딴지 돈벌기 가이드 협회 

안녕하신가. 독자 제위 여러분. 오늘 첨으로 인사드리는 민정황후다. 꾸벅. 오늘 권순우 밴드 인천 첫 콘서트에 갔드랬다. 원래 언더밴드의 시작은 그렇게 어려운 거다. 건데 너래 중에 "못살겠네. 미치겠네. 죽겠네. 돌겠네." 이런 가사가 있던데 현 울 나라에 이런 말하는 게 한 두 사람 아니겠지만 요즘같이 취직이 안되는 시기에 특히 대학 졸업을 앞둔 이들에게는 가슴에 팍 꽂히는 말이 아닐수 없는게라....


나는 이들을 위하여 현재 처지에서 손쉽게 할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을 해볼까 한다. 즉 사업하란 소리다. 엽기 토끼 앉혀 놓고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만 말하지 말고 그런 기회가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 기회를 만들라는게 나의 의견이다.

오늘 자네들을 위한 나의 강의는 단지 책상 앞에서 책을 열씨미 보아서 나온 게 아니라 내 자신 스스로가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면서 그 경험에서 우러난 소리니라. 그리하여 그 중에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은 과외, 뭐 근사하게 말하자면 학습시장이라고나 할까.








 


본 우원의 과외 역사를 기록해놓은 수첩들.
무려 세 권 가득이다...
  
(수첩 위의 곰인형은 폼으로 같이 찍은 듯 함: 편집자 주)


이게 뭐 사업이야! 라고 할 분들 혀를 돌돌 말아주시라. 철가방을 메고 짜장면을 배달해도 그게 사업인지 단순히 아르바이튼지는 하는 사람 맘 자세에 따라 다른 거다. 내가 했던 첫 사업 또한 바로 과외였다. 내가 뭐 자본금이 있냐? 아니면 특별한 기술이 있나. 나 또한 이 글을 읽는 너희들과 여타 다를 것 없던 처지였단 거 알아주시라.


오늘 강의는 과외를 사업화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가 다아 전수되어진다. 빨랑 본론으로 넘어가자. 인트로가 길어지면 편집할 때 다 짤린다.

과외잡기의 테크널러지에 대해 어떻게 요런 결과를 얻었는지 그런 과정도 자세히 말하고 싶으나 편집장이 성격이 더러운지라 글이 길어진다고 되게 욕을 한다. 다만 나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실행을 거듭하며 얻은 결론들이란 것만 알아주시라. 그럼 시작하자.
 





 과외 사업의 개요


시작하기 전에 이 학습시장의 역사 및 시장 규모 요런 건 그냥 넘어가겠다. 왜냐구? 나도 잘 모르니깐. 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새끼 위하는 맘이 땅에 꺼지지 않는 이상 과외시장은 포레버 투비 컨티뉴드한 건 당근이다.

자 이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교습비 책정은 어떻게 할 것이고 교습비 받는 방법 등 그런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울나라 과외시장은 이런 것들에 대해 지맘대로의 법칙이 적용되어진다. 법률적으로도 어떻게 하란 조항이 없자녀. 어떤 구체적인 생각이 없다면 나의 의견에 따르라.
 

첫째, 교습비는 횟수를 기준으로 하라

첨에 만나서 교습비에 대해 짤막하게 애기하게 되는데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다. 과외 경험을 별루 안 해본 학생들일수록 학생 부모님의 한 달 끝날 때마다 줄께. 뭐 그렇다면 그냥 "네"라고 말하는데 절대 그러지 마라. 횟수로 하라. 이게 깔끔하다.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느끼는 것이겠지만 어떤 달은 14번 갈켜서 교습비 받고 어떤달은 12번 하고 요렇게 균일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와버린다 이 말씀이다. 첨부터 "12번에 얼마" 요런 식이 깔끔하단 거다.
 


둘째, 가격은 합당하게 하라

이 부분은 정말 천차 만별이다. 어쩜 요건 한 개인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매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받아라라고 씨부렁 댈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가면 내가 졸라 심심하자나. 이 머니란 것에 대해 고수하는 체위방향이 이 황후와 맞아 떨어져야 너희들과 진정한 성적교감을 나눌 수 있다 하겠다.

돈이란 것에 대해 내가 추구해온 원칙은 담과 같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철저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김진홍씨의 책에선 담과 같은 글이 발견되는데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돈이 주어지는 것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재난이 된다. 우리들에게 유익한 돈은 자신이 땀흘려 번 돈일 뿐이다." 씨바 더럽게 옳은 말이다. 이런 말을 근거로 얼마 정도로 해야 합당한가? 에 대한 나의 의견을 드린다면 50분에 9천원정도라 생각한다.


이 산출 근거는 담과 같다. 낮에 여기저기 학생들을 갈키는 학습지 선생님들이 계시다. 나도 조카를 가르칠 때 옆에서 봐서 알고 여타 애새끼를 두신 아줌마들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겠지만 아주 프로다. 애들 눈까리 옆으로 돌아가지 않는 건 베이스고 애들 숨소리까지 선생님이 장악해버린다. 그 분들이 보통 한 과목에 떨어지는 미네랄은 한 과목당 만 원 정도란다. 즉 머리 졸라 좋은 내가 계산해보면 한 시간정도 일해주고 받는 돈이라 생각함 무난하겠다.

이런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나는 초보 과외 선생님에겐 50분에 9천원이 꽤 합당한 가격이라 본다. 저런 교육받고 프로이신 선생님들이 그 정도 받는데 그냥 기본 실력만으로 가르친다면 요 정도가 꽤 설득력이 있다.

허나. 이 교습비를 그냥 유지하란 소린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소위 경력이란 게 붙기 때문에 그에 맞춰 교습비를 어떻게 업데이트 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뤄질 것이니라. 너희들은 귀꾸넝만 열고 있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미스테리가 생길꺼다. 왜 한 시간도 아니고 50분이냐?라고 자아 이제 그 50분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의 열쇠를 찾아 떠나보자.
 


셋째, 교습시간은 50분을 기준으로 해라

광고 카피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가에 대해선 다시 자세히 다룰 것이니 안달내지 말길 바란다. 요 세번째 내용이 나의 초울트라하이테크날러지의 백미다.

50분에 대한 잇점을 말하자면

첫째, 나중에 장소 물색편에서 나올 내용인데 내 과외기술은 "한 동네 여러명 타겟"을 골간으로 한다. 즉 한 동네에 여러명을 갈킬 경우 보통 공부시간을 약속할 때 3시, 4시 요렇게 정각에 잡게 되어있다. 그러게 되었을 때 장소이동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거다.

둘째,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 이제 내 경험상 가장 먹혀들었던 카피의 한 구절을 보자.


주2회 / 월8회 7만원

요렇게 써 놓고 전화통화에서 설명이 이루어진다. 보통 한달 20만원 요렇게 써넣는 것보다 요것이 백배 천배 홍보 효과가 컸는데 이게 먹히는 이유는 첫번째 저렴하다는,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어 보통 전화하게 되어 있다. 다음은 전화통화시 부분에 대해 오고가는 백프로 질문 사항들이다.
 






말자엄마: 아니 7만원이라고 되어있길래 과외시간이 얼마예여?
민정황후 : 네 50분이 기준이예요.
말자엄마: 너무 짧지 않아여?
민정황후: 네 50분이 기준이고 거기에 더 늘릴수도 있어여. 건데 요즘애들 너무 길게 해도 지루해 해서 한 과목정도면 그냥 50분만 해도 괜찬아여.아님 첨엔 그냥 50분만 하시다가 부족하심 더 늘리시구여.
말자엄마: 그럼 주에 3번함 어떻게 되요? 가격이?
민정황후: 네 십만 오천원이에여.
말자엄마?: 그럼 십만원에 해줄 수 있어여?


요렇게 전화통화는 흘러간다. 50분을 기준으로 해주면 어떻게 과외시간을 짤 것인가는 부모님과 학생의 몫인 것이다. 50분씩 네 번 할 것인가? 아니면 100분씩 두 번 할 것인가? 이런 다양한 선택권을 고객맞춤 서비스라 보면 될것이다. 전화 질문응답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나온다.
 


넷째, 마케팅 비용은 제로를 추구하라

이 사항은 민정황후의 기본 사업 모토로써 할리콥팍터 프로젝트 웨일의 근간이다.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나 많은 한국인은 마케팅비에 노출되어 있는데 당신은 어떤지 궁금하다. 우리는 분단 반 세기란 현실과 함께 자신이 백수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보통 대학생들의 경우 과외자리를 잡는 루트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주위의 소개다. 하지만 나의 백수들이 그런 네트워크 환경을 갖췄다는것은 맹구말따나 마이클 잭슨이 턱 깎다가 빌리진 갈아 입고는 백스텝 하고 자빠진 소리다. 

둘째는 광고지나 아파트 단지에 부녀회장님께 얼마 찔러준 후에 게시하는 경운데


나는 이렇게 홍보비로 지출하는 것에 대해 일만 이천 학우의 명예를 걸고 대해 의의를 제기한다. 어찌하여 돈 벌기 전에 돈 쓰실 생각을 자꾸 합굽쇼? 민족번영, 대동단결을 위해선 그렇게 쓸 돈 있으면 고우영 삼국지나 사 봐라. 즉, 돈 벌기 전에 돈 쓸 생각은 가급적 삼가하란 소리다. 이 사업의 필요 물품은 다음과 같다.


필요 물품 : 핸드폰
비용: 빵원 ~ 만 오천원

오호 씹세라~ 여기저기서 요렇게 말들이 나오는 게 들린다. 아까는 제로라고 했더니 만 오천이라고 금방 올리네. 라고 씨부렁 거리는거 다 들린다. 건데 내 말 좀 들어봐라. 만 오천원이란 비용은 너희들이 지지리 인덕이 없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다. 이것에 관한 설명은 후에 나온다.
 


다섯째, 어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인가?

이제 어떤 지역을 타겟으로 할 것인가? 에 대해 말을 할것인데 무조건 자기 집을 중심으로 생각해서 근처만을 고수하겠다면 곤란하다. 물론 근처면 좋겠지만 동네의 경제 수준과 학교 밀집 정도 요런 거 다 생각해야 한다. 약간은 좀 넓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타겟으로 잡을 동네는 학교 밀집 지역 중 중상층 동네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신도시는 개발로 급부상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만 근처에 학교가 몇개가 되는지 항상 체크해라.
 





이런 급부상하는 동네들은 기존의 중,고등학교가 요런 데로 이사 많이 간다. 글구 학원들도 엄청 몰려있다. 학습지 회사들도 이런 지역을 장악하려고 애 정말 많이 쓴다.

어렵다고?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동네 부동산가서 물어봐라. 이렇게 물어봄 답은 확 나온다.

"제가 가진게 돈 밖에 없어서 학원을 하나 차려볼라는데여
어디에 차려야 제일 잘 될까여?"

내가 아는 몇곳을 집어준다면 셜은 요런 데가 수두룩하고 일산 분당 밀집촌, 인천 동춘동, 대전 둔산동 요런 데가 한 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곳은 내가 사는 곳에서 좀 먼데. 거기까지 가야해?"


라고 하실 분은 이 사업의 자격 없다. 백 년 전 영국은 돈 벌려구 중국까지 와서 아편 팔았다. 그러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란 소리 들었겠지.
이 정도 애기해주면 너희들 맘속에 떠오르는 동네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비지니스 애길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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