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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황수정, 21세기의 마녀인가

2001.11.20. 화요일
딴지 편집국

 


밤이 되면 다리 사이에 빗자루를 끼워 타고서 괴성을 지르며 날아다닌다는 마녀...


중세 유럽에서 이 마녀는 공포와 저주의 대상이었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재미있는 옛날 얘기일 뿐이다.


그러나...


2001년, 울나라에도 드뎌 마녀가 나타난 듯 하다. 그뇨의 이름은


황 . 수 . 정
 


 마녀사냥


눈치코치계의 기린아인 울 독제제위덜, 마녀하믄 떠오르는 가랑이 사이의 빗자루나 야심한 밤 몰래 만들어내는 음산한 약초들이 몰 상징하는지 대충 필 꼿히지 않나. 혼자 사는 뇨인네의 자위 포함 문란한 빠굴행각과 최음제... 요거 딱 황수정 얘기랑 썜쌤이라 하겠다.


암튼 마녀야그를 계속 해보자. 15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마녀에 대한 탄압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병을 낮게 하기 위한, 혹은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선한 주술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한, 중세 유럽의 종교권과 세속권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었던 로마카톨릭 교회도 처음에는 마녀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마녀에 대한 탄핵이 올라올 때도 있었지만 가장 무거운 벌이 기껏해야 참회의 고행이나 파문의 우려 경고 정도였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던 로마카톨릭 교회는 십자군의 실패 이후 실추된 교황권에 대한 이단들의 거센 도전에 부딪치면서 본격적인 마녀사냥을 시작하였다.


더욱이 과학과 의학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던 -동쪽의 이슬람 세력에 비하자면 미개한 수준이었던- 중세 유럽에서 흉작이나 천재지변, 전염병 등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는데, 요런 민심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도 바로 마녀사냥이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마녀로 지목된 자들은 90% 이상이 여자들이었고, 특히나 혼자사는 돈많은 과부나, 아름다운 처녀들이 많았다. 그뇨들이 마녀임을 의심받고 고문받아 죽어갔던 과정의 비합리성은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제위 이미 알고 있을 터이니 여기서는 잠시 건너뛰기로 하자.


근데, 최근 여러학자에 의해 마녀사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라는 정신분석학적 분석이 그 한 축을 이루고, 또 하나가 바로 경제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경제적인 측면이 다른 한 축을 이룬다.

그당시, 재판관들은 마녀들을 화형에 처하고, 세상이 정화된 것을 기뻐하며 연회를 벌였다. 연회가 끝나면 죽은 마녀에게 가하는 마지막 처벌로 바로 재산 몰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관과 형리들의 인건비, 고문 중에 피의자가 숨이 끊어지지 않도록 대기하고 있던 의사들의 인건비, 바늘 찌르기 요금, 피의자 감시료, 채찍값과 채찍질 비용, 피의자를 동여맨 형틀 대금, 고문에 사용된 밧줄·못·쇠사슬·큰 가위·나이프·석탄, 고문 후의 접골료 및 고약값, 교수형에 사용된 밧줄 대금, 화형에 사용된 장작과 밧줄 대금 및 점화료 등등 …. 이 모든 비용을 죽은 마녀에게 물렸다고 한다. 1757년 쾰른(독일)의 대주교구가 형리들의 부당한 요금청구를 막기 위해 발표한 공정처형요금표’까지 있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않은가.


이런 요금의 변제를 이유로 처형당한 ‘마녀’의 재산은 몰수되어 영주와 주교, 재판관의 손에 들어갔다.


그만큼, 마녀재판은 당시 민중들의 말을 빌리자면 벌이가 되는 장사였던 것이다. 마녀사냥이라기 보다는 마녀사업으로 불러야 하지 않냐는 학자들의 의견은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이렇듯, 과거의 마녀사냥은 대중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신앙에서 오는 믿음과 신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던 타락한 종교인과 귀족계층의 합작품이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본 기자, 이렇듯 구구절절하게 마녀사냥 얘기를 하는 것은


바로 이번 황수정 사건이 마치 마녀사냥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황수정 마약 투여 사건 소식에 본 기자 역시도 충격적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보여준 기자들의 보도 행태와 언론의 꼬락서니가 중세시대의 종교인과 귀족들의 장삿속 그것과 십원어치도 다를바 없다고 사료되는 바, 본 기자 웃짱까고 바지잡고 늘어져 엉덩이 까보이기라는 고급기술의 태클을 걸어봐야것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반론 개시닷~!!


 


이번 사건의 본질은 마약이다


이번 황수정 사건에 대한 여론 형성의 가장 큰 축은 다음 네 개의 단어들로 요약해볼 수 있다. 연예인, 마약, 최음제...


그러나, 여기에 본 기자는 하나 더 덧붙이고자 한다. 그건 황수정이 주민등록증 뒷자리 번호가 2로 시작하는 뇨성이라는 사실이다.


자, 그럼 한 대목 한 대목 제대로 스텝 밟아가며 함 디벼보도록 하자.


 연예인의 마약 복용 사실..


우선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의 식상한 논란은 차치하도록 하자. (물론, 본 기자 생각엔 공인이라는 이름과 그에 걸맞는 도덕적 책임감을 부여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혈세로 살아가는 구케의원이나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 등등의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울나라 경제를 들었다놨다하는 재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그뇨에게 도의적 책임까지 얹어줄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이번 사건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마약복용 사건이었다면, 이토록 큰 뉴스였을리 만무하니 말이다.


법에서 정해놓은 선을 어긴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고, 고로 그것에 대한 형사 처벌 뿐만 아니라, 만인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는데 본 기자도 동의하는 바다.


더군다나, 마약복용이다. 요거 아무리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마약을 범죄가 아닌 질병으로 사고하고 있으며 복용보다는 마약 유입 저지나 유입경로의 불법성이 주단속 대상이라고는 하나, 아직 울나라 정서상 씨알도 안먹히는 얘기다.









니덜, 이런 거 하믄 사회에서 매장이야~!! 매장~!!


이렇듯,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금지한 마약을 복용함으로써 위법행위를 한 사실, 고거에 있다.


최음제


그러나, 지금 보여주고 있는 기자들의 보도 행태는 마약복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마약보다는 최음제황수정의 이제까지의 이미지가 그 중심에 서 있는 듯 하다.

물론 최음제인줄 알고 술에 타먹었다는 황수정의 속보이는 변명이 지금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미친 바도 크다. 즉, 황수정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마약복용사실 인정과 용서구함이라는 수순을 밟지 않고, 대신 최음제인줄 알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속보이는 변명도 변명이지만, 최음제라는 단어에 각 스포찌라시 기자들은 아싸라비야~!! 아주 경사도 이런 경사가 없다.


네티즌의 입을 빌어, 최음제 부분이 명백히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마약보다 더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으며, 네티즌의 말이라며 성기구, 비디오테이프, 셀프카메라 등등 확인되지도 않은 추측과 의혹들을 언급함으로써 여론을 그녀의 문란한 성생활 쪽으로 몰아갔다. 물론, 마지막 한 문장, 현재까지는 이상한 것들이 없댄다 정도로 발을 빼는 얍삽함도 잊지 않았다.


또한 한발 더나아가, 섹스중독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마약으로 구속되었으니 마약중독자라면 모를까, 섹스중독자라니...


물론, 최음제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문란한 성행위가 황수정이 구속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문란한 성생활로 감빵에 들어가야 한다면 본 기자 역시도 자유로울 수 없을 터.... 아~ 불안하기 그지 없음이다. )


 황수정의 이미지


이제, 다시 이미지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앞서 언급했듯이, 황수정은 연예인이다. 그녀는 우리 옆집에 사는 동네 처자도 아니고, 우리 애쉐이 갈치는 선생도 아니다. 그녀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며, 연예인은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런 이미지를 통해 돈과 명성을 얻는 존재이다.


만약 당신이 TV에서 보여지는 연예인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백이십 푸로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약인 캐랙터를 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죽일 뇬, 살릴 뇬 하며 욕하시다가, 실제로 그 연기를 했던 연기자를 만나도 욕하고 손가락질하고 해꼬지하는 유치한 행동과 추호도 다를 바가 엄따.


우리 할머니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실제로도 그런 줄 알아요~!!라고 웃으며 노인들의 판단능력을 비웃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래서 우리는 그뇨가 진짜 예진아씨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뇨가 드라마에서 착하고 순진하고 고상한 역할을 해왔다고 해서 그뇨의 삶 자체도 백 푸로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저는 예진아씨가 아니란 말예여~!!


그러나, 이번 황수정이라는 연예인의 마약복용사건을 다룸에 있어, 스포츠 찌라시는 물론이거니와 좃선일보와 같이 객관성을 마빡에 떡하니 붙이고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공명정대함을 울부짖는 언론들조차 그녀의 이미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다른 연예인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포장하는 것은 연예인 본연의 푸로빼쇼날함이지 인격이나 품성 혹은 양심 운운할 꺼리가 못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그뇨가 이제껏 보여준 순진, 청순 이미지가 실제로도 깨어지지 않기를 바랬을 그 무수한 팬들의 안타까움이나 실망까지도 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실체와 허상, 매체 속의 인물과 실제의 인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똥인지 된장인지조차도 구별하지 못하는 빙신으로 우리를 몰아가는 언론의 태도에 있다.


마빡에도 떡하니 박아놓았듯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연예인의 마약복용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한결같이 황수정의 최음제 발언과 그뇨의 문란한 성생활 까발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까지 그뇨가 유지해온 고상, 청순 이미지를 물고 늘어지며 괘씸죄까지 적용시켜 아주 잘근잘근 짚밟아주고 있는 것이다.
 


형평성의 문제


이제 웃짱 까고, 앞서 본 기자가 도입부에 주장한 황수정이 뇨성이기에 언론들이 지금의 난리부르스를 춰대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나불거린 것에 대한 논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며칠전, 황수정에 뒤이어 가수 싸이도 대마초 상습 복용으로 구속되었다. 이렇듯, 연예계 내부의 마약복용 문제는 잊혀질만 하면 터져주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얼매나 어렵게 묻어놨는데, 왜 또 들추는고얌?


지금 활동을 재계한 신동엽은 재작년 12월 대마초 복용으로 덜미가 잡혔었고, 들국화의 전인권, 힙합의 원조격인 현진영, 발라드의 황제 이승철를 비롯하여 신성우, 신해철, 이현우, 강산에, 박중훈 등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연예인들이 마약복용으로 쇠고랑을 찼었다.


다른 예들은 좀 오래된 면이 없지 않으므로, 최근 엠비씨 러브하우스를 통해 대마초 복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홀랑 벗는데 성공하였으며, 여기저기에서 모셔가려 안달하고 있는 개그맨 신동엽의 예를 들도록 하자.


물론, 신동엽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자숙의 시간을 충분히 갖었고, 대중들도 그의 활동 재계를 기다렸던 터라...어쩌고저쩌고 하기 쉬우므로, 그저 그 당시 신동엽 마약복용 사건이 터졌을 때의 스포츠찌라시의 기사내용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신동엽(29)에게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서울지법 이경민 판사(형사8단독) 심리로 1일 오전 열린 공판에서 신동엽은 지난 98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친구 오모씨 형제와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대마초를 피운 이유에 대해서는 “오씨의 권유에 의한 일시적인 호기심이었을 뿐 방송 활동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동엽의 변호인은 신동엽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그동안 방송을 통해 많은 사회 기여를 한 사실을 감안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기사의 필을 보라. 이 얼마나 다정도 하고 다감도 한가. 그리고, 심지어, 신동엽의 변호인의 입을 빌어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선처해달라는 부탁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이후 신동엽의 방송복귀에 대한 기자의 애절한 염원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다음 기사에서 확인하시라.






신동엽 가을 이후 컴백

개그맨 신동엽(29)의 방송 복귀가 가을 이후로 늦춰진다.


지난해 12월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신동엽의 ‘8월 방송복귀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사실 이달 초부터 방송가에서는 신동엽의 방송 출연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주목했다.

하지만 미국과 충북 고향집 등으로 은신하다시피 몸을 숨겨온 신동엽은 최근 “아직은 때가 이르다. 자숙의 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논스톱 2>와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그를 배제한 채 새로 판을 짰다.

-중략-


매니지먼트업계에선 ‘신동엽을 데려가는 곳이 무조건 선발업체가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만큼 신동엽의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 오죽하면 ‘대마초 사건이 신동엽의 가치를 2배 이상 높여 놨다’고 말할 정도.

-중략-   -200/07/23


본인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활동재계를 미루나, 그를 원하는 방송국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대마초 사건이 신동엽의 가치를 2배이상 높여놨다는 말까지 씌여있지 않은가.


무릇 이 대목에서, 신동엽때는 단순한 마약복용이 문제였을 뿐이지, 지금 황수정처럼 최음제 발언 등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오바는 하지 않았다는 독자제위덜의 반론도 예상된다.


그렇다면, 현행법상 마약 상습 복용은 최대 3년의 형량이 부여되지만, 강간, 즉 성폭력의 경우 막강한 형법상의 제재를 가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해보았을 때, 문란한 성생활 그리고 마약이라는 지금의 황수정 사건보다는 연예인의 성폭행 사건이 더 큰 이슈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럼, 얼마전 물의를 일으킨 주병진의 여대생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 스포츠 찌라시의 태도를 보도록 하자.






개그맨 주병진 항소심 첫공판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주병진의 항소심 1차 공판이 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에서 열렸다.


그러나 재판부는 심리내용이 많다며 특별기일을 정해 12일 오후 2시 실제 심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는 이성미 전유성 이홍렬 박미선 신형원 등 동료 연예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재판 전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2001/09/08


주병진과 친한 연예인들의 기도하는 모습으로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기사만 보면 본 기자도 주병진의 무죄를 믿고 싶을 정도다.






주병진 "가려진 진실 밝혀달라"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주병진의 항소심 3차 공판이 7일 서울 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구욱서)에서 열렸다.


이날 주병진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강간을 하지 않았으며 치상 부분에 대해서도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주병진도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진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달라”고 요청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심리를 이날로 종결하고 오는 28일로 선고 기일을 지정했다. / 2001/11/08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가려진 진실을 밝혀달라는 주병진의 주장을 그대로 제목에 박아놨듯이, 기사의 내용은 대부분 그의 주장을 판박이처럼 옮겨놓았을 따름이다.









니덜은 내 사생활은 관심없지?!


성폭행 사건만큼이나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럼에도 주병진의 그간의 사생활에 대해 케묻고 늘어지는 내용이란 눈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힘듬이다.


주병진이 현재 항소한 상태에서 그의 죄의 유무를 따지고 싶진 않다. 그리고 지금 열씨미 활동하고 있는 신동엽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본 기자가 주장하는 바의 요지는


바로 "형평성의 문제"이다.


원래 우르르 개떼같이 몰려들어 물어뜯고 떠들어대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히 사건을 하나하나 우아하게 짚어주는 냄비같은 한국 언론의 특성을 고려한다해도, 이번 황수정 사건에 대한 보도태도는 남자연예인의 사건보도와 비교해보았을 때 참으로 편파적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편파적인 보도 이면에 깔려있는 논리, 최음제, 문란한 성생활, 고상한 이미지에서 오는 배신감 등의 얘기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그저 유치할 따름이다.


아울러, 구지 이번 황수정의 최음제 발언이 아니더라도 매번 연예인들 마약으로 쇠고랑 찰 때마다, 연예인들이 마약하고 뿅간 상태에서 뭔 짓 했을까 울덜 속으로 졸라 궁금해했고, 그리고 뽕간 상태에서 아마 빠굴도 떴을껄이라고 확신했던거, 당삼빠따 말하는 놈, 주디만 아프다.


근데도, 남자 연예인들이 대마초를 했건 히로뽕을 했건, 울덜의 당연한(?) 의심에 찬물을 끼얹듯, 연예인으로서의 스트레스, 가수라면 음감에 미치는 영향, 뭐 이딴식으로 그네들의 일과 관련해서 절라 고상하게 정리정돈해주던 기자들이, 이번 황수정이라는 뇨자 연예인에게는 문란, 음란, 퇴폐 성생활에만 두눈 뻘개져서 개거품물고 댐벼드는 것.. 요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이상하기 그지 없음이다.


궁민을 속이고 시청자를 기만한 채 문란한 성생활을 즐긴 마녀라고 돌을 던지고 그뇨를 팥죽으로 만들어 몰 어쩌자는 것인가. 골백번 양보해서 궁민들에게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게 하자는 그들의 불타는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치자.


띠바, 근데 왜 그 일벌백계의 타겟은 맨날 주로 뇨자냐


연예인들과 절라 따끈따근한 관계 형성하고 있는 찌라시 기자들, 남자연예인들 중에 몇몇 자유분방한(?) 성생활 구가하는 넘덜 모르것는가. 모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보도를 못했다라고 치자. 그렇다면, 게 중에 마약사범으로 구속되는 때를 절묘히 맞춰가꼬, 가령 쏴이, 알고보니 개바람둥이라던지, 지인들 사이에서는 신해춀, 하이에나로 통해.. , 박쭝훈, 마약했으면 혹시 비디오는... 이런 기사 때려줘야 그네들의 일관된 푸로페쇼날함이요, 조국의 성문란을 개탄하는 우국충정이 아니겠는가. 근데, 울덜 그런 기사 꼭지 본 적 있느냐 말이다.


자고로 뇨자는 조신해야 한다는, 남성과는 사뭇 다른 이중적인 성규범과 뇨자를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기자들 본인의 속내를 여지없이 까발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 기자들은 그뇨가 지금 생리중이라는 사실까지도 기사화하고 있다. 정말 징하다. 본 기자, 완죤히 양손양발 다 들었음이다.






황수정에겐 지금 웨하스 여성전용용품이 필요하다.


-중략-

구치소 관계자는 "황수정은 처음에는 밥을 입에 대지도 못했으나 지금은 적은 양이나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밥맛이 없는지 18일에는 웨하스와 빵 등 군것질거리가 사식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흰속옷과 여성용품이 영치품으로 함께 들어갔다.

황수정은 현재 생리까지 겹쳐 불편한 처지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2001/11/20







지금의 미디어의 보도행태는 남자 연예인들의 마약복용 사건을 다루던 보도태도와 사뭇 다르다. 더군다나, 마약이라는 사안보다는 황수정이라는 개인의 그간의 도덕성이나 사생활을 그 중심에 두는 것도 참으로 이례적이다.


과거의 정치인이나 종교인들이 누리던 권력은 물론 현대에 들어와 양분되었다. 그 나눠진 권력의 중심에 이제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바로 매스미디어가 그것이다.


지금 황수정 마약복용사건을 다루는 편파보도에서 그들 마음대로 휘둘러진 여론이라는 무기 속에 과연 얼마나 우리의 생각이 반영되었는지 의심스럽다.


대중이 원한다라는 핑계를 대며 무차별하게 퍼부어대는 그들의 기사에서, 여느 남자 연예인 마약사건보다 더 크게 이슈화시켜 신문 판매 부수를 높여보겠다는 그들의 경제적 속내를 읽을 따름이다. 


본 기자, 개인적으로 그뇨를 좋아한 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뇨에게 지금 자행되고 있는 메이져 기자들의 마녀사냥 놀음에 놀아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음이다.


황수정, 그뇨가 설사 우리 시대의 마녀라 할지라도 그뇨를 마녀로 지목하고 사냥하는 것의 이득은 결국 매스미디어만이 챙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졸라!






덧붙여서

아울러,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이중적인 성규범과 여성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만 여기는 곰팡내나는 시선을 고수한다면, 울덜이 그토록 염원하는 명랑빠굴사회는 영원한 미숀 임파서블로 남겨놓는다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딴지 편집국
난다 (festival@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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