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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007> 안보기를 강요하지 마시라!!

2002.12.27.금요일
딴지 영진공







이 기사는 <007 어나더데이>와 불매운동이라는 저번 기사에 대한 반론되겠다. 또 다른 의견 있으면 쏴주시라.


 007과 나


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이란 책에는 <007 위기일발>에 대해 이렇게 씌어있다.


"007 시리즈의 열풍을 불러온 히트작"


비디오로 그 영화를 봤던 기억을 더듬어 보건데, 왜 그 영화가 007 열풍을 불러왔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007과 악당이 기차에서 격투를 벌이는데, 수세에 몰리던 007의 구두에서 칼이 나와 상대를 제압한다. 칼이 내장된 구두, 그게 그 당시에는 최신장비였나보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이 60년대임을 감안해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러니까 지금의 007이 자랑하는 최첨단 장비도 지극히 고리타분한 무기인 칼에서부터 시작된 거다.


내가 처음으로 본 007 영화는 중1 때 본 <나를 사랑한 스파이>였다. 007 시리즈는 꼭 봐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이안 플레밍의 원작들을 몽땅 산 것도 바로 그때다. 로저무어도 멋있었지만 본드걸로 나온 바바라 바크가 너무 이뻐 한동안 몸살을 앓아야 했다. 나중에 그녀가 링고스타란 가수와 결혼을 했을 때 괜시리 속상해 했는데, 링고스타가 그 유명한 비틀즈의 멤버라는 걸 알고 축하를 해줬던 기억도 난다.


위에서 언급한 책에는 이렇게 돼있다.


"로저 무어 전작 두편이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배수의 진을 치고 만든 영화. 제작자는 이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007 시리즈를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이 영화가 히트해 007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건 007 매니아인 나에게 있어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다.


아무튼 난 그 후로 수입되는 007 영화는 몽땅 봤으며, 이미 본 거라도 TV에서 007을 해주면 놓치지 않고 봤다. TV에서 007을 방영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 보면 007에 빠진 사람은 나만은 아닌가보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007의 재미는 갈수록 떨어진다. 본드걸과 최신장비 등도 007을 즐길 수 있는 요소긴 해도, 강력한 악이었던 소련의 해체는 재미를 감소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007은 미디어 황제, 러시아 무기밀매조직 등 다양한 적을 설정하지만, 아무래도 소련과 상대할 때보다 박진감이 덜하다. 급기야 이번 영화에서는 북한군 장교가 적으로 설정됐는데, 그게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반미열기와 맞물려 007 안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단다.
 


 007 안보기


이해못할 일은 아니다. <맥도널드> 안가기 운동도 벌이는 판에, 미국 자본주의의 세계제패라는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는 007을 그냥 놔둘 순 없을 것이다. 우리 동족인 북한을 적으로 설정했다니 더더욱 그렇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007 출연을 거부한 차인표가 영웅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거기까지는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007을 보겠다는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몰리는 건 용납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언제나 획일적으로 흘러간다. IMF 때 외제차를 부수고, <타이타닉> 안보기 운동이 벌어진 건 그런 쇼비니즘의 극치가 아니었던가.


남 탓만 할 때가 아니다.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휩싸인 6월의 어느날, 난 한국-스페인 전을 같이보던 친구가 나만큼 한국을 응원하지 않았다고, 우리나라의 승리에 나만큼 기뻐하지 않는다고 "일본놈 아니냐"는 모욕적인 말을 내뱉기도 했으니까.


내 기억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특정영화 안보기 운동이 벌어진 건 1987년이 처음이다. UPI라는 영화사가 직접 배급하고 수익을 챙기겠다는 것에 우리 영화인들이 직배반대운동을 벌인 것이다. 그 정도가 지나쳐 화장실에 뱀을 풀어놓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던 그들은 "직배하면 한국영화 다 죽는다"는 구호를 소리높여 외쳤다. 그 시절, 직배영화인 <위험한 정사>를 몰래 보던 나는 영화의 엽기성에 몸서리치기보다는 한국 영화를 죽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시간이 지나고 직배영화가 많아지면서,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같은 재미있는 영화가 직배로 공급되면서 직배영화에 대한 관심은 사라졌다. 게다가 "다 죽는다"던 한국영화는 그 뒤 발전에 발전을 거듭, 영화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0%를 뛰어넘었고, <쉬리>가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직배영화에 대한 반대운동은 <타이타닉>을 계기로 망령처럼 살아났다. <타이타닉>을 보면 죽일놈이 되는 분위기인지라 난 허벅지를 바늘로 찔러가며 보고픈 욕망을 참았는데, 거액을 주고 영화를 수입해 오든, 영화사가 직접 판을 벌이든 외화유출이란 면에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북한, 그리고 미국


6.15 공동선언 이후 북한과의 거리가 좁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우리의 동족이 아니었다.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그들에게 "군량미로 사용될지 모른다"며 쌀 주기를 거부한 것도 다름아닌 우리다. 6.15 이후라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전쟁 한번 해요"라는 말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고, 미국이 북한을 폭격해 주기를 요구하는 신문사가 있을 정도다. 그 신문사가 가장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1등신문을 참칭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시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이같은 현실을 보건데, "북한을 나쁘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007 안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좀 어리둥절하다.


우리 사회의 반미열기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학살에 미국이 개입한 진실을 알리려는 대학생들이 미 문화원에 불을 질러가며 절규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수백, 수천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학살의 진실을 외면했던 우리가 정작 미국의 오만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게 솔트레이크에서 김동성이 오노에게 금메달을 박탈하면서부터라는 건 어이없는 일이다. 여중생 사망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윤금이 씨 등 그간 미군에 의해 희생당한 수많은 인명을 우리는 외면해오지 않았던가. 광주학살을 묵인한 80년이나, 여중생의 죽음에 오리발을 내미는 지금도 미국은 미국일 뿐,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미국은 조선일보의 주장처럼 절대선도 아니며, 그렇다고 절대악도 아니다. 다른 나라가 그렇듯 그저 자국의 이익에 충실한 나라일 뿐이다. 다만 다른 나라에 비해 힘이 아주 센 탓에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챙기는 것에 불과하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로 보건데 우리가 미국만큼 힘을 가졌다면 지금의 미국처럼 굴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쓰는 컴퓨터엔 인텔에서 만든 칩이 내장되어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윈도우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다. 미국의 것들을 전면 부정한다면 우리는 원시시대에서 살 수밖에 없을 거다. 인터넷을 쓰면서, 다른 미국 영화는 거리낌없이 보면서, 007 영화는 거부하는 것은 어찌보면 모순이다. 그게 "한놈만 때리기" 전략이라는 건 물론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007을 보면서 두시간 동안 피곤한 세상을 잊으려는 사람이 죄의식을 가져서야 되겠는가. 자식들의 성화에 못이겨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 돼야 시원하겠는가.


영화를 보고 안보고를 결정하는 건 자신에게 달린 일이며, 그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007을 보면 나쁜 사람이 되버리는 사회는 파시스트의 사회다. 떠들썩한 운동을 벌이기보다는 시민의 양식을 믿고, 스스로 판단하게끔 하는 사회가 보다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딴지 영진공으로 급파된 딴지 의학부
마태우스(bbbenji@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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