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 민주당 송영길 의원 2002.12.28.토요일 대선이 끝나자마자 쉴틈도 없이 다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 끝나고 3일 후, 이례적으로 일요일날인 12월 22일 민주당 의원 23명은 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야당인 한나라당쪽도 마찬가지. 재검표 소송을 둘러싼 당내 이견에 이어 지도부 사퇴와 당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가 뜨겁다.
여야 모두 정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이에 대해 반대쪽에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술수다 등의 비판과 더불어 감정상의 문제도 개입되어 시끌벅적하다. 본지 정치부는 당분간 정당개혁문제에 촛점을 맞추려 한다. 단 누가 잘되고 누가 물러나고 하는 그런 문제보다는 근본적인 시스템이 과연 성공적으로 바뀔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 정당이고 정권이고 결국은 국민의 안위를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라는 점을 확실히 염두에 둘 것이다. 자, 첫 빠따는 일단 민주당 쪽이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이후에 민주당은 당 쇄신파와 당권파 간의 끊임없는 마찰의 역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끝없이 추락하던 2000년 9월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13인의 소장파 의원들이 한빛은행 사건 특별검사제 도입, 자민련과의 공조 재고, 당 지도부 사퇴 등을 요구하며 쇄신 요구는 시작되었다. 2000년 12월, 정동영이 주축이 되어 권노갑 고문 2선후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결과 4.13 총선 당시 공천을 좌지우지하며 정계에 컴백했던 권노갑은 2선으로 후퇴하게 된다. 2001년 5월에는 안동수 법무장관의 충성메모를 기화로 해서 동교동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 과정에서 김민석의 동교동 옹호 발언이 터져나와 정치권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초선의원 6명의 성명으로 시작된 이때의 쇄신 요구는 정동영이 가세, 최고위원 회의석상을 박차고 나오는 등 한참 시끄러웠다. 이후 2001년 하반기엔 김근태가 다시 권노갑 등 동교동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고, 김대통령의 총재직 퇴진 및 탈당, 총재직 폐지, 상향식 공천, 원내총무 및 정책위의장 직선제, 국민경선제의 도입 등등 당 쇄신안이 줄줄이 나오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펼쳐진 올해의 사건들은 여러분들도 잘 아는 바와 같다. 후보선출 시기를 놓고 대립 끝에 동교동 및 이인제의 주장대로 3월에 후보를 선출했고, 노풍이 꺼지면서 신당창당론, 후보사퇴론, 단일화 등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투쟁이 있었다. 즉.. 지난 2,3년간은 당권파와 쇄신파 간의 끊임없는 투쟁의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교동 구파니 신파니, 중도개혁포럼이니 뭐니 해서 엄청나게 복잡하지만... (가령 한화갑은 지금은 대표이지만 그 전까지는 쇄신 요구를 해 오던 축에 들어가고, 박상천 정균환 등은 엄밀히 말하면 동교동 인사가 아니고 등등등...) 어쨌거나, 이번 23인의 성명 발표는 그런 배경을 깔고 이해하면 된다 (휴 이것도 설명하느라고 힘들었다...)
지난 2년여간 당 쇄신을 요구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숫자는 2,30명 정도는 쉽게 거론할 수 있지만 이번에 본지가 만난 사람은 송영길 의원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째 이번 노무현 캠프에서 앞서 뛰었던 주역 중의 한명이라는 점, 특히나 선거 과정에서 송영길의 의정일기로 네티즌들하고 친근해졌다는 점, 강경한 쇄신론자의 한명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번 본지가 만났던 한나라당 김영춘 의원과 동기이며 친구라는 점 등등...의 이유였다. 80년 전두환의 등장과 함께 각 대학 총학생회는 폐지된다. 다시 부활된 것은 84년. 그때 선출된 인물이 연대 송영길, 고대 김영춘 총학생회장이었다. 송영길은 이후에 인천 노동운동계에 들어갔다가 고시 합격, 그리고 2000년 인천 계양갑에서 당선된다. 이너뷰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후 4시... 국회의원들은 놀러도 안 간다 쩝... 국회 의원회관 그의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본지에선 편집장이 나갔다.
딴 : 우선 대선 승리를 축하드리구요... 송의원께선 이번에 가장 열심히 뛴 분들 중 한명인데, 우선 이번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세대론, 지역감정론, 인터넷 언론과 조중동의 대결론, 기타 등등 평가가 많은데... 송 : 이번 선거는 연구를 하자면 학위논문이 나올 정도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만큼 세대간의 교체가 드러난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나이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 마인드를 가진 세대의 변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 거대언론이 여론시장을 독점하고 지배하는 것을 거부하고 쌍방향의 인터넷 언론이 자주적으로 자신들의 컨센서스를 만들어서 이겨내고... 아무튼 국민경선부터 시작해서 기존의 주류들이 거부한 것을 모두 뚫고 나와서 이겨버렸단 말예요. 그래서 이번 선거는 기존의 틀로는 변화발전된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더이상 담아낼 수 없음이 드러난 거다... 이 그릇을 바꿔야 할 시점에 왔고, 이번 선거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봅니다. 딴 : 기존의 주류가 몰락하고 있다고 했을 때, 기존의 주류가 누구인지는 알겠는데 새로운 주류는 아직까지 누군지 모르겠거든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아직까지 정치세력도 없는 것 같고... 송 : 사회적으로는 이삼십대인데, 어떤 사람은 25-45라고도 얘기해요. 일단 80년대 6월항쟁 세대가 있잖아요. 이 사람들은 가장 사회 역사 의식이 투철한 세대이고, 자기들 힘으로 한번 군사독재를 타도해서 승리를 경험한 세대라구요. 4.19때도 한번 승리를 경험해 봤지만 그 4.19 이후부터 70년대까지의 그 세대들은 유신독재 치하에서, 지사적으로 의연하게 싸우기는 했지만 짓밟히고 짓눌리면서 승리를 해 보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3김시대를 청산하지 못한 거 같아요. 70년대의 이부영 김근태 장기표가 아닌, 운동권 출신은 아니지만 6월항쟁 세대와 결합한 노무현이 집권한 것이 일종의 그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20대는 낡은 민주-반민주 구도나 좌우 구도같은 도식적 사고를 뛰어넘어 버리고, 반미도 이데올로기적 접근이 아니라 문화적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세대이고.. 월드컵 세대라고 표현되는... 이런 자유분방하고 냉전에 물들지 않은 세대입니다. 우리 30대는 냉전의식을 이성의 힘과 자신의 투지로 극복해 온 세대인데, 지금 20대는 그럴 필요도 없이 문화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장벽을 넘나드는 세대라는 거죠. 훨씬 상상력이 풍부하고 발전가능성이 풍부하고... 사회 역사의식이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그런 세대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진 거다, 그게 정몽준과 노무현의 후보단일화로 상징화됐다고 봅니다. 월드컵과 20대의 문화적 패러다임 같은 게 정몽준으로 상징화 됐고, 노무현은 386의 표상이 되었고.. 그 두 개가 단일화돼서, 노무현의 말대로 나눠먹기식 단일화가 아니라 지지대중을 통합시켜버린 단일화가 된 거죠. 딴 : 그런데 송의원께서는 후보단일화 전에는 단일화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씀해오지 않으셨습니까? 송 : 그렇죠. 당연히 우리는 노무현을 중심으로 나가서 싸우자였습니다. 후보단일화론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동기는 정몽준으로 단일화였거든요. 우리가 주장한 단일화는 노무현을 확대 강화시켜서 정몽준 지지대중을 흡수하는 단일화를 주장했던 거고, 우리당의 후단협이라든가 그런 분들은 노무현을 정몽준에게 갖다 바치자, 오히려 노무현을 찍어 눌러서 굴복시켜서 단일화시키자는 거였죠.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면 어려웠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정몽준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과연 그게 노무현의 독자후보보다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도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딴 : 정몽준으로의 단일화는, 그냥 단일화 없이 노무현으로만 나가는 것보다는 못하다.. 송 : 못할 수 있다. 딴 : 갖다 바치자는 후단협 분들 말고도.. 가령 김근태 의원 같은 경우는 자신은 갖다바치자는 게 아니라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송 : 저는 뭐 별로 평가하지 않아요. 그 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우리 아니라도 중재할 사람은 많은데 (웃음) 왜 우리가 중재를 하고 있냐구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대중에게 호소하고 조금이라도 지지를 더 얻으려는 노력을 해야지, 김근태 송영길이 중재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딴 : 그럼, 중간에 중재하는 사람 덕분에 단일화가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런 노력이 없었더라도 이루어질 수 있었고.. 송 : 김민석이가 알아서 하는데 뭐.. (웃음) 사실, 노무현의 개혁연대론과 김근태의 열린연대론은 단순히 이번 대선에서 정몽준이냐 아니냐 하는 표면적 차이가 아니라 그 뿌리가 민청련 등 80년대 재야운동권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굉장히 오래된 투쟁 노선의 차이이다. 그 얘기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따로 하기로 하고.. 어쨌든 송영길은 전자의 입장이었다. 딴 : 이번에 탈당러쉬가 있지 않았습니까?
띤 : 그런데 단일화 이후 여론조사는 계속해서 노무현이 앞서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람은 오히려 저쪽으로 계속 갔는데 그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딴 : 뭐 그것도 그렇고, 꼭 정치인들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을 보면 저쪽에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모이는 것 같았거든요. 신문에서 그쪽만 써줘서 그렇게 보였나요? 송 : 실감이 안 난 거죠. 과거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노무현은 집권할 수가 없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여러가지 변수가 많고 불안하다.. 그 사람의 출신성분이나 주위 세력을 봤을 때 거품이 아니겠는가.. 새로운 세대가 정말 강렬하게 문화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현실을 나이드신 분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거죠. 그리고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우리 모두가 참 빠지기 쉬운 함정인데, 대의를 위해서 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적 인간관계나 처지를 앞세워서 의사결정을 한 게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김민석 같은 경우도 노무현으로 후보 단일화 되면 자기가 설 입지가 없다는 걸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또 김원길 같은 분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딴 : (웃음) 저희도 그렇습니다. 한승수씨라든가.. 송 : 경기고 동문들이 막 당겼겠지... 사적인 인간관계 같은 것에 많이 좌우된 게 아닌가, 정치인이라면 대의가 있어야되는데 그렇게 한다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딴 :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분들이 다 탈당해서 나간 거는 오히려 잘된 일 아닙니까? 정리했다는 의미에서. 송 : 글쎄요.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좀 변화돼서 국가 발전에 동참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00% 잘됐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딴 : 그래도 이인제 같은 경우는..
오늘 찾아온 주목적으로 화제가 넘어갈 차례였다. 딴 : 발전적 해체에 대해서.. 이거 뭐라고 불러야 되죠? 발전적 해체 성명 이라고 부르면 됩니까? 암튼 그게.. 맨 처음에 누가 발의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송 : 글쎄 뭐 이거 조사받는 거 같은데 (웃음) 이신전심이라고 보면 되죠. 딴 : 그래도 선거 끝나고 바로 이틀만에 그 발표가 나왔는데, 어떤 공감대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송 : 이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6.13이나 8.8 재보선 끝나고 지도부 교체와 신당추진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공식적으로 추진하다가 결국 안 됐쟎아요? 그런 과정에서 계속 논의돼 오던 것들이니까..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도 우리가 슬로건을 민주당 대 한나라당 대결로 안 했쟎아요. 딴 : 민주당 이름을 뺐었죠 (웃음) 우리가 정권재창출했다거나 민주당 만세라고 하고 넘어가면 이건 완전히 민심과 어긋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의총이 소집되기 전에 화두와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해서 일요일날 급박하게 발표한 겁니다. 딴 : 급박하게 일요일날 발표하신 거는 한나라당하고도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딴 : 발전적 해체라고 하면, 지금 한나라당 민주당 구도를 깨자는 말로 들리는데... 송 : 그건 절대로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고..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한나라당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는 우리가 국민앞에 환골탈태한다, 지도부 총사퇴하고 백지상태에서 당을 재건하자는 겁니다. 딴 : 주로 타겟이 동교동을 겨냥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동교동이라고 말하는 건 부정확한 이야기고, 동교동이라 하더라도 뒤에서 묵묵히 따라와준 사람들이 있거든요. 오히려 집권당이라고 여기저기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 줏대없이 왔다갔다 했지... 그러니까 동교동 후단협 그사람들이 타겟이라고 하면 부정확한 이야기고, 사람들마다 개별적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후단협 같은 경우도, 정몽준이라도 좋으니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분들의 명분은 그거였어요. 이회창은 냉전세력이고 이들의 집권을 막는 게 평화세력의 역사적 과제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한나라당으로 가버렸단 말예요. 전용학부터 시작해서.. 이런자들의 논리는 뭐냐, 자기가 야당되기는 싫다는 거 아닙니까? 여당 하면서 무슨 비리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여당의 우산 속에 들어가야 안심할 수 있다면 천박한 논리를 보여줬는데.. 이런 자들하고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다가 안 받아줘서 돌아온 사람들 말예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딴 : 그럼 이걸 추진하는 데 어떤 스케줄이 있는 거는 아닙니까? 송 : 스케줄을 정해버리면 이거 무슨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공작이라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사실상 스케줄이 없고, 지금은 정치가 다 공개된 시대이기 때문에 매 시기마다 아젠다를 던지고 여론 수렴해서 바로 만들어가는 구조로 바뀐 거 같습니다. 몇명 보스가 어디 방에 앉아서 무슨 회담, 하고 합의하면 똘마니들이 따라가고 이런 정치는 이제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딴 : 취임 전까지 무슨무슨 과제를 완수하자, 그런 건 없다는 말씀이네요. 딴 : 그게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딴 : 그 사람들을 진성당원으로 바꾼다고 했을때 남는 사람이.. 글쎄요 만명이나 될까요? 이건 기득권의 완전한 포기를 의미하는 건데 굉장한 저항과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요. 송 : 그래도 그걸 시도해 가야 한다고 보구요, 지금 성공 못하더라도 총선 전까지는 해내야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올 수 있지 않겠어요? 딴 : 원내정당화라고 하면... 딴 : 당이라는 권력이 많이 약화되는 셈이네요. 딴 : 저희도 2004년 총선에 여야 공히 개혁적 인사를 많이 공천하고 물갈이를 하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해서 그게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송 : 위원장이 지명한 몇명이 경선하게 되면 안 되고, 국민참여경선 수준의 제도를 만들어서 위원장이 좌지우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노무현 당선 드라마 같은 게 나올 수 있도록... 우리당 지도부가 통제할 수 없는 국민참여경선 때문에 대세론을 엎고 노무현이 된 거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우리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민노당 사이에 있는 세력,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것을 지향하는 중도적인 세력들을 단일화해서 나가야 할 거 아닙니까. 그것은 국민참여경선에 의한 후보, 혹은 꼭 그것 아니더라도 지역 특성에 맞게 공정하게 후보를 뽑는 시스템만 신뢰있게 정리가 된다면 그걸 가지고 통합시킬 수 있다고 보거든요. 딴 : 제가 말씀드리는 건 어떤 거냐면, 과거같으면 그런 걸 당의 보스가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역에 기반이 없는 운동권 출신 인사를 공천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물갈이에는 그게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가령 전부 다 경선으로 뽑는다고 하면, 협잡꾼 같은 사람이 뽑히면 어떡합니까? 송 : 그런게 대중에 의해서 걸러진다고 보는 거죠. 딴 : 그 지역에서 하필 이상한 사람이 인기가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상향식 공천을 몰라서 못했냐하면 물론 그건 아니다. 보스의 권력은 공천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설사 상향식 공천을 하고 싶어도 자기들 스스로 당원을 못 믿어서 못한 측면도 있다. 이상한 사람들이 당선될까봐... 사상최초로 치러진 국민경선이 가져온 커다란 전환이라고 한다면, 국민의 능력을 믿게 된 점..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딴 : 밖에서 보면 발전적 해체라고 하면 우리당의 개혁적 인사들과 한나라당의 인사들이 연합해서, 지금의 정계 구도를 깨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 그런 걸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그런 거는 아니라는 말씀이죠? 송 : 한나라당 내 개혁적 인사들에 대해서 솔직히 별로 신뢰가 없습니다. 그동안 미래연대라든지 한나라당 젊은 세대들이 너무 자기 목소리를 못 내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회창의 최측근 세력들이 돼서.. 남경필 대변인, 오세훈 수행실장, 김영춘 2030 위원장, 원희룡이가 또 법사위 같은데서 얼마나 심하게 했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나이든 김원웅이나 서상섭 김홍신 등보다 훨씬 목소리를 못 내 왔다고 봅니다. 김원웅 의원의 반도 안 된다고 봅니다. 근데 그 사람들은 김원웅 의원을 비판했다구요. 딴 : 네, 독고다이라구.. 그런 것이 대선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거라고 봅니다. 슬로건이라든가 선거전략, 미디어, 찬조연설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전혀 신선한 분위기가 반영이 안 되고 경직되게 하니까 그나마 얻을 표도 못 얻은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는 한나라당 누구 데려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개혁정당이나 새롭게 나오고 있는 386 세대들, 각 현장이나 삶의 토대를 가지고 있는 분들, 그분들하고 함께 해야지 한나라당 몇명 데려오는 게 절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딴 : 2004년 총선까지 길게 보시는 거군요. 딴 : 5년전하고는 국민이 바뀌었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군요. 딴 : 그런데 서대표 같은 경우는, 자기 기득권 때문인지는 몰라도 선거가 끝난 후에도 네거티브 드라이브를 계속 해 가고 있거든요. 심지어 아까 뉴스 보니까 재검표하겠다고.. (웃음) 송 : 그런 아직도 무지몽매한.. (웃음) 딴 : 그런데 그렇게 되면 초반기에 굉장히 불편해지지 않겠습니까? 집권 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많은데, 이게 쉽지가 않을 거 같은데.. 초반에 흐지부지하면 집권 후반기엔 더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김대중 정권도 초반에 계속 발목을 잡혔고. 송 : 그렇진 않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한나라당이 말이죠, 야당이다 보니까 집권을 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본질과 어긋나는 공약을 많이 했어요. 소파개정 하자고 했죠, 인사청문회법 개정해서 검찰 빅쓰리 다 하자고 했지 않습니까? 야당이기 때문에 갖는 개혁성 때문에 받아들인 것들이 많아요. 사실상 합의된 것도 있고. 그것을 자신들이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또 이회창씨가 지금까지 했던 공약 중에 좋은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미 합의된 거만 가지고도 입법화 시켜 나가면 됩니다. 그걸 거부할 명분이 없죠. 인사청문회법 같은 경우도, 아직 통과는 안 됐습니다만 이번에 합의된 대로 통과가 되면, 인사청문회 해서 인준된 검찰총장 경찰총장이 인사권 행사하면 자기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딴 : 아 그러니까 지금까지 선거과정에서 자기들이 해 온 말이 있기 때문에 그거만 가지고도.. 송 : 그렇죠. 그 정도만 일년반 동안 제대로 입법화 해도 일 많이 한 거라고 보는 거죠. 그 다음의 본격적 개혁작업은 우리 개혁세력이 다수당이 돼서 하면 되는 거고.. 딴 : 그런데 5년전에는.. 김대중 정권도 취임한 이후에 말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딴 : 그런데, 과거에는 그런 걸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송 : 그렇죠. 그리고 노무현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국회의원 쪽수 가지고 대통령 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본질을 잊어버리면 안 되죠. 국민의 지지와 역사적인 확신을 가지고 하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딴 : 근데 한나라당이 너무 개혁과 당 쇄신을 잘해버리면 어떡하죠? (웃음)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걸 안 바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웃음) 송 : 그건 아니죠. 꼭 개혁을 우리가 독점해야 된다는 법은 없죠. 그쪽에서 잘 하면 그걸 받아서 잘 하면 되니깐... 역시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캠프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국민에 대한 기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과거와 같이 당선 후 말바꾸기나 야당의 쓰잘데기없는 발목잡기는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티즌들, 선거혁명을 이루어낸 그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라는 게 기본 인식이었다. 으흠.. 진짜로 그래야 할텐데...
딴 : 이번에 인터넷 선거라고들 하는데.. 선거과정에서 각 게시판에 송영길의 의정일기라고 해서 꽤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그걸 직접 다 쓰셨습니까? 송 : 직접 썼습니다. 송 : 그렇죠. 그래도 이번 대선때는 이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안 빠지고 썼구요... 원래 이걸 2월부터 썼습니다. 선거 이전에는 매일 쓰지는 못했죠. 이틀에 한번 쓰기도 하고.. 근데 대선과정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칭찬하고 그러니까 이게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계속 썼습니다. 딴 : 지방에서 주무실때도 많았을 거 같은데... 딴 : 운동하실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당시에 인천 택시노조가 악명이 높았거든요. 악명이라고 하긴 뭐하고 아무튼... 송 : 난 그때가 내 스타일에 맞았어요 (웃음) 내가 추레라 운전면허도 있어요. 송영길은 노동운동 하던 당시 택시노조 인천지부 사무국장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인천 쪽 택시노조는 유명했다. 살벌하기로... 여기서 잠시 김민석 얘기를 꺼냈다. 그는 평소에 김민석은 삶의 현장 경험이 없이 학생운동에서 바로 정치권으로 넘어간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노조 얘기가 나온 김에 그 얘기를 했다. 딴 : 그럼 김민석 같은 경우에는, 삶의 뿌리랄까, 현실의 기반과 뿌리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보시나요? 송 : 그런게 있는 거 같아요. 나는 김민석 허인회 정태근 셋다 사실 사회운동이나 노동운동, 삶의 현장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정치권에 들어와서 사실 우려가 좀 됐었어요. 오히려 나보다도 정치권에 빨리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너무 스킬만 느는 게 아닌가... 민석이 같은 경우도.. 우리가 학생운동을 하다보면 1,2학년 때는 실존적 고민과 자신의 역사앞의 고백, 민중에 대한 애정과 사랑, 그런 동력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3,4학년이 되면 일종의 권력자가 됩니다. 학생회장이 된다든지 언더의 리더가 되면, 전략 전술을 이야기하고, 처음에 가졌던 민중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동력 자체가 화석화돼가고 권력화된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자기반성을 통해 그거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민석이 행보 같은 걸 보면, 말은 잘 하니까 논리는 현란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논리에 감동이 없고 말장난 비슷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딴 : 콘텐츠는 없이 테크닉만 있어서.. 우리 동년배 세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그들과의 공감대를 만들고 그 입장에서 사물을 개척하는 자세로 할 거냐, 아니면 이들을 대상화시켜 버리고 상층부와 외교적으로 잘 지내면서 전략전술에 매몰될 것이냐, 그 차이라고 봅니다. 딴 : 앞으로 김민석 의원이 정치개혁에서 담당할 역할이 생길까요? 딴 : 그런데 대선 끝나고 정몽준 사과성명 발표할때도 끝까지 남아있지 않습니까? (웃음) 송 : 이번에 난 마지막에 탈당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동참하는 거 보고 실망했어요. 나는 정몽준이 지지철회 선언을 할 때, 야 이제 민석이가 할 일이 생겼다, 하고 생각했단 말예요. 선거날 아침에 김민석이 성명을 내면서, 맹렬하게 정몽준을 규탄하고 노무현 지지선언을 했으면 했어요. 그러면 김민석이 절묘한 타이밍에 트로이 목마처럼 후보단일화 시키고 나왔다고 말이 될 수 있었는데... 그것도 안 하니까 너무 실망했죠. 야 진짜로 저렇게 돼버렸구나.. (쓴웃음) 그러니까 말입니다, 70년대 선배들, 이철이나 김원웅 이런 사람들보다 우리 386 애들이 더 영악하게 돼서 되겠습니까? 청출어람으로 선배들의 약점과 단점을 보완해서 발전해야 할 세대가 우리인데, 그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딴 : 그래도 전에는 한나라당에 가 있는 386보다는 김민석이 낫다고 우호적으로 평가하시지 않았습니까? 송 : 뭐 탈당하기 전까지는 그랬죠. 작년에 동교동을 옹호하고 나섰을 때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왜냐면 원희룡이나 오세훈이나 이런 한나라당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보기 때문에... 중심을 갖고 있고, 이회창이랑 영합하는 사람은 아니다.. 이번 과정에서 그게 무너진 거 같아요.
이번에 송영길을 찾아온 목적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온 김에 물어볼 것이 있었다. 그는 얼마전에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았고, 그 건은 80만원 벌금형으로 끝나서 의원직 박탈은 면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대우 김우중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선거 얼마 전에 징역 1년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당했다. 그 선거공판이 1월 중순에 열린다. 이것은 그의 의원직과 직접 연관되기도 하고, 또 김우중한테 1억원 받은 놈 말을 어떻게 믿냐 뭐 이런 반응도 있기 때문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딴 : 명함 돌린 사건은 80만원으로 그냥 끝났습니까? 딴 : 선거운동 기간 전에 명함 돌려서 문제가 된 겁니까? 축구공하고.. 상대방, 안상수 인천시장이 내 상대방이었는데, 조기축구 연합회 회장이었어요. 그래서 자기는 연합회장 이름으로 축구공을 다 줘요. 한달에 200만원씩인가, 조기축구 연합회장 자격으로 찬조금을 줘도 다 그건 합법적이예요. 그래서 우리 당직자들이 이거 너무 언발란스다, 우리도 연초에 축구공이라도 하나씩 주자 해서 나눠줬죠. 그걸 자기가 연합회장이니까 다 고발한 겁니다. 산하 회장들 불러서 사실확인서 쓰게 해서... 나도 변호사지만 그게 선거법에 위반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준 거예요. 선거운동 기간에 축구공 나눠준 거도 아니고 연초에 조기축구회에 나눠준 거면 사회통념상 그거.. (웃음) 딴 : 1억원 얘기를 좀 들어봤으면 좋겠는데요. 딴 : 저희도 잘은 모르구요, 그냥 막연히 신문에서 1억원이라고 하니까, 송영길도 돈 받았나? 뭐 그 정도밖에 모르거든요. 송 : 이게 왜 그렇게 된 거냐면, 99년 6.3 보궐선거가 있었어요. 이기문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서 제가 보궐선거 후보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사회의 혈연 지연 학연이 극복돼야 하긴 하지만 완전히 극복될 수는 없는 거 아녜요? 안상수씨가 서울대 사대를 나왔고 제가 연대 상대를 나왔는데, 연대 상대엔 국회의원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금도 나혼자밖에 없어요. 근데 김우중씨가 연대 총동문회장이란 말예요. 그래서 그때 동문들이 김우중회장한테 송영길이 도와주라는 의견이 형성이 됐었어요. 더구나 지역구 바로 옆에 대우자동차가 있었고... 근데 내가 변호사를 2년반쯤 했었나요? 변호사 사무실을 1억원 보증금을 내고 사용했었는데 그 건물이 부도가 나서 그 돈을 못 찾았어요. 지금도... 내가 상가임대차보호법을 만들게 된 계기가 바로 그거 때문이예요(웃음). 피해자니까.. 그래서 돈도 없고 참 막막했는데, 그런 상태에서 김우중 회장이 지원해주니까 고마웠지 정말.. 뭐 특별한 법적인 그런 거 없이.. 네티즌들이 잘 모르고 뇌물이니 하는데, 뇌물이란 법상으로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을 받을 때 뇌물죄가 되는데, 일단 행위주체가 나는 공무원이 아니라구. 민간인이고 떨어진 선거였거든요. 딴 : 떨어지기 전에 후보상태였을 때 받은 거죠? 총동문회장이고 내가 학생회장 출신이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선후배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가 돼서 그런 건데.. 그때는 나는 참 고마웠어요. 그리고 선거 끝나고 나면 회계처리를 해서 한달 이내에 회계보고를 하게 돼 있어요. 근데 아시다시피 그때 옷로비 사건 때문에 선거에 참패를 했고, 선거 떨어지고 나니까 뭐 침체된 분위기 속에 그냥 어영부영 했었고, 그러다가 8월 26일날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김우중회장이 해외 도피를 해 버렸어요. 그래서 회계처리할 기회를 잃어버린 상황이 된 겁니다. 근데 그때 분식회계 비자금 뭐 그런 얘기 나오니까 부담이 되더라구. 야 이거 나도 저기에 일조를 한 거 아니냐 그런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었는데.. 저는 대우자동차 살리기에도 나섰고, 김우중 회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한 다음에 사법처리하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고,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검찰이 굳이 이걸 밝혀서 나를 엿먹이는구나 하는 억하심정이 들었어요. 내가 여당이니까 말도 못하고... 이게 문제가 되고 나서 저는 기자회견해서 바로 시인했습니다. 국민들 앞에 사죄도 하고... 적절하게 절차를 밟겠다 해서 바로 출두를 했어요. 공소시효가 그때 이틀 남아있었어요.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3년인데 99년 5월 13일날 받았다는 거예요. 그러면 2002년 5월 12일날 공소시효가 끝나요. 근데 11일날 출두했어요. 그때가 국회 회기중이었다구. 주변에서는 나가지 말고 버티라고들 했어요.
딴 : 버티면 그냥 끝나는 겁니까? 이게 터지니까.. 국민경선때 특대위에서 일도 하고 당 선관위에서 일하면서 사회도 보고, 노무현 당선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거 때문에 본의아니게 좀 자중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선거 기간중에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구형을 했죠. 1월 14일날 선거결과가 나옵니다. 딴 :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이게 제가 개혁하고 의정활동 하는데 계속 마음속에 걸림돌이 되더라구. 김근태 선배도 그렇고... 김근태 선배는 2억 4천을 영수증 처리 안 했다는 거 아닙니까? 나보다 액수가 더 많다구.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 뇌물은 아니라 할지라도 영수증 처리 안 하고 받은 비공식적 자금 안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봅니다. 액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정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것들이 있는데,이거를 얼마나 최소화할까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김근태 선배도 양심고백을 했는데, 앞으로 뇌물수수나 알선수재 같은 건 발본색원해서 처벌해야겠지만 단순 정치자금 같은 경우는 시점을 정해서 고해성사를 하고 사면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 고리를 끊고 앞으로는 투명하게 해야하지 않겠는가... 국민들도 돈 드는 정치를 지양하고... 국민들이 참여해주는데 돈을 왜 받겠어요? 노사모가 돈 받고 움직였습니까? 그렇게만 되면 받으라 그래도 안 받지... 국민들이 참여해 주는 정치가 되면 정말 우리 정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고 봅니다. 속으로 걸림돌도 많이 되고 했지만... 사과를 했고, 실수한 거지만 이 정도는 국민들이 용납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솔직하게 하고, 그럴수록 더 개혁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딴 : 그 아이디어 괜찮네요. 기간을 정해서 고해성사를 받고, 그것에 대해서는 불문에 부친다...(웃음) 으음. 그랬다...
약속했던 한시간이 다 되었다. 이너뷰를 정리하기 위해 아까 물어보지 못한 몇 가지를 마저 물었다. 딴 : 마지막으로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데, 전당대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딴 : 거기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주류로 올라서야 할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원개혁이 먼저 돼야 하지 않습니까? 딴 : 근데 현재 민주당 당원 집단에 대해서, 제가 외부인이긴 합니다만, 저 자신도 별로 신뢰가 없거든요. 송 : 당원들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이번에 탈당한 분들도 있고 해서 지구당 위원장들도 많이 교체됐고, 영남 지역도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새로 참여하셨기 때문에, 또 인구 비례로 대의원을 뽑기 때문에 옛날처럼 호남 패권이 마음대로 적용이 안 되고.. 국민참여의 목소리가 높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옛날처럼 안 될 거라고 봅니다. 딴 : 그러면 궁극적으로는 당원 가입을 새로 받아야 합니까? 100% 다 완성은 안 될지 몰라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자는 게 우리 목표고, 그렇게 드라이브를 해 볼 생각입니다. 딴 : 당원이 만명 남든 이만명 남든, 그거부터 바꾸는 게 중요하겠네요. 송 : 그렇죠. 그래서 우리 네티즌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합니다.
저는 이번에 제 홈페이지에 의정일기 쓴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는데, 의정보고서를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서 뿌리면 8백만원이 들어요. 근데 이거는 한번 써서 올리면 몇만명이 보쟎아요. 풍부한 내용이 바로 공유가 됩니다. 너무 혁명적인 거 같아요. 또 하나는, 그 전에는 정치인들이 기자들 접대하는 게 중요한 업무입니다. 기자들이 그 짧은 지면에 내 이름을 써 주느냐 안 써주느냐, 써 주더라도 같은 지면에 송영길이 1억 뇌물 받아 하고 정치자금 영수증처리 안 해 똑같은 말이라도 천지차이란 말예요. 정치적으로 사람이 죽고 사는데, 그거 하나 하려고 기자들한테 구차한 일을 해야되는데, 홈페이지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써 놓으면 알아서 와서 보고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가 된단 말예요. 이번에 1억건도, 구형한 거는 안 쓸 줄 알았더니 조선일보에 썼더라구. 그래서 바로 의정일기에 썼지. 왜 내가 이렇게 됐는지... 좋더라구요. 속시원하게 쓰니까. 보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딴 : 노사모는 해체해야 됩니까? 송 : 개인 팬클럽으로 갈 사람은 가고, 분화될 거라고 봅니다. 그 중에서 정치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우리 민주당이 개혁적으로 바뀌면 그 분들이 평당원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치가 꼭 갈데 없는 룸펜이나 특정한 직업 없이 지구당 당사 주변에서 용돈 받아 쓰는 그런 식의 정치, 아니면 향우회식 정치에서 벗어나서 미국처럼 일반시민, 평당원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봐요. 한달에 1달러든 10달러든 돈을 내고 주식투자하듯 정치에 투자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틀렸다고 욕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왜 이 법안에 찬성표결했냐고 편지도 보내고 이메일도 보내고 귀찮게 해야 합니다. 그게 민주시민으로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나는 각 지역에 있는 양질의 네티즌들이, 민주당도 좋고 한나라당도 좋고 민주노동당도 좋고,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정당문화가 바뀝니다. 의정일기에 칼럼 쓴 게 있는데, 교회에 가서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피안의 세계, 사후세계를 위해 얼마나 투자를 합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헌금 내, 십일조 내, 시벽기도 나가... 근데 차안의 세계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이렇게 인색하냐 이거예요. 그거 발전시키는 게 정치인데, 정치를 위해서 우리가 돈을 몇푼을 냈으며 당원집회에 한번이라도 참가해봤냐 이겁니다. 성당이나 교회나 사찰에 들이는 돈의 10분의 1만 투자해도 차안의 세계에 하늘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썼어요. 딴 : 제가 노사모 얘기를 한 거는.. 김대중 정권의 가장 취약한 점이 개혁의 주체세력이 없었다는 거라고 보거든요. 혁명이건 뭐건 그것을 끌고 나갈 사회세력이 있어야 되는 건데, 김대중이 당선되는 순간부터 기득권층에서는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고, 반대쪽의 진보적 지식인들도 비판만 하고...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거는 확실히 정권을 떠받쳐주면서 지지 논리를 제공해주는 세력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거든요. 여론이라는 게 지지논리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노무현 당선됐으니 이제 지지를 철회하고 비판하련다 하는 태도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인데.. 송 : 맞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도와줘야 돼요. 좀 전에 말한 평당원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제 당선됐으니 노감모를 만들겠다 하는 건 지나친 인텔리적 발상이라고 봐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광신도처럼 지지하라는 건 물론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정치권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중과부적 속에서 외롭게 개혁의 불씨를 지켜온 입장에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조금만 뭐가 잘 안 되거나 수틀린다고 쉽게 욕하면 안 됩니다. 한번 애정을 가졌으면 끈질기게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딴 : 마지막으로.. 이번에 선거에 승리한 민주당이야 좋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이나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 박탈감이 심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정치게임이 아니고, 야 이제 내 인생 뭐냐, 뭐 이런 식으로까지 확대해석이 되는 거 같아요. 송 : 그렇습니다. 잘해야죠. 잘해서, 젊은애들이 잘한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해야죠. 박탈감이 아니라...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 이너뷰의 목적은 누구를 띄워주고 누구를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니다. 모처럼 불어온 정당개혁의 불씨를 살리고, 의견을 달리하거나 위치를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면 뭔가 달라질 거다, 이런 건 지금까지 많이 해 보지 않았는가?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전부 다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는 항상 조금의 성공과 많은 실패였다. 이제는 우리도 제발 시스템을 개혁할 때다.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23인의 성명에 대한 반감도 꽤나 나오고 있는데... 어쨌거나,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 같은 무협지식 정치감상보다는, 어떻게 대의를 이룰 것인가에 집중해서 감상할 때이다. 다음엔 인적청산 요구가 거센 한나라당 쪽을 찾아가련다. 그럼 다음 이 시간까지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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