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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상품] 달고나를 아시는가

2002.12.30.월요일
딴지몰

달고나를 아시는가....

 

코흘리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연탄화로 앞, 새까만 국자에 아저씨가 설탕 한 스푼 넣고 마구마구 녹여서 소다 조금 넣고 철판에 꽝 하고 치면서 모자모양, 오뚜기 모양을 찍어 주던 게 바로 뽑기였다.

 

80년대 초반, 50원짜리 동전 하나면 뽑기 두개씩을 주었더랬다. 50원이면 꼬맹이들에게는 무지하게 큰 돈이었다. 그래서 그 주변에는 눈동자를 모으고 모양대로 뽑는 아이들, 침 묻혀서 빨아먹는 아이들, 심지어 바늘로 찔러가며 뽑아내는 부정행위자까지 있었다. 모양대로 뽑았을 때 하나를 더 주는 전통은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장려 발전시키려는 관련업계의 민족적 사명감의 발로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뽑기의 재미는 재료가 녹을때까지 휘휘 저으면서 소다 쪼금 집어넣고 부풀리는 맛에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달고나.

 

50원짜리를 아저씨한테 하나 주면 흰색 정육면체 덩어리 하나와 국자 하나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내가 뽑기 아저씨가 되는 것이었다. 젓가락에 묻혀서 쪽쪽 빨아먹는 아이, 아저씨가 만들어준 공모양 달고나를 쪽쪽 빨아먹던 아이...

 

달고나와 뽑기는, 50원에 한개냐 두개냐의 차이가 아니었다. 재료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뽑기는 흑설탕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었지만 달고나는 포도당으로 만든 것이라 달면서도 새콤한 맛이 있었다.

 

아아 이름마저도 얼마나 정겹고 달콤하고 간지러우면서도 옛 향취를 간직한 것이었더냐. 달고나.. 아아 그래 역시 너는 달구나..

 

정육면체의 그 달고나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따뜻하게 녹여 먹던 추억... 그때의 그 놀이터도, 아저씨도, 아이들도, 스케이트장도, 이제는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쨔잔~

 

다른 것은 다 사라졌어도 한 가지 사라지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달고나 그것!!

 

지난번 불량식품 판매로 유명해진 엔토크에서 후속작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달고나인 것이다.

 

어릴적 그때의 그 맛을 못 잊어 가스렌지 앞에서 국자위에 설탕을 녹여가며 웃음짓던 기억, 거의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소다 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구했다 치더라도 어쩐지 그 맛이 안 난다. 국자만 태워먹고.. 대체 왜 그런 것일까?

 

비밀은 국자에 있다. 집에 있는 국자는 스테인레스인 반면, 그때 그 아저씨들이 쓰던 국자는 순동으로 만든 국자였던 것이다. 그 뿐이랴, 가스렌지에 해 먹는 가짜 달고나는 연탄불이나 고체연료로 해먹던 달고나와는 격이 달랐다.

 

 

 

이 추운 겨울, 모두들 한번 옛 추억에 잠겨 보시라.

 

달고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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