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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스뽀오츠 구린 글러부 수상자 발표

2002.12.29 일요일
딴지 2002 스뽀오츠 구린 글러부 조직위  


드뎌 2002 스뽀오츠 구린 글러부 시상식의 거대하고도 성대한 막이 올랐다.


본 조직위.. 먼저 12월 9일부터 12월 15일까정 각 부문별 게시판에 당신덜이 개거품 물고 외쳤던 후보와 추천질 이유를 꼼꼼샅샅이 읽어보면서 다시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음이다.


이렇게 구린내 풀풀 나는 일들이 진정 올 한해동안 울 나라 스뽀오츠계에서 일어났었단 말인가.



365일 내내 초특급 울트라 슈퍼 스뽀오츠 이벤뚜가 끊이지 않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상상과 예측을 불허하는 스뽀오츠 엽기쇼가 도처에서 성행했던 바, 추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버뜨, 독자덜의 투표상의 편의를 위해서 본 조직위 눈물을 머금고 후보를 각 부문별로 4∼5개로 한정했다. 아, 그런 본 조직위의 갈가리 찢기는 듯 아프고, 칼에 베인 것처럼 쓰라린 맘을 누가 알겠는가.


우짰든 대통령 투표일(12월 19일)부터 크리수마수(12월 25일) 자정까정 투표를 실시했다.


그 주옥같은 후보들 중에서 딱 하나씩만 찍어야 했으니 당신덜 마우스 잡고서 꾹 누르기까지 고민 쪼까 때렸을 거다. 흐흐


본 조직위.. 모든 후보덜에게 구린 글러부를 수여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진정한 최고를 가린다는 애초의 약속대로 오직 득표수에 근거하여 2002년을 반짝반짝 빛낸 수상자를 각 부문별로 하나씩 선정했음이다.


그러니 당첨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주변 사람덜까지 끌어들여 강력하게 밀었던 후보가 뽑히지 않았다고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시라.


두둥! 자 그럼 더티 플레이상, 최악의 구단상, 최대의 수치상 수상자를 차례대로 발표하겠다. 모두덜 뜨거운 박수로 영광의 수상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라.








 더티 플레이상


경기장에서 하는 짓이 하두 더럽고 치사하기 짝이 없어서 점잖은 사람도 욕 안 하고는 못배기게 만들었던 나라 혹은 후보를 위한 상.


먼저 총 5명의 후보 중 득표 현황은 담과 같다.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축구) (525표)
 최명도(농구) (64표)
 아폴로 안톤 오노(쇼트트랙) (3,077표)
 이천수(축구) (280표)
 김영현(씨름) (37표) 


두둥! 영예의 1위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되겠다.








 


아이 좋아라 역시 더티 플레이상 적임자는 나지


애초부터 겜이 되지 않았다. 반칙왕 오노 앞에서는 반칙군단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도 기를 펴지 못했고, 당돌한 넘 이천수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또띠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과 오노의 박터지는 접전이 예상됐다. 울 나라 국민덜 특유의 냄비근성을 감안했을 때 2002년 초반기에 있었던 오노 사건은 이미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표차로 앞서나간 오노는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비겁함과 뻔뻔함을 앞세워 딴 후보덜의 존재를 완죤히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빠워를 과시했던 것이다. 울 나라가 월드컵에서 이탈리아한테 졌다면 얘기가 쪼금 달려졌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본 조직위.. 솔직히 다시 되새김질 하는 것도 싫다. 오노 시키 얼굴만 떠올려도 오바이뚜 쏠린다. 하지만 이름하여 김동성 금메달 강탈사건이 벌어진 2002년 2월 21일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부르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김동성이 오노 액숀과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그날을 말이다.


6월 10일 월드컵 본선 미국전에서 안정환은 동점골을 넣은 후 화끈한 오노 골세리머니를 펼쳐 우리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줬다. 그러나 오노는 울 국민덜 맘 속에 진정한 더티 플레이어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니라.









이날 수상의 영광을 있게 해준 오노 시키의 오노 액숀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딴 후보들도 화려함 그 자체였다.


겜 중 새까만 후배 김승현(동양)이 휘두른 팔에 턱을 맞자 승질 못죽이고 곧바로 얼굴을 가격해서 3경기 출장정지 먹었던 최명도(SK빅스), 월드컵 이탈리아전 때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말디니의 뒷통수를 냅다 걷어찬 뒤 훗날 그때 일부러 그랬었다고 신나서 조잘거려 사람덜 벙찌게 만들었던 이천수, 장신(217cm)을 이용한 밀어치기 하나로 모래판을 평정했지만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과 단순한 기술로 씨름의 재미를 반감시킨 선수라는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는 김영현.. 


그렇다고 넘 실망하지 마시라. 니덜도 충분히 자격있다. 다만 너무 막강한 경쟁자를 만났을 뿐이다. 담 기회에 또 도전하시라.


그밖에도 리자쥔, 히바우두, 임창용 등이 다수의 추천질을 받았음을 밝힌다.



 최악의 구단상


말 그대로다. 최악이야!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게 했던 구단을 위해 특별히 제정한 상이다 (단, 국내구단에 한함)


후보로 선정된 4개 구단의 득표수는 아래와 같다.






 부천 SK (373표)
 롯데 자이언츠 (1,335표) 
 삼성화재 (946표)
 LG 트윈스 (962표) 


이 상 역시 받을 넘이 받았다. 최악의 구단상은 롯데 자이언츠에게 돌아갔다.








 


난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을까


투표 첫날에는 롯데 자이언츠, 삼성화재, LG트윈스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틀째부터 근소한 차로 앞서기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는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년 연속 꼴지. 이것이 전부였다면 최악의 구단상은 롯데 자이언츠를 외면했을 지도 모른다. 꼴지는 어느 종목에나 있으니까. 그러나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딴 데 있다. 바로 돈이 있으면서도 투자는 눈꼽만치도 안하는 구단의 작태가 그것이다.


아아.. 연봉 축소를 위해서라면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과감한 결단력과 거침없는 행동력에 본 조직위 실로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도다. 특히 마해영의 트레이드는 압권이었다. 우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았는가.


덕분에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은 시즌 내내 구도 부산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썰렁함의 극치를 달렸고, 급기야 10월 15일 대 현대전에서는 입장관중이 147명에 불과해 86년 개장 이래 최소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떠나 버린 부산 갈매기들이 언제쯤 다시 돌아오려나.









아, 김김독님 보고싶다


자기한테 밉보였다고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은 김성근 감독 모가지 댕강 짤라 버린 어윤태 사장의 활약상이 단연 돋보인 LG 트윈스, 농구와 함께 겨울 스뽀오츠의 꽃으로 추앙받던 배구 잼없게 만들어 배구팬덜 다 떠나가게 한 돈성화재, 시즌 중 멀쩡하게 있던 최윤겸 감독 내쫓고, 투자에도 인색한 짠돌이 구단 부천 SK..


이번에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더욱 분발하여 내년을 노리시라.


그 외에 김혜쓰의 연기력이 지탄받은 YMCA야구단, 안양 LG 등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대의 수치상


스뽀오츠계를 한낱 조롱거리로 만든, 스뽀오츠계 최대 수치라고 여겨지는 사건에 수여하는 상.


5개 후보의 득표수는 아래와 같다.






 김성한, 선수 구타사건 (256표)
 붉은악마 저리가! 백의천사 납신다 (1,558표)
 김운용, 솔트레이크 망언 (792표)
 조중연과 축협의 행각 (1,259표)
 진갑용, 약물양성반응 의혹 (83표)


본 조직위.. 후보 선정하는데도 무진장 힘들었다. 그것은 당근 치욕적인 사건들이 즐비했기 때문인데, 무수히 많은 경쟁자를 모조리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사건은백의천사의 출현이었다. 당초 조중연과 축협의 행각이 1위를 차지하리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던 것이다.


백의천사(화이트 엔젤스)가 무엇인고 하면.. 민족얼과 전통문화를 숭상하는 기독교 신자들이 주축애 되어 만들었던 축구 대표팀 응원단 되겠다.









사탄은 물러가라! 백의천사 응원단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등장한 백의천사는 울 민족이 백의민족임을 내세워 기독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사탄의 의미를 지닌 붉은 악마(레드 데블스)와 경쟁적인 응원을 펼쳤던 것이다.


도대체 응원단 이름이 태극전사건, 발로차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응원만 열씸히 하면 되지. 정말로 지상 최대의 코메디가 아닐 수 없었다. 흐흐


차점자에 오른 조중연과 그 일당의 삽질은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입만 아프니까 딱 하나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박항서 감독 경질.. 요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끝까지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자


김운용, 솔트레이크 망언은 나라 망신시킨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의 잇단 편파판정으로 폐막식 불참까지 고려하는 상황. 그러나 김운용은 성공한 올림픽 운운하는 발언으로 약소국의 설움을 곱씹게 만들며 국민덜 분통 터지게 했다.


글구 자기 팀 선수인 김지영 포수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후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사랑의 매라고 얼버무렸던 김성한 감독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 만약 당신 귀한 아들래미가 그런 경우를 당해 야구를 못하게 됐다면 가만 있었겠는가


또한, 삼성 포수 진갑용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아직까정 그의 약물양성반응 의혹에는 여러 가지 그럴 듯한 음모론이 도사리고 있음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장외후보로는 기아팬덜, 야구장에 불지른 사건, 축구 서포터스의 네거티브 응원, 용인대(유도)의 추악한 파벌주의 등이 있었다.








올 한해 스뽀오츠계를 결산하는 2002 스뽀오츠 구린 글러부 시상식의 막이 내렸다. 다시 한번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건넨다. 탈락자덜은 앞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올해의 수상자들은 자만하지 말고 2연패를 향해서 더욱 전진하길!



2002 스뽀오츠 구린 글러부 조직위조직위
(bluesk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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