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 미선이 효순이 추모 플래쉬 제작자의 입장 2002.12.9.월요일 딴지일보 독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즘 많이 돌아다니는 [효순이 미선이 추모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사람입니다. 몇가지 플래쉬가 있지만 제가 만든 것은 검은 바탕에 사진과 글씨가 나오는 그겁니다. 혹시 못 보신분들 계시면 이 기사 맨 아래에 링크가 돼 있으니 한번쯤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 [여중생 사망사건]을 접하게 된것은 월드컵 분위기가 한참 고조되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월드컵에 정신이 팔려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 월드컵의 열기가 어느정도 식은 어느날 사건의 내막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고 그날밤 분노에 몸을 떨었습니다. 너무도 답답한 심정으로 제 솔직한 심정을 담은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밤을 새며 만들게 되었고, 추모하는 뜻으로 저희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굉장히 많은 반향이 오더군요. 과도한 트래픽으로 인해서 홈페이지 서버가 10번이 넘게 다운이 됐고, 게시판에도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로서는 업무 마비까지 가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 업무 컨텐츠를 없애면서까지 그 트래픽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플래쉬를 네티앙에 있는 계정에도 올린 후에 두 군데로 트래픽을 분산시키려고도 했구요. 물론.. 다른 사이트에 누구나 옮겨도 무방하다는 입장도 밝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그마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서 조금의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게 된 사정 얘기를 지금부터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이걸 핑계삼아서 한번 뜨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제 이름과 저희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선거 때문입니다. 12월 6일 저는 이회창 후보 홈페이지에 제 플래쉬 애니메이션이 올라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SOFA 개정 서명운동]을 하는 홈페이지에 제 것을 올려놨더군요. 아무리 이회창 후보의 서명운동이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기회라 하더라도, 제 이름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이었기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제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인 것처럼, 혹은 이회창 후보를 위해 제작한 것인양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오후 2시 30분 경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회창 지지자도 노무현 지지자도 아닙니다. 11월말경 노무현 홈페이지 베스트뷰란에 제 플래쉬가 올라와있는 것을 알고 정중하게 삭제요청을 했고, 노무현 홈페이지 담당자는 곧 삭제해 주었습니다. 당시 원만하게 처리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메일을 이회창 홈페이지 담당자에게도 보냈습니다.
참고로 이회창후보 홈페이지에서는 자기네 서버에 올린 것도 아니고 네티앙 서버에 있는 것을 링크시켜 놨더군요. 암튼 제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을 같은날 오후 8시 35분에 받게 되었습니다.
답장을 받은 저는 서명운동기간중 며칠동안 올렸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회창 후보 홈페이지에 아직 그 애니메이션이 삭제되지 않은 것을 알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얘기한 그 페이지에서는 삭제했는데, 똑같은 페이지를 하나 더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사이트 접속할 때 뜨는 팝업창을 통해서 제 애니메이션이 있는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했구요. 눈가리고 아옹이죠. (event.jsp 페이지에서는 삭제했지만 event02.jsp라는 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 플래쉬를 게재하고, 팝업창을 통해서는 event02.jsp로 이동하게 해 놓았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팝업창이 뜨지 않더군요. 일요일(8일) 저녁무렵만 해도 떴었는데 이 글을 쓰는 현재 (월요일 새벽) 이회창후보 홈페이지에는 이 팝업창이 뜨지 않습니다. 뒤늦게나마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운영하시는 분의 실수라고 생각을 했고 별로 문제삼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메일이나 저희 회사 홈페이지, 그리고 회사 전화로도 항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어제(8일 일요일)만 해도 이회창 지지하는 쓰레기 같은 새끼라는 게시물들이 올라와서 삭제했고 전화도 몇 통 왔고... 아까 위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선거 당일까지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의아니게 저나 제 회사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단체로 오인을 받고 있고, 그래서 회사는 이미지상 타격을 입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효순이와 미선이의 일이 너무 가슴아파서 순수하게 제작한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작권이나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도 밝혔듯이 누구나 그 애니메이션을 퍼가거나 링크시켜도 무방합니다. 다만 한참 선거유세기간중인 대통령후보 홈페이지에 올라가서 마치 홍보용으로 제작된 듯 쓰였다는 겁니다. 특히 [SOFA 개정 서명운동]에서 서명하는 란 바로 위에 게재된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아 이것이 이회창 후보의 생각이구나 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이회창 후보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생각했고.... 우선 네티즌 여러분들께, 저나 저희 회사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 메일로도 보냈지만 이회창후보 홈페이지 담당자분께도 공적인 지면을 빌어서 요청드립니다. 서명운동 페이지에 올렸던 플래쉬 애니메이션이 이회창 후보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홈페이지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공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삭제했다는 메일을 저에게 보내고도 다른 페이지를 만들어서 계속 게재한 것에 대해서, 비공식적으로라도 저에게 해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 읽어주신 딴지일보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면서... 혹시 아직까지 못 보신 분 계시다면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플래쉬는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한 누구나 퍼 가셔도 상관없습니다.. (원래 버젼에서 맨 마지막에 나오던 제작자 이름은 뺐습니다) 그럼 꾸벅~ - 추모 플래쉬 제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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