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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꽃미남 스뽀오츠 스타

2002.12.8 일요일
꽃미남 스뽀오츠 스타 발굴 우원회

안정환, 김재현, 우지원의 공통점은 바로 스뽀오츠계에서 공인된 꽃미남이라는 것이다. 소녀 시절, 이들을 한 번쯤 흠모해보지 않은 사람 드물 거다.


아줌마 빠마 마저도 멋지게 소화해 내는 안정환의 머리띠 패션을 기억하는가.(그 시절 머리만 안정환인 남자덜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94년 인기몰이를 한 엘지의 신인 3인방(유지현, 서용빈, 김재현) 중 하나였던 김재현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 뽀인트로, 다른 팀 팬덜의 이탈과 분열을 부추겼다. 또한 10대 때 우지원을 좋아했었노라고 쑥스럽게 고백을 털어놓는 참으로 용기 있는 팬덜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야구, 축구, 농구가 전부는 아니다. 스뽀오츠 세계는 넓고, 꽃미남 선수는 많다.


따라서 본 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메이저 종목의 꽃미남 스타를 최대한 배제하고,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내서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장성호 - 조각이 따로 없네


본 우원.. 유도를 왜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겉으로는 호쾌한 기술이 멋있어서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실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배에 그려진 왕자 때문이냐구? 아니다. 그대들! 유도에 그 어떤 종목보다 꽃미남 선수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흐흐


그리고 김재엽-김병주-윤동식으로 이어지는 꽃미남 스타 계보를 계승한 선수가 바로 장성호다.


아아.. 본 우원은 아직도 장성호를 첨 본 99년을 잊을 수 없다. 97년 파리세계선수권 이후 간판스타들이 대거 유도판을 따나면서 울 나라의 국제대회 성적은 시원찮았고, 본 우원의 유도에 대한 관심도 대폭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99년 10월 어느날, 보통 때처럼 스뽀오츠 뉴우스에 코를 박고 있던 본 우원은 눈이 번쩍 뜨이면서 7초간 정지자세를 취하게 된다. 뉴우스에서는 99년 버밍엄세계선수권대회 소식을 전해주면서 은메달을 딴 장성호(100kg급)의 경기 하이라이뜨 장면을 보여줬던 것이다.


장성호를 첨 본 느낌.. 아니, 장동건이 왜 저기 있지? 수려한 외모도 외모지만 장성호는 울 나라가 노 골드에 그친 그 대회의 유일한 남자 은메달리스트로 실력도 좋았다. 담날 일어나자마자 신문 가판대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뽀오츠 종합면을 들췄다. 역시, 나와 있었다.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사진을 보고 또 봤다. 좀처럼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겜에서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선수촌에 입촌할 때 기수를 맡아 부산 가스나들 맘을 들쑤셨던 장성호. 하지만 100kg급 결승전에서 대등하게 싸우고도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에 1-2로 판정패해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그는 억울했던 지 시상대에서 눈물을 훔쳤다. 장성호는 울었지만 그 순간 본 우원은 피눈물을 흘렸다는 걸 아는가.


장성호는 외모 상으로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191cm 훤칠한 키와 균형잡힌 몸매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 안 해도 알겠지? 뚜렷한 이목구비에 약간 처진 눈과 도톰한 입술은 귀여움을 더해주는 뽀인트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유난히 파란색 도복이 잘 어울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뽀얀 피부는 실제 나이보다 앳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장성호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직접 경기장에 가볼 것을 권한다. 5분간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과 경기 후 거친 숨소리를 내며 땀으로 범벅된 장성호의 얼굴을 코앞에서 보면서 본 우원.. 아름다운 야성미가 뭔지를 깨달았었다.


생년월일: 1978년 1월 12일
소    속: 한국마사회
신    장: 191cm
주요전적: 9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01년 동아시아대회 금메달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01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무제한급), 은(100kg급)
           2002년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현일 - 상큼 보이


본 우원이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였다. 당시 울 나라 배드민턴 실력은 세계 최정상을 달리고 있었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사냥이 유력시 됐었다. 그 중에서 본 우원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김문수였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박주봉과 짝을 이뤄 보여준 환상적인 복식 플레이는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김문수는 은퇴했고, 남자복식에 쏠려있던 본 우원의 시선 또한 방수현이 버티고 있던 여자단식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다시 남자단식 쪽으로 시선을 옮기게 됐다. 그 이유는 김문수를 능가하고도 남는 꽃미남을 발견했기 때문인데, 이현일이 바로 영광의 주인공이다.


본 우원.. 이현일을 보기 전까지는 상큼이라는 단어를 여자들의 전유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현일을 본 순간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금방 깨달았다. 그렇다. 이현일은 상큼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현일은 흔히 운동선수 하면 연상되는 우락부락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뽀샤시한 피부와 짧게 깎은 머리는 산뜻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이현일의 진가는 웃을 때 십분 발휘된다. 자연스럽고 해맑은 미소는 그야말로 1백만불 짜리다. 꽃미남 연예인들의 꾸민 듯 가식적인 억지웃음과는 격이 다르다. 미소소년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는가.


근데 얼굴 잘 생긴 넘이 실력은 또 왜 그렇게 좋은 건지.. 지난 4월에는 일본오픈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울 나라 남자단식 선수는 첨으로 5스타급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겜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 단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단식 대표주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신장(176cm)도 작은 편이고, 남들처럼 가공할 스매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도 못하지만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고,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특히 스트로크의 정확도 면에서는 이현일을 능가할 자가 없다.


아시안겜 끝나고 이현일의 깔끔한 플레이와 살인미소에 매료된 팬덜 무진장 많았다고 하는데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또 한 가지. 가까이서 보면 이현일이 왜 상큼 보이인 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다. 흐흐


생년월일: 1980년 4월 17일
소    속: 한국체육대학교 4학년
신    장: 176cm
수상경력: 2001년 일본오픈 단식 준우승
           2002년 미국오픈 단식 우승
           2002년 일본오픈 단식 우승
           2002년 아시안게임 금(단체전), 은(단식)
 


 이형두 - 귀여운 오바맨


배구는 예로부터 꽃미남 많기로 유명한 종목이다. 80년대 초중반 준수한 외모로 팬덜의 사인공세에 시달렸던 문용관을 비롯, 조각 같은 얼굴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최천식, 그리고 얼굴 하나 만큼은 정말 끝내주는 김상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배구의 인기는 급전직하했지만 다행히도 꽃미남 스타의 등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요즘 배구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꽃미남 선수는 단연 이형두.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잘 빠진 몸매와 하얗고 조막만한 얼굴. 그리고 오목조목 박힌 이목구비.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형두의 매력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할 때 이형두의 표정에서는 카리수마가 넘친다. 버뜨.. 평상시 웃는 모습은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시킬 만큼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눈웃음은 가히 예술이다. 아아.. 아주 활짝 웃는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 하는 것이 실로 원통하도다.


요즘 선수들 쇼맨십이 부족한데 그와 달리 이형두는 득점을 올린 뒤 화려한 제스처를 선보인다. 특히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고 난 다음에는 항상 관중들을 향해서 양팔을 높이 들고 힘껏 소리 지른다. 한 마디로 귀여운 오바맨인 것이다. 이런 오바는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팬덜도 즐겁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니 적극 권장할 만하다.


물론 오바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 지금은 은퇴한 모 실업팀의 K선수. 스파이크 성공시킨 뒤 네트 앞에서 무차별 총질하다가 한 대 맞을 뻔했었다. 눈치 없이 대학 선배 앞에서 그런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결국 90도로 깍듯이 사과하는 선에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오바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이다. 흐흐


뭐니뭐니해도 이형두의 가장 큰 매력은 찰고무 같은 탄력과 폭발적인 스파이크 능력에 있다.


이형두는 작년까지만 해도 덜 다듬어진 티가 역력했지만 4학년이 된 올해에는 대학 최고의 거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02슈퍼리그 대학부에서는 2001년 대회에서 꼴지(6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소속팀을 3위로 끌어올리며 대학부 공격상, 서브상을 휩쓸었다. 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1차 대학연맹전에서도 호쾌한 스파이크를 작렬시키며 공격상을 거머쥐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진정한 꽃미남 스타 이형두가 실업 코트를 점령할 날이 머지 않은 거 같다.


생년월일: 1980년 5월 11일
소    속: 경기대학교 4학년
신    장: 189cm
주요성적: 2002슈퍼리그 대학부 3위
           2002년 1차 대학연맹전 준우승
           2002년 3차 대학연맹전 준우승





본지는 계속해서 전국의 꽃미남 스뽀오츠 스타들에게 공습 경보를 발령한다. 아직 본지의 레이다망에 걸려들지 않은, 짱짱한 실력과 국가대표급 외모를 소유한 꽃미남 선수가 있다면 아래 게시판이나 이메일로 알려주시라...



본인이 여자라는 걸 처음으로 밝히는
딴지 스뽀오츠부
도우넛(bluesk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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