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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소수자를 보호하자!

2002.11.5.화요일
딴지 배변과학연구팀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미약한지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벌어져 여기 옮긴다.
 






본 기자 지난 11일 새벽, 딴지사옥 지하 15층 화장실에 똥싸러 들어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뚜뚱~


 


똥잔당 진압미비로 생긴 찹쌀똥 접착의 현장!!


고고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찹쌀똥. 변기 벽에 눌러붙어 웬만한 수압으로는 끄떡하지 않고 뚝심으로 버팅긴다는 접착력 백프로의 찹쌀똥을 바로 거기서 목격할 수 있었던 거다!!


아, 씨바 멋진 넘. 수능 기간이라고 찹쌀떡을 대신해 찹쌀똥을 싸고 갔나보다 하고 본 기자 무심결에 넘기려 했는데... 이상한 점 몇 가지가 순간 본 기자의 마빡을 마세이때리며 지나갔다.


 의문 1 : 찹쌀똥의 부착 위치


앉아쏴 변기에서 똥꼬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직각으로 똥을 투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개의 찹쌀똥의 경우, 똥이 변기에 안착하는 부분인 변기구멍 주위에 접착된다. 그런데 이 찹쌀똥은 이상스레 보시다시피 변기의 앞부분에 접착되어 있다.


 의문 2 : 찹쌀똥 주위의 똥자국


본래 찹쌀똥은 자신이 접착된 부분에 똥칠의 흔적을 남기는 법이다. 최초 접착될 때는 그렇다쳐도 물내릴 때 수압에 의해 흘러내리다 보면 조금이나마 변기 벽에 똥칠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찹쌀똥 주위에서는 아무런 똥자욱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아무런 흔적도 없는 말끔한 찹쌀똥이라는 것.


본 기자의 의심이 여기에 이르자 이것은 보통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사건현장 보호를 위해 문제의 변기를 봉쇄하고 뉴저지 원형 똥반점 사건으로 다져진 본지 소속 배변과학연구팀을 호출했다.
 






사건현장을 면밀히 역학조사한 배변과학연구팀. 조사결과 문제의 찹쌀똥은 직경 2.2cm, 무게 2.11g의 거대한 놈으로 밝혀졌다.


본지 편집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내현 요원이 먼저 자신의 추리결과를 내놓았다.


최내현 : 이건 기본적으로 변기벽에 접착하는 찹쌀똥이긴 하지만, 또한 로켓똥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성격이 하나의 똥에 담겨져 있으니 문제가 어려워 보일 따름이다. 이 똥은 항문입구를 코르크처럼 막고 있던 놈으로 축적된 가스에 의해 로켓처럼 강하게 발사되어 변기벽에 접착된 것이다.


나머지 : 그렇다면 왜 변기구멍쪽이 아닌 변기 앞부분으로 발사된 것인가?


최내현 : 아래와 같은 자세로 찹쌀똥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건의 범인은 변기 속에 쏙 들어갈 크기의 골반을 가지고 있는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이다.


나머지 : 그렇다면 찹쌀똥이 필히 동반하는 똥자국은 왜 없는 것인가?


최내현 :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기 위해...... 오줌빨로 지웠다.


오줌빨론의 설득력 부족으로 이 의견은 기각당했다. 배변자세학을 전공하는 까오루 요원은 이와는 다른 추리를 제시하였다.


까오루 :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이 사건은 로켓똥 때문이 아니다. 이건 전적으로 배변자세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문제는 찹쌀똥의 접착 위치가 변기의 앞부분이라는 것인데... 놈은 필히 아래와 같은 자세로 똥을 낙하시켰을 것이다. 이 자세라면 분명 똥은 변기 앞부분에 투하된다.


 


나머지 :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찹쌀똥이 필히 동반하는 똥자국은 왜 없는 것인가?


까오루 :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제의 이 똥은 물을 내리고 남은 똥이 아니다. 사실 놈이 싼 똥은.... 이게 전부다. 요 한 덩어리만 싸고 물을 안 내렸을 뿐이다. 그래서 수압에 쓸려 내려가지 않았고, 똥자국이 없는 것이다.


나머지 : 놈은 왜 그런 고난도 자세로 똥을 싼 것인가? 그리고 왜 물을 내리지 않은 것인가?


까오루 : 그것은 놈이... 변태기 때문이다.


변태론의 설득력 부족으로 이 역시 기각당했다. 배변음모이론 전문인 너부리 요원의 추리는 이랬다.


너부리 : 이 똥의 형태와 색깔, 그리고 접착위치를 볼 때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건 인위적으로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놈은.... 손으로 똥을 빚어 순간접착제로 붙였다.


그냥 기각했다. 평소 배변후 생리학에 관심이 많던 본 기자는 다른 추리를 제시하였다.


철구 : 이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이건 배변후 뒷처리 방식 때문에 생겨난 사건이다. 놈은 먼저 똥을 쌌다. 물을 깨끗이 내렸다. 그리고 똥꼬를 닦기위해 어정쩡한 자세로 기립했다. 이때 배변 중에 미처 낙하하지 못하고 똥꼬 주위에 붙어있던 똥잔당이 낙하하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나머지 : 앗... 소설쓰지 마라! 똥 닦을 때 일어나서 닦는 놈들이 어딨단 말인가?


철구 : 배변후 뒷처리 자세에는 좌식후 뒷처리(일명 앉아닦기)와 직립후 뒷처리(일명 서서닦기)의 두 종류가 있다. 당근 서서 닦는 놈들이 있다. 이 사실을 몰랐는가?


 
좌식후 뒷처리와 직립후 뒷처리


나머지 : 정말인가? 우리는 몰랐다... 놀라운 사실이다.
 






글타. 이로써 본 기자는 직립후 뒷처리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리하야 본 기자 직립후 뒷처리자가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전국에 침투해 있는 딴지스들을 상대로 표본추출을 하였다.


대상 : 50명의 성인 딴지스 중 응답자 43명


 좌식후 뒷처리자 : 38명 (88%)
 직립후 뒷처리자 : 5명 (12%)


 좌식후 뒷처리자의 일회 배변당 화장지 소비율 : 1m~1.5m
 직립후 뒷처리자의 일회 배변당 화장지 소비율 : 60cm~1m


 좌식후 뒷처리자의 좌변기 사용기간 : 최소 17년 이상
 직립후 뒷처리자의 좌변기 사용기간 : 최소 10년 이상


이 결과에 따르자면 직립후 뒷처리자는 약 12%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기한 사실은 직립후 뒷처리자일수록 좌변기 사용기간이 짧고, 화장지 소비를 덜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 신비로운 상관관계를 밝혀줄 소장 배변학자들의 투고질을 기대한다.


암튼 이와 같은 설문이 나가자 자신을 배변적 소수자라고 밝힌 영진공 버디 기자는 아래와 같이 말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난 모든 사람들이 다 나처럼 닦는 줄 알고 살아왔다. 그런데 우연한 술자리에서 배변후 뒷처리에 관한 얘기가 나와 나의 경우를 밝혔더니... 외계 몬스터 취급을 당했다. 서서 닦으면 항문이 오그라들어 주변에 묻은 똥을 항문이 먹어 버린다느니, 어떻게 그런 이상한 자세를 취할 수 있냐느니, 어디선가 똥냄새가 나는 것 같다느니... 나는 울면서 그 자리를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후 어디서도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으로 살아왔다. 나는 내가 병신인 줄 알았다."


그렇다. 본 기자도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본 기자 역시... 직립후 뒷처리자다.


이제 우리 사회도 소수자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나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엄따.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 당연한 사실이다. 자, 이제 우리 소수자를 생각하자.
 






그런데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되었던 화장실 찹쌀똥 사건은 어떻게 되었냐구?


본지 요원들은 면밀한 분석 및 치열한 격론 끝에 변태의 소행이거나 직립후 뒷처리자의 뒷처리중 잔똥 투하 사건으로 잠정결론내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직경 2.2cm에 달하는 잔똥이 똥꼬에 붙어있다 떨어진 사례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엄청난 크기의 똥꼬 보유자거나 혹은 다량의 똥꼬털 보유자라면 그 똥꼬크기와 똥꼬털에 의해 잔똥이 붙어 있을 수 있지 않는가? 글타.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거대한 직경의 똥꼬와 다량의 털... 떠오르는 인물도 있었다. 그리하여 본 요원들은 추적조사에 착수한다.


투 비 컨티뉴드...






 
딴지 배변과학연구팀장
철구 (chulgo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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