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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망타진 이너뷰] 노권당 서상록 후보

2002.11.10.일요일
딴지 정치부

노권당?


서상록?


당도 사람도, 듣도보도 못한 사람이라는 독자들 많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얘기해 보자. 삼미그룹 부회장 하다가 IMF 때 어느날 갑자기 웨이터로 변신한 사람... 그래도 모르겠으면, SBS TV <호기심 천국>에 황수관 대신 고정 패널로 출연했던 아저씨...


음.. 이제 알겠다구?



<
TV는 사랑을 싣고>에도 출연했었다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당의 명예총재가 되더니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9월 17일, <노년권익보호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을 받은 것이다.


노년권익보호.. 네티즌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그냥 그렇고 그런, 난립하는 군소 후보들 중의 한 명으로 굳이 알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필이 팍 와서 꽂힌다.


그런 사람을 본지는 이너뷰하였다. 왜냐?


우선 첫째.. 허경영 총재님 같은 우리 민족의 자산을 본지가 소개하지 않았으면 과연 니들이 알았겠냐? 군소 후보라 해서 알아야 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재래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어주지 않으니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 주장을 하는지 알래야 알 수도 없다. 즉 군소후보를 다루어 주는 게 국민의 알 권리와 연결된다.. 이거다.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권영길만 정치인이 아니니까.


게다가 이 아저씨 하는 주장도 그렇다. <노년권익보호당> 하면 팍 뇌리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 동방예의지국 강조하고, 혹시 유림이 참여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정치적으로 보수에 사회적으로는 더더욱 보수적인 그런 이미지...


그런데 그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더라 이거다. 소파협정을 재정비해서 독립국가의 면모를 세운다든가, 징집병을 최소화해서 궁극적으로 모병제로 가자든가, 이산가족은 남북간 이민을 허용하자든가, 여성 호주제는 물론 엄마 성을 따를 수 있게 하자든가, 재산은 부부 공동으로 하자든가...


이러한 연고로, 알아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쫓아가는 본지, 노권당 서상록 후보에까지 그 손길을 뻗치게 되었다.






 


이너뷰는 11월 7일 목요일, 서울 역삼동의 서상록닷컴 사무실에서 두시간동안 이루어졌다.









문으로 들어가면 이런 내부 풍경..


본지에서는 편집장과 너부리 두 명이 출동했고, 서 후보의 보좌진들이 저 뒤쪽에 주르르 앉아 진행을 지켜봤다. 노년권익보호당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서상록 캠프는 2,30대의 젊은 남녀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무실의 책상 뒤편에는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는 서상록 후보의 커다란 사진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사무실에는 웬 박스가 잔뜩 쌓여 있었다.
 


우선 <노년권익보호당>이라는 당 명칭부터 얘기를 시작했다.


 


- 지금 연세가 예순 다섯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한국나이로는 66세. 만으로는 65세... 육체적으로는 30대 중반, 정신적으로는 20대... (웃음)


내가 오늘 병원에 가니까, 간이 나쁘다고 해요. 그럼 몇년 사나 물어봤더니만, 이삼십년은 괜찮답디다. 아니 그러면 다 사는 거지 뭐... 무슨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그거 먹으면 열도 나도 힘들답니다. 근데 내가 이삼십년을 더 살 수 있다는데 미쳤다고 그걸 먹냐 이거야. 나 원 참..


사람이 나이가 3,40대 돼도 60 된 영감같이 허약한 사람이 있고, 나이가 많아도 20대 같은 사람도 있고... 내가 주장하는 게 그거요. 나이 가지고 직장 쫓아낸다든지 그런 거 하지 말라 이거야. 능력 본위로 해라 이거야. 어디는 45세, 어떤 기업은 55세, 교장은 62세... 그건 도둑놈들이 하는 소리야. 대통령은 80이 돼도 하고 국회의원은 70이 넘어도 하는데, 다른 놈들은 60 넘었다고 하지 말라고 하면 자기들부터 하지 말아야지, 그렇잖아요?


- 당 이름을 조금 다르게 짓지 그러셨습니까? 노년권익보호당이라고 하니까 좀...


노년권익보호당이라는 거는 내가 만든 당이 아니고, 나는 영입이 되어 간 사람이예요. 5월 20일인가 창당됐대요.


정당을 만드니까 찝적거리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예요. 정당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쟎아요. 10억 줄께 나를 대표시켜 달라, 5억줄께 나한테 팔아라, 이런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인데 다 시원찮았던 모양인기라. 근데 찾다가 보니까 내가 제일 낫다 이거야. 그래서 나한테 프로포즈가 와서..


그래 내가 제일 먼저 물어봤어요. 거기 정치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랬더니 한 사람도 없대. 그럼 옛날에 국회의원 하던 찌끄래기 있습니까? 했더니 그거도 없대. 그래서 하겠다고 했지.. (웃음)


우리 사회에서는 50대가 넘어가면 이게 겁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사회도 노년화 되어 가니까 국가에서 시니어 정책을 미리 준비를 해야돼요. 우리나라 노년층 예산 비율이 0.37%인가 밖에 안 된대. 대만도 3%고 일본은 십 몇 퍼센트 되는데...


7,80대가 우리 사회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들 아니요. 근데 늙었다고 코푼 휴지 버리듯이 버리면 되겠냐 이거요. (노년권익보호라는) 그 취지도 좋은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방예지국 아닙니까? 거문고 타는 거, 목수만 문화재 지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효부나 효행하는 사람들도 그게 우리 정신적 유산이니까 문화재로 지정해야 마땅하다는 게 내 주장이라.


- 근데 노년권익보호당이라 그러면 좀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가 있어서 표 받는 데에는 좀 손해가 날 거 같은데요..


근데 당 이름이라는 거는 어차피.. 뭐 한나라당은 두나라당이라고도 하고 딴나라당이라고도 하고.. 새천년민주당도 뭐라더라...


- 어느천년당 (웃음)


그래 어느천년당... 정몽준이 하는 신당도 보쇼. 저기 무슨 신당입니까? 구당입니다. 개구자 쓴 구()당입니다. 언론에서 신당이라고들 하는데 단어 구사가 틀렸어요. 반장 선거해놓고 반장이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반 가르자 그러면 말이 돼? 그 튀어나온 놈들 개라 이겁니다.


그 친구도 웃기지. 지 말로 자기가 젊대. 젊으면 지혼자 할 것이지, 나도 나 혼자 하는데, 왜 그 개들을 끌어모아서 하려고 해요? 내 가만생각하니까 돈을 아낄라구 하니까..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고보조금이 나오니까 돈 아끼려고.. 그게 무슨 개혁을 해요? 내가 볼때는 그거 웃기는 거야..


- 이번에 선거 끝나고 나면 그럼 노권당하고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지는 건가요?


명예총재라고 하니까 뭐, 한 일년동안 당비는 한 백만원씩은 내야지..



- 주변에서 왜 나왔냐고들 안 합니까? 될 가능성도 없는데 왜 나왔냐, 라고들..


내가 웨이타 할때도 사람들이 나보고 미친놈이라고들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세요. 내 인생 내가 사는데, 남한테 피해 끼치는 거도 아니고, 근데 내보고 미쳤다고 하는 그놈이 미친 놈 아니요? 내가 정신이 말짱한 놈인데...


내가 대통령 출마하니까 또 미쳤다 이거야. 근데 보쇼. 지금 기성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게, 사회정의 얘기하고 개혁 얘기하고 부정부패 척결하겠다는데, 개혁의 대상이 기성 정치인인 거라. 부정부패의 온상이 정치판이라. OECD 가입국 중에 10위권에 진입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국의 정치판이야.


시장경제체제가 안 되는게, 이놈들이 죄 돈 가져오라 하거든. 그럼 기업하는 사람들은 세무를 어떻게 클리어하게 할 수 있냐 이겁니다. 우리가 기업을 맑게, 깨끗하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30대 재벌은 수십억 수백억씩 가져오라고 해요.


그러니까 내가 미친 게 아니라, 이걸 보고도 말 안 하는게 미친놈이지 내가 왜 미쳤어요?


물론 내가 대통령 안 돼도 나라가 망하지는 않아요. 근데 내 정강정책 20개 중에서 80%만 한다 그래도 내 그 사람 믿어주겠어요. 내가 고생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난 웨이터 하고 그러면서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를 살고 있는데...


웨이터 하면서 처음 1년은 고생 무지하게 했어요. 근데 그 뒤부터는 수입 짭짤하쟎아요. 방송인으로, CF 모델로, 책 저자로, 강사로, 탈렌트로... 수입이 괜찮다고. 내 인생의 가장 해피한 날이 웨이터 할 때였어요. 근데 이 행복한 생활을 박차고 헛고생하는 거는, 저 미친 놈들을 내가 눈으로 못 보겠다니까.


언론에서 얘기하는 빅 쓰리 다 마찬가지예요. 저 사람들이 안 없어지면 우리나라가 개혁이 안 돼요.


- 정치 얘기는 조금만 있다가 하기로 하고... 서상록 닷컴이 무슨 회사죠? 홈페이지를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상담 사례 뭐 그런 건 있는데 그 내용도 아리송하고... 선거에 출마하면서 만든 회사입니까?


내가 웨이터로 일해 보니까,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하려 그래도 예절을 잘 모르는 손님한테는 서비스를 잘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식사 예절에 대해서 강의도 하고 그러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단이 부족했습니다.


내가 베버리 힐스에 있는 최고급 호텔에 가봤어요. 그게 서부에서 제일 비싼 호텔인데, 마린린 몬로가 오면 벽지를 분홍색으로 다시 도배를 하고, 오렌지 나무를 어디 가서 캐 와서는 심어놓고.. 이 여자는 밥 먹고 오렌지 나무 밑에 가서 나무에 달린 거를 하나 따 먹어야 된대요. 갖다 주는 건 싫고... 그래서 하루저녁에 만오천불 하는 호텔이예요.


거길 어떻게 알았든지 한국 사람들이 찾아간 모양이야. 근데 "노 코리안 웰컴"이라는 싸인이 붙었대요. 내가 얼마나 기분이 나뻐? 그래서 웨이터 하면서 내 한번 갔어요. 지배인하고 차 한 잔 하면서, 나 서울 롯데호텔에서 왔는데 왜 그런 팻말을 붙였냐고 하니까 이 사람 하는 말이, 한국 사람들 수십명이 찾아왔는데 넥타이 맨 놈이 하나도 없더라 이거야. 전부 다 열쇠 꾸러미 이만한 거 차고 쓰레빠 찍찍 끌고 와르르 덮쳐 들어오고... 식사할때도 포멀한 다이닝 룸에 들어가는데 넥타이를 안 매고 온다 이거야.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된대. 신경질만 낸대. 최고급만 주문해서 매상고는 올라가는데 다른 손님들 다 떨어진다 이거야.


그래서 식사 예절 비디오를 만든 거예요. (사무실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박스를 가리키며) 이걸 팔라고 여기 한 4천개 쌓아놨는데.. 그래서 사무실을 차리고 서상록 닷컴을 만든 겁니다.


- 아 그러니까, 식사 예절 비디오 파는 회사군요?


그렇지. 여행갈 때 매너 같은 거가 중요하니까, 유학생도 그렇고...


내가 국회의장하고 다른 높은 사람들한테 나비넥타이를 다 하나씩 보내줬어요. 파티하는데 딱 써놨는데도 이 국회의원들이 모르고 그냥 일반 넥타이를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보타이 온리라고 해 놓으면 까만 양복입고 나비넥타이 매고 가야돼요. 긴 넥타이는 그냥 캐주얼이다 이거야.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걸 몰라요. 뻔히 써놨는데도 보타이 안 매고 가요.


우리나라 안에서 서양문화 선전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국제 무대에 가는 사람들은 보타이를 맬 줄 알아야 돼요.


내 삼미 부회장 할때 어떤 사람이 회사 창립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한다고 오라 그래서, 그래서 내 집에 가서 까만 양복 차려입고 나비 넥타이 매고 딱 갔더니, 아 글쎄 노래부르는 놈하고 내하고 둘만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는 거야. (웃음)


그래서 식사예절 강의하고, 국제 매너도 좀 강의를 하고, 소위 1류라고 지랄하는 놈들한테 내 좀 가르쳐 줄라구 만들었어요. 국회에 비디오 한 이삼백개 팔았어요. 한번 보고 가라 이거야.


- 그러니까 소위 상류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인품이라는 거는 돈만 많다고 인품이 아녜요. 예절을 알아야 된다 이거요. 식사 예절 얘기를 잠깐만 하면, 식사 도중에 화장실 가는 건 금물이예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 아주 여사로 화장실에 가요. 밥 먹을 때도 입에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 돼. 누가 말을 시키면 항상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만 넣고 있어야지. 그리고 왼쪽에 있는 게 자기 빵인데, 보면 꼭 이놈은 내 빵 먹고 앉아있고, 저노마는 내 술 먹고 앉아있고.. (웃음)


그러니까 유학보낼 때도 한번씩 보여주고 보내라 이거야. 집에서 라면 후루룩 먹듯이 외국 가서 스파게티 후루룩 먹으면 안 돼. 그러면 아주 몰상식한 집안의 아버지 어머니라고 그래요. 우리도 클 때 많이 먹어라 얘기만 했지 어떻게 먹으라 얘기를  안 해줬어요. 그래서 예절교육 하려고 만든 회사인데 지금 대통령 선거 때문에 이상한 데로 빠졌지...


- 비디오는 잘 팔립니까?


모두들 천개 팔면 많이 팔린다고들 했는데 한 4500개 정도 팔았어요.


- 회사 만든 지 얼마나 됐습니까?


영업은 금년 1월달부터 했을겁니다.


갑자기 사진이 궁금했다. 벽 하나 가득 자기 사진을 걸어놓는 거,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쪽팔려서라도 잘 못하는 법인데...



사무실 책상.. 등 뒤로 이따만한 브로마이드가 걸려있다..


- 저 사진은 처음부터 걸어놓으신 겁니까 아니면 대통령 출마하면서 새로 붙이신 겁니까?


내가 SBS에 고정 패널로 출연을 했는데, 그거 끝낼 때 기념으로 하나 만들어 준 겁니다. 근데 원래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 걸어놓으면 그럴듯 하쟎아요. 난 저거 줄 때 왜 주는가 싶더니만, 다 쓸 때가 있더라구...


- 식사 예절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나라 남성들이 섹스 예절이 없다는.. (웃음)


그렇지. 페팅을 해야할 거 아니요? 페팅을 한시간이고 하다가 10분 하든지 1초 하든지 해야되는데, 외국 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거 양말도 안 벗고 디리 달려든다 이거야 (웃음). 이거 안 돼요. 무슨 삼겹살에 소주 먹고, 생마늘 디리 먹고 집에 들어가서 달려드는 거.. 이러면 안 돼요. 기본이 옳게 돼야해요. 그래야 가정의 화목도 있지...


그랬다. 식사예절과 매너... 그런 회사였다. 서상록 닷컴 홈페이지에 가 보면 "나쁜 매너는 이성도 정의도 깨뜨리고 만다"는 문구가 있다.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이성과 정의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만...


자 그럼 다음 페이지에 본격적인 그의 얘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다음페이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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