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노무현 지지를 선언하며

2002.11.17.일요일
딴지 정치부 LifePen

딴지일보 정치부 논설우원 LifePen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한다.

우선 이 공개선언은 딴지일보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방하다.

이미 딴지일보는 노무현 지지자인 Lifepen에게 지면을 제공해 주었듯이, 이회창 지지자나, 정몽준 지지자, 혹은 권영길 지지자에게도 그 지면을 공개해주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다면, 그 지지의 정당함을 딴지를 통해 말할 자격이 있다. 사실 서구에서는 언론이 지지후보를 공개적으로 정하고 그 사실을 공포하는 것이 지극히 온당하다. 그러나 대선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서(?) 선거일까지 관계자로써 본위원은 민족정론 딴지의 지면을 떠날 생각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공개적인 지지는 오히려 오해를 야기할 뿐이다. 특히 최소한 한조동맹류의 치졸한 방식으로 등뒤에 숨어서 지지후보를 찬양하는 패악 때문에 더욱 그러한 순수한 의도가 매도당한다.

정정당당하게 누굴 지지하고, 반대하는지를 말할 용기도 없으면서 악의적인 기사와 지면의 편집으로 호불호를 호도하는 장난질을 조선일보는 당장 그만둬야할 것이다.

본위원은 이 지지선언에서 어째서 내가 노무현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 존경하는 독자제위에게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모니터를 보고 있는 대부분의 연령대의 한국인들과는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생각의 확신을 분명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좀더 다른 것을 걱정한다.

나는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안다. 그러나 설령 당신이 내 생각과 전혀 완벽하게 다르다고 해도 우리는 이 공간을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발전적인 기회를 갖출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대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를, 어떤 성향에서, 어떤 이유로 지지하던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심각하고 진지하며, 유쾌하게 이 모든 상황을 논해야한다. 그래서 우리의 지혜가 완전해지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이렇게 완전해진다.

이것이 대통령 선거라는 값비싼 행사가 낭비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의식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는 5년마다 비싼 세금을 털어내어 치루는 대선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지향점을 재확인하고 사회적 목적의식을 새로 간추리고 보듬어내 공유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결국 그런 민족과 사회와 국가와 개인의 아젠다를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한판의 흥겨운 축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선의 치열한 공방은 정쟁의 암물한 그림자가 아니라 철저히 긍정적인 것이다. 한 사회가 품고 있는 모순된 상황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분출구.

이것이 대선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세상은 컴퓨터의 모니터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딴지일보의 지면을 보지 못하는 한국인들은 이런 논의의 과정에서 철처히 배제되고 있다.

이것은 비참한 소외다.

진실의 정보가 감추어진 곳에서 모순과 위선은 진실의 옷을 입고 왕처럼 행세한다. 상황을 침소봉대하여 제이익만 챙기는 것에만 집착하는 극우와 극좌가 떵떵거릴수 있는 지점은 정확히 그곳이다. 우리는 그 어떤 한국인도 그런 악몽에 침범당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밖으로 걸어 나간다.

나는 지금까지 전혀 “대화를 시도하지 못했던 한국인들께”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정당함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나는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 세대에게 내가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지를 말하려 한다. 나는 내가 지지하는 노무현이 그분들에게도 충분히 지지할 이유와 가치가 있는 후보라고 분명히 확신한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연령과 지역을 초월한 온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는 다수파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한통의 편지를 50~60대의 한국인들께 올린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편지다. 그러니 이 편지에 독자 여러분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오로지 여러분의 자유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서 그 편지를 읽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출력해서 드리거나, 혹은 고스란히 손글씨로 옮겨서 주변의 50,60대의 한국인들께 드리는 것도 당신의 자유이지, 내가 감히 권고할 이유가 없다.

물론 이러한 소통의 방식에 대해서 완전히 무관심 하는 것도 당신의 자유이다. 이것은 선거법을 능가하는 헌법에 보장된 통신의 자유다. 행여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이유가 두렵고 껄끄러운 한국인이라면, 얼마든지 이 페이지를 이탈할 자유가 있음을 나는 미리 말해둔다.  

이제 나는 진심에서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하여 진실에서 소외된 정보로 판단을 해오신 그분들과 “대화“하려 한다.

나는 묻는다.

이 대화에 동참하고 싶은가? 그럴 용기가 있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로 다음 페이지를 클릭해 넘어오면 된다.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