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강의]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2002.10.21.월요일
아시는 분은 아시는대로 본 강사, 개인적인 공부와 본지의 유럽총국 개설이라는 두가지 목적 하에 현재 캐나다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상태다. 본란의 제목이 비록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긴 하지만 기왕에 영어의 고향인 영국에 입성한 만큼, 영어에 관심있는 열분들에게 종주국 영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 참에 좀 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지 싶다. 따라서 오늘은 팝송 이야기는 안하고 영국 영어의 특성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외전 으로 마련했다. 영국 영어의 현주소와 그 특성! 이 기회에 함 확인해 보자.
영어가 영국에서 생긴 말이라는 걸 모르는 넘뇬은 없을거다. 굳이 그 역사적인 배경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겠으나, 지금 현재 세계 구석구석에 퍼져 독자적으로 변천해간 현대 영어의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는 건 이노무 언어의 이해를 위해서 좀 필요하겠다. 지금 전세계 영어권을 지역별로 대충 구분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1. 영국 영어: 영국과 아일랜드 및 유럽 지역 2. 북미 영어: 미국과 캐나다, 하와이 (캐나다는 표기는 영국식) 3. 호주 영어: 호주, 뉴질랜드 4. 인도 영어: 인도와 그 주변 5. 아프리카 식민지 영어 6. 아시아 식민지 영어: 필리핀, 말레이지아 등 7. 기타 이 지역에 따른 분류를 언어적인 관점에서 다시 묶어보면 호주, 인도, 아프리카, 그리고 영연방이었던 말레이지아 등의 영어는 전부 영국식 영어에 바탕을 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미국식 영어는 북미와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정도에 한정되고, 실제 지구상에는 영국식이거나 그쪽에 가까운 영어를 쓰는 인구가 훨씬 많은 것이다. 이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가 가진 이미지와는 달리 세계 영어의 주류는 아직도 영국식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물론 2차대전 이후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에 의해 본래 영어권이 아니었던 이런저런 나라들(울나라 포함)에 미국식 영어가 급속히 전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영국 영어의 파워는 막강하며 특히 UN 등 각 기구를 위시로 한 국제 무대에서는 영국 영어가 표준이자 대접 받는 고급 영어로 체면을 잃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곳 현지인들이 영국 영어에 갖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필자도 비록 발음이나 표현 등에서 미국식(캐나다식) 관점으로 본 강의를 진행해 왔으나, 그건 필자가 영국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일 뿐이지 그것이 결코 절대선 일 수는 없다는 점, 위의 현실을 고려할때 자명하다고 하겠다. 영국의 심장부 런던에 도착한 만큼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본 강의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상당한 차이가 실재로 존재한다. 일단 몇가지 간단한 예를 통해 단어와 표기의 차이부터 알아보자. 일단 눈에 띄는 것은 er 과 re 다. 미국에서는 center 라고 쓰는 단어가 영국에서는 centre 가 되는 것이다. (이 점은 발음은 미국식인 캐나다 영어도 영국식을 따른다) 이런 차이가 행위자를 나타내는 (drummer 등) 을 제외하면 er 로 끝나는 명사들의 대부분에서 나타난다. 물론 발음은 쎈트레 가 그 비스무리한게 되는 건 전혀 아니고 역시나 쎈터 다. 미국식에 익숙한 열분들 입장에서는 re 가 어 발음을 낸다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미국 영어에도 이 잔재가 꽤 남아 있다. fire 나 tire, hire, admire 같은 단어들이 그 좋은 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들의 차이도 많다. 영국에서는 친구 등을 부를때 흔히 buddy 나 fellow 라는 단어를 쓰지만 (Hey, buddy!) 영국에서는는 mate 가 이를 대신한다. 물론 이넘은 룸메이트 같은 단어를 통해 우리한테도 익숙한 단어지만 영국에서는 일반 대화에서 호칭으로도 쓰인다는 소리다. See you tomorrow, mate. 한편 사내를 지칭할때 흔히 쓰이는 guy 는 영국영어에서는 bloke 이라는 낯선 단어가 흔히 대신한다. Do you remember the bloke I met at the pub? 또한 thank you 나 thanks 대신 cheers 라는 표현을 잘 쓴다. 이넘은 우리한테는 건배할 때 쓰는 단어 (위하여~ 같은) 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건배할때도 쓰지만 일상에서는 땡큐를 대신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들을 수 Tony : Dont worry. Ill do that for you 위의 두 단어에서도 어렴풋이 드러나지만, 전반적인 표현들이 미국에 비해 이 두 문장을 굳이 한국어로 옮기면 미국식인 후자는 발 조심하세요 쯤 되고 영국식인 전자는 틈새에 유의하시오 로, 상당한 느낌 차이가 나게 된다. mind 라는 단어는 그 공식성과 정중함 때문에 미국식 영어에서는 Would you mind~ 라는 식으로 허락을 바랄때나 I dont mind~ Nevermind 같은 부정문 외에는 별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이 아파트를 flat 이라고 부른다던가, 아파트 임대 광고에서 미국이라면 to rent 나 to lease 를 사용할 것을 to let 이라고 쓰는 등의 차이는 영국생활 1주일이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미국권에서는 gas 라고 쓰고 부르는 개솔린, 휘발유가 영국에서는 petrol 이라는 점 역시 차 한번만 몰아보면 알 수 있는 차이. 한편 문법상에서의 다른 점도 꽤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 have 의 쓰임새를 본다면 미국영어에서는 이넘이 완료형이 아닌 소유의 의미로 쓰일때는 거의 100퍼센트 부정을 dont 로 만들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소유의 의미에서도 완료형처럼 have 자체를 부정으로 만들어 버려도 무방하다. 즉, 미국식: I dont have time to do that. 영국식: I havent (got) time to do that. 가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시판되곤 하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 나온 그밖에도 이런식의 차이들은 찾아보면 무자게 많을 터이다.
그러나 표현과 단어, 문법의 차이보다 더 피부에 와 닿는 것이 바로 발음과 액센트의 차이 되겠다. 영어에 깨나 익숙한 필자도 런던에 처음 들어와서는 리스닝에 상당한 고전을 했고, 아직도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말은 잘 캐치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런던은 매우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거대 도시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 말을 즉각 100프로 알아듣는건 현지인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분명히 미국권과는 다른 발음상의 기본적이고도 공통적인 차이는 존재한다. 일단 알파벳 상의 Z 발음. 이게 미국영어에서는 지 에 가깝게 나지만 - 이 발음을 우리말로 표기할 방법은 없다 - 영국영어에서는 젵 이다. 이제 열분들은 왜 마징가 Z 가 마징가 지 가 아닌 마징가 제트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가 어릴때만 해도 누구나 다 Z 를 제트로 읽었었다. 그러던 것이 중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지로 바뀌었고 왜 그런가 싶었었는데, 결국 이런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영향이 강하던 울나라에서 이넘을 제트로 읽은 이유는 아마도 일본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미국보다는 영국 및 유럽(네덜란드 등)과 가까왔던 나라로, 20세기 초에는 영국과 군사 동맹을 맺었던 적도 있다. 그런 일본에서 일제시대에 울나라에 유입된 영어의 경향은 당근 영국식이었을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열분들도 대충 알고 있을, 영국영어 발음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아 경향의 발음에 있을 것이다. 미국영어에서 애 나 에 는 물론 에이 로 나는 발음까지도 영국에서는 쉽사리 아, 혹은 아이 로 해 버린다. 그러나 이것은 영국 내에서도 지역과 사람의 성향에 따라 틀리고, 나름의 법칙도 존재하는 만큼 무조건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이제 여기 온지 한달도 안된 만큼 앞으로 연구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여튼 사람에 따라서는 day 를 다이, stay 를 스타이 라고까지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익숙해 지기 전에는 꽤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한가지 괄목할 만한 발음은 r 이다. 단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r (ex: rain, roll)은 별 차이가 없지만, 그 밖의 경우는 미국식과 상당히 다르다. 아래의 예를 보자. air, care, there, tired 미국식: 에어ㄹ, 케어ㄹ, 데어ㄹ, 타이어ㄹ드 영국식: 에에(에아), 케에(케아), 데에(데아), 타이아드 요컨대 위 단어들의 r 에서 ㄹ 발음이 사실상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r 의 구실은 미국영어와는 달리 자음이라기 보다는 앞에서 난 모음발음을 길게 만들어주는 역할 정도를 하고 있다. 이건 결국 r 발음을 위해 혀를 굴릴 필요가 없다는 소리가 되고, 여기에 어려움이 있는 울나라 사람들에게는 크게 편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왜 애시당초 거의 없던 이런 ㄹ 발음이 미국영어에는 생긴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미국이 멕시코 등 스페인어권과 부대껴 왔다는 사실에 기인할 것이다. 텍사스도 캘리포니아도 원래는 멕시코 땅이었던 것을 백여년 전 미국이 전쟁을 통해 빼앗은 것이다.이런 부대낌 속에서는 당근 언어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알다시피 스페인어나 이태리어등 남유럽 언어에서는 r 을 상당히 강조해서 (때로는 혀를 굴려가며) 발음을 한다. 따라서 사실은 미국식의 r 발음이 사투리고, 영국의 모음적 r 발음이 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과 같은 이유는 아닌 것 같지만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better 나 water 등 역시 배러, 워러 같이 미국식 r 발음을 잘 안하고 배터, 워터 등 t 발음을 정확하게 내준다. 또 다른 특성은 o 발음이다. 영어에는 다양한 오 계열 발음이 있지만 일단 so, tow, low, no 등에서 나타나는 ou 발음만을 놓고 보자면, 미국에서는 이것을 쏘우, 토우, 로우, 노우 로 발음하지만 영국에서는 써우, 터우, 러우, 너우 에 가깝게 발음한다. 반면 autumn, audio, orchestra 등은 미국에서는 어텀, 어디어, 어ㄹ키스트라 로 일종의 어 발음이 나지만 영국에서는 오텀, 오디오, 오키스트라 가 되서 오 사운드가 강조된다. 한마디로 꺼꾸로다. 그밖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마 필자도 아직 다 모르고, 일단 이정도 소개하면 대충 기본적인 차이는 짚은 것 같으니 넘어갈란다.
한마디로 영국식이건 미국식이건 무방하다. 자기가 익숙하거나 편한대로 하면 된다. 평소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데 억지로 영국식으로 바꿀 필요는 물론 없다. 물론 필자처럼 영국에 와 있는 경우라면 전에 말한 센스와 친밀감 의 차원으로 현지식을 따라가 줄 필요는 있겠다. 그러나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울나라에는 너무 미국식 영어의 환상 내지는 절대주의가 팽배하다는 점이다. 학교나 학원에서조차 영국식 영어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도 없고, 따라서 완전히 무시하는 경향이 다분하니 일반 학습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허나 앞서도 살펴봤듯이 전세계 영어의 주류는 아직도 영국이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표준/고급 영어도 실은 영국영어다. 우리가 미국에 가서 살거나 미국인과 직접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입장이 아니라면 굳이 미국영어만을 고수해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사실 그런 경우라도 영국영어를 써도 상관없다) 특히 영국영어는 발음상의 특징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 영어보다 오히려 익히기 쉬운 면이 있다. 앞서 말한 r 발음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영국 영어는 미국 영어에 비해서는 말이 느리고, 빠르더라도 미국처럼 흘려서 우물우물 말하는게 적기 때문에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알아듣는데도 더 유리할 수 있다. CNN 뉴스와 BBC 뉴스를 비교해서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특성은 마찬가지다. 필자가 지금 다니는 기타 학교의 영국인 선생들은 수업시간에 아주 많은 말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고, 영어학원이 아닌 만큼 당근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언어적 배려를 조금도 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작한지 불과 2주일 남짓이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수업 내용을 알아듣는데 아무 지장도 없다. (필자의 현재 수업시간의 리스닝 완성도는 약 90~95 퍼센트 수준인데, 어차피 영국인 학생들도 잠깐 딴 생각하고 잘 못듣고 지나치고 하는걸 생각하면 실제 이해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만약 미국학교였다면 이처럼 빠르고 많은 말들을 이 수준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조금 의문도 든다. 물론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굳이 지금까지 해온 미국식 영어를 바꿀 필요는 없더라도, 영국영어를 하나의 옵션으로 남겨놓는 것은 잊지 마시기 바란다. 한때 담번부터는 다시 전에 하던 내용으로 돌아갈테니 기대하시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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