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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딴지] 핑크 플로이드의 미스테리

2002.10.21.월요일

딴따라딴지 미스테리 진상조사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설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롹 밴드.


엥간한 딴따라팬이라면, 영국 캠브리지 출신의 고딩친구였던 로저 워터스(보컬, 베이스)랑 시드 배릿(기타)이 196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음악활동을 제대로 함 보겠다며 런던으로 건너가 릭 라이트(Rick Wright, 건반), 닉 메이슨(Nick Mason, 드럼)을 만나 밴드를 결성한 거시 핑크 플로이드의 기원이었다는 얘기,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고...


이후 Sigma 6, Megadeaths등의 여러 이름과 리듬 앤 블루스를 비롯한 여러 장르를 전전하다가 미국의 블루스 연주자 Pink Anderson과 Floyd Council의 퍼스트 네임을 따서 Pink Floyd라 제대로 작명하고서 싸이키델릭 롹으로 밴드의 색깔을 세팅해설랑은 음반활동과 연주활동을 시작했다는 스토오리 역쉬 어디선가 읽어봤을 것이며...


데뷔 앨범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67)>을 발표한 직후 기타리스트였던 시드 배릿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약에 빠져서 정신상태가 삐리리하더니 결국 밴드에서 홀연히 탈퇴하게 되고, 로저와 시드의 고딩 친구였던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가 기타리스트 자리를 메꾸면서 이후 핑크 플로이드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게 되었다는 것 또한 익히 알고 있을 테고...


음반이 단순한 여러 싱글곡들의 모음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아래 곡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른 바 컨셉트 앨범의 교과서로 불리는 <The dark side of the moon(73,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과 <The wall(79)>에 담겨있는 시대를 앞서간 사운드, 후기 산업사회에 대한 염세주의적 비판의식, 그리고 울트라 캡숑 스펙타클 환타스틱 라이브 퍼포먼스 등이 일반 딴따라팬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어서리, 핑크 플로이드 이꼬르 프로그레시브 롹의 태산북두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다는 것두 아울러 꿰고 있을 터이며...


80년대 초, 음악적 견해차이로 로저 워터스가 밴드에서 탈퇴 핑크 플로이드라는 타이틀 사용권을 놓고 법정에서 오랜기간 타이틀 매치를 벌였으나 결국 로저 워터스가 패배하여, 현재는 로저 워터스, 그리고 데이빗 길모어의 핑크 플로이드로 나누어 각자의 음악역정을 걸어오고 있으며 그 중 로저 워터스는 올초 4월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했었다는 것까지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입만 아픈 뻐꾸기일 터이므로...


핑크 플로이드가 어떤 밴드인지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절차는 생략하도록 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에헴....
 






유명 밴드를 둘러싸고 떠도는 미스테리들, 그리고 믿거나말거나tic 루머들을 놓고 볼 때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를 둘러싼 그 썰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거의 비틀즈를 능가할 정도다. 이를테면,


 이봐 선생, 애들쫌 가만 냅둬!라고 싸가지없이 호통치는 가사의 대히트곡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의 후반부 기타 솔로를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Lee Ritenour)가 데이빗 길모어 대신 쳐줬다는 썰 (미확인)


 <Animals(77)> 앨범 자켓을 촬영하기 위해 핑크 플로이드측에서 런던 상공에 대형 돼지 풍선을 띄웠는데, 저기 돼지가 날아간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영국 공군이 긴급 출동했었다는 루머 (요건 사실로 확인)


 초기 기타리스트였던 시드 배릿에게 바치는 곡 [Wish you were here(75)]을 녹음하고 있던 스튜디오에 정말 난데없이 시드 배릿이 나타났었다고. 그래서 멤버들 모두 눈물콧물 이빠이 쏟았다...는 썰(미확인)


등등해서 벼라별 썰들이 도라댕기고 있더라만, 오늘 본 진상조사반이 철저히 디벼보고자 달려든 핑크 플로이드 미스테리의 내용인즉슨 바로






"1939년작 헐리우드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핑크 플로이드의 <달의 어두운 면> 앨범을 함께 틀어놓으면 화면과 음악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라는 항간의 주장되겠다. 들어보신 적 있는가? 이 거대한 미스테리의 실체에 본지가 접근한다. 고오오...


 


 <오즈의 마법사> vs <달의 어두운 면>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년 헐리우드 MGM 스튜디오 제작. 빅터 플레밍 감독. 주디 갈란드 주연. 흑백/테크니칼라. 강아지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라는 곳에 떨궈져 버린 여자아이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메랄드 캐슬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와중에 만난 뇌없는 허수아비, 심장없는 깡통나뭇꾼, 겁쟁이 사자 등의 길동무와 함께 겪는 모험과 환상의 세계를 그린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고전 뮤지컬 영화.
 







달의 어두운 면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년 영국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 제작. 핑크 플로이드 프로듀스. 알란 파슨즈 엔지니어. 영국 앨범 차트 2위 기록, 301주 동안 차트에서 개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는 740주(14년)동안 개김(기네스 북에 오름).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판매. 현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광기를 몽환적이고도 실험적인 사운드와 시적인 가사로 담아낸 프로그레시브 롹계의 필청 음반.



간략히 살펴본 바와 같이 둘의 일반적인 제원을 통해서는 아무런 공통점도 찾기 힘듬이다. 근데 이 하등 상관없어 보이는 영화와 음반을 요이땅 동시에 플레이시키면 장면들과 음악, 그리고 장면들과 가사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마치 짜고 친 고돌이처럼 일치한다더라 이 말이다.


궁금한게 있으면 공자가 다시 살아난다해도 못 참는 본지. 독자 열분덜을 위해 직접 오즈의 마법사 vs 달의 어두운 면 짝짓기 실험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제 그 실험 보고서를 열분덜 앞에 공개하고자 한다. 실제 실험과정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요넘아가 세 번 울고 나거들랑...


항간에 떠도는 썰에 따르면 영화 시작전에 등장하는 제작사 MGM 로고의 사자쉐이가 세 번째 울고난 바로 그 직후에 <달의 어두운면> CD를 플레이시켜야된다고 한다. 글고 가급적이면 즉각적인 재생을 위해 play 버튼을 누르고 바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놓은 상태에서 스탠 바이했다가 그넘의 사자쉐이가 세 번 울기를 기다리는게 좋으며, 자막을 볼 수 있는 경우 영화의 사운드는 완전히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본 실험은 상기의 항간 썰이 지시하는 바를 충실히 이행한 상태에서 행해졌다는 것과 위의 지시외에는 아무런 추가적이고도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


실험결과 드러난 영상과 음악의 일치 내용은 크게 나누어 음악과 화면 분위기의 일치, 가사와 화면의 일치, 기타 어거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음악과 화면 분위기의 일치 사례들


전체적으로 볼 때 곡이 바뀔 때마다, 혹은 곡의 전개가 바뀔 때마다(1절에서 2절로 넘어간다던가 솔로로 넘어간다던가) 영화의 씬들이 바뀐다. 또한 각 곡들이 겹쳐지는 해당 씬들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마치 적절한 배경음악을 골라 믹싱한 것처럼 맞아 떨어진다.









(사례 1) [Over the rainbow]씬 vs [on the run] 트랙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인 [on the run]으로 넘어오면서 화면은 마을 사람들이 도로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모습과 뒤이어 도로시가 [over the rainbow]를 부르는 씬으로 바뀐다.
- 무지개 너머를 부르며 하늘을 응시하는 도로시의 시선 이동은 앨범에 삽입된 헬리콥터 효과음(게다가 도로시는 배나 기차로는 거기에 갈 수 없어라고 노래하고 있다)과 일치한다.
- 앨범에 삽입된 웃음소리 효과음은, 노래부르는 도로시 옆 개쉐이 토토의 짖어대는 입모양과 일치한다.



 









(사례 2) 미스 게일과의 갈등 씬 vs [time] 트랙


[on the run] 트랙에서 [time]으로 넘어가면, 영화에서 도로시와 토토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미스 게일이 등장한다.
- [time]의 인트로에 삽입된 시계들의 자명종 소리 효과음이 터지자마자 미스 게일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다. 극중에서 미스 게일이 갈등과 긴장을 조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의미심장한 일치부분이다.
- 미스 게일을 맞이하는 도로시 삼촌의 손을 보라. 붓을 들고 있는데, 종을 흔들 듯 위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종소리 효과음이 번갈아 한번씩 들린다.
- 집안으로 들어온 미스 게일은 토토가 자신을 물었다며 개쉐이를 마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도로시와 충돌한다. 이 대목의 분위기와 [time] 전주의 긴장감넘치는 사운드는 훌륭하게 맞아 떨어진다. 전주가 끝나고 노래가 나올 대목에서 도로시는 퇴장한다.



 









(사례 3) 회오리 씬 vs [The great gig in the sky] 트랙


[time] 트랙 중반부 솔로 시작과 함께 점장이를 찾아갔던 도로시는 그곳에서 자신의 마을이 회오리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황급히 마을로 돌아간다. 그리고 동시에 [The great gig in the sky] 트랙이 시작된다. 영상과 음악의 분위기가 가장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으로, 영화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음반을 녹음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던 부분되겠다.
-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로 돌아가는 도로시의 모습 뒤로 "...and Im not frightened of dying(난 죽는게 두렵지 않아)"라는 나레이션이 흐른다. 이 나레이션은 대피하라는 마을 사람들의 외침과 타이밍이 일치한다.
- 전주의 슬라이드 기타 사운드는 대피 사이렌 사운드처럼 단속적으로 울린다.
- 드럼 사운드가 치고 들어오며 여성보컬 클레어 토리(Clare Torry)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부분부터 화면에서는 회오리 바람이 직접적으로 도로시에게 덤벼들기 시작한다.
- 클레어 토리의 보컬이 격해지면서 도로시를 둘러싼 상황도 덩달아 격해진다.
- 클레어 토리의 보컬이 한풀 꺾이는 대목에서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에 떨어져나온 문짝에 맞아 기절한다.
- 곡의 분위기가 누그러진채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도로시는 꿈을 통해 환상을 본다.



 









(사례 4) 마법 세계 vs [money] 트랙


회오리씬과 [The great gig in the sky] 트랙이 동시에 끝나면서 도로시는 집 밖으로 나온다. 그와 함께 앨범은 [money] 트랙으로 넘어간다.
- 도로시가 문을 열고 나오는 부분부터 [money]의 인트로에 삽입된 현금출납기 효과음이 터져나온다. 이때부터 영화 화면은 휘황찬란 컬러로 바뀐다.
- 도로시가 걸음을 내딛는 순간 [money]의 베이스 리프가 맞춰서 등장한다.



 









(사례 5) 깡통 나무꾼 vs [eclipse] 트랙


앨범의 마지막 트랙 [eclipse]에서 도로시와 함께 길을 떠나던 허수아비는 양철 나무꾼을 만난다.
- [eclipse] 아웃트로 부분의 심장박동 효과음이 나올 때, 도로시는 나뭇꾼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이때 나무꾼은 "대장장이가 잊어 버리고 심장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 뒤이어 나뭇꾼은 [나에게 심장이 있었다면(If I only had a heart)]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른다.



 


 가사내용이 화면 내용을 지시하는 사례들


<달의 어두운 면> 수록곡들의 가사가 실시간으로, 혹은 뒤이어 등장할 영화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사례들 되겠다.


 









(사례 6) [breathe (in the air)] 트랙


- "거대한 물결에서도 균형을 잡고(Balanced on the biggest wave)..."라는 가사와 함께, 울타리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도로시의 모습이 나온다.
-
"일찌감치 무덤으로 달려간다(Race towards an early grave)"라는 가사에 뒤이어 도로시는 땅바닥(grave)으로 곤두박질친다.
여기서 곡은 [on the run]으로 바뀌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도로시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시작한다.



 









(사례 7) [time] 트랙


미스 게일에게 잡혀가던 토토가 간신히 탈출해서 도로시를 만나고 둘이 함께 마을을 떠나는 장면이다.
- "네 고향의 땅덩이를 박차고(Kicking around on a piece of ground in your home town)"에서, 미스 게일의 자전거 바구니에 갇혀 있던 개쉐이 토토는 밖으로(고향의 땅덩이로) 도망쳐 나온다.
-
"길을 알려줄 누군가나 그 무엇을 기다리며(Waiting for someone or something to show you the way)"라는 가사에서 화면은 토토가 달려가는 길을 보여준다(도로시가 떠나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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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에서 피로에 지쳐 누운(Tired of lying in the sunshine)"과 함께 토토는 햇살이 비치는 도로시의 침대로 달려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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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젊고 살 날이 많아(You are young and life is long)"는 화면속 도로시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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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간이 많다(and there is time to kill today)" 혹은 다르게 해석해서, "오늘은 살해할 시간이 있다" 모두다 도로시의 현재 상황과 일치한다. 여유가 있는 도로시의 현재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그리고 회오리 바람에 집이 날아가면서 마녀를 집채로 뭉개 죽이게 되는 나중의 도로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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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뒤에는 10년이라는 시간이(The years have got behind you)"에 이어 도로시의 등판이 화면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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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언제 튀어야 할지 말해주지 않았다(No one tolds you when to run)"에서 카메라는 정처없이 길떠나는 도로시와 토토의 뒷모습을 멀찌감치 잡아준다



 









(사례 8) [money] 트랙


앞서 본 것과 같이 [money] 트랙으로 넘어오면서 도로시는 마법의 세계로 넘어오고, 화면은 컬러로 바뀐다. 이 대목에선 마법의 세계에 사는 먼치킨이라는 종족들이 회오리 바람에 날려온 집채로 마녀를 깔아뭉개 죽인 도로시를 치하하며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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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평하게 나눠(Share it, fairly)" 혹은 다르게 번역해서 "우아하게 선사해라" 라는 가사와 동시에 먼치킨중 하나가 도로시에게 꽃을 나눠 준다.



 









(사례 9) [us & them] 트랙


집채에 깔려 죽은 마녀의 언니가 나타나고 마법의 세계는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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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을 보며 외쳤고(Forward he cried)" 와 동시에먼치킨들이 앞으로 손을 뻗으며 환호한다. 도로시도 이에 앞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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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이라는 가사와 함께 검은 옷을 입은 마녀가 붉은 연기속에서 등장하고, 뒤이은 "and Blue"와 함께 푸른 치마를 입은 도로시의 겁먹은 모습이 비춰진다.
 -
"뭐가 뭔지 아무도 모르고(who knows which is which)"가사는 듣기에 따라 "뭐가 마녀인지 아무도 모르고(who knows which is witch)"로 들리며, 현재 상황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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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이라는 가사와 함께 마녀가 빗자루를 치켜든 장면이 나오고, 뒤이은 "and down"과 동시에 마녀는 빗자루를 슬그머니 내린다.



 









(사례 10) [Brain Damage] 트랙 1


[us & them] 트랙이 끝남과 동시에 먼치킨의 세계를 떠난 도로시는 [any colour you like] 트랙에서 뇌가 없는 허수아비를 만난다. 그리고 [Brain Damage]트랙에서 허수아비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곡의 제목도 하필이면 [나에게 뇌가 있었다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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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갱이가 풀밭에 있네(The Lunatic is on the grass)" 는 풀/짚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가 미친갱이처럼 춤추는 화면과 일치한다.



 









(사례 11) [Brain Damage] 트랙 2


허수아비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던 도로시가 사과를 따먹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는 마녀에게 씌어서 조종되고 있었다.
-
" 내 머리속에 누군가가 있는데, 그건 내가 아니야(Theres someone in my head but its not me)" 사과나무가 지랄하는거 같지만 알고보면 마녀에게 조종되고 있다는 상황과 일치한다.
-
"네 귀에 천둥소리(Thunder in your ear)"와 동시에 화면에서는 사과나무의 고함소리에 놀라는 도로시의 모습이 잡힌다.



 


 기타등등 뒤집어 씌운 사례들 (항간에 떠도는 어거지들)


- 영화의 맨 첫 번째 씬, 마을 어귀에서 도로시가 웅크리고 앉아서 토토를 껴안고 있는 화면의 구도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앨범 껍데기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또한, 단색의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여 칼라로 분산되는 앨범 자켓의 이미지 역시, 흑백으로 시작했다가 컬러로 바뀌는 영화의 형식적 구성과 일맥상통한다.














- 위에서 봤던 장면. 도로시가 부르는 [Over the rainbow]의 가사에는 "배나 기차를 타고서는 갈 수가 없네, 달 뒷편은. 너무나 멀고 멀어서...(You cant get there by boat or train, its far, far away, behind the moon)"이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달 뒷편이란, 당연히 달의 보이지 않는 부분 - 그러니까 달의 어두운 면되겠다.


- 회오리씬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던 너래 [The great gig in the sky]의 올갠사운드는 해먼드 B3 올갠과 레슬리(Leslie) 스피커를 통해 연주되었는데, 레슬러 스피커는 기계 내부에서 사운드를 맴돌게 하는, 이른 바 도플러 효과를 통해 탁월한 음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영화의 회오리씬과 역시 스피커내에서 회오리치는 음향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화면이 컬러로 바뀌었던 부분에 나온 너래 [Money]의 가사를 보자.


Money, get away
Get a good job with good pay and youre okay
Money, Its a gas...


보셨다시피, MGM은 오즈의 마법사를 제작한 스튜디오의 이름되겠다.


- 핑크 플로이드의 다른 앨범에서도 오즈의 마법사와 관련된 증거들은 많이 포착된다. 그들의 데뷔앨범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에 수록된 [(허수아비) The Scarecrow]라는 곡 가사에는 "His head did no thinking"이라는 구절이 있으며, 이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허수아비의 묘사와 일치한다.


- 핑크 플로이드의 또다른 명반 <The Wall>의 수록곡 [The trial]에도 "Over the rainbow, he is crazy"라는 가사가 있다. 이는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이꼬르 he is crazy(광기를 주제로 하고 있는 <달의 어두운 면> 앨범)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정리 및 결론







그렇다면, 짜고 친 고돌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화면/음악들과, 항간에 떠도는 어거지 주장에 따라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앨범은 철저히 <오즈의 마법사>영화를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춰 제작된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가 확실하게 부인한 바 있다.


"몇몇 시간 남아도는 넘들이 오즈의 마법사랑 달의 어두운면을 끼워 맞추려고 용을 썼더구만(Some guys with too much time on his hands had come with this idea of combining Wizard of Oz with Dark Side of the Moon)."
- 데이빗 길모어, <달의 어두운면> 25주년 기념반 수록 인터뷰 중에서


짜고 연주했다는 고돌이썰이 귀신 씨나락일 수밖에 없다며 길모어가 밝힌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달의 어두운 면> 앨범은 처음 녹음했을 당시만 해도 발매된 형태와 완전히 달랐다. 각 수록곡들은 별개의 형태로 따로따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막판에 컨셉트 앨범으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진후 곡들을 편집해서 조정하고 트랙 사이사이를 이어붙이고 효과음도 다시 집어 넣고 한 거라는 얘기다.


특히 영화의 회오리씬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클레어 토리가 보컬 녹음을 했다는 루머가 무성했던 [The great gig in the sky] 트랙의 경우, 한 큐에 보컬 녹음을 끝낸 곡이 아니라고 밝히며 그 숱한 썰들을 일축했다고 한다.


데이빗 길모어와 핑크 플로이드의 다른 멤버들(로저 워터스를 비롯한 멤버들은 팬들 사이에 본 미스테리에 대한 소문이 쫙 펴지고 난 한참 후에도, 이런 식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의 말처럼 짜고 친 고돌이가 아니라면, 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단 하나다 : 그저 우연의 일치.


그렇다. 본 조사반이 내린 오늘의 결론 역쉬, 짜고 쳤다고 볼만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님! 하지만 희한할 정도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많음! 되겠다.









본 진상조사 실험에 사용된 <오즈의 마법사> 디지털 복원판 DVD


오즈의 마법사 vs 달의 어두운 면 짝짜꿍썰이 등장한 이후 별의별 무비 앤드 앨범의 짝짜꿍 조합 리스트들이 비온뒤 죽순 돋듯 속출하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본 미스테리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vs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영화 <노란 잠수함> vs 핑크 플로이드의 <달의 어두운면>..... 심지어는 영화가 한참 후에 나온 <토이 스토리>와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과 일치한다는 학설까지 등장했다. 저런 식으로다가 본 미스테리 외의 여타 항간 썰 리스트들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요기로 가보시라.


본 보고서에는 일일이 다 기록하지 않았지만 일치한다고 끼워맞출 수 있는 부분들의 갯수는 훨씬 많으며, 더군다나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디를 반복재생시켜도 일치하는 부분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고도 한다(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디는 세 번 반복재생되는데 총 99군데의 일치점이 나타난다는 썰도 있음이다. 그 자세한 내용을 보고잡은 분은 요기로 가보시라). 세상은 넓고 시간은 남아도는 독자제위들께서는 <오즈의 마법사> 비됴나 디비디, 글고 핑크 플로이드의 시디를 준비해설랑 재미삼아 직접들 맞춰 보시라.
 






이상이다. 본 진상조사반,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해산한다. 두 다리 쭉 펴면 고양이 앞발.....졸라~!



 
가을 타느라 [Shine on you crazy diamond]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딴따라딴지 미스테리 진상조사반장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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