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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도서] <나는 네게 의미가 되고 싶다>

2002.10.21.월요일
딴지싸롱 도서검열&추천우원장 

 







1. 질투

세칭 성공 빠워우먼이나 갑빠맨 들이 쓴 <나는 이러케 성공했써여.. > 류의 석세스 라이프 스토리나, 혹은 자칭 비즈니스 전문가 들이 내놓는 <성공하고프면 이렇게 하라..> 식의 처세훈과 성공 방법론이 담긴 책들..  이런 것들은 본 우원장에겐 딱 질색인 책들이다.

왜냐구?

"씹새덜.. 지덜이 잘나면 을매나 잘났으며, 성공했으면 을매나 한겨? 
말과 달리 거긴 뭔가 야료가 있었겄찌..." 

알진 못하지만 뭔가 뒷배경이 있다고 여기거나, 딱히 내세울 증거가 없으면, "원래 그넘들은 본래부터 잘난 년넘덜이었어.." 라고 일갈해버리는 게 언제부터인가 마음 한 구석에 스며들어 있었던 거다. 

그네들의 성공 이면에는 일반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뭔가 절대적인 조건과 환경이 있다는 생각.. 삶이 100미터 달리기 시합이라 치면, 뇬넘들은 이미 50미터 앞에서 뛰는 게임을 하는 게 현실이고, 그래서 그딴 책들에서 뇬넘들이 말하는 "환경 탓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식의 주장은 출발부터 다른 불평등 조건과 차이점들을 무시하고 은폐하는 수작들이라고 여겨왔던 거다. 

그러니 당연히, 책은 배울 만한 거라고는 한 톨도 들어있을 리 없는 허접덩어리고, 또 그렇게 무시해야, 넘뇬들의 성공에 약오르던 마음이 슬그머니 풀리곤 했는데..

...

"학교 공부만 열라 했어여.." 이너뷰 마이크 앞에서 떠들어대던 S대 수석입학자가 얼마 못가 고액과외에 쪽집게 선생이 붙어 만들어낸 합착품이고, 그 경비만도 작은집 전세값에 다달했다는 게 알려지는 가증스런 현실에선 종종 본 우원장과 같은 얍삽하고 치졸한 생각도 무리가 아니긴 한데.. 

하지만...


2. 다 그렇게 돌아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날이었다. 본의 아니게 밴댕이 소갈머리 같던 본 우원장에게 다가와 말라 비틀어지고 뒤틀린 마음을 촉촉히 적져주며 생각을 고쳐먹게 만든 한 권의 책.. 검증된 역사 위인들 빼곤 동시대 명망가들의 성공담 따위는 결코 읽지 않던 본 우원장으로 하여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만든 한 권의 책.. 고런 넘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오늘의 추천도서, <<나는 네게 의미가 되고 싶다>>다. 세상은 그래서 항상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 배우며 사는 건가 보다.

책의 저자 오대규는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이다. 나이는 72년생.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기업총수도 아니고, 이제 막 사회에 얼굴을 내밀고 한 귀퉁이에서 터잡고 살아가는 신삥이라고 해도 된다. 근데 뭘 가지고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괜히 저자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동정심이 발동한 거 아니냐고?

아니다. 장애인이라고 어설프게 한 수 접어주는 거는 본지와 거리 멀다.

-- 그럼 성공한 벤처기업가라서? 

노리넷이라는 벤처기업을 일군 것도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거가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 이도 저도 아니면, 대학입시에 5수 씩이나 해서 서강대를 수석입학하고, 졸업 후엔 보험회사에 뛰어들어 전무후무한 영업실적을 남기고, 벤처로 독립한 후엔 투자받으려고 42번이나 시도했다가 마침내 이뤄낸 특이한 이력과 집요함 때문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가족을 남긴다고.. 뭔가 남다른 넘은 족적이 다른 건 틀림없지만, 그런 일화와 에피소드에는 관심이 덜하다. 그런건 좀만 시간 지나면 다 휘발하고 없어지고마는 가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 우원장이 오대규에게 주목하는 까닭은 이렇다.

뇌성마비라는 신체장애를 극복한 저자는 삶에 대한 태도가 남다르다.

스스로 땀을 철철 흘리며 신체적 어려움을 이겨낸 노력도 빛나거니와, 겪을 만한 아픔과 쓰라림을 딛고 일어서는 와중에서 깨달은 배짱과 도전정신이 일반 정상인 얼치기보다 낮다. 그래서 몸뚱이는 정상이지만 맘이 되먹지 못하고 뒤틀린 본우원장 같은 "껍질 정상, 속 빙신"에게 묘한 깨우침의 메시지를 날렸던 건데...

본문 한 자락을 소개하겠다. 본 우원장에게 깨우침의 강펀치를 먹인 대목이다.







..상략..


장애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며 앞으로 나가는 데 거름이 돼주었다. 뇌성마비라는 장애가 내가 지나온 길목마다 태클을 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뇌성마비라는 장애에 치이지 않았고 더불어 함께 가면서 줄곧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애써왔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는, 차라리 나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내가 가진 꿈의 색깔이 그로 인해 아주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장애나 다른 어려움에 결코 굴하지 않고 간직해온 소중한 꿈들 말이다.


장애를 원망하고 장애 때문에 괴로워해야 마땅하고 할 만한 순간에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다른 선택을 했다. 나는 나와 내 장애를 둘러싼 부당함에 대해 도전하기로 했다. 내 삶은 뇌성마비라는 장애와 세상의 모멸 따위에 휘둘려 먕치기에는 너무 소중했다.


꿈은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 사람이 꿈을 거부하고 잊지만 않는면, 스스로 꿈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그것은 현실이 될 것이다. 절실하게 삶을 추구하는 사람한테는 그런 보상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특히 장애우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 21쪽


으뗘.. 필이 조금 오시는가.. 

장애... 선택... 꿈... 삶의 추구... 보상... 

저자의 깨달음은 도전해서 뭔가를 성취해내려는 사람들이라면 능히 도달하는, 아니 도달해야만 하는 경지다. 아픔과 굴욕, 비아냥과 좌절감을 건너고 자기연민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본 사람들이 얻게 되는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본 우원장, 뇌성마비를 딛고 일어선 벤처사업가 오대규에게서 도전과 승리의 환한 얼굴을 봤다. 정상인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다. 자신의 삶을 절실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노력하는 가운데서만 얻게 되는 긍정적인 자세와 확신감.. 이런 자세를 책은 선사한다.


3. 시대를 이끄는 인간상  

벤처 열풍이 뜨겁게 불다가 냄비처럼 싸늘하게 식고 말았다. 세상은 그만큼 쉽지 않은 삶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벤처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 되겠다. 산업화시대에는 그에 걸맞는 기업영웅이 있었듯, 인터넷 벤처시대엔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 전형이 있는 법이다.  

소판 돈 훔쳐 상경해서 대기업을 일구고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실패, 통일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기여한 현대 정회장이 숨을 거두고..  80년대 샐러리들의 우상쯤으로 자리매겨질 정도로 입신출세 가두를 달리고 마침내 서울 시장까지 등극한 맹박이 공사를 구별 못 하는 빙신짓으로 똥통을 뒤집어쓰고 마는 형국.. 

그래서 2002년 새 시대는 어쩌면 울덜에게 새롭고 모범적인 인물상이 필요하다는 게 본 우원장의 견해다. 

뇌성마비 3급 장애 벤처기업가 오대규는 본 우워장 보기에 새 시대의 인물 반열에 올라도 될 성싶다. 꿈과 배짱, 용기와 도전의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말이다. 하이 테크놀로지와, 촌각과 촉각을 다투는 경영수완, 남다른 품성 등은 어떤지 몰라도 말이다. 

바로 그가 변화와 성취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날린다. <나는 네게 의미가 되고 싶다>고. 다덜 일독덜 하시라... 독자들은 그가 전하고픈 의미의 깨달음에 젖게 될줄 믿는다. 그래서 숨가쁜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갈 꿈과 용기, 배짱을 얻으시라.. 





PS : 기업가 오대규가 보는 "벤처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노하우"도 책에 있냐고?

있긴 있다. 유용성 여부는 독자 니덜 스스로의 안목으로 분별하시라.. 

  
딴지싸롱 도서검열&추천우원장 (djja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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