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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의 선전에는 이유가 있다

2002.10.2.화요일

딴지 편집국
 

부산 아시안 게임 취재를 위해 프래스 센터에 잠입중인 딴지 기자 뚜모씨는담배꽁초를 찾기위해 쓰레기 통을 뒤지던 중 다음과 같은 초고 기사가 버려져 있음을 발견했다.


한 동남아 국가의 noon chibob이라는기자가 작성한 듯 보이는 이 초고는커피국물에 흥건히 젖어 일부 판독이 불가능했으나, 본지는 이를 정밀하게 복원한 후 번역해 내는 데 성공하였다.


조만간 동남아 어느 나라 신문에 혹 실릴지도 모를 이 기사를 미리들 읽어보시라.



<한국의 비인기 종목 선전에는 이유가 있다>


아시안 게임 취재를 위해  한국에 온 기자는 서울과 부산의 아파트 촌을 걷다가매우 이상한 풍경을 발견했다. 누군가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것은 한국의 메이저 신문인 좃중동에서 독자들에게 나눠주는경품이라는 것이다.


신문 한 장에 얼마나 한다고 20만원 이상되는 자전거를 공짜로 나눠주는 걸까?


그러나 기자의 궁금증은 한국이 이번 아시안게임 사이클링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단번에 풀려 버렸다.


바로 한국의 언론들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사재를 털어가며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클의 금메달을 위하여 자전거를 무료로 나눠주는 전세계 언론사 통틀어 유례없는 저 배포 큰 애국심.


연유를 알게된 기자는 한국 메이저 신문사에 한없는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신문사가 나눠주는 자전거를 타며 사이클에 관심을 갖게되고 선수들은 금메달로 국민들의 애정에 보답하는 것이었다. 언론과 스포츠의 절묘한 사이클링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의 호응은 어느 정도일까?


경품을 나눠주던 한국인 막퍼줘(43세. 좃선 판촉사원)씨는 "한국 가정집 대문에는 독자들이 <신문사절>이라는 구호를 붙여놓고 신문찬가를 4절까지 부르고 있으며, 구독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신문사에서 1년 공짜와 스포츠지까지 덤으로 안겨주며 배신을 사랑으로 돌려주고 있다" 며 기자에게도 신문 구독을 권유해 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한국의 주요 신문사에서는 2006년 아테네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경품을 준비할 지 모른다. 사이클 뿐만 아닌 기타 비인기종목의 관심고조를 위하여 펜싱용 칼, 카누의 뗏목, 하키 채, 럭비공 등이 국민들에게 배포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대도시에서 독자들에게 말을 나눠주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문사에서 승마를 살리겠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 영화같은 광경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시간 문제다. 놀라운 한국 언론의 저력!!



 
딴지관광청장
뚜벅이(ddubuk@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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