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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딴지 유럽총국 개국 및 특파원 대모집!!

2002.10.7. 월요일

간김에 파견된 딴지 유럽총국장 파토
 

무슨 소리냐고?


말 그대로다. 본지가 드디어 본격적이고도 공식적으로 국제 무대 진출의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다.


안다 알어. 진작에 나섰어야 했다는 거...


허나, 세계인들의 열화와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기다리게 해 드릴 수 밖에 없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더랬단다. 웃기고 자빠지는 각종 국내 문제만으로도 벅찬, 그 천태만상의 꼬락서니들을 잠시라도 방치했다가는 나라꼴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차마 국제화에까지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던 본지, 드디어 맘을 가다듬고 빗발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함은 물론, 애당초의 설립 이념이었던 문어발식 확장의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진출, 나아가 정복의 야심을 내보이며 공식 국제 네트워크 건설의 대과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순서가 있는 법.


피그미어, 암하라어 등을 포함한 세계 2416개 언어로 동시 번역, 출간되는 거대 미디어를 목표로 진군하기에 앞서 일단은 전세계의 정보를 본지로 수렴할 딴지 지국의 신설과 그 활성화가 첫걸음이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만할 일.


그래서 그 첫 빠따로 서구문명의 뿌리이자 핵심이자 요람인 동시에 문화의 산실인 유럽 대륙의 중심지 영국 런던에 총국을 설치하고, 그간 캐나다에 주재했던 본 지국장이 런던 오는 김에 공식 파견되어 이제 업무 개시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구궁...





 








유럽.


독특한 근대사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서구라면 그저 미국만을 생각하는 울나라의 관점 땜에, 혹은 2차대전 이후 미국으로 옮아가는 세계 주도권의 변화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위로삼아 살아가는 늙어버린 땅이라는 이미지 땜에, 그 엄청난 빠워와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차라리 변방으로까지 느껴지던 곳이 아닌가 말이다.


과연 그런가...?


마, 절대 아니라는 거 아마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확인하셨을 거다. 월드컵이 올림픽보다도 더 큰 규모와 영향력을 지닌 행사라는 뜻밖의 사실부터 시작해서 - 거대제국 미국이 외면하는 soccer임에도 (참고로, 축구를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나라는 아메리카 대륙 사람들 뿐이다. 울나라에서는 공식 명칭인 football로 불러야 마땅) - 젊잖고 차분해 보이는 구대륙의 기존 이미지를 뒤엎는 엄청난 에너지와 역동성, 힘, 열정 등등을 충분히 관찰할 기회가 있지 않았나 말이다.


뿐만 아니다. 십억을 헤아리는 월드컵 중계방송의 시청 인구를 통해서는 작은 지역에 집약된 그 밀도를, 미국의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선수들을 능가하는 축구 선수들의 엄청난 연봉을 통해서는 축적된 경제력과 시장의 크기 또한 간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을 거다.


사실 유럽이라는 땅의 넓이만 놓고 생각한다면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리 넓지 않은 영역이긴 하다.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을 수 있는 전체 영역, 최북단 스칸디나비아부터 해서 최남단의 터키까지 몽땅 따져도 다른 대륙들에 비한다면 그리 광활한 땅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이 속에 위치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나라들은 줄잡아 수십을 헤아리니, 개신교, 카톨릭, 그리스 정교, 영국 국교회, 유태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영향하에서 때로는 개별적으로, 때로는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수천년간 발전해 온 이런저런 나라들이 교묘하게 뭉쳐 그 다양성과 공통점이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곳이 바로 유럽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유럽문화인 셈이다.









머 다 아시겠지만, 희게 조망된 부분이 유럽. 공간은 적어도 알맹이는 실한...

특히나 정보의 소스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조차 미국에 경도되어 있는 울나라 언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에 영향 받고 있는 이 땅의 갑갑한 현실을 풀어주어야 할 본지의 사명을 생각할 때, 이런 유럽의 진면목을 이해함으로서 서구문명과 세계의 질서를 다시금 재발견하고 이를 우리의 새로운 시각과 창조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야 이제 대망의 유럽 총국은 신설되는 것이다.


허나 본 총국의 활동에도 순서가 있어야겠다. 첨부터 유럽에서 돌아가는 모든 일들을 기사화 하겠다고 덤벼들다가는 체하기 쉬운 관계로, 일단은 현재 국내에서 유럽 관련되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축구부터 다루어 가려 한다.


알다시피 월드컵때 그 난리를 친 기성 언론들, 지금은 유럽에 진출한 우리 월드컵 스타들의 현황조차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한 실정이 아닌가 말이다. 스포츠 찌라시들의 관련 기사란 것들도 전부 내용이 똑같다시피 하고 아무 깊이도 없음은 물론 과연 믿어도 되는 이야기인지 의심스러울 때 조차 있으니, 이런 개탄할 현실을 본지가 아니고 누가 타파하겠느냔 말이다.









경기 끝날때마다 팬들이 세올을 연호한다는데... 스포츠 찌라시들 통해서 말고 진짜로 확인하고 싶지 않냐 이말이다.

따라서 본지는 정론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이미 유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기현, 송종국, 이을용 등은 물론 앞으로 가게 될 많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스포츠 찌라시들의 엉성한 기사와는 차원이 다른 심층 분석, 혹은 현지인과 언론들의 진짜 반응들, 그리고 각국의 프로 리그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려 나서는 것이다.


이런 관점하에서 아래와 같이 특파원 00 명을 모집하는 바이다. 











유럽 특파원 (1차 - 축구관련) 대모집!!
 


지원요건


 유럽 지역 거주자로서 본지의 편집의도와 부합하는 사고방식 및 필력을 가진 넘년 (장기 거주자, 이민, 유학생 환영)


 주재국 언어 해독이 용이한 자로 신문 잡지 방송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 습득 가능한 넘년


 축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넘년 (프로경기 시즌티켓 소유자 및 수시 관람자 대환영)


 책임감을 갖고 본지에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넘년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등 국내 선수 진출국과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거주자 대환영


월드컵 때 본지에 축구기사 보내주신 분들 최우선권 부여
 


 지원방법


 런던 주재 딴지 유럽총국에 자기소개 및 샘플기사를 송고한다.


: 메일 제목은 [딴지유럽총국]뒤에 본인의 해당 국가를 쓰시라. (Ex: [딴지유럽총국]네덜란드) 이렇게 안하면 접수 안됨...


 연락을 기다린다. (선발자 개별 연락)


 모집 기간: 10월 31일까지


 특전


 무보수 명예직으로서의 명예 부여


 주변인들에게 본지의 공식 특파원임을 자랑할 권리 부여


 이후 유럽 각국별 지국 설립시 우선권 부여


 파리 등지에서 개최될 본지 유럽 전당대회 참석권 부여


 기타 상상도 못할 각종 특전


* 축구 외에 유럽과 관련된 특별한 식견이나 지속적인 이야기 거리가 있는 분들도 지원 가능. (Ex: 나의 집시생활 십년, 나는야 프라하의 트럭 운전사, 내 숨겨진 연인 토니 블레어 등)


자... 유럽에 거주하는 열혈 독자 열분들이여!


본지를 통해 제대로 된 축구소식과 유럽 소식도 알리고, 본지 특파원으로서 명성을 떨쳐볼 좋은 기회가 왔다. 주저하지 말고 나서서 영광을 꿰 차시라!


그럼 벌떼와 같은 성원을 기다리며...




 


 
런던 주재 딴지 유럽총국장
파토(pato@ddanzi.com)